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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톺아보기①: 인도는 채식주의 국가가 아니다
  • 트렌드
  • 인도
  • 뭄바이무역관 이동현
  • 2020-11-06
  • 출처 : KOTRA

- 도시화·소득증가로 육류 소비에 대한 인식 변화 중 -

- 간편식 제품과 장기간 보관 가능한 패키징 등에 대한 수요 증가 -




<인도 톺아보기 시리즈>

문화적으로 지리적으로 인도는 한국에서 멀다. 뉴스에서 접하는 제한된 정보로 인도에 대한 이미지 또는 고정관념을 갖게 된다. 잘못 아는 것은 모르는 것보다 위험하다. 한국과 인도의 보다 나은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서 인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하나씩 들여다보고 실제 현재 인도의 상황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세계 6위 규모의 인도 식자재 시장은 인구와 문화만큼이나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다. 세계화와 전반적인 국민 소득수준 증가, 문화의 다양성과 더불어 소비자의 요구가 다변화되며 생산 및 유통 시스템 또한 세분되고 있다. 그간 소매업이 매출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32%를 차지하는 식품 가공 산업도 성장 전망이 높다. 유제품, 제과류, 오일 등의 주요 식품이 포장 식품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아이스크림, 과자 등의 간식류의 성장 속도도 매우 빠르다. 이렇듯 인도 식자재 시장은 다양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세계화 및 도시화가 보편화되며, 식자재 시장의 새로운 흐름에 합류한 분야는 다름 아닌 육류 제품이다. 우리는 그간 인도를 채식주의가 만연한 국가로 생각해왔으나 실제로 인도에서 15세 이상 인구 중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이 71%에 달한다. 이는 약 9억 명이 넘는 규모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채식주의 국가’ 인도의 실상에 대해 파악해보자.

 

인도 채식주의 및 육류 소비 현황

 

최근 국가 건강 조사에 따르면 전 국민 중 여성의 30%와 남성의 22%만이 채식주의라고 응답했으며 여타 유사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또한, 육류 섭취에 대한 종교·문화 측면에서의 부정적 낙인을 우려해 실제 섭취량보다 적게 응답하는 경우도 있어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게 도출됐다는 의견도 있다.

 

인도의 육류 소비 증가 패턴은 주로 도심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시화, 가처분 소득 증가, 세계화 등과 같은 요소로 육류 소비가 확대되고 있으며 나아가 육류가 지위의 상징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주요 도시로 살펴보자면 델리의 채식주의자 비중은 30%, 뭄바이는 18%, 첸나이와 콜카타는 각각 6%와 4%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인도 지역별 비채식(Non-veg) / 채식주의자 비율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image1.jpe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30pixel, 세로 528pixel

자료: 인도 연방정부 표본조사

    

인도의 채식주의 패턴은 다양한 요소로 분석해 볼 수 있다. 특히, 성별에 따라 나눠볼 수 있는데 매일 혹은 매주 일상적으로 생선과 달걀, 가금류 등의 육류 섭취 여부를 조사한 결과 남성이 여성에 비해 섭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식주의 식품의 섭취 비율은 여성과 남성 모두 95%를 상회하며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카스트 및 경제적 수준으로 살펴보면 상층 카스트의 경우 경제적 수준이 높아질수록 육류 소비량이 감소하는 반면, 하층 카스트는 이와 반대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성별에 따른 채식·비채식(Non-veg) 일상 섭취율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non-veg.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032pixel, 세로 208pixel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veg.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034pixel, 세로 235pixel

자료: Hindustan Times 

 

카스트 및 경제 수준에 따른 비채식(Non-veg) 일상 섭취율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aste.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051pixel, 세로 370pixel 

주: OBC/SC/ST: 인도 카스트의 중·하위권에 속해있는 계급으로 지정 부족(Sceduled Tribe,ST), 지정 카스트(Sceduled Caste,SC), 기타 소외 계급(Other Backward Caste,OBC)을 지칭

자료: Hindustan Times


인도에서의 육류 섭취는 종교적, 문화적 등 여러 측면에서 복잡다단한 것은 사실이다. 지역과 성별, 카스트, 생활 수준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인도 육류시장의 동향과 수치로 미뤄보면 인도를 채식주의 국가로 인식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 육류 시장 규모

 

가축 및 관련 육류 유통은 인도에서 유망한 산업이다. 2019년 육류의 소매 판매 규모는 5년간 연평균 10.12% 성장한 약 336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의 인도 육류시장 보고서(Country Profile: Meat in India)에 따르면, 인도 육류 산업에서 가장 큰 시장은 신선육류 제품으로 냉장 육류가 뒤를 잇는다.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쉽게 조리할 수 있고 바로 섭취할 수 있다는 편리성을 보유하고 있는 간편식 제품 또한 노동인구가 증가하며, 국가 전역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인도 육류시장 분류별 판매 규모

(단위: 십억 달러)

분류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우육

4.4

6.5

7.6

7.7

9.2

9.2

양고기 및 염소고기

7.3

8.1

8.6

8.9

8.8

9.2

돈육

1.8

2.0

1.8

2.1

2.2

2.4

가금류

8.0

9.0

10.2

11.3

13.1

13.9

기타

0.0

0.0

0.0

0.0

0.0

0.0

일반 고기류

21.4

25.6

28.2

30.0

33.3

34.7

자료: 유로모니터(Euromonitor)

 

인도 육류시장 분류별 성장 전망

(단위: 십억 달러)

분류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우육

9.2

8.9

8.6

8.5

8.5

8.4

양고기 및 염소고기

9.2

10.1

11.1

12.0

13.0

13.8

돈육

2.4

2.7

3.0

3.3

3.6

3.9

가금류

13.9

14.4

14.9

15.6

16.4

17.4

기타

0.0

0.0

0.0

0.0

0.0

0.0

일반 고기류

34.7

36.1

37.6

39.5

41.5

43.5

자료: 유로모니터(Euromonitor)

 

가금류는 인도 육류시장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이다. 2020년 인도의 가금류 소비량은 약 390만 톤이며, 개체 수 또한 지난 5년간 16% 이상 증가했다. 2003년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던 일반 가축의 개체 수를 훨씬 뛰어넘었다. 지난 2월과 4월 사이에 코로나19로 인해 약 40억 달러 수준의 손해를 입는 등 일시적 타격을 면치 못했으나 올해 안에 수요량이 다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내수 소비뿐만 아니라 버팔로, 소, 양고기 등을 중심으로 세계 60개국 이상에 냉동 및 냉장육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버팔로의 경우 수출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힌두교의 교리를 중시하며, 채식을 장려하고 소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모디 총리 당선 이후 전반적인 관련 법안이 소 유통 및 사업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시행해왔으며, 현재 12개 이상의 주에서 소 도살이 금지됐다. 이에 반해 일부 불가촉천민(Dalits), 이슬람교 및 기독교인 등은 소고기를 활발히 소비하고 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의 국가 구성비는 약 14%다. 단일 수치로 보기에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지만 80%를 차지하고 있는 힌두교에 이어 가장 높은 구성비이다. 따라서 인도의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 또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점차 고급 호텔 및 레스토랑, 전문 소매업체의 등장으로 베이컨, 햄, 소시지, 살라미 등의 고품질 돼지고기류 수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부터 5년간 약 11%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던 돼지고기류 수입 규모는 2016년 28%로 두 배 이상의 성장을 목격했다. 가금류에 의존하던 인도의 육류 소비시장은 점차 세계화, 도시화에 접어들며 다변화되고 있다.

 

인도 돼지고기류 수입 추이(HS code 0203 기준)

(단위: 천 달러, %)

순위

국가

2017

2018

2019

증감률('19/'18)

1

벨기에

1,290

1,079

1,503

39.2

2

스페인

350

611

1,123

83.9

3

이탈리아

450

348

350

0.4

4

미국

0

0

48

 

5

러시아

0

0

34

 


총액

2,298

2,200

3,078

39.8

자료: Global Trade Atlas


인도 육류시장 동향

 

1) 전문 신선식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 증가

 

그간 인도 육류 제품에 대한 수요는 주로 개인 정육점과 도축장에서 충족돼 왔다. 하지만 시설 대부분이 위생이 열악하고 제품 또한 비교적 저품질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점차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은 품질이 보장돼 있고 위생 측면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전문 육류 브랜드를 찾기 시작했다. Suguna, Vencobb 등의 브랜드는 자사 제품의 위생 및 신선도를 강조한 'Fresh From Farm' 모델로 곳곳에 체인점을 설립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문 브랜드는 도축부터 소분, 포장까지 소비자 수요에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이와 같은 전문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미비하나 향후 2024년까지 최대 규모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 육류 선택권 확대

 

기존 인도 육류 소비패턴은 여타 선택권의 부재로 양, 염소, 돼지, 닭고기 등에 집중돼 있었다. 차차 유통 인프라가 발달하면서 시골 지역 육류의 도시 공급이 가능해지자 인도 소비자들은 에뮤와 메추라기 등의 가금류와 토끼 등 기타 특수 육류로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인도 최대 식료품 전자상거래 업체 빅바스켓(Bigbasket), 리셔스(Licious) 등 또한 이미 이와 같은 제품 판매에 착수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이외에도 대형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국적인 육류 제품이 판매되며 기존 정육점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3) 온라인 시장 판로 다변화

 

인도 소비자들은 점차 위생과 신선도 등의 이유로 소규모 정육점 및 현지 시장 대신 대형 온라인 유통망에서 육류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관련 온라인 브랜드 또한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에 가세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기업 잽프레쉬(Zappfresh)의 Vinod Sawhney 수석 고문은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소규모 공급업체에서 대형 브랜드 위주로 시장이 조직화되면 보다 나은 품질과 위생 및 신선도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수 기업은 현지 식자재 공급기업에 대해 줄이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육류 제품을 판매하는 리셔스(Licious)는 최근 일본의 니치레이(Nichirei)로부터 총 25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소비재를 취급하는다부르(Dabur)와 인도중소기업진흥은행(SIDBI) 또한 지난 3월 3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온라인 식자재 판매기업의 재방문율은 최대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확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육류 및 해산물과 같은 식자재를 구매하는 것은 아직 인도 소비자에게 보편화된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디지털 경제화와 온라인 소비패턴 증가로 인한 전자상거래 기업 호조에 육류시장 또한 합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 인터뷰 및 시사점

 

인도 가금류 전문 판매기업 난두스(Nandus)의 Narendra Pasuparthy CEO는 KOTRA 뭄바이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통적으로 인도 소비자의 85% 이상이 현지 시장에서 육류를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소매점과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육류 매출이 각각 40%와 50% 증가하는 등 위생에 대한 우려 증가로 구매 방식이 다변화되고 있다”라고 언급했으며, “초기에는 낮은 수준이었던 즉석·조리 육류 제품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 및 수요 증가로 200% 이상의 성장을 목격했다”라고 덧붙이며 변화하는 인도 육류 시장 동향을 설명했다. 또한 고급 육류제품 판매기업 Meatigo의 Siddhant Wangdi 창립자는 “인도가 ‘채식주의’ 국가라는 만연한 편견과는 달리 15세 이상의 인도인 중 71%는 비채식(Non-veg)주의자이며, 최근 중산층을 중심으로 육류와 같은 고단백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으며,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고자 하는 경향도 짙어지고 인도 육류시장이 2023년까지 최대 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품질 및 영양을 강조한 다양한 종류의 육류제품 출시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변화하는 시장 속 관련 기업의 행보를 예상했다.

 

인도는 단일 개인 선호도뿐만 아닌 종교적, 문화적 요소가 얽혀있어 채식주의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계화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접하고 새로운 의식 수준을 형성함에 따라 육류 소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현재 인도에서는 여타 산업에 비해 육류시장은 아직 체계적인 조직화가 선행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글로벌 기업의 침투 기회도 상당하다. 일반적으로 인도에서 판매되는 육류제품은 진공상태가 아닌 일반 포장 제품인데 점차 국가 전반에 걸친 수요 증가로 유통범위가 넓어지면서 장기간 보관 및 이동 가능한 제품이 집중 분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고급 호텔, 패스트푸드 식당 및 체인점의 대량 주문 또한 증가하면서 세심한 포장과 관리가 중요하다. 나아가 비가공 육류뿐만 아니라 간편식 제품 수요 또한 노동 인구 확대와 더불어 급성장이 예상된다. 이처럼 인도 현지에 형성돼 있는 한국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 인식과 우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고급 패키징 기술 및 고품질 제품 등을 활용하여 잠재력과 기회가 다대한 인도 육류시장으로의 진출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인도브랜드자산재단(IBEF), Primary Research, 유로모니터(Euromonitor), 인도 농수산식품부(ICFA), Statista, Global Data, Global Trade Atlas, 현지 언론 보도(Economic Times, Financial Express, Livemint, Business Standard, Hindustan Times, Youstory) 및 KOTRA 뭄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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