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topus에 이은 새로운 전자결제 앱 'Payme' 사용자 수 증가세 -

- '21년 전자소비권 보급에 따른 전자결제 보급 본격화로 '24년 무현금 사회 진입 기대 -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온라인 매출 지속 상승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2021년 1~5월간 홍콩의 전체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1% 상승했다.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준 홍콩의 온라인 매출이 22억 홍콩 달러(약 2억85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매출의 7.4%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신용카드 기업 Visa에서 발표한 ‘Visa 소비형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홍콩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건강식품, 운동용품, 그리고 교육 서비스에 대한 온라인 구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이 소비자들의 ‘뉴노멀’(new normal)이 되면서 홍콩에서 디지털 지갑*(digital wallet), 모바일 P2P 송금**과 같은 결제 방식의 활용도가 더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 Morgan에서 발표한 ‘2020년 홍콩 전자상거래(E-commerce) 트렌드 연구’ 보고에 따르면, 홍콩의 전자상거래 교역 중 약 4분의 1은 디지털 지갑을 활용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디지털 지갑의 활용률은 연평균 32%로 증가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제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P2P 송금시장의 경우 현재 200만 명의 이용자를 가지고 있는 홍콩의 최대 P2P 모바일 앱 PayMe에 따르면, 온라인 매출 상승세에 따라 2020년 1분기 개인과 상점 간의 송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전자상거래에서 지갑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여행자 수표, 디지털 화폐 등을 구입해서 넣을 수 있고, 인증 절차를 걸쳐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도 등록할 수 있다
**주: P2P는 ‘개인 간’(Peer to Peer)의 약자로 인터넷을 통해 개인간의 금융 거래를 의미한다. 홍콩에서 P2P 서비스는 수취인의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2021년 1~5월 홍콩 소매업 매출 및 온라인 매출 현황
(단위: 억 홍콩 달러, %)

자료: 홍콩통계청

인터넷전문은행과 디지털 화폐 등장으로 무현금(cashless) 사회 진입 기대

전자상거래의 발전과 더불어 2018년부터 홍콩에서 인터넷 전문은행*(virtual banks)이 등장하면서 실물 카드가 아닌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가상 신용카드(virtual cards)와 가상 지불카드(virtual debit cards)**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홍콩 인터넷 전문은행 ZA Bank에서 출시한 가상 신용카드

자료: ZA Bank

다양한 혁신 금융 기술의 활성화에 따라 홍콩에서 현금 사용의 감소세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결제 기업인 Worldpay에서 발표한 ‘2021년 글로벌 결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에 홍콩의 현금 사용률이 기존 9%에서 1.9%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하였다. 현금을 대신해 신용카드, 디지털 지갑, P2P 송금, 그리고 디지털 화폐***의 상용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중국 선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용을 위해 5만 명의 시민에게 200위안(약 3만4000원)의 디지털 위안화를 지급한 사례가 나오면서 홍콩 금융관리국(Hong Kong Monetary Authority, HKMA)에서도 홍콩 달러의 디지털 화폐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 실제 지점이 없고 모든 금융 서비스를 온라인 상에서 제공하는 은행이다. 2018년부터 홍콩 금융관리국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의 운영을 허용했다

**주: 금융기관이 발행한 현금 카드와 신용 카드를 일체화해 거래가 발생하면 즉시 은행 계좌에서 자동 대체되어 결제되는 카드

***주: 컴퓨터에 보관하여 사용하거나 네트워크 상에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아이시(IC)카드(대용량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전자식 신용카드)에 금전적 가치를 디지털화하고 암호화된 형태로 저장하여 휴대 사용이 가능한 화폐

2021년 8월, 전자소비권 발행에 따른 홍콩 내 전자결제 보급 본격화 예상

홍콩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8월부터 만 18세 전체 홍콩 시민에게 5000홍콩 달러의 전자소비권(consumption voucher)을 발급한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전자소비권 신청 시작 이후 1주일만에 전체 인구의 반을 넘은 480 만 명이 전자결제 시스템을 다운로드 받아 소비권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Paul Chan 재정부 장관은 이러한 계획을 통해 2021년 홍콩 경제가 0.7%p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소매 기업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정한 4개의 전자결제 서비스 기업인 AlipayHK, Octopus, Tap & Go 그리고 WeChat Pay HK에서는 상점들에 거래 수수료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 전자결제 지원 서비스 제공사 eftPay의 대표인 Andrew Lo에 따르면, 소비권 계획 발표 이후로 기업들로부터 받은 사업 제안이 예전보다 8배로 늘어났으며 소비자들이 정부에서 발급한 금액보다 더 많이 쓸 것으로 기업들이 전망하고 있다.

홍콩의 주요 전자결제 시스템 비교(2021년 7월 기준)

*주: 홍콩 정부에서 선정된 전자소비권 발급 방식(총 4개: AlipayHK, Octopus, Tap & Go, WeChat Pay HK) 

자료: KOTRA 홍콩 무역관 종합

다양한 비접촉식 결제방식을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 POS 시스템 필요

전자결제의 보급을 대응하기 위해 홍콩 소매업 기업들이 POS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스마트 POS 시스템은 하나의 기계로 다양한 전자결제 방식을 지원할 수 있어 기존의 카드 단말기보다 간편하다. 스마트 POS는 SIM 카드 또는 Wifi를 통해 인터넷이 연결되면 신용카드의 비접촉식 결제, 디지털 지갑 결제, QR코드 결제 등 각종 결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전통 POS 시스템에 비해 비용이 높은 점이 중소기업들로 하여금 다소 고려하게 되는 사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POS 시스템 기업 Globalpayments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표인 Konrad Chan에 따르면, 지난 3~5년간 홍콩 소비자들이 비접촉식 결제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면서 홍콩이 무현금 사회로 발전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 POS 시스템 설치 및 관리 비용으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3분기에 스마트폰에 설치할 수 있는 POS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며 플리마켓 1인 상점을 운영하는 젊은 경영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내 주요 스마트 POS 서비스 제공사 및 POS 기계 이미지

자료: KOTRA 홍콩 무역관 종합

전자결제 보급에 따라 또 다른 소비 방식의 등장 – Buy Now, Pay Later

‘Buy Now, Pay Later’(BNPL)*는 ‘구매는 지금, 결제는 나중에’라는 의미로 일종의 할부결제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기간마다 횟수를 나눠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구매자에게 무이자 또는 저렴한 비용의 수수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신용등급에 따른 구매 제한, 연회비, 카드 수수료와 같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BNPL의 장점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신용평가를 받을 필요 없고 무이자 할부를 통해 고액 지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호주, 영국** 등 해외국가에 비해 홍콩의 금융관리 기관에서는 BNPL 소비에 대해 별도로 규제하지 않아 홍콩이 BNPL 시장의 발전에서는 비교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볼 수 있다.

홍콩에서 주요 BNPL 플랫폼인 Atome는 2020년 11월 홍콩 시장에 진입하여 현재 100개 이상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점에서 이용하고 있다. Atome의 홍콩 시장 부 총괄 Eric Cheung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홍콩에서 전자상거래의 열풍이 불고 있으면서 홍콩 소비자들의 소비력이 높기 때문에 홍콩 시장 성장 가능성 등 잠재력을 크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20~35세 세대들을 겨냥하기 위해 다양한 참여 상점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이용자에게 무이자 또는 저비용으로 상품 구매 대금의 분할납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

** 2021년에 호주와 영국의 금융업 감독 당국은 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BNPL 제공사에게 적절한 주 고객층 설정, 소비자의 채무부담능력 평가 진행 등 조치를 요구하는 정책을 발표함.

홍콩 내 주요 Buy Now, Pay Later 서비스 제공사

자료: Atome, Hoola, livi bank

시사점

2021년 2분기 홍콩 정부가 전자소비권 발행 관련 조치를 발표한 이후로 현지 소비자와 상점들이 전자결제를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신용카드의 비접촉식 결제로부터, 디지털 지갑, ‘Buy Now Pay Later’와 같은 혁신 금융기술이 소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홍콩이 무현금 사회를 향해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고 있다. 전자소비권 발급에 대한 지원 조치로 현지 전자결제 서비스 제공사들이 상점에 결제 장지 설치 관련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20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의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자결제, 디지털 지갑을 포함한 ‘간편결제 서비스’의 이용 실적이 4492억 원으로 전년대비 41.6% 증가했다. 전자결제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한국에서는 네이버페이(Naver Pay), 카카오페이(Kakao Pay) 등 모바일 결제가 보급됐으나, 홍콩 시장의 소비 방식과 더불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결제 애플리케이션이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홍콩 시장을 위해 각 전자결제 시스템에 대한 사용 방법과 사용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료: Alipayhk, Apple Pay, Atome, BBPOS, Conterm, etnet, HKT Merchant Services, Google Pay, Globalpayments, Hoola, JP Morgan, livi bank, PayMe, Octopus, news.gov.hk, Spectra, Tap & Go, Union Pay Mobile QuickPass, Verifone, Visa, YedPay, WeChat Pay HK, Worldpay, ZA Bank,한국은행, 홍콩통계청, 홍콩 금융관리국(Hong Kong Monetary Authority), KOTRA 홍콩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