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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이룬 금융맨의 꿈
  • 외부전문가 기고
  • 중국
  • 선양무역관
  • 2018-01-15
  • 출처 : KOTRA





조시호 하나은행 차장


필자는 중국 선양 소재 4년제 대학교 졸업생으로, 경제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한국 조선업계 대기업에서 근무했고 주로 해외(중국) 영업관리 분야 직무에 종사했다. 그러나 최근 몰아닥친 한국 조선업계의 불황과 사내 구조조정 움직임은 필자와 같은 대리급 인력에도 영향을 끼쳤다. 가능한 한국에서 경력을 인정받고 동종업계로 이직할 수 있기를 꾀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미 업계 전반이 불황인 상태이고, 이직을 한들 경력을 인정해주겠다는 곳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수학 경험을 한번 살려보자는 생각과 이미 중국 굴지의 기업에서 일하고 있던 당시 중국 대학 동기들의 추천에 힘입어 중국 취업을 고려하게 됐다. 나름 오랫동안 중국 생활을 해왔고, 그간 쌓아놓은 인적 네트워크도 충분해 여기저기 면접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기 전, 중국 기업 근무 경험이 있던 터라 크게 불안감은 없었다. 다만, 대학 수학 당시의 중국과 최근의 중국은 너무도 큰 변화가 있었고 우선 이 변화된 환경에 대해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 준비했다. 특히 성격이 외향적이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경영관리 분야보다는 영업 분야를 선호했고, 금융권 영업 분야에 도전하게 됐다.


자신의 강점과 업무의 연계성을 입증하라,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된다'는 자세 피력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경력직 이직을 위해서는 이전 직장의 경력과 희망직종 간의 연관성을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필자 같은 경우,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금융업과 전혀 연관이 없는 조선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아왔기에 직종 간 업무 연관성을 입증하는데 상당히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필자는 '영업'이라는 넓은 관점에서 연계성이 충분하다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면접관들을 설득했다. 특히 금융영업 또한 조선업계 영업과 같이 법인 B2B 영업이 사업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법인 영업에 자신이 있다고 피력한 것이 주효했다. 이와는 별도로 면접에서 가장 공격을 받은 부분은 금융업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는 부분이었다. 숫자와 각종 공식으로 결정되는 금리, 그리고 그에 연관돼 생산되는 각종 금융 파생상품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필자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였다. 이 경우,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된다는 솔직하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보였고, 이 점이 면접관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한국에서 금융권 입사를 준비했다면, 대부분의 취업준비생이 가지고 있는 기초적인 금융 자격증도 없는 상황이라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역 소재 영사관, KOTRA 등 공공기관의 문부터 두드려라


중국 대학시절, 한국인 유학생 총학생회장도 하고 유관기관 행사에도 적극 참여한 바 있는 필자는 당시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했다. 다만, 졸업한 지 10년이 지났고 당시에 계시던 대표님들이 대부분 귀국을 한 상태라, 양질의 구인처를 구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에 주선양 한국총영사관 및 KOTRA 선양 무역관을 방문해 필자의 입장을 솔직하게 설명드렸고, 담당자분들의 추천을 통해 한국계 금융기업의 구인 현황을 입수할 수 있었다.


동종업계 근무자를 통한 사전 학습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필자는 직장 경력은 있으나 금융업계와는 전혀 무관한 분야에서 일을 해온 관계로 '금융'의 'ㄱ'자도 모르는 상태였다. 좀 더 과장된 표현으로 금융분야는 문외한에 가까웠으며, 주위 지인들 또한 제가 금융업계에 몸담는 것을 말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필자는 이 약점을 이미 은행권에 종사하고 있는 지인들을 통해 극복했다. 금융 자격증을 따고 강의를 듣거나 책으로 배우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오히려 중국 현지 은행에서 근무하는 지인을 통해서 어떤 일을 하고, 요즘 중국 금융업계의 트렌드는 무엇인지, 업계에서 고민하는 분야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준비시간을 아끼는 한편, 단기간 내에 현장의 생생하고 압축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한국 법인고객 유치 및 관리


한국계 금융기업의 주요 수익원은 아직까지 중국에 진출한 한국 법인들에서 창출된다. 특히 한국 기업들 또한 중국 금융기관에 자신들의 자산을 맡기는 것보다는 그나마 의사소통이 원활한 한국계 금융기업들을 선호하고 있다. 다만, 선양의 경우 한국의 금융기관들 대부분이 진출해 있어 내부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 기업들을 고객사로 유치하는 것이 필자의 가장 큰 담당업무 중의 하나이며, 나아가 사후관리까지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 기업들이 속속 중국에서 철수하면서 저희들 또한 다른 방향으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법인 고객 영업은 물론, 중국 현지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중국 부동산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 또한 초기 준비과정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오히려 한국 기업들만 케어하는 업무보다 필자의 장점인 중국어를 활용할 수 있어 훨씬 기대가 된다. 해외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와 같이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염두에 두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취업 기회를 알아보시길 권한다.


입사 초기 3개월이 모든 시간을 좌우한다


중국 현지에 취업할 경우, 한국에 비해 다소 고용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중국은 초기 고용 시 최대 2번까지 사용자와 근로자 간에 고용계약이 가능함에 따라 본인의 업무실적이 좋지 않다면 계약 갱신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이에 일자리를 구한 뒤에 초기 근무기간에는 최선을 다해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할 필요가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자


중국의 경우, 한국과는 달리 일자리는 많고 사람은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많은 한국인 취업준비생이 갖고 있는 '우선 취업하고 보자'는 인식은 주의해야 한다. 중국은 대국(大國)인만큼 기업들은 많으나, 우량한 기업인지 아닌지 여부는 취업준비생 본인이 잘 따져봐야 한다.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나 광고지에 게재된 구인 공고란에서 기업들이 제시하는 조건을 보면, 실제로 제공하는 연봉·복리와 상이한 경우가 매우 많다. 필자 주위에도 무턱대고 취업을 결정했다가 제대로 월급도 받지 못하고 몇 달만에 그만둔 친구들이 많은 관계로 이 점은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이런 기업들은 시험삼아 면접을 보는 것은 좋으나 잡오퍼를 받은 후 정식 출근을 결정하기에 앞서 해당 기업의 상태가 어떤지에 대해 사전 스터디가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 역시,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영사관이나 한국 공공기관 등을 통해서 충분히 정보 입수가 가능하니 이 점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보이지 않는 것에 더 주목하라


한국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취업 준비생들 대부분이 회사의 네임밸류와 연봉 등 눈에 보이는 것에만 주목하곤 한다. 한국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해외, 특히 중국에서의 취업을 희망하시는 분들이라면 생각을 바꾸시길 권한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고용시장이 매우 유연해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을 다음 이직을 위한 발판으로 여긴다. 이에, 비록 물질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더라도 향후에 자신의 몸값을 어떻게 상승시킬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바란다. 이미 시스템이 정형화돼 있는 대기업의 경우, 한국 본사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롤(Role)이 매우 제한돼 있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낮추고 다른 데로 돌려본다면 물질적인 기준도 어느 정도 만족이 되면서, 자신의 강점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창업' 열풍이 활발한 국가로서 우량한 스타트업 기업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구직에 앞서, 현지 진출 공공기관 방문을 통해 관심 기업에 대한 사전 스크리닝이 필요하다. 동종업계 근무자를 통해 해당 기업의 인재상 및 구직 관련 Tip을 습득, 자신만의 면접 스크립트를 만들고, 개별 면접 연습을 통해 단점을 스스로 보완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 온라인 및 광고지에 게재된 구인 조건 100% 신뢰는 금물이다. 반드시 사전 확인 후, 최종 결정에 임해야 하며 본인의 커리어 관리 측면에서 따졌을 때, 자신의 몸값을 키울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하길 권한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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