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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앞당긴 일상의 혁신 - 실리콘밸리의 하루
  • 트렌드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이지현
  • 2020-04-21
  • 출처 : KOTRA

- 언택트문화 활성화, 재택근무, 원격수업, 구독 서비스 확산 -

- 원격 의료서비스도 본격 논의 시작 -

 

 

 

코로나19, 일상의 혁신을 앞당기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제조업, 관광업, 요식업 등 많은 산업 분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찍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한 기업들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수요층을 끌어들이면서 사회 전반에 변화의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감염의 우려 속에서 언택트(untact) 문화의 확산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그저 트렌디한 문화로 여겨졌던 사례들이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되어가며 일상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실리콘밸리에서도 예외는 아닌 바 실리콘밸리 글로벌 ICT 기업에 재직 중이고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 둘을 육아하는 주부 S 씨(45)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재택근무: 줌, 행아웃, 슬랙, 팀즈로 만나는 동료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택 대피령(Shelter-in-place)이 떨어지고 재택근무가 의무화되면서 S 씨는 출근 시간에 맞춰 사무실에 들어가는 대신 랩톱을 켠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던 차여서 재택근무는 낯설지 않다. 구글 행아웃에 접속해 간단히 동료들과 아침인사를 나누고 구글 캘린더를 활용해 팀원의 휴가 내지 주요 공유 일정을 확인하고 자신에게도 새로운 일정이 생기면 캘린더에 업로드한다. 아침 10시에 잡힌 회의 참석을 위해 줌(Zoom)을 켠다. 보통 회의가 있는 날은 사무실 출근을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는 까닭에 웹에서 이뤄지는 화상 회의는 필수다. 줌은 2011년 에릭 위안이 창업해 실리콘밸리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비디오 우선 통신 플랫폼 및 웹 회의 서비스 제공업체이다. 코로나19 덕분에 웹 회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소위 ‘STAY AT HOME’ 주식으로 불리는 줌의 주가는 2020년 3월 23일 사상 최고치인 159.6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zoom의 최근 주가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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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oogle Stock

 

재택근무뿐만 아니라 문을 닫은 학교들도 원격 수업에 줌을 이용하고 친구들끼리 친목을 위해 만나는 것도 줌에서 이뤄지면서 월간 이용자가 약 1300만 명에 달했다. 줌은 자체 분석을 통해 자사 수익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zoom의 수익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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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Zoom Video Communications Annual Report

 

한편 S씨의 근무환경에서 슬랙(Slack)과 팀즈(Teams)도 빼놓을 수 없다. 둘 다 직장 내 채팅, 화상 회의, 파일 저장 등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을 위한 플랫폼으로써 간략히 말하면 업무용 메신저라고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와 연계된 문서 동기화 기능으로 문서 중심 작업 기반 환경에서는 팀즈를 사용하는 게 편하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S 씨는 타 서비스와의 연동이 용이하고 유저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인 슬랙을 선호한다. 슬랙의 CEO인 버터필드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큰 실적을 기대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자신들은 여전히 장기전에서 여전히 강점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크게 이용자가 증가한 줌과 함께 팀즈, 슬랙과 같은 협업용 툴이 향후 어떤 존재감을 발휘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격수업의 급부상


S 씨의 출근과 동시에 초등학생 아이 둘도 등교한다. 물론 온라인이다. 아이들은 해당 교육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포털에 접속해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이나 스쿨로지(Schoology)라는 온라인 학습 관리시스템을 통해 선생님이 올려준 오늘의 학습 내용을 확인하고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학습을 시작한다. 선생님은 이 시스템을 사용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학습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학습을 마치면 그날의 숙제를 할 차례다. 숙제는 선생님이 시소(Seesaw)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내준다. 아이들이 태블릿이나 랩톱과 같은 디지털기기를 사용해서 마친 과제를 업로드하면 선생님이 검토하고 친구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학교 문이 닫히자 아이들은 집에서 에픽(Epic)이나 리딩에그(Reading Egg)같은 리딩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해 책을 읽기도 하고 소크라틱(Socratic)에서 온라인 튜터링 서비스를 받기도 한다. 이와 같이 원격수업의 급부상에 힘입어 에듀테크(Edtech)가 재조명되고 있다. 기존의 이러닝(eLearning)이 교육콘텐츠와 이를 서비스하는 기반 시스템 그리고 전자칠판과 같은 하드웨어가 주요 구성요소로 된 반면, 에듀테크에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요소 외에 학습 알고리즘, 데이터 기반의 평가 및 분석 도구, 참여자 간의 소통·공유를 위한 협력도구, 가상현실·증강현실을 가능케 하는 하드웨어 등 그 범위를 보다 넓게 보고 있다. 글로벌 교육시장 정보조사업체인 Holoniq의 2019년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의 교육부문 지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2030년에는 약 1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의 교육 지출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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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Holoniq

 

또한, 해당 보고서에서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이윤이 감소하고 있는 이러닝 시장에 비해 가상·증강현실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 인공지능 기반 학습 등의 첨단 ICT 기술이 융합된 에듀테크는 점차 소비자의 지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았으며 교육과 첨단 기술의 융합현상은 2025년을 기점으로 가상·증강현실 및 인공지능이 교육 제공 및 학습 프로세스에 통합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첨단 ICT 교육기술 부문별 지출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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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Holoniq

 

미국의 경우 교육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온라인을 통한 교육 콘텐츠 및 플랫폼 보급이 활발한 실정이지만 교사와 학생 간의 비대면 방식의 수업에 대해서는 효과를 불신하는 이가 적지 않아 원격 수업 자체는 논의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효과적이고 체계적이며, 교사-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갖춘 기업들이 앞으로의 에듀테크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구독서비스의 보편화

 

원격수업과 재택근무가 끝나고 온 가족이 저녁 식사를 할 시간이다. S 씨는 평소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남편과 함께 마켓에 들러 재료를 사서 집에서 요리하는 걸 즐겼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마켓에 가는 횟수를 최소화하기로 한다. 예전에 동료에게서 전달받은 밀 키트(meal kit) 구독서비스 업체 헬로 프레시(Hello Fresh)와 블루 에이프런(Blue Apron)의 할인 코드가 떠오른 그녀는 할인 코드도 사용할 겸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마음에 드는 메뉴를 골랐다. 오늘은 일주일 전에 S 씨가 미리 주문해 둔 메뉴의 재료들이 도착하는 날이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밀 키트가 집 앞으로 배달됐다.

  

헬로프레시의 밀 키트와 함께 배달되는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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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촬영

 

헬로 프레시의 주가는 코로나19의 확산과 더불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2019년부터 보이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2017년 IPO 이후 2018년 12월에 주당 10달러에서 1달러 이하로 하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블루 에이프런의 주가는 2020년 3월 18일 140% 상승하면서 회복의 청신호를 알렸다.

 

최근 블루 에이프런 주가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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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oogle

 

S 씨의 남편은 평소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었으나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전거를 마음껏 타기 어려운 실정이 되자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던 펠로톤(Peloton)이라는 실내사이클을 구입했다. 펠로톤에는 스크린이 달려있어서 여러 피트니스 강사들이 제공하는 운동 영상을 ‘구독’해서 볼 수 있고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에 집에서도 동시에 접속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펠로톤은 코로나19로 나스닥이 하락을 보일 때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등 이른바 ‘재택주식’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펠로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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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Peloton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구독 서비스가 현재의 행복과 가치에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소비 성향에도 영향을 주면서 제품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경험에 기반을 둔 까닭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호응을 얻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경험을 시도한 S씨와 S씨의 남편의 예가 대표하듯 구독서비스 사용자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실화된 원격의료


여느 때와 같은 아침, 그런데 작은 아이가 목이 아프다며 S 씨에게 칭얼거린다. 평소 같으면 열이 있는지 지켜보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주치의와 약속을 하고 병원을 방문하거나, 주치의와의 약속이 여의치 않으면 얼젼케어(Urgent care)를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프다고 해서 무턱대고 병원에 갈 수는 없다. 감염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고, 의료인력 부담을 덜고 중증 환자에게 집중적으로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을 돕기 위해서이다. S 씨는 고민하다가 병원과 연계된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간단한 문진을 마치고 화상으로 진행하는 원격진료를 예약하였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utter Health 기관의 화상진료 안내

자료: Sutter health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FDA는 2020년 3월 20일(현지 시간 기준) 의료장비의 사용과 관련한 원격의료 지침을 발표했다. 해당 지침은 공중보건 응급상황 시 의료진과 환자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비침습적 환자 모니터링 장비의 사용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것으로써 이에 따르면 임상 전자온도계, ECG 장비, 심장 모니터링 기기, 일반적 구입이 가능한 ECG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맥박 산소 측정기, 비침습적 혈압 모니터링 기기, 호흡수 및 호흡 빈도 모니터, 전자 청진기 등이 가정 내에서 사용되고 원격 의료를 하는데 이용될 수 있는바 FDA가 감염병이 유행하는 동안 원격의료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한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멀게만 느껴졌던 원격의료가 현실화되고 원격의료를 위한 비침습적 모니터링 장비에 대한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코로나19가 가져온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도 이로 인해 촉발될 새로운 사회변화의 움직임을 놓칠 수는 없다. 위기가 요구하는 변화는 혁신이고 혁신은 곧 인식의 전환과 새로운 기술로 이뤄진다. 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유통구조, 근무방식, 생활양식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발 빠르게 대응한 기업들은 오히려 새로운 수요층을 발굴하며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19로 이후 4차 산업혁명은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모든 게 불확실하지만 불확실 속에서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이다.

 

 

자료: Zoom, Holoniq, Hello Fresh, Blue Apron, Peloton, Shutter Health,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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