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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극동러시아 중고차 수출
  • 트렌드
  • 러시아연방
  • 블라디보스톡무역관
  • 2019-04-08
  • 출처 : KOTRA

- 한때 뜨거웠던 러시아 수입 중고차 시장, 2000년대 말부터 꽁꽁 얼어붙어 -

- 폐차세, 루블화 평가절하로 더 이상 러시아 시장 진출 어려워 -



  

□ 수입 중고차가 점령한 극동러시아 자동차 시장

 

  ㅇ 중고차가 많이 팔리는 극동러시아

    -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대비 중고차 판매는 평균 3.4배 수준으로 AUTOSTAT에 따르면 2018년 러시아 인구 1000명당 48대의 자동차를 구입했는데 11대가 신차, 37대가 중고차였음. 

    - 극동지역은 중고차 판매가 신차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음. 2018년 극동연방관구는 인구 1000명당 51대의 자동차를 구입했는데 신차가 3대, 중고차가 48대로 중고차 판매 비율이 최고로 높은 지역임.


인구 1000명당 자동차(신차·중고차) 판매(2018년)

자료: AUTOSTAT


    - 이렇게 중고자동차 판매가 극동러시아에서 많은 이유는 자동차 생산 공장 대부분이 러시아 서부지역에 몰려 있어 물류 비용을 고려할 경우 극동지역의 소비자들은 적정가의 신차를 구매하기가 어렵고 유사한 가격의 수입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임.


 

 자료: Ria Novosti


  ㅇ 극동러시아 중고차 대부분은 일본 수입차

    - 극동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자동차는 일본 브랜드임. 10대 중 7~8대는 일본 브랜드이며, 그중에서도 도요타가 가장 눈에 많이 띔.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의 일본 중고차



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 주차장

사할린 쇼핑센터 주차장

 자료: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자체 촬영


    - 러시아 연방관구별로 판매량이 많은 중고자동차 브랜드를 보면 다른 연방관구의 경우에는 포드, 현대차와 러시아의 LADA 등이지만 극동연방관구는 모두 일본 자동차 브랜드이며, 도요타 브랜드가 Top 5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 

    -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다른 연방관구의 판매량 상위 모델은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모델인 반면, 극동의 판매량 상위 모델은 러시아에서 생산되지 않고 있는 수입 모델임.


 주: 2017년 12월 기준

자료: AUTOSTAT

 

□ 꽁꽁 얼어 붙은 러시아 중고차 수입시장


  ㅇ 활황이었던 러시아 중고차 수입, 2009년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 Autostat와 ASM-holdings에 따르면 러시아는 한 때 연간 약 30만 대(전체 자동차 수입의 80%)가량의 중고차를 수입했으며 2002년에는 50만 대를 넘기기도 했음.

    - 블라디보스토크로 중고차를 수출했던 Y사의 대표는 극동지역의 중고차 시장이 한 때 대단히 활황이었다고 회상하면서 “한 때 블라디보스토크 주민의 30~40%가 자동차로 먹고 산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음. 수입 중고차의 관문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고차 수입, 통관 관련 업무, 중고차 부품, 중고차 수리 등 중고차와 관련한 비즈니스가 대단히 활발했던 것

    - 그러나 2008년 12월 러시아 정부가 수입 중고차에 대한 세금을 강화하면서 2008년 약 38만 대에 달했던 러시아 중고차 수입은 2009년 거의 1만~2만 대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이 후에도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

    - 2018년 러시아의 연간 중고차 판매량이 543만 대가량이었다는 점을 비춰보면 수입 중고차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는 점을 알 수 있음.


러시아의 중고자동차 수입 추이(2000~2016)


자료: AUTOSTAT, ASM-Holdings


  ㅇ 2012년 Utility fee 제도 도입과 2014년 루블화 가치하락으로 중고차 수입 시장은 장기 휴면 상태로 돌입

    - 러시아 정부가 환경 보호라는 이유를 내세우고 자국 자동차산업 육성이라는 실질적인 목적을 위해 2012년부터 차량 수입 시 일종의 환경 부담금인 Utility Fee(폐차세)를 도입했음. 이 후 대러시아 중고차 수출환경은 더욱 어려워졌음.


 Utility Fee(폐차세) 제도(2012년 9월부터 적용)

  - Utility Fee는 자동차 사용기한 이후 폐처리를 위한 일종의 환경부담금으로 차량판매 시 신차 혹은 수입 중고차에 부과하는 것

  - 해당비용은 생산자 혹은 수입자가 부담하지만, 판매가격에 반영돼 신차 및 수입 중고차의 가격 인상이라는 결과를 초래함.

  - 2012년 8월 러시아가 WTO에 가입하면서 Utility Fee 제도 도입을 가입조건 중 하나로 내세웠음.

  - 2012년 9월 1일부터 러시아에 수입되는 신차·중고차에 Utility Fee가 부과됐으며 얼마 후 WTO는 이를 비관세 장벽으로 해석, WTO와 러시아 간 협상 끝에 2014년 1월 1일부터 러시아 내 생산되는 차량에도 Utility Fee를 부과함.

  - Utility Fee는 차량종류에 따른 기본값 x 계수로 정해지며 기본값은 일반승용차가 2만 루블, 상용 및 화물차가 15만 루블이며 계수는 배기량 혹은 차량의 크기가 클수록 커지고 신차에 비해 중고차가 큼. 계수는 2018년 4월 인상된 바 있음.(차량 종류별 계수는 아래 첨부 참조)


    - 2000cc 승용차의 경우 중고차의 Utility Fee 계수는 신차 대비 거의 4배에 달하며 금액으로 따지면 48만200루블(약 8000달러)로 신차에 비해 35만4200루블(5900달러)이 비쌈. 수입업자가 2000cc 중고차를 수입하면 약 8000달러를 수입가에서 바로 높일 수 밖에 없는 것

    - 2018년 극동러시아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추코트카주의 평균임금이 5만6100루블/월이라는 점을 참고해 보면 Utility Fee가 러시아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음.


  ㅇ 2014년 러시아 경제위기로 촉발된 루블화 가치하락, 중고차 수입시장 회복 불가 판정 

    - 2014년 크림반도 사태로 시작된 서방과의 갈등 등으로 러시아 경제는 위기에 빠지게 되고 루블화는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음. 그리고 2015년 1월 1일부로 러시아가 자율변동환율제를 도입하면서 루블화 가치는 2014년 초 1달러당 35루블 수준에서 지금 현재는 65루블 수준으로 거의 2배 가까이 하락한 채로 횡보하고 있음.

    - 블라디보스토크로 중고차를 수출했던 Y사의 대표는 “과거에는 소형 중고차를 수출하면 1대당 1만 2000달러 정도에 팔 수 있었지만 지금은 1만 달러를 절대로 받을 수 없다. 러시아 내에서 조립 생산되는 신차가 환율을 따지면 1만 달러가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데 수입제품이라 해도 중고차를 비슷한 가격에 팔기 어려운 구조다.” 라고 환율의 영향을 꼬집었음.

    - 이어서 “러시아에 중고차 수출을 하려면 환율은 최소한 1달러당 50~55루블 수준은 돼야 한다. 국제원유가 등이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루블화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따라서 러시아 중고차 수출은 가능성 제로다.” 라고 일갈했음.


□ 절단 방식을 통한 편법 수입으로 일본산 중고차 극동러시아로 지속 유입 


  ㅇ 극동러시아는 일본과 가깝다는 점, 품질에 대한 신뢰 등으로 과거부터 일본 중고차 수입이 많았음.

    - 현지 자료에 따르면 한창 사업이 잘 되던 2007년에는 상반기에만 일본에서 28만4248대의 중고차를 수입했다고 함.

    -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 눈이 많은 북해도와 유사한 기후 조건을 가진 극동러시아 사람들이 일본자동차의 품질을 인정하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록 러시아 교통체계와 달리 우측 핸들 차량이더라도 일본 중고차는 인기가 높았음.


  ㅇ 어려워진 중고차 수입환경에서도 극동러시아 바이어, 편법 통해 일본차 지속 수입 

    - 2000cc 기준으로 폐차세가 약 50만 루블, 관세 약 30만 루블이 부과되는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본 중고차는 꾸준히 극동러시아로 유입되고 있음.

    - 이렇게 꾸준히 일본 중고차가 유입되는 배경에는 ‘절단 수입’이라는 편법이 통용되는 현실이 있음. 러시아 바이어들이 일본에서 중고 차량을 구입 후 블라디보스토크항까지 오는 도중 차량 본체를 2~3개 부분으로 크게 절단해 수입하는 것

    - 이렇게 절단된 차량은 러시아 세관 통관 시 자동차(HS8703)가 아닌 자동차부품(HS8708)으로 신고함. 이 경우 수입관세율을 15.7%에서 2%로 낮출 수 있으며 폐차세도 회피가 가능함.


블라디보스토크에 수입되는 절단된 중고차

자료: Yandex

 

    - 한국 중고차는 왜 이런 편법 수입을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Y사의 대표는 “차량 등록이 문제다. 차량을 등록하려면 서류가 필요하다. 일본차는 기존에 등록된 차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서류 조작도 쉽다고 알고 있다.”고 했음. 일본 자동차는 극동러시아에서 등록에 필요한 서류부터 수리에 필요한 부품까지 전체 생태계가 갖추어져 있는 것

    - Y사의 대표는 “일본 중고차는 심지어 침수된 차, 완파돼 폐차 수준의 사고차까지 들어오고 있다. 이런 차들은 들어오면 완벽히 수리해서 중고차로 둔갑돼 판매되고 있다.”고 했음.

    - 극동세관에서도 이렇게 수입되는 차량에 대해 조사를 강화하고 이렇게 절단 수입되는 중고차에 대해 15% 혹은 2907유로/대 중 높은 금액의 관세를 책정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일본 중고차 편법 유입은 지속되고 있음.


□ 시사점


  ㅇ 극동러시아 중고차 시장 공략, 충분한 연구 필요

    - 최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던 한국의 모기업 대표는 거리의 많은 일본산 중고차를 보고 한국 중고차 수출을 검토해보라 했다고 함.

    - 극동 중고차 시장이 러시아 어느 지역보다도 활성화돼 있는 것이 사실이며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모델이 물류 여건 등으로 극동까지 진출하지 못해 수입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커 매력적인 시장인 것은 분명함.

    - 그러나 폐차세와 수입차량에 대한 높은 관세, 일본 수입차와의 경쟁, AS 부품 공급 등 다방면의 충분한 연구가 선행돼야 할 것임.

 

  ㅇ AS 부품, 차량 관리용품 시장도 관심을 가질 만함.

    - 극동러시아는 중고차의 비율이 매우 높으며, 도로와 기후 여건 등도 좋지 않아 AS부품과 차량관리 용품 시장 규모도 적지 않음.

    -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에도 혼용할 수 있는 제품군 등을 중심으로 진출 가능성이 클 것. 실제로 자동차 수리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산 엔진오일에는 ‘일본차와 한국차에 사용 가능’이라는 문구를 부탁해 판매하고 있음.

  

첨부: 러시아의 Utility Fee 계수(2018년 4월 인상 이후)

구분 

용량

신차

중고차

일반 차량

(M1)

엔진 1리터 미만

1,65

6,15

1~2리터 미만

4,2

15,69

2~3리터 미만

6,3

24,01

3~3.5리터 미만

5,73

28,5

3.5리터 이상

9,08

35,01

전기자동차(하이브리드 제외*)

화물·운반차량

(N1, N2, N3)

2.5 미만

0,95

1,01

2.5~3.5톤 미만

2

2,88

3.5~5톤 미만

1,9

3,04

5~8톤 미만

2,09

5,24

8~12톤 미만

2,54

7,95

12~20톤 미만

2,79

11,57

20~50톤 미만

5,5

13,57

덤프차 12~20톤 미만

3,4

23,13

덤프차 20~50톤 미만

5,5

13,57

대형화물차량(냉동탑차 포함) 12~20톤 미만

2,79

11,57

대형화물차량(냉동탑차 포함) 20~50톤 미만

5,5

13,57

버스 승객 수송차량

(M2, M3)

엔진 2.5리터 미만

1,14

1,15

2.5~5리터 미만

2,28

3,45

5~10리터 미만

3,04

5,06

10리터 이상

3,8

5,98

자료: drom.ru

 


자료: 과거 중고차 수출업체 Y사 대표 인터뷰, AUTOSTAT, ASM-holdings, Yandex, drom.ru, RIA Novosti, 극동세관,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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