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기업에도 매력적인 한국의 발달된 IT 산업

- 한국 관련 매출 비중이 20%를 넘는 이탈리아 IT제조업체의 대한국 투자사례 -

-부품소재공급형 투자활성화를 위해 국내-외국기업 간 linkage 강화가 필요 -

보고일자 : 2008.12.13.

밀라노 코리아비즈니스센터

정윤서 jys0916@kotra.it

□ 전통제조업에 비해 High tech 산업이 미발달된 이탈리아 산업구조

 ○ 이탈리아는 유압기기, 공작기계, 베어링 등 기계산업, 의류, 의자, 섬유, 가구 등 경공업제품 등 전통제조업이 발달돼 있고 여전히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 하지만 IT 등 High tech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발달돼 있지 않음.

 ○ 2008년도 IMD 국가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기준 이탈리아 전체 상품수출에서 High-tech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19%임. 이는 조사대상이었던 국민소득 1만 달러 이상 35개국 중 31위 수준임. 특히 영국의 33.64%, 프랑스의 21.2%, 독일의 18.7%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임.

전체 상품 수출에서 High tech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 현황

                       (단위 : %)

자료원 : IMD 국가경쟁력보고서, 국민소득 1만 달러 이상 국가 35개국 대상

 ○ 특히 이는 이탈리아와 독일의 수출품 구성비중을 살펴보면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탈리아는 비내구성 소비재 수출이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함.

이탈리아 및 독일의 수출품 구성 비교

                       (단위 : %)

자료원：Deutche Bank, 독일 통계청

 ○ 이런 사업구조에도 한국에 투자해 사업을 수행하는 이탈리아 기업 중에는 IT 관련업체 사례를 살펴보고자 함. 한 기업은 디스플레이 산업에 필수적인 getter를 생산하는 기업이고, 또 다른 기업은 M2M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임.

□ 디스플레이 산업 관련 부품생산 기업 S사

 ○ 디스플레이 제품 제작에 있어 진공형성은 필수적인데, 진공을 유지할 때 필요한 부품이 getter임. 현재 이 getter를 생산하는 이탈리아 기업 S사가 한국에 1988년부터 공장을 설립해 사업을 수행해오고 있음.

 ○ 2007년 기준 매출구조는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65%, 산업용 소재 사업부가 33.2%, 신소재 사업부가 1.8%를 차지하고 있음. 특히 다른 유럽기업들과는 달리 아시아지역 매출 비중이 매우 높아 2007년 기준 일본이 전체 매출의 23.8%, 한국이 20.7%, 다른 아시아국가가 32.6%를 차지함. 이는 한국, 대만, 일본 등 극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디스플레이 산업이 발달한 데 원인이 있음.

 ○ 2008년에는 미국의 M사를 인수했음. M사는 형상기억합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 소재는 의료기기 제작 등 첨단산업에 이용되고 있음. M사의 인수는 향후 S사의 투자방향을 알려주는 좋은 예로, 그룹차원의 신소재 사업 육성노력을 알 수 있음.

 ○ 2008년 상반기 매출은 8170만 유로로 2007년 상반기 매출 8180만 유로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3.2% 증가했음. 2008년 상반기 국가별로는 일본 26%, 한국 15%, 북미 16%, 중국 9%를 기록했음. 이는 2007년 2분기 국가별 매출구조 일본 23%, 한국 21%에 비해 한국매출이 축소된 것을 알 수 있음. 이는 상대적으로 북미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Advanced Materials 사업부 매출증가로 인한 것임. 2008년 상반기 기준 사업부별 매출구조는 Information Displays 57%, Industrial Applications 37%, Advanced Materials 6%임. 특히 LCD 관련 사업 비중이 높아 2008년 상반기 전체 매출의 50%인 4100만 유로가 LCD 사업부에서 발생함.

□ M2M 통신장비 생산기업 T사

 ○ T사는 국내 B사의 M2M 사업부를 2006년 인수하면서 한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음.

 ○ T사 한국법인은 중국, 대만, 인도 지사를 총괄하는 아시아태평양 본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 T사는 크게 사업지역을 3개로 분류해 미주지역, 아시아태평양지역,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구분함. 미주지역본부는 미국 Raleigh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는 서울에 위치하고 있음.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은 본사가 위치하고 있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관장함.

 ○ 또한 한국은 아시아지역의 R&D센터로 역할을 하고 있음. T사의 R &D센터는 이탈리아에 2개(Trieste, Cagliari), 한국에 1개 있음. 특히 2012년까지 아시아 지역이 전 세계 M2M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차량용 텔레매틱스, 보안제품 등에 초점을 맞춰 R &D를 추진해나가고 있음.

 ○ 그룹 내 매출비중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하고 있으며(2007년 기준 1370만 유로), 특히 이 중 한국에서의 매출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

□ 시사점

 ○ 이탈리아가 IT 관련 산업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룹 내 한국사업 비중이 20% 이상이 넘는 IT 기업이 한국에 진출해 있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음.

 ○ 이탈리아 기업들은 지리상의 이유로 EU 국가와 교역이 많고 문화와 진출 역사가 길어, 해외투자는 남미를 중심으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음. 이런 성향에도 이들 기업의 한국 사업 비중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IT 산업이 발달해 있고, 발달된 IT 산업이 충분히 외국기업에 투자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음.

 ○ 특히 getter 부품은 디스플레이산업과 큰 연관성이 크고 M2M 통신기술은 자동차산업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발달된 기간산업이 부품소재 시장을 제공하는 전형적인 수요견인형 투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음.

 ○ 따라서 향후 외국인투자유치 활동에도 이런 강점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국내 대기업과 대한국 투자가 유망한 외국기업 간 linkage를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이 개발돼야 할 것임.

자료원 : 현지 기업 IR 자료 및 인터뷰, IMD 국가경쟁력 보고서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