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은 철저한 가격 중심, 가격경쟁력이 거래 시 가장 중요 -

- 환율 상승, 현지 생산량 증가 등으로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 저하  -

브라질의 코로나19는 지난 2월 2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지속 증가해 2020년 6월 25일 기준 누적 확진자 122만8114명, 누적 사망자 5만4971명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현재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기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하루에도 3만~4만 명 이상의 확진자와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지속 발생하는 등 브라질 내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마스크 제조 및 수출업자들이 브라질에 마스크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에 KOTRA 상파울루 무역관은 브라질에 한국산 마스크의 수출 가능성에 대해 조사해봤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제품 승인 일시적 면제

브라질에 마스크를 수입 및 판매를 하기 위해선 브라질의 위생감시국(ANVISA)의 제품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3월 23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임시 법령(RDC N 356) 발표로 인해 마스크, 방호복, 진단장비 등 일부 제품에 대해 공고일로부터 180일 동안 인증 취득이 면제됐다. 다만 면제 대상 품목은 브라질 기술규정협회(ABNT)나 ISSO 등 국제 품질 기준을 충족시키는 제품이어야 하며, 제품 제조사 또는 수입상은 제품 품질 보증, 안전 적합성에 대해 책임질 의무가 있다. 브라질에서 정하는 마스크 종류에 대한 세부 정의는 아래와 같다.

                                                                                        수술용 마스크 정의 

자료: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조사 자료

                            보호용 마스크 정의

자료: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조사 자료

마스크 수입 현황

브라질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마스크 수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2020년 2월 대비 3월 부직포(Non-Woven) 마스크 수입량은 108% 성장했으며, 4월에는 전월 대비 무려 3748%나 상승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4월에는 PFF2, N95 사양 등 의료진이 사용할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의 마스크 수입을 대량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2020년 1~5월 부직포(Non-Woven) 마스크 수입 추이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브라질의 주요 마스크 수입국은 아래와 같다.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브라질에 마스크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HS Code 6307.90.10 마스크의 경우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으로부터의 누적 수입액이 약 1억 7300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 1억7900만 달러의 약 97%를 차지한다. 중국의 월별 수출 실적의 경우 1월부터 3월까지는 브라질 전체 월별 수입액의 약 50%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다가 브라질에 본격적인 코로나19 창궐 이후인 4~5월은 월별 브라질 전체 수입액의 97% 이상을 차지했다. 홍콩, 미국, 멕시코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뒤를 이었으나 점유율은 1% 이하로 미미하다. 한국의 경우 해당 기간 약 1만 2290달러를 수출하여 점유율 0.01%로 21위를 기록했다.

2020년 1~5월 대브라질 마스크(HS Code 6307.90.10) 수출 상위 7개국

(단위: US$, %)

자료: Global Trade Atlas

브라질 마스크 사용 현황

브라질은 4월 초부터 각 주 별로 마스크 착용 의무령을 선포했고 지난 6월 9일에는 연방 정부 차원에서 브라질 전 지역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현재 브라질의 모든 지역에서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벌금의 경우 각 주 별로 상이하다. 상파울루주의 경우 마스크를 미착용 시 벌금 범위는 약 276~276,000헤알이다. 슈퍼, 약국 등 실내로 들어갈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이 금지되며 택시,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발각되면 벌금이 부과된다. 최근 브라질 교육부 장관이 공식 석상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나타나 2000헤알의 벌금을 선고 받은 사례가 있으며, 브라질 연방 법원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공식 석상에 자주 등장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침투를 상당부분 방지할 수 있다고 알려진 PFF2, N95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는 한국 정부와 달리 브라질 정부는 별다른 권고사항이 없다. 그리고 PFF2, N95 사양의 마스크는 의료진만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길거리의 일반 시민들은 일반 상점, 약국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직물로 만들어진 천 마스크 또는 사양이 낮은 일반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 중이다. 브라질 국민들은 주로 세탁 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 가능한 면 마스크를 구매해 사용 중이며, 마스크 구매 가격은 재활용 가능한 면 마스크의 경우 2~5헤알, 일반 일회용 마스크의 경우 1~3헤알, PPF2 등 높은 사양의 마스크의 경우 2.5~5헤알 정도로 형성돼 있다.  

                                                                                브라질 판매 마스크 종류 및 가격

주: 환율: USD 1=BRL 5.4(2020년 6월 26일 기준)

자료: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조사

또한 마트, 약국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업체에 벌금을 부과한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일부 대형 마트에서는 마스크를 미처 챙기지 못한 손님들이 입장할 수 있도록 종이로 만든 임시 마스크를 나눠주고 입장을 허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으로 비춰봤을 때 마스크 품질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 의견 

KOTRA 상파울루 무역관은 한국산 마스크를 포함한 한국산 주요 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제품의 브라질 시장진입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수입하는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브라질 시장에 진입이 가능한 PPE 제품의 가격 범위는 아래의 표와 같이 나타났다.  

주: 현지 공장 납품 단가는 U$ 1=5.4 BRL적용 기준

자료: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조사

조사에 응한 바이어들은 위의 가격에 제품을 납품하지 못할 경우 시장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바이어들의 주장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근거는 브라질은 철저하게 가격 중심 시장이라는 것에 기인할 수 있다. KOTRA 상파울루 무역관이 인터뷰한 World Medic Importacao e Exportacao de Equipamentos Medicos사의 대표 Thiago Melo씨의 경우 "현재와 같이 일반 국민이 사용하는 마스크 품질에 대한 정부의 권고사항이 없는 경우 제품의 품질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구매 결정 요인이다."라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브라질 시장 진입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 Malharias Malwee, Colchoes ortobom 등 현지 의류기업 그리고 현지 봉제 공장들이 현지에서 면 마스크 생산을 시작해 시장 공급이 매우 원활하게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최근 브라질 헤알화의 환율 상승이 수입제품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목했는데 최근 브라질 헤알화(BRL) 환율은 코로나19 이후 연초 대비 37%가량 상승했다.

시사점

코로나19 창궐 이후 마스크는 브라질 국민의 중요한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다만 브라질 정부가 국민에게 N95, PFF2 등 고품질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 않다는 점, 브라질은 철저하게 가격 중심 시장이라는 점 그리고 기존에 수입된 중국 제품의 유통 및 브라질 현지 생산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한국산 마스크가 시장 진입을 하기 위해 가격경쟁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브라질 헤알화 환율 상승은 우리 수출기업에 있어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수출업자와 달러화로 거래를 해야하는 바이어 입장에서 보면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수입 단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산 마스크의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제품의 높은 가격을 정당화하며,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보단 국민들의 위생관념 변화에 따른 포스트 코로나19 시장에 착안해 현재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차별화된 아이디어형 위생관리 상품 개발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인터뷰 및 조사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