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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프랑스인의 소비 습관
2020-05-21 김효진 프랑스 파리무역관

- 코로나19 확산 이후 프랑스산 제품 찾는 소비자들 증가 -

- 최근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 높아져 -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3월 17일부터 5월 10일까지 프랑스 정부는 이동제한을 선포했다. 식료품, 생필품 매장, 담배가게, 은행, 우체국 등을 제외하고 모든 영업활동이 중단되자 프랑스인의 소비 패턴에도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Made in France’를 찾는 소비자들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프랑스 총리가 재래시장을 폐쇄하자 지역농가는 납품이 끊길 것을 우려했다. 그러자 프랑스의 대형마트 기업들은 식품 코너의 제품을 100% 프랑스 산으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대형마트 체인 까르푸(Carrefour)는 과일과 채소를 95%까지 프랑스산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프랑스는 재배, 수확시기에 저렴한 인건비를 위해서 주변국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했었다. 현재 국가 간의 이동이 어려워지자 인건비의 상승이 불가피해졌고 이는 식료품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과일, 채소 외에도 육류, 생선, 유제품 등 프랑스산 식료품의 가격이 전체적으로 2.5%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IFOP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 소비자의 79%가 Made in France 제품이 지역 경제를 살리고 국내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Made in France는 식품업계 뿐만 아니라 제약업계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는 약물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원료의약품의 80%가 중국, 인도 등 아시아에서 수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원료의약품의 수출이 중단되었을 때 프랑스 제약회사들은 의약품 부족 사태를 우려하기도 했다. 위기 상황을 겪고 나자 제약 회사들은 최소한의 원료의약품을 프랑스 내에서 생산할 수 있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프랑스 일간지 레제코(Les Echos)의 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들의 91%가 프랑스 제약회사, 연구소의 생산 및 연구를 촉진하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프랑스 소비자들이 모든 제품에 대해 프랑스산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IFOP의 발표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브랜드 충성도는 화장품, 의류, 식료품 등 프랑스가 강세를 보이는 제품군에서는 높게 나타났으나 전자제품, 모바일기기, 가구 등은 대체적으로 외국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산 제품 구매에 대한 프랑스인의 생각(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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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프랑스 경제부 웹사이트

 

전자상거래 이용률 폭발적으로 증가

 

프랑스의 2019년 온라인 쇼핑 지출액은 1034억 유로로 지난해인 2018년 대비 11.6% 성장, 2018년은 전년 대비 13.4%의 성장률을 보였다. 현재 프랑스 산업의 10%는 온라인 시장이 차지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 이용자는 41%가 25세에서 34세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자상거래 이용률이 더욱 상승했으며 특히 대형마트, 전자제품, DIY 기업의 웹사이트는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수령하는 ‘드라이브’ 서비스는 지난 3월 2~8일의 매출이 약 1억60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의 7%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드라이브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동기간 대비 가장 높은 매출액을 달성했다. 프랑스 기업들은 드라이브 서비스 외에도 온라인 결제 후 매장 락커에서 비대면으로 수령할 수 있는 Click&Collect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옴니채널 플랫폼 운영에 힘쓰고 있다.

* 옴니채널: 소바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어떤 채널에서든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까르푸 드라이브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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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arrefour

 

일부 상점 영업 중단명령으로 오프라인 서점이 문을 닫자 전자제품·미디어 제품 판매기업인 프낙(Fnac)의 전자책 구매율이 130%, 오디오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이용률이 5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프랑스 전체 책 시장에서 전자책은 6%, 오디오 책은 1~2%만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해당 책들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업체 관계자들은 코로나19위기 이후에도 판매 증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온라인에서 주로 구매가 가능한 전자책, 영화 스트리밍, 게임 프로그램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새로운 외식문화

 

프랑스 정부가 2020년 3월 16일부터 모든 식당, 카페의 영업 중단을 명령하자 프랑스 요식업체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몇몇 레스토랑, 카페, 식품기업은 다른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식당이 우버이츠(Uber Eats), 딜리버루(Deliveroo) 등의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음식을 배달하기 시작했으며 5월 11일 이동제한이 해제된 이후에는 테이크 아웃 서비스로 판매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기 위해 결제는 온라인으로만 이뤄지며 테이크 아웃 또한 비대면으로 실시되고 있다. 배달 및 테이크 아웃이 어려운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의 경우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재료와 요리방법을 포함한 식사키트(Meal Kits)를 판매하기도 한다.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인 La Fourchette은 더 이상 예약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게 되자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며 해당 앱을 통해 배달 가능한 식당 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알자스의 유명 셰프의 레스토랑은 1인당 185~280유로에 직접 셰프가 집에 방문해서 요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프랑스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Big Mamma 그룹은 매장을 아예 영업이 허용되는 식료품점으로 탈바꿈했다.

 

이동제한 기간 동안 이미 28 %의 프랑스인은 케이터링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그 중 71%가 배달, 15%는 테이크아웃, 14 %는 드라이브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색적인 외식문화와 배달 서비스의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케어, 의료 관련 소비 증가

 

건강보험 및 의약품 안전기관은 프랑스 내 이동제한이 시작된 이후로 프랑스 국민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의약품을 과소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전년 대비 만성질환 약품 소비량이 증가했으며 이동제한 시작 첫 주에 약 60만 명이 고혈압약과 당뇨약을 추가로 처방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 장애 약물(+22%), 갑상선 약(+41%), 경구피임약(+45.3%) 또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으로 피트니스, 스트레칭 등 다양한 운동을 알려주는 스포츠 코칭 시스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포츠 코칭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FizzUp은 최근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3월 17일부터 시작된 이동 제한령 첫 주에만 신규 사용자가 평소 대비 20배 증가했다. 온라인으로 요가 코스를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인 Yoga Connect 또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입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온라인으로 스포츠, 영양, 심리학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스포츠 테크’에 대한 소비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프랑스 인구의 25.9%는 60세 이상이며 프랑스인의 평균연령은 2018년 기준 42.8세로 10년 전인 2008년 41.3세보다 약 1.5세 상승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웨어러블 기기, 혈압 측정 모니터, 응급 시스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종식 이후에도 프랑스인의 건강 관련 소비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도 계속될 프랑스의 지속가능한 소비

 

최근 몇 년사이, 프랑스 소비자들은 미래 세대의 필요충족 능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한 부분인 지속가능한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에선 품질 높은 유기농 식재료, Made in France, 비건, 계절 제품들의 판매량은 크게 증가했다.

 

프랑스 일간지 레제코(Les Echos)가 발표한 2020년 프랑스 식자재 트렌드는 지역 식자재, 식물성 고기, 비건 식품이다. 프랑스 남서부의 냉동식품 회사 Picard에서는 유기농으로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냉동 야채를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다논(Danone)에서는 Fruits d'Ici(지역생산 과일)라는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이 각 지역에서 나는 과일로 만든 요거트를 맛볼 수 있게 했다.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고기의 수요도 늘고 있다. 최근 프랑스 소매시장 기업인 그룹 카지노(Groupe Casino)는 미국의 식물성 육류 대용품 생산업체인 비욘드 미트(Beyond Meat)의 식물성 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비건 요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현재 대부분의 식품 업체, 심지어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도 비건을 위한 메뉴를 필수로 제공한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농업은 유럽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하며 육류 및 낙농제품은 유럽연합 27개국 전체 상품 및 서비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중 4분의 1을 차지한다. 또한 유럽 밀 생산량의 45%가 사료로 쓰이고, 전체 사료의 30%는 수입되고 있을 정도로 육류 소비를 줄여야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기존 제품을 비건, 유기농으로 대체하는 소비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논의 지역과일로 만든 요거트 Fruits d'I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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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Danone

 

프랑스의 전자제품 소비동향도 바뀌고 있다. 최근 프랑스 소비자들은 정교하고 고급화된 전자제품의 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에 지난 1~2년간 구매하는 전자제품의 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헤드셋, 스피커의 구매율은 감소했지만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의 2019년도 매출액은 전년대비 31% 증가했으며 스마트워치 매출액 또한 전년대비 37% 증가했다. 일반 스피커 대신 인공지능 스피커, 노트북 대신 태블릿PC, 청소기 대신 로봇청소기를 구매하는 등 소비자의 시선이 보다 작고 고급화된 전자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정부는 2021년부터 전자기기 수리비용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충분히 고칠 수 있는 전자기기를 버리는 것은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수리비용이 비싸 교체를 선호한다. 한 달 전에 통과가 된 순환 경제법에 의해 앞으로 소비자는 인증된 수리 업자를 통해 고장 난 제품을 수리 받을 경우 4가지 전자제품(세탁기, 스마트폰, 텔레비전, 노트북)에 한해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프랑스 정부는 소비자가 친환경적인 의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프랑스는 5년 안에 의류에 환경 라벨 부착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A에서 E까지의 등급으로 평가된다. 의류는 제작부터 운송까지 많은 에너지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을 가장 오염시키는 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 물 소비, 광물고갈, 독성 등 총 9가지 기준을 고려해서 평가할 예정이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은 2017년 프랑스 인구의 71.5%가 구매 전 지속 가능한 소비인지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보다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책임감을 느끼며 프랑스 정부에서도 이러한 소비를 권장하기 위해 다양한 환경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소비는 프랑스의 트렌드로 계속될 것이다.

 

시사점 및 전망

 

프랑스 친환경 코스메틱 기업 S사의 관계자 J씨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지속가능한 소비는 화장품 업계에서도 중요한 트렌드로 오늘날 프랑스 214개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유기농 및 자연 성분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을 제조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프랑스의 유기농 열풍은 식품에서만 나타나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하나의 사회현상이기 때문에 환경,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고려해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인들은 소비가 즐거움과 직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행, 레스토랑, 스포츠, 문화, 엔터테인먼트 활동 등 즐거움, 취미생활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분야에서 소비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또한 가격이 저렴해도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과대포장에 대해 불필요한 낭비라고 생각하고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과 기술혁신을 중요하게 여겨 유명 브랜드 및 고급 품질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프랑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최근 소비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프랑스 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9년도 프랑스 가계 소비 지출 비율

분야

비율

집세 (대여, 난방, 전기 포함)

20.9%

건강

13.2%

교통

10.7%

식품, 음료

10.0%

문화, 오락

6.0%

교육

6.6%

숙박, 식당, 카페

5.7%

주택 관리

3.6%

의류, 신발

2.8%

주류, 담배

2.8%

통신비

1.8%

기타 서비스 기부

15.9%

자료: 프랑스 통계청(INSEE)

 

여론 조사기관 Bonial는 프랑스 소비자의 86%가 코로나19로 인한 식품 가격 인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프랑스인 2명 중 1명은 이동제한 해제 이후에 소득을 저축하고 식료품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Made in France, 비건 제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인 소비는 한동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프랑스 정부 사이트, 프랑스 통계청(INSEE), 현지 일간지(Les Echos, Le Figaro), Bonial, IFOP, KOTRA 파리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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