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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그리스, 변하지 않는 현지 비즈니스 관행
  • 외부전문가 기고
  • 그리스
  • 아테네무역관 이륜경
  • 2017-12-20
  • 출처 : KOTRA
Keyword #그리스

 

 


오세중 Great Shipping Co Inc 대표


역시 아름다운 그리스
 
1999년도 처음 가 본 이후 18년 만에 한국에서 온 지인들과 산토리니섬에 다시 가게 됐다. 예전에 다 본거니까 뭐 별게 있겠나 생각하며 갔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특히 한국 사람들이 그 멀리서 오고 싶어하고 감탄하는지 알겠다. 이아(Oia) 마을은 말 그대로 영화 세트장 같았다. 그저 생각 없이 아무데나 대고 찍으면 작품 사진이 나온다. 산토리니 사람들에게는 일상이요, 생업의 장이라서 그런지 그 아름다움에 무뎌있지만 외지인들에게는 신기하고 낭만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18년 만에 다시 가 본 델피, 메테오라 역시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다. 특별히 이번에 맘을 먹고 맘마미아 촬영지인 스코펠로스섬까지 가보았다. 아테네에 오래 살아도 참 잘 가지지가 않는 곳이다. 영화 촬영지라고 뭐 별게 있겠나 하는 선입견을 갖고 갔지만 참 아름다운 섬이다. 역시 그리스는 아름답다.
  
당연한 결과의 재정 위기
 
국가가 차관을 들여와서 건설적이고 수익성 있는 분야에 투자하지 못하고, 공기업의 적자를 보전하거나, 부패한 개인 정치인들이 착복을 하고, 그런 상황이 오래 지속됐지만 그렇게 다가올 위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없었고, 사전 대비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이런 재정 위기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국가위기에 동참하지 않는 국민성
 
이러한 국가적 위기에 국민들은 동참하지 않는다. 우리가 1998년 IMF 때 국민들이 '금 모으기'한 것을 신문, 방송들이 보도하면서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한 적이 있었다.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몇 번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국민들은 국가가 잘못해서 온 위기에 피해를 입은 피해자인데, 왜 개인 재산을 헌납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질문이었다. 국가 위기는 정부가 잘못해서 발생한 것이므로 정부가 책임지라는 식인데, 사실 따지고 보면 부패한 정부를 뽑아준 것도 바로 자신 국민들이기 때문에 결국엔 국민 책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러한 재정위기 중 2015년 당시 모든 은행이 수 주일간 문을 닫고 은행 업무를 완전히 중단(Bank Holiday)한 적이 있었다. 이로 인해 다른 나라로 여행 중인 국민이 현지에서 여행경비 조달이 안 돼 중간에 귀국했다는 기사가 나온 적도 있고, 그 와중에 어떤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전투기를 몰고 이웃 터키에 가서 거기 있는 ATM에서 현금 인출해 왔다는 믿기 어려운 기사를 접한 적도 있다.
  
채권 확보의 어려움
 
받을 돈은 빨리 받고, 줄 돈은 최대한 늦게 주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국가적 채무도 제대로 갚지를 못해서 몇 차례 상환 불능상태에 빠져 재정위기가 처해 있는지도 모르겠다.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신용카드보다는 현금을 선호한다. 대금을 제때 제대로 받는 것이 어려움 중의 하나이다. 
  
알고 보면 혈연과 지연
 
어느 회사의 오너 옆에 오른팔 격으로 핵심 중요업무를 다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나중에 보면 혈연이거나 같은 동향 출신인 경우가 많다. 사회 전반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믿고 맡길 수 있는 가족, 친인척이나 동향 사람을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 나가게 되는 것 같다. 회사 의사 결정 구조가 어떤 시스템에 의해서 이루어지기보다는 주로 이러한 핵심 멤버의 협의에 의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종 결정은 오너가 한다. 밑에 사람에게 결정권을 거의 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 책임자와 합의했어도 다시 오너선에서 다른 얘기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디고 불편한 행정, 무책임한 업무 처리
 
과거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2004년 올림픽을 치렀어도, 지난 수년간 국가적 재정 위기를 당하고도, 정권이 바뀌어도 거의 개선된 것이 없다. 그리고 부정확하다. 은행은 인터넷 뱅킹 등이 생기기는 했으나, 인터넷 뱅킹 프로그램이 한국처럼 편하지는 않다. 어느 해인가 인터넷 뱅킹이 지금처럼 자리잡기 전에 은행에 가서 송금을 하려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어느 은행의 A지점에서 계좌 개설 후 다른 지역에 있는 동일 은행의 B지점에 가서 송금을 요청했더니 송금할 수 없으니 A지점으로 가서 하라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어 항의를 했더니 송금 요청 레터를 달라고 해 서명 후 제출했더니 송금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1~2주 뒤에 다시 동일 금액이 동일인에게 송금돼서 A지점에 가서 확인해 본 결과, 동일 금액이 동일인에게 두번 송금됐다. 담당 직원은 자기 잘못은 없고 두 번 송금 지시를 받았다고 항변을 했다. 그래서 재확인해보니 한 번은 B지점에 필자가 준 송금요청 레터를 A지점에서 당일 팩스로 접수 후 송금했고, 그 다음 약 1주 후에 B지점에서 그 동일 레터 원본을 파일 보관용으로 A지점에 보냈는데, 그걸 받고 다시 송금했다는 것이다. 기가 막히고 할 말이 없었다. 그러면 B지점에서 동일 레터를 10번 팩스로 보내면 10번 송금하냐고 물으니까 그렇다는 궤변을 들은 적이 있었다. 과오를 잘 인정하지 않고 책임지지도 않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환경과 속성을 잘 알고 대처를…
 
무슨 투자를 하고 사업을 추진할 때는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야만 시행착오나 낭패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재무상태가 어려우니 채권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업무 처리가 늦기 때문에 추진 속도 진행 계획에도 고려해야 할 것이며, 특히 강한 노조가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 본 글은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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