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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동차산업, 변화는 또 다른 기회
  • 외부전문가 기고
  • 미국
  • 디트로이트무역관 황주영
  • 2020-12-15
  • 출처 : KOTRA

김태곤 천일엔지니어링㈜ 미국지사 부사장 

 

 


현장에서 느끼는 자동차 시장의 변화


필자는 37년째 자동차 부품 업계에 종사하며 글로벌 현장에서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마주해왔다. 독일(Elringklinger 플라스틱 부문 연구원)과 모나코(Mecaplasti 연구소 연구원)를 거쳐 현재 미국 자동차 BIG 3(GM, Ford, FCA)의 본거지인 디트로이트 인근에 근무하며 목도해온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속도는 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12월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너럴모터스(GM) Supplier Meeting에서 GM은 참석한 협력사들에 앞으로의 미래 시장 전략은 전기차 및 이를 기반으로 하는 Total Mobility Service임을 강조하여 설명하였다. GM의 CEO 겸 회장인 메리 바라는 이미 전기차에 대한 연구개발과 시장 출시가 단순히 비즈니스 수익 창출 측면이 아닌 인류에 대한 도덕적 책무이자 GM의 미래를 대표하는 비전임을 천명한 바 있으며, 전기차의 개발 단축과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혁신을 위하여 코로나19 상황에서도 3,000명의 전기차 연구, 개발 엔지니어를 신규 채용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에 LG화학과 합작으로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은 물론 추후 전기차 생산 증대를 위해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2800억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GM은 기존 내연기관엔진을 장착하는 차량에 비하여 보다 혁신적이고 신속한 기술의 적용과 빠른 모델 변경 주기를 특징으로 하는 전기차의 개발 지원을 해왔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비대면 소통의 일상화를 고려해 조기 공급자 선정과 전체 개발 및 양산 개시 절차를 단순화하고 효율화하는 전기차 전용 생산 개발 절차인 ‘GVDP 7.0 EV’를 확정해 전기차 개발에 대한 시스템적 절차를 확립했다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Total Mobility Service


이제 북미를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는 Total Mobility Service로 전개되고 있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변화의 큰 흐름이다. 변화의 큰 틀을 준비한 것은 사실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소비시장의 주체인 소비자들의 깨어있는 요구인 것을 자동차회사들은 인정하고 있다. 과거 판매 성장을 원칙으로 한 자동차회사 중심의 자동차 기술 개발은 이제 시장과 소비자가 요구하고 있는 안전하고(Safe) 깨끗하며(Clean) 편리한(Comfort) 탈 것(Mobility)에 대한 목적성을 충족하는 것으로부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자동차산업의 전체적인 부가가치 규모는 현재의 그것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기관의 연구 결과로 속속 발표되고 있다.


모빌리티 산업 관련 분야별 투자 규모(2010~2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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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Mckinsey & Company


그동안 필자는 여러 번 한국의 자동차 부품 회사들에 과거와 현재의 북미시장의 변화에 대하여 설명하고, 한국 기업들이 가진 기반 기술과 신속한 대응, 고객 중심 사고방식으로 인해 이러한 자동차 산업의 변화가 오히려 한국기업들에는 또 다른 발전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여전히 많은 회사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둔감하거나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며 심지어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부정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은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시장이 요구하는 큰 흐름이나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드는 것은 기업인에게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의무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당면한 변화를 어려운 것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기존에 가진 자원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자동차부품의 경우를 보면, 전기차로 전환된다고 해서 요구되는 플라스틱 부품이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다. 다만, 전기차 전환에 따라 달라지는 고객사의 요구 조건에 맞는 원재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관련 부품에 대한 학습을 통해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사출성형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부분은 오히려 플라스틱 부분에서 담당해야 하는 역할이 확대될 수 있는 사업의 확장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부분으로, 익숙한 부품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기회가 무엇이 있을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사실 전기차 분야의 새로운 핵심 부품으로 알려진 Motor, ECU, Invertor, Convertor, Battery 등을 제외한 내·외장재 및 차체와 새시 부품들은 어떤 자동차이든 계속 존치하는 것들이다. 이들은 이미 자동차 부품 회사들에 익숙한 것으로써 전기차·모빌리티 서비스 시대를 맞아 경량화 노력과 사용자의 편리함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통해 품질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것이다.


* 참조(전기차 핵심 플라스틱 부품들의 부품별 요구 특성)

 - 열, 전기전도성(전자파 차폐) 차단

 - 고온 내구성

 - 높은 기계적강도

 - 난연성(V0)


전기차 핵심부품들의 요구 특성을 살펴보았지만 사실 이미 이러한 요구를 만족하는 사출원재료(Plastic Resin)는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순응을 넘어 변화를 만들어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핵심은 변화의 상황을 인정하고 정확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시장과 고객이 변화하고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하고 갈무리하여 나와 상관되는 것을 가능한 한 많이 발굴하는 것, 시장과 고객의 변화함에 따라 요구되는 사항에 기업에 준비된 것이 있을 때 변화는 기회의 모습으로 환영될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부품 선도회사인 Continental사의 프랑트 라베 수석 부사장도 한국의 자동차 부품 회사들에 “자동차 산업의 혁신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에 의존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 한국의 자동차·부품 회사들은 끊임없이 전기차와 미래차 기술 개발에 올인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 한국의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변화에 순응을 넘어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회사들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기고의 글을 맺으려 한다.

 


해당 기고는 외부 전문가가 쓴 글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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