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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신용 위협, 스페인 경제를 진단한다
  • 경제·무역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홍정아
  • 2010-02-11
  • 출처 : KOTRA

 

국가신용 위협, 스페인 경제를 진단한다

- 가계부채 규모, GDP의 89% 육박, 스페인 경제성장 발목 -

 

 

 

□ 최근 스페인 경제에 일어나는 악재

 

  서남유럽 일부국(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의 심각한 재정적자 규모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세계 주요 증시는 지난 주 3~4일간 주춤함. 스페인 증시(IBEX35 지수)의 경우 2월 4일 1만241.70로 마감하면서 5.94%의 폭락을 기록함. 이는 2008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임.

  - ‘09년 스페인 증시는 연초 대비 29.84% 상승하면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음. 지난 3월 장중 6702.6까지 하락했던 IBEX35 지수는 스페인 글로벌 기업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12월 29일 1만2035.10선을 회복함. 이 상승세는 2010년 1월 19일 1만2222.50까지 이어지면서 18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함.

  - 지난주 3일 연속 하락한 스페인 증권시장의 IBEX35 지수는 이번 주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임.

 

연도별 스페인 IBEX35 지수 추이

연도

IBEX35 지수

등락률(%)

2009년 말

11,940

29.84

2008년 말

9,195.80

-39.43

2007년 말

15,182.30

7.32

2006년 말

14,146.50

31.79

2005년 말

10,733.90

18.20

2004년 말

9,080.80

17.37

2003년 말

7,737.20

28.17

자료원 : IBEX35

 

  스페인 정부는 지난 주 25억1000만 유로 규모의 3년 만기 국채발행에 성공했지만 수익률이 2.662%로 결정, 0.522%p 상승한 결과를 초래함. 이에 따라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는 1%p 이상으로 확대됨. 10년물 국채의 경우도 스페인-독일 국채 수익률이 각각 3.98%, 3.21%를 기록하면서 스프레드가 벌어짐.

 

  이뿐만 아니라 10년 만기 국채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지난 주부터 연일 상승한 결과 2월 8일 100bp 최고치에 달한 후 다음날 그리스에 대한 EU의 구제금융 검토 소식에 77bp로 하락함.

 

스페인 CDS 프리미엄, bp(’10년 2월 8일 기준)

자료원 : Bloomberg

 

□ 스페인 경제, 대외부문 평가

 

  스페인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대규모 재정적자와 외채를 지게 됨. 국가재정 악화와 정부부채 증가는 무엇보다 늘어난 재정지출과 급격한 실업률 증가로 인한 세입 감소에 기인함. 스페인 재정적자 규모는 ‘09년 말 기준 약 1190억 유로로 GDP의 11.4%에 달했으며, 정부 부채는 약 5700억 유로로 GDP 대비 55.2%를 육박함.

 

서남유럽국 재정적자 및 정부부채 규모(GDP 대비 %)

국가명

2009년

2010년

2011년

등급

전망

등급

전망

등급

전망

프랑스

AAA

안정적

Aaa

안정적

AAA

안정적

독일

AAA

안정적

Aaa

안정적

AAA

안정적

스페인

AA+

부정적

Aaa

안정적

AAA

안정적

아일랜드

AA

부정적

Aa1

부정적

AA-

안정적

포르투갈

A+

부정적

Aa2

안정적

AA

부정적

그리스

BBB+

N/A

A1

부정적

BBB+

부정적

 

 ㅇ 국내·외 저명 경제학자들은 스페인 경제 기초는 그리스 등 타 서남유럽국가와 달리 건전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나, 높은 실업률과 재정적자에 대한 정부 대응책이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함.

  - 스페인의 경제규모는 1조500억 유로('09년 GDP)를 형성한 반면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이 규모의 1/4을 생산하는 데 그침.

  - 그리스는 ‘00년 이래 재정적자를 GDP의 3% 이상으로 안고 왔으나, 스페인은 ’05~07년에 재정흑자를 실현하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까지 안정적으로 재정을 관리함.

  - 정부부채의 경우도 큰 격차를 보임. 스페인 외채는 현재 GDP의 55%를 상회, 2011년에는 72%를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나 그리스는 현재 이미 100%를 초과한 상황이며 포르투갈은 2011년에 91%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됨.

 

 ㅇ 현지 주요 언론은 좌·우파로 뚜렷한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재정적자 문제 만큼은 건전한 경제구조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확한 방향 제시가 부재해 증권시장뿐만 아니라 경제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를 내림.

 

□ 재정적자에 대한 정부 대응책

 

 ㅇ 정부는 지난 9월에 재정적자가 위험수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자 부가세(+2%p) 등 일련의 세금인상을 단행해, 올해 7월부터 적용키로 함. 이번 조치에 따라 2010~11년에 110억 유로의 추가 세입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됨.

 

 ㅇ 아울러 ‘09년 재정적자(GDP의 11.4%) 규모가 공식 발표됨에 따라, 정부는 재정지출을 향후 4년간 GDP의 5.7%(약 570억 유로)에 해당하는 규모를 삭감하는 골자로 긴축재정안을 제시함. 구체적인 재정지출 감축계획은 조만간 제출될 예정이지만, 현재 GDP의 11.4%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올해 말 전까지 9.8%로 줄인 후 2013년까지 3% 목표로 관리한다는 구상임.

 

 ㅇ 높은 실업률(18.8%, ‘09년 말 기준)에 대한 개선책으로 정부는 노조 및 전경련과 노동법 개정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착수했으며, 4월 중순 전까지 확정적인 개정안을 마련키로 함. 재계는 그 동안 높은 고용주세(급여의 약 35%), 과다한 해고비용(월급여의 1.5배) 등 스페인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재를 지적하면서 신규채용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대두돼 이번 계기에 노동법 개정에 대한 기대가 모아짐.

 

 ㅇ 스페인 재정위기론이 제기되자 정부는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경제부 장관 등 고위급 관계자로 구성한 '경제단'을 런던과 파리로 이번 주에 파견해 국가의 재정적 건전성과 정부 대응책에 대해 투자자를 설득하는 로드쇼에 나섬.

 

 ㅇ 공무원 임금 동결 및 정부 신규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30% 축소하는 방안도 제시됐으며, 2월 9일 노사가 임금 상승폭을 제한하는 데 합의함. 향후 3년간 임금 인상폭을 점차적으로 1~2.5% 이내에서 조율되도록 정함. 임금인상 상한선을 ‘10년 1%, ‘11년 1~2%, ‘12년 1.5~2.5%로 설정

 

 ㅇ 지난해 6월부터 지급하기 시작한 426유로의 실업보조금을 신규 실업자를 위해 6개월간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함. 이번 결정에 따라 약 5억1000만 유로 규모의 예산이 조성돼 20만 명의 실업자가 수혜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됨.

 

 ㅇ 지난 1월 말경 퇴직연령(연금수령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67세로 상향, 연금수령을 위한 사회보장세 최소 납입기간을 15년에서 20년으로 상향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회보장제도 개선방안이 마련됐으나, 국내 노조의 심한 반발과 속전속결로 준비된 계획안상에 여러 모순이 발견돼 정부가 단기간 내 철회했음.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정부대응 일지

시기

대응책

‘09년 9월

조세제도 개혁안 발표

‘10년 2월 2일

정부지출 삭감 계획 발표

‘10년 2월 5일

노동법 개정을 위한 노조, 전경련 등 본격적인 논의 착수

‘10년 2월 8일

런던, 파리에 경제 로드쇼 파견

‘10년 2월 9일

노사 간 임금 상승폭, 3년간 1~2.5%로 제한하는 데 합의

‘10년 2월 9일

실업보조금 지급 6개월 연장

 

□ 이번 경제난에 대한 기업의 동향

 

 ㅇ 자체조사한 결과, 현지 기업은 이번 재정확대에 따른 경제위기 가능성이 낮다는 데 의견을 일치함. 아울러 경기추세에 따라 수입물량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기존 오더 취소 또는 수입대금 미지급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봄. 단 내구재를 취급하는 바이어들은 국가신용 하락에 따라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질 경우 대한 수입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함.

 

 ㅇ 취급제품에 따라 기업별 나타나는 체감경기는 상이함. 산업재와 소비재를 취급하는 기업은 지난 1년 동안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였으나, 올해 1월부터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함. 그러나 의료기기, 기자재 등 내구재를 수입하는 기업의 경우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이 용이하지 않아 아직까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함.

 

 ㅇ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은 스페인 재정위기에 따른 증시불안 등 여러 경제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말부터 지속적인 판매 증가를 실현함.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1월 판매량 증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7%, 18%를 기록함.

  - 전자분야의 우리 기업도 1월 중 TV, 이동통신단말기 중심으로 판매 신장세를 보임.

 

 ㅇ 산업생산지수 감소폭 둔화, 자동차 판매량 5개월 연속 상승(1월 전년 동월비 18% 상승), 가전제품 판매량이 20개월 만에 반등(1월 전년 동월비 3.24% 상승)하는 등 경기회복 기미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조심스레 평가됨.

 

 ㅇ 그러나 소비재와 자동차 중심의 판매증가는 경기회복을 반영하기보다 곧 도래하는 지상파TV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따른 디지털 TV 수요 증가, 정부의 구입보조금 지원, 연말연초 세일시즌에 따른 판매 증가, 올해 7월부터 단행될 부가세 인상으로 가격 상승에 대비하는 등 일시적인 소비회복이라는 의견이 공존함. 소비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은 올해 예산편성 시 가격인하, 인센티브 제공, 할부금융 지원 등 판촉비를 위한 비중을 확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됨.

 

□ 가계부채 규모, GDP의 89% 육박, 스페인 경제성장 발목

 

 ㅇ 실물경제가 다소 호전을 보이는 가운데 스페인이 국가신용의 위협을 받는 원인은 무엇보다 재정적자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지만, ‘00~07년에 2배로 불어난 가계부채가 민간소비를 장기간 위축시켜 재정적자를 개선할 경제성장을 억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음. 스페인 가계부채는 부동산붐에 맞춰 ‘00년~09년에 2배로 상승, 현재 GDP의 89%에 육박함. 이미 지난 ‘09년에 가계부채로 파산을 신청한 가정이 938가구에 달하면서 전년 대비 132.2%로 급격한 증가율을 기록함.

  - 유로화 도입 이후 장기 저금리 상황에 따라 주택에 대한 투기심리 확산과 건설경기 활성화의 연쇄작용으로 ‘00~07년 주택가격이 매년 약 20% 이상 상승했으나, 세계적인 금융위기 영향으로 건설경기 침체에 이어 부동산시장이 큰 타격을 받음.

 

스페인 정부·금융·가계 부채 추이

 

연도별 가계 파산신청 추이

연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파산신청 가구 수

9

74

52

114

404

938

자료원 : 스페인 통계청(INE)

 

 ㅇ 현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계부채 증가가 스페인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평가함. 부동산붐이 꺼지면서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07년 하반기부터 ‘09년 4분기까지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도 연이은 하강세를 기록함.

 

분기별 스페인 GDP 성장률

자료원 : 스페인 통계청(INE)

 

 ㅇ 막대한 가계대출 규모에 ‘08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늘어난 실업률(18.8%, ‘09년 말)이 가세해 경제회복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

  - IMF는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선언하는 가운데, 주요국 중 스페인만 유일하게 내년까지 경제회복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함.

   · 경제성장률 전망치 : ‘09년 -3.8%, ‘10년 -0.7%

  - EU집행위도 EU 경제 회복 가운데 스페인은 뒷걸음질하고 있음을 평가함. EU27 중 스페인은 아일랜드, 그리스와 함께 가장 더딘 경제회복을 전망함.

   · 경제성장률 전망치 : ‘09년 -3.7%, ‘10년 -0.8%, ‘11년 1.0%

 

스페인 실업인구 변동 추이

     (단위 : 천 명, %)

자료원 : 스페인 통계청(INE)

 

 ㅇ 관련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보면, 스페인은 심각한 가계부채 규모를 지녀 경기침체는 최소한 ‘1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 향후 정부의 확고하고 실질적인 대응책 실천에 따라 스페인 경제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임.

 

 

자료원 : 주요 일간 및 경제지, 기업 인터뷰 조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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