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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기고] 숨겨진 미개척 시장, 중국 푸젠(福建)성을 보라!
  • 직원기고
  • 중국
  • 샤먼무역관
  • 2019-01-01
  • 출처 : KOTRA

정성화 관장, KOTRA 샤먼무역관


중국의 숨은 시장 푸젠성은 겨울에도 따뜻한 아열대 기후에 면적의 80%가 산이며 해안선은 푸른 태평양을 향해 열려 있다. 남한보다 20%가량 넓은 면적에 인구 3,800만명의 절반 이상이 좁은 띠 모양의 동남 해안선에 밀집해 있다. 해안선에 위치한 주요 도시는 북쪽에서부터 닝더, 푸저우, 푸톈, 샤먼, 촨저우, 장저우 등 이른바 푸젠성 6대 도시다. 푸젠성은 타이완과의 군사 대치관계 때문에 중국의 다른 연해지역에 견줘 경제발전이 늦었다. 1980년 샤먼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고 이후 타이완, 홍콩의 투자유치를 통해 경제가 빠르게 발전해왔다. 2018년 12월 중국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발표한 통계를 보면 2017년 GDP 규모가 1978년 개혁개방 당시에 비해 무려 485배나 늘었다. 중국 성별지역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푸젠성 뒤엔 광둥성, 저장성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전통산업 고도화, 첨단산업 클러스터화 정책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시장


푸젠성은 천혜의 자연 조건과 풍부한 자원에서 비롯된 농업, 연해 양식업, 원양어업, 석재 가공업 등 1차 산업이 주력이었다. 이 때문인지 중국시장을 개척하려는 우리 중소 제조기업과 서비스기업과는 접점이 그리 크지 않았다. 2017년 기준으로 중국 전체적으로는 한국이 제1 수입 대상국이지만, 정작 푸젠성의 수입 대상국에서 한국은 16위로 존재감마저 없었다. 우리 투자기업 수도 60여개다.

그러나 푸젠성 시장이 무섭게 바뀌고 있다. 현지 움직임을 개괄하자면 ①기존 전통산업의 고도화 ②첨단산업의 클러스터화 ③환경보호와 자연환경의 산업화다. 


우선, 전통산업의 업그레이드 정책이다. 푸젠성은 마을마다 특정 산업이 두드러지는데 자연 환경적 요인이 크다. 예를 들어 천혜의 연해 양식업 환경 덕분에 닝더의 대황어는 중국 전역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 또 다른 해양도시 푸저우에서는 중국 전복의 35%를 생산한다. 생태관광지 우이산(武夷山)으로도 유명한 난핑(南坪)에서는 중국 차(茶)의 18%를, 촨저우는 중국 석재의 60%를 생산한다. 이에 더해 개혁개방 당시 성행했던 가공무역 생산이 불씨가 돼 지역산업으로 발전했다. 푸톈은 나이키 신발을 위탁 생산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설비를 발전시켜 신발 제조기지로 탈바꿈했고, 인근 촨저우에서는 신발업체 3천여개가 전 세계 신발의 8.5%를 쏟아내고 있다. 스스(石獅)시는 방직의류, 가구, 운동복 등 요소요소에 특정 산업군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푸젠성 정부는 이들 전통산업 고도화 정책으로 인공지능, 로봇설비 도입을 지원하고 있어 관련 설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공장을 비롯해 농수산물 재배와 양식 등의 분야에서도 규격화, 자동화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샤먼 세관에 따르면 제조용 로봇만 하더라도 2018년 10월까지 푸젠성의 수입량이 1,793대로 전년 대비 무려 17배가 늘어났다. 이 가운데 일본산이 1,671대, 타이완산이 64대, EU산이 44대였다.


두 번째는 푸젠성의 첨단산업 정책이다. 푸젠성 정부는 IT, 소프트웨어, 전기전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물류 등에서 선두기업을 육성하고, 후방효과를 통해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산업 육성은 중국 모든 도시의 단골 메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평가절하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푸젠성에서는 정부의 정책효과로 샤먼을 중심으로 글로벌기업들이 많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예로,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의 제재대상인 푸젠진화(JHICC)는 2016년에 설립된 지 2년 반 만에 반도체 분야로 글로벌 무대에 등장했다.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CATL)’ 역시 2011년 설립 이후 7년 만에 글로벌 배터리시장 점유율 3위에 등극했다. LED는 전 세계 판매량의 30% 이상이 메이드 인 샤먼(Made in Xiamen) 제품이다. 신분야 글로벌기업 출현은 디스플레이·소프트웨어·전시컨벤션 산업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샤먼은 1천억위안(한화 16조3천억원) 규모의 산업 클러스터 12곳을 2020년까지 집중 육성하면서 이 중 10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프로젝트당 1천억위안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화교 유통망의 허브…中 내륙, 동남아 진출에 유리


셋째, 푸젠성은 자연환경을 산업발전에 최대한 활용하려 하고 있다. 친환경으로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가자는 것이다. 여행, 레저관광, 전시컨벤션, 현대농업 등이 그것이다. 푸젠성 정부는 중앙정부의 정책 외에 자체적으로 수립한 환경보호 기준을 매우 엄격히 시행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수처리, 공기정화, 쓰레기처리 등의 분야에서 우리 환경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KOTRA 샤먼무역관의 지사화 기업인 E사는 2018년 현재 푸젠성 쓰레기매립장 38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푸젠성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은 이 지역의 또 다른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 바로 화교 네트워크다. 전 세계의 화교 중 푸젠성 출신은 25%에 해당하는 1,500만여명으로 주로 타이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지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끈끈한 혈연의식을 바탕으로 고향을 드나들며 세계의 비즈니스 정보를 실어 나르거나 대규모 기업투자, 유통을 하고 있다. 즉 푸젠성이 인적·물적 자원과 정보가 이합집산하는 화교 유통망의 허브 내지는 전시장으로서 중국 내륙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재나 프랜차이즈의 진출에도 유리한 조건이다.

유의할 점은 이곳 전통산업은 소규모 기업이 많아 업그레이드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홈그라운드에서 뻗어가는 글로벌기업과의 경쟁도 예상된다. 푸젠성의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낮은 우리 수출 초보기업들은 한류를 내세우기보다는 제품 경쟁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잠재 파트너가 소규모 기업이든 글로벌기업이든 이제는 푸젠성이 펼쳐놓는 산업 먹이사슬로의 초대에 우리 기업들이 반응해야 할 차례다.


출처 : KDI 나라경제  「글로벌 비즈니스 리포트」

http://eiec.kdi.re.kr/publish/naraView.do?cidx=1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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