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실버계층 증가,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 

- 안정적인 연금소득이 가져다주는 구매력, 매력적인 타깃 고객 될 수 있어 -

리서치 전문기관 GfK Polonia는 최근 폴란드 내에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가계지출과 관련된 설문을 실시, 노년계층을 별도로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폴란드인들이 전체 폴란드 구매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1%에 달한다고 한다. 이 소비집단은 연간 지출하는 소비금액이 총 482억 즈워티(약 120억 달러)로 연평균 464회에 달하는 구매행위를 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Gfk의 집계 방식에 따르면, 이 정도면 폴란드 사람이 연간 필요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총계와 맞먹는다고 한다. 아무튼 상당한 수준의 구매력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통상 '실버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집단이 커짐에 따라, 시장에서도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폴란드 총 가계지출의 29.9%가 실버세대에 의한 것이다. Gfk의 예측에 따르면, 2035년에 이르러서는 이 비중이 무려 36.9%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황금 주머니까지는 아니더라도 실버세대들 손에 들린 이 은색 주머니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폴란드의 실버계층 역시 할인 제품이나 이벤트 상품으로 사소한 이득을 취하는 것을 소소한 재미로 삼는 경향이 있다. 설문에 응답한 가구 중 실버계층에 해당하는 응답자의 61%가 가격할인으로 인한 절약이 매우 중요하다는 선택지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들의 구매 시에 오직 가격과 할인 이벤트만 고려대상에 넣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품질을 우선시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식료품인데, 신선도는 물론 친환경적 방식으로 재배된 제품을 선호한다. 이들이 의외로 환경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이들은 특정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으며, 동일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체제 전환 이후 브랜드 없는 저가 제품들이 유통될 때 구매했다가 안 좋은 기억을 남긴 사람들이 많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매장은 작지만 보다 전문적인 분위기기를 선호하며, 잘 알려진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신제품보다는 오랜시간 품질이 검증된 제품을 좋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Gfk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버세대의 55%는 기존 사용 브랜드를 유지하고 싶어하고, 무려 48%는 스스로 그 브랜드에 애착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폴란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14세 미만 인구비중 예측

자료원: 폴란드 중앙 통계청

일부 업체들은 이미 실버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오퍼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리서치 에이전시 Canadean은 전체 노년층 소비의 약 17.1%가 편리함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논이 둔해지기 때문에 너무 빡빡하지 않게 포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식이다. 개봉이 쉬운 포장 외에도 신선함, 친환경, 간편한 조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버세대의 지갑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martscope agency의 Jakub Cichosz는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노년계층이 많아지는 인구구조가 시장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고정적으로 연금을 수령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로서든 이들이 매우 매력적인 집단이 아닐 수 없다고 한다.

폴란드 실버세대는 과거 공산주의 시절을 겪은 층으로서 소비 자체에 매우 신중한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처음 구매는 신중하지만 한 번 신뢰를 쌓고나면 쉽게 바꾸지 않는다. 다른 말로 바꾸어보면,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경쟁사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어렵다는 뜻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전술한 바와 같이, 이들의 마음을 한 번 사로잡으면 브랜드에 애착을 갖는 진성 고객이 될 수도 있다. 원래 얻기 힘든 열매가 더 값진 법이다.

자료원: www.rynekseniora.pl, www.rynekseniora.pl, furioso.pl, 인터뷰 및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