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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역관 르포] 독일 취업, 우리 청년들의 가능성은?
게시일 2015-05-21 작성자 김은경
국가 독일
무역관 함부르크무역관

 

독일 취업, 우리 청년들의 가능성은?

 

김은경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독일의 고학력 전문 인력 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독일 정부와 산업계에서는 전문 인력 부족현상이 독일 경제 발전에 큰 위협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수십 년 전부터 지적해 왔다. 독일의 노동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매년  평균 53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독일의 마이스터와 기술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베이비붐' 세대가 2025년부터 퇴직연령에 이르게 되는데, 그 때 자국민만으로는 부족한 전문분야의 인력을 충당할 수 없다. 또한 현재 전 유럽의 인구 수는 출산율 하락으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며, 까다로운 이민법으로 인해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독일로 이주하는 것을 꺼려하는 점도 독일 노동인력 부족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EU 국가들의 경제가 회복된다면, 다른 EU국에 비해 독일로 이민을 오려고 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독일 직업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2050년도에는 독일로 오는 타 EU 국가 출신 이민자 수가 7만 명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년 4월 기준 독일의 실업자 수는 28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만 명 감소했으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실업자수 추이(2014~2015년)

(단위: 만 명)

자료원: 독일 연방노동청(2015년 5월)

 

이에 따라, 독일 연방노동청에서는 해외우수인력 유치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해외인재 유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EU 역외에서 고급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블루카드 제도이다. 독일은 블루카드 발급 대상자의 소득기준을 연 6만6000유로 선에서, 일반 직종은 연간 4만8400유로로, 특별히 수요가 높은 직종(의사, 엔지니어, 컴퓨터 전문가, 자연과학분야 연구자 등)은 연간 3만7752유로로 낮췄다. 또한 제3국 국민의 채용 전에, 해당 직종을 대체할 인력이 EU에 없음을 고용주가 증명하도록 했던 조건을 삭제했다.

 

아울러 독일 정부는 독일 내 학교를 졸업한 학생에게만 부여하던 구직비자를 제3국 대졸 이상 학력자들에게도 부여하고 있다. 기간은 6개월로 한정되고, 학사학위 증명 서류 및 독일에서 체류하는 6개월 동안의 생활비에 대한 재정 증명서를 제출하면 신청할 수 있다. 또한 독일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외국인 학생은 취업을 위한 별도의 체류허가 비자를 받을 수 있는데, 그 기간이 기존 12개월에서 18개월로 늘었다. 이 비자를 받은 학생은 해당 기간 동안 자영업도 가능하다.

 

이러한 독일의 해외전문인력 환영 분위기가 우리 청년들에게는 분명 독일 취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국내 청년들의 독일 취업 관심이 높아졌으나 취업 준비에 대한 정보 부족 및 현지 정착에 어려움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본 기고문에서는 우리 청년들이 독일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을 알기 쉽게 전하고자 한다.

 

우리 청년들이 독일 취업을 결정한 이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채용공고를 확인해 지원하는 일일 것이다. 독일에서 취업을 할 수 있는 기업으로는 크게 현지 기업, 교포 기업 또는 독일 진출 한국 기업이 있다. 각 기업 종류별 채용 방식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먼저 독일 현지기업은 한국과 같은 공채 절차가 존재하지 않아 수시 접수로 대부분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주로 기업 홈페이지에 채용 공고를 게재하고 인터넷 채용 사이트(독일 노동청 홈페이지, 스텝스톤, 몬스터 등)에 수시로 공고를 올린다. 또는 채용 박람회 참가를 통해 기업 홍보 및 우수 인력 확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입직 채용 절차는 다음과 같은 순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채용공고 → 이력서 접수 → 서류전형 → 인사 담당자 및 해당 부서 팀장 면접(어학/전공 관련 질문, 이력 검증, 비자 확인) → 내부결재 → 최종 합격자 발표 → 고용 계약서 체결

 

독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채용방식은 어떨까. 독일에는 약 200개의 한국 대기업, 중견/중소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들 기업에서 한국어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고자 할 경우 내부 네트워크를 통한 인재 채용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다. 또는 현지 교민 신문, 한국인 대상 홈페이지에 공고를 내기도 한다. 현지 진출 기업에서 국내 거주주인 인력을 채용하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채용공고 → 이력서 접수 → 서류 전형(워킹홀리데이 또는 노동비자 취득 가능 여부 확인) → 1차 화상 면접 또는 유선 면접(해당 부서 실무자) → 2차 화상 면접(해당 부서 팀장 및 법인장) → 최종합격자 인사팀 전달 → 고용 계약서 체결 → 노동비자 신청 → 노동비자 취득 후 근무 시작

 

현지 진출 우리 기업에서 국내 청년 인력을 채용할 경우, 대학 졸업자 또는 예정자로 전공과 무관한 경우가 다수이며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을 수 있는 30세 미만의 인력을 선호한다. 특히 이들 기업은 독일 시장 외 유럽 본부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영어 의사소통 기본 조건으로 이외 제2외국어 구사 가능자(독일어, 스페인어 등) 의 경우 취업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독일 취업의 행정적인 부분은 노동허가서를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사측과 노동자가 합의해 채용을 결정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독일 노동청에서 결정한다. 독일 노동청에서 선정한 인력 부족 직종을 제외한 직종에 대해서는 제3국 노동자에 대한 노동허가 사전 승인절차가 필요하며 심시기간이 장기간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우리 청년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면접 합격 후 계약서를 받지 않고 독일로 출국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당한 위험 요인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빠른 시일 내 근무 시작을 희망하기 때문에 조기 입국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도 사전에 유선 또는 문서로 노동조건, 복지 지원 부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용주가 계약서를 근무가 시작됐는데도 발급하지 않을 경우 근로자는 근거서류법률에 따라 근무 시작 후 한 달 내로 서명된 노동계약서 발급을 요청할 권한이 있다.

 

근로 계약서에 대한 특정 형식은 없지만 아래의 내용은 최소 기입돼야 하는 내용들로, 우리 청년들이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 계약체결 쌍방의 성명 및 주소, 근무처

 - 근무 시작일 및 계약 기간. 기한부 노동계약일 경우 계약 종료시점이 기입돼 있어야 한다.

 - 업무내용, 근로자는 일반 근로계약에 기록된 업무만을 하도록 법적 규정돼 있으므로, 고용주가 업무내용을 너무 포괄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는지 검토하는 것이 좋다. 잘못하면 모든 잡일을 해야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월급 및 모든 추가 상여금의 지불여부 및 지불시기. 만약 지불시기가 언급되지 않았을 경우 월급이 늦어도 매월 말일까지는 지불돼야 한다.

 - 합의된 근무시간 및 휴가 기간

 - 고용주의 법정 해고통지기간. 특히 이 기간은 근무기간에 따라 확대되므로 확인해 두어야 한다. 견습기간 중 해고통지기간은 2주이며 2년까지는 달력의 월말 기준으로 1개월의 기간이 있다. 해고 또한 서면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면 독일에서 상대적으로 취업하기 용이한 산업군은 어디일까. 본 기고문에서는 기계산업 분야와 IT분야를 선정했다. 먼저, 독일에는 현재 6600개의 기계제조업체가 있으며 이들의 95%는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종업원 500명 이하의 사업체로,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독일기계산업협회 발표에 따르면 매년 4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해당분야 입학을 하고 있으나, 졸업생은 50%를 밑돌고 있으며 기계공학분야 전문인력 부족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문제로 볼 수 있다. 또한 독일정보통신협회 발표에 의하면 정보통신 관련 기업의 58%가 IT 전문가 부족을 토로하고 있으며 외국인 및 젊은 전문가들의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독일 게임 전문 구직 사이트의 조사결과 약 250개의 게임분야 채용 공고가 있으며 이 중 가장 많은 부분은 프로그래머 직종이다.

 

독일 내 연봉수준은 어떨까. 독일에서는 최근 블루카드 제도로 취업의 문턱이 낮아졌으나 인도 등지에서 저임금으로도 근무하고자 하는 인력들이 많아서 한국과 비교해 연봉이 크게 높다고 할 수는 없다. 특히나 최근 유로화의 약세로 연봉 부분에서는 메리트가 많이 깎인 상태임을 부인할 수 없다.

 

독일 현지 취업 성공사례를 두 가지 소개할까 한다. 먼저 독일 풍력 컨설팅 회사에서 프로젝트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A씨는 영어는 중급 레벨, 독일어는 구사 불가능이라는 조건으로 독일 현지 기업 취업에 성공해 한국 담당자로 근무 중이다. A씨는 풍력 분야 전문가는 아니나, 해당 분야에 관심이 높아 독학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등 독일 취업을 위한 준비 단계를 약 1년간 거친 후, 상기 기업의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지원했다. A씨는  인터뷰에서 본인이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한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의 본사에 직접 문을 두드리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근 베를린의 게임업체에 프로그래머로 취업에 성공한 B씨는 독일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한다. 그러나 B씨는 게임프로그래머로 5년 이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독일 게임업체에서는 프로그래머 부족 현상이 심각하여 경력직 프로그래머의 경우 기회가 다양하다고 전한다. B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게임 분야에서도 기획 또는 디자인의 경우 완벽한 포트폴리오 및 독일어 구사자가 아닌 경우 독일 취업이 어려우며 프로그래머의 경우 C++ 경력이 도움이 될 수있다고 한다.

 

독일 현지 취업과 관련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마쳤다. 독일 취업시장은 국제화 시대에 우리 청년들이 고려해볼 만한 곳이라고 본다. 완벽한 독일어 구사가 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독일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본인 분야에서 준비돼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성공할 수 있는 곳이다. 본 기고문이 독일 취업으로 가는데 자그마한 보탬이 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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