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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크립토/블록체인 허브 스위스
2018-12-14 김민혁 스위스 취리히무역관

- 정부의 블록체인산업 친화정책 기조, 상용화에 용이한 은행업계 등 -

- 암호화폐 거품이 빠지는 지금, 새 시대로 도약할 타이밍 -

 

이주희 Digital Melon Suisse 대표이사 Juhee.lee@digitalmelon.io

 

 


기존의 웹이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혁명이었다면 블록체인은 '가치가 결합된 정보'라는 새로운 자산(asset) 클래스의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3.0 혁명이라고도 불리우는 블록체인은 우리 일상생활의 많은 영역에서 편리함을 주는데, 특히 은행, 금융과 관련된 분야에서 많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기존 은행권에서 Swift Code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새로운 자산형태인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Cryptocurrency)P2P(Peer 2 Peer)를 기반으로 인터내셔널 송금을 가능케해, 결국 은행 서비스의 형태를 본질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2018 12월 현재 이 흐름을 선도해가는 나라가 스위스라는 점에 대해, 스위스에 정착해서 사는 필자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스위스의 경제부 장관 요한 슈나이더 암만(Johann Schneider-Ammann) 2018 1월 장크트 모리츠(Sankt Moritz)에서 5년 이내 스위스가 더 이상 크립토 밸리가 아닌 크립토 네이션으로 알려질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현지 정부는 꾸준히 크립토/블록체인산업에 친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일례로 스위스 당국은 지난 11월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인 ETF 펀드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고, 스위스 증권거래소인 SIX Swiss Exchange에서 이를 정식 거래상품으로 론칭한 바가 있다.

 

지난 12 3일에는 스위스의 금융감독기구인 FINMA에서 핀테크기업들을 위한 Bank Light 라이선스의 가이드라인을 공식 발표했다.* Bank Light란 기존의 은행 라이선스의 강도 높은 유동성 확보 요건(220억 스위스 프랑 이상) 30만 프랑(33000만 원)으로 낮추고, 내부조직 요건 및 회계감사 요건을 훨씬 완화해 혁신 핀테크기업들이 비교적 간단하게 은행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다른 라이선스와 달리 고객예치금 한도를 1억 스위스 프랑( 1억 달러)으로 제한하고, 예치금으로 투자운용을 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지만 블록체인 및 크립토 관련 핀테크업체들에는 매우 매력적인 제도라고 평가된다.

    * https://www.finma.ch/en/news/2018/12/20181203-aktuell-fintech-bewilligung/

   

올해 9 바이낸스(Binance: 홍콩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아시아에서 규모가 가장 큰 거래소) 몰타로 본사를 이전하고 몰타 증권거래소 MSX 함께 시큐리티 토큰거래소를 오픈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바이낸스의 몰타 이전과 함께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국제적 크립토 관련 회사들이 몰타로 이전했다. 하지만 필자는 과연 몰타라는 섬나라가 크립토/블록체인산업의 주도권을 잡을 것인지 대해 많은 의구심이 든다. 몰타는 제도권 은행이 겨우 30개에 불과한 나라이며, 크립토 관련 업체가 은행 구좌를 개설하는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현지 크립토 에셋 매니지먼트기업의 중역이 고충을 토로했던 것이 떠오른다. 반면 인구 수가 840만 수준에 불과한 작은 나라인 스위스에는 현지 금융감독기관인 FINMA의 관리감독을 받는 300개가 넘는 제도권의 은행 및 증권회사들이 있다. 전통적으로 스위스는 과거 세계 부자들의 재산을 보관해오면서 Private Banking 매우 발달했고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한 나라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근 몇몇 은행들이 크립토 화폐를 새로운 자산 클래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SEBA라는 크립토 은행이 스위스 추크에서 출범을 했으며, 1000억이 넘는 자금을 유치하고 내년 중순 오퍼레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Swissquote, Hypotheker Lenzburg 은행이나 Falcon 같은 기존 은행들도 크립토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FINMA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돈세탁방지법(AMLA)을 매우 높은 강도로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크립토 분야의 기업들이 스위스를 허브로 삼고 있는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스위스 정부는 일관되게 혁신과 크립토산업 조성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선도적인 친기업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 기존 은행들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제도권의 은행 및 증권회사, 에셋 매니지먼트 등과 같은 기관들이 크립토 화폐라는 새로운 자산을 취급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을 이용한 각종의 뱅킹 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도 나타나고 있으며, 혁신 기업들이 개발한 블록체인/핀테크 기술을 실제 은행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3. 스위스 정부의 블록체인산업 친화정책 덕분에 기존 코인 거래뿐 아니라 전통적인 주식, 본드 등의 금융상품을 토큰화해 365일 거래할 수 있는 스위스 디지털 증권거래소가 2019년 중반에 개장을 앞두고 있다. SIX Swiss Exchange는 유럽 전체에서 4번째로 큰 증권거래소로 1조6000억 달러의 마켓캡(MarketCap)을 자랑하는 거래소이다. SIX Swiss Digital Exchange B2B로 운영되고 유럽의 제도권 은행 및 증권회사들에 Market Maker로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줄 예정이며, Security Dealer License 이상을 확보한 제도권의 스위스 및 EU의 트레이딩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다.

 

기존 스위스 증권거래소 거래방법 vs. 새로운 디지털거래소의 거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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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SIX Swiss Exchange

 

지난 2017년 2만 달러에 근접했던 비트코인의 시세가 현재 4000달러를 맴돌고 있다. 혹자는 이제 암호화폐는 끝났다, 버릴 타이밍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필자는 오히려 거품이 빠진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간 것이라 본다. 이제 크립토 화폐는 개인투자가가 일확천금을 노리는 시대를 뒤로 하고 철저한 분석이 요구되고 큰 스케일의 금융기관들이 점차 비중을 확대하는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블록체인 기술이 깔려 있으며, 스위스가 그 핵심 허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은 유럽에 있는 관련 산업 종사자 사이에서는 이미 널리 공유되고 있다.

 



    * 참고: 이주희 대표이사는 이화여대, 훔볼트 베를린 대학교(Humboldt University of Berlin)를 졸업하고, 15년간 영국과 스위스에서 게임 개발사의 COO를 역임했다. 현재 스위스 루체른에서 Digital Melon Suisse(Finma 및 글로벌 규제를 기초로 법인설립과 운영, 코인의 설계 및 기술, 법무지원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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