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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기고] 독일 취업, '혼자서기'가 답이다
  • 외부전문가 기고
  • 독일
  • 뮌헨무역관 김현정
  • 2018-08-14
  • 출처 : KOTRA

전나래 작가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미국, 캐나다, 일본과 비교했을 때 유럽 국가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편이었다. 언어와 문화에 대한 장벽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워라밸' '복지'라는 키워드가 직장 선택에 있어 중요한 사항으로 떠오르며 그동안 비인기 지역이던 유럽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났다그 중 유럽 경제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OECD 국가 중 최저 노동시간을 자랑하며 취업비자 발급이 다른 나라보다 수월한 편에 속하는 '독일'이라는 나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무척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지만 독일에서 한국인이 특히 비전문 분야에 취직하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직업 특성에 맞추어 세분화된 독일의 교육 과정 때문에 한국에서 딴 최종 학위만으로 독일 회사에 주니어로 입사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척 낮다. 나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보수적인 기업문화와 사회 분위기, 어려운 언어, 유럽연합국가의 시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하는 규정 그리고 한국에 대한 낮은 인지도 등과 같은 이유에서 경력직 역시 독일의 현지 기업에 취업하기까지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독일 취업을 꿈꾸면서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취업알선기관 또는 컨설팅업체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일 취업에 도전하는 이유가 단순히 '최대한 빨리 나가서 단기간 해외생활 경험을 쌓아 보는 것'이 아니라 '존경할 만한 기업에 취업해 커리어를 쌓고 장기적으로 독일에 정착하기'에 있다면 이런 업체들을 통하지 않고 스스로 준비하고 도전해야 한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말이다. 국내에서 취업할 때 우리가 취업사이트나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를 찾고 지원서를 쓰고 면접을 보는 것처럼 해외 취업 역시 구직 방법과 채용 프로세스 자체는 매우 비슷하다. 다만 지원서 작성이나 면접 방법, 비자 취득과 같이 국내와 다른 점들은 적극적인 리서치와 경험자의 조언으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부족하거나 자신 없는 부분만 그 세부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면 된다


독일 취업에 도전하는 경로는 크게 3가지이다. 첫 번째는 독일에서 석사 등 더 높은 고등교육을 이수하며 현지 취업에 도전하는 방법이다. 독일에서는 대학이나 대학원에 재학하는 학생들이 인턴십워킹 스튜던트트레이니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반드시 근무경험을 쌓도록 한다. 기업의 채용사이트 외에 학교 내 취업센터, 교수의 추천을 통해 지원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런 경험을 경력 삼아 졸업 후 취업에 도전하면 한국의 학위와 경력만 가지고 도전했을 때보다 취업 진입장벽이 훨씬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외국인 동료들을 보면 이 방법으로 독일에 정착하게 된 케이스가 가장 많다.  


한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에 입사해 경력을 쌓은 뒤 내부 채용공고를 통해 독일을 포함한 해외 지사로 옮겨가는 방법과 해외에 지사를 둔 한국 기업에 입사해 독일 법인에 파견을 나가는 방법도 있다. 특히 외국계 중 다국적 기업들은 외부 신규인력을 채용하기 앞서 내부 채용공고를 통해 직원들의 포지션을 재배치하는 것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과 같은 초대형 외국계 기업은 물론이고 한국에 지사를 둔 기업에 근무하다가 독일 사무실의 내부 채용공고에 도전해 옮겨 간 사례가 종종 있다. 한국 지멘스에서 근무하다 독일 지멘스로 오게 된 엔지니어가 대표적인 예이다. 한국 기업의 경우 최근 해외 법인으로 주재원을 파견하는 숫자나 기간을 줄이고 현지 채용을 늘리는 추세이긴 하지만 본인이 입사하는 기업의 주재원 프로그램을 잘 파악하고 해당 국가의 언어를 꾸준히 연마하고 업무의 전문성을 기른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별로 없다

 

세 번째 방법은 관련 분야에 충분한 경력을 쌓으면서 관심 있는 채용공고나 회사에 꾸준히 지원하는 것이다. 독일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흔히 사용하는 채용사이트는 몬스터(monster.de)와 스텝스톤(stepstone.de)이다. 두 사이트 모두 영문 버전을 제공해 채용공고 검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한국에서 기업에 지원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찾는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의 구인 공고를 검색해 안내된 대로 지원하면 된다. 더불어 현지의 헤드헌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IT,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같은 전문 직종은 헤드헌터들이 매우 선호하는 직종이다. 독일에서 언제나 고급인력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 회사들이 적극 활용하는 플랫폼 중에는 링크드인(linkedin)이나 싱(Xing) 같은 비즈니스용 소셜미디어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만 채용 공고를 하고 해당 사이트의 프로필을 이력서로 대체해 간편하게 입사 지원을 받는 기업들도 있다. 반대로 단순히 공고만 올리는 곳도 있으며 공고는 올리지 않지만 종종 구직자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거나 이력 검증을 위해 해당 사이트의 프로필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헤드헌터들이 자신의 고객사를 위한 후보 인력을 적극적으로 검색하는 곳도 바로 이런 플랫폼이다. 따라서 어떤 경우든 반드시 프로필을 제대로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단순히 계정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프로페셔널한 프로필 사진을 넣고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키워드와 경력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추가해 디지털 이력서로 쓸 수 있도록 구축하는 것이다

 

취업 경로에 대해 파악이 끝났으니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기 점검과 목표 수립이다. 나는 왜 독일로 취업하고 싶은지, 현재 구직자로서의 내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앞으로 해외 취업에 도전하기 위해 내게 가장 잘 맞는 취업 경로와 방법은 무엇인지, 독일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어떤 것이며 이에 맞추기 위해 지금부터 어떠한 준비를 해 나가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목록화하고 실천해 나가면 된다

 

내가 독일로 떠나던 2013년 겨울까지 나의 총 경력은 4년 정도였다. 미국과 멕시코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었지만 모두 한국 기업이었고 독일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었다. 게다가 경력의 일관성이 부족해 바로 독일 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독일에 있는 한국의 중견기업 이상을 공략한 뒤 경력을 조금 더 쌓으며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을 때 독일 현지 기업으로 이직에 도전했다. 독일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바로 구직자가 대학 전공부터 최근의 경력까지 어떤 분야에 전문성과 일관성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채용하는 포지션의 업무 내용, 요구 사항에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 여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일 취업을 준비할 때 반드시 앞으로 어떤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지와 어떤 직무에 도전할 것인지 그리고 이를 위해 현재 자신의 이력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스토리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취업비자에 대한 걱정이나 부족한 독일어 보충에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은 그 다음이다

 


 전나래 작가, 저서 <나는 독일에서 일한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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