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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의료용 마리화나와 테크놀로지 벤처 등을 통해서 본 캐나다 자본시장 역동성
  • 외부전문가 기고
  • 캐나다
  • 밴쿠버무역관 김훈수
  • 2017-11-15
  • 출처 : KOTRA




허성범 Ten Peaks Capital Group 대표  


의료용 마리화나와 자본시장의 고리


캐나다는 2001년 의료용 마리화나의 합법화에 이어 2018년 7월 기호용 마리화나까지 전면적 허용을 앞두고 있다. 물론 후속 절차와 시행에 따른 구체적 논의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시행시기의 조정 정도만이 변수라 예상된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에선 29개 주가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고 콜로라도와 네바다 그리고 워싱턴주 등은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를 이미 허용했다. 또한 독일,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국가와 우루과이, 칠레, 콜롬비아등의 남미 국가들도 의료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됐다.

 

딜로이트 캐나다에 따르면 캐나다 의료용·기호용 마리화나 관련 시장 규모는 캐나다화로 230억 달러(약 22조 원)에 이를 것이라 예측했다. 이 수치는 소비자 시장을 포함해 생산과 물류 등 관련 산업 전체를 포함하는 것인데 특히 미국의 경우 연방차원에서의 합법화가 이루어질 경우 450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시장가능성을 배경으로 의료용 마리화나 생산에 관한 구체적인 법제화가 마련되면서 2015년부터 신규 마리화나 생산 라이선스를 취득하려는 신생업체들의 거래소 상장 러시가 일어났다. 1990년 대말 소위 닷컴버블을 연상시킬 정도로 주가가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고 여전히 관련 재료에 따라 업계 전체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캐나다 마리화나 관련 신생업체들 거의 모두 벤처형태로 사업을 시작해 증권거래소에 조기 상장을 하고, 증권시장에서 전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11월 초 기준으로 약 70개의 마리화나 관련 업체가 상장돼 있고, 해당 섹터는 자금 조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특정사례를 통해 캐나다 자본시장과의 생태계 고리를 설명하고자 한다.


Aurora Cannabis는 마리화나 관련 선도업체 중의 하나로 토론토 증권거래소 상위 보드인 TSX 상장업체이다. 간략히 연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2014년 우회상장으로 제3거래소로 인지되는 CSE에 상장

    - 2016년 토론토 증권거래소 상위 보드인 TSX로 이전

    - 2017년 11월 3일 현재 시가 총액: 11억8000만 캐나다 달러(약 1조 원)

    - 회계연도 2017/16 기준 재무현황(6월 결산법인): 매출 590만 달러, 순손실 130만 달러,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억6000만 달러, 단기성 부채 2100만 달러(금융권 부채 없음)

    - 상장 후 3년 누적자금 조달 액수 2억4600만 달러(2200억 원), 유상증자 비중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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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stockwatch


Aurora Cannabis는 주로 테크놀로지나 바이오테크 관련 유망 벤처업체나 스타트업들의 절대적 상장 방식인 한국 관점에서 우회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 조기에 진출함으로써 지난 3년 동안 22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다. 또 독일 업체를 포함한 인수 합병을 포함해 성공적인 기업 경영을 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우회 상장 초기의 약 300억 달러 수준에서 40배 수준인 1조1000억 달러로 올렸다. 지난 10월에 완료한 6900만 달러의 유상증자 공시에서도 성장 전략과 국내외 사업 확장이라는 자금 조달 목적을 분명히 했다


마리화나 업종에 속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Aurora Cannabis와 규모를 달리할 뿐 각기 사업 전략에 따라 원활한 자금을 증권시장에서 여러 형태의 방식으로 조달하는 있다는 것이다. 공통점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출 없이 사업 계획과 핵심 인력만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증권시장에 조기 상장하고 그 시장에서 기업 지속 성장와 존속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테크놀로지와 캐나다 자본시장의 고리


Tech 업종의 경우 분야가 다양하지만 특정 광센서업체와 Vertical farming 업체 사례를 제시해 캐나다 자본시장과의 연결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Photon Control은 토론토 증권거래소 벤처부 상장업체로 상장 후 꾸준히 성장해 소위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광센서 제조업체이다. 간략히 연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1998년 밴쿠버에서 광센서 개발업체로 설립

    - 2000년 9월 토론토 증권거래소 벤처부 상장

    - 상장 시 매출 미발생, 상장 후 3년 만에 첫 매출 발생, 10년 만에 흑자 전환

    - 2016년말 기준 재무 현황: 매출액 약 260억 달러, 순이익 80억 달러

    - 2017년 11월 3일 기준 시가총액 2억4500만 달러(2200억 원)

    - 2000년 상장 후 자금조달 누적 총액: 유상증자 중심 2480만 달러(약 230억 원) 


  

Photon Control Listed 연혁(1996~2015)


                                                                                                                                                         (C$)

Year

Sales

Net income

Financing

1996

0

- 694,673

333,000

1997

0

-1,833,435

1,433,345

1998

0

- 645,048

685,727

1999

0

-783,704

1,463,801

2000

0

-1,496,460

4,600,224

2001

0

-2,201,338

0

2002

97,615

-1,322,308

1,120,361

2003

237,578

-1,955,675

2,612,415

2004

1,112,006

-3,275,214

3,560,858

2005

2,897,647

-4,999,390

8,462,261

2006

6,090,163

-3,669,482

3,333,015

2007

6,065,851

-2,410,949

1,186,305

2008

5,350,378

-1,123,404

0

2009

5,387,710

184,726

0

2010

13,273,263

2,715,932

0

2011

11,485,883

720,733

0

2012

10,500,279

1,659,815

0

2013

17,256,641

4,595,050

0

2014

21,035,160

5,039,017

0

2015

27,574,653

9,204,419

0

자료원: Photon 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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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Ten peaks capital


현재의 한국 국내 환경에서 Photon control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을까하는 자문을 가져본다. 이곳 캐나다 자본시장에서 17년 넘게 일해오면서 이곳 증권거래소의 벤처부의 신생 유망기술업체나 바이오테크 업체 가운데 또 다른 Photon control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지켜봤을 때, 이곳 투자 생태계에 대한 부러움을 넘어 기술력이 차고 넘치는 한국의 스타트업이나 기술 벤처업체들에 대한 혁신적인 지원 정책이 부재한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든다.


물론 이곳 캐나다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은 벤처기업들이 상장이라는 문을 통과하고, 상장 후에도 의미있는 R&D 성과나 실적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야 기업 가치를 끌어오려 증권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전제는 한국과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장기간 적자를 시현하면서 사업 지속이 어려운 비상장업체로서의 국내 환경과 동일한 상황에도 상장사로서 필요에 따라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환경에 있는 캐나다의 상장 벤처업체의 생존환경을 비교해보면 중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벤처업체를 둘러싼 캐나다 자본시장의 역동성


위의 사례로든 Aurora Cannabis와 Photon control의 성장의 배경에 된 캐나다 자본시장 특히 증권시장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다. 

    - 토론토 증권거래소는 상위거래소TSX와 벤처 거래소인 TSX.V가 있고 별도의 제3의 거래소인 CSE(Canadian Stock Exchange)가 있음.

    - 토론토 증권거래소는 전 세계 거래소 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8위(2016년 말 기준) 규모임(한국거래소는 12위 규모).

    - 토론토 증권거래소 상장사 수: TSX 1350개, TSX.V 1810개

    - 외국계 업체 등록 상장자 수: 약 250개 업체, 미국 업체 약 50% 차지

    - 증권사수: 약 200개, 그 중 170여 개가 investment banking 전문 brokerage firm

    - 주요 증권사 소재지: 토론토(약 70%의 증권사 본사 소재지), 밴쿠버, 몬트리올


토론토 증권거래소는 자원부국인 캐나다답게 기초금속 및 석유가스 관련 업체가 상장기업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제조업과 기술업종과 life science 업종이 그 다음으로 주요 비중을 이루고 있다. 특히 벤처거래소는 R&D 단계로도 상장이 가능해 소위 capital of global venture public companies라고 불리며 전체 증권사 중 200여 개의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investment banking 전문 증권사들이 주로 벤처상장업체들의 자금조달에 관여하는 특유의 생태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런 유기적인 시스템이 TSX.V나 CSE에 상장한 유망 벤처업체들의 자본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용이한 자금 조달을 통해 강소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동력이 되고 있다.


캐나다 자본시장을 통한 한국 벤처업체들의 성장 기회는?


캐나다 자본시장 좀 더 범위를 좁혀 증권시장으로 한정하고 보면 분명 기회는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거래소 상장사수의 약 8%에 해당되는 약 200개의 외국계 업체가 상장돼 있는 곳인데, 특히 같은 북미권이며 영어권인 미국계 업체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두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 아시아권으로 약 60개의 상장업체가 등록돼 있다는 점이다. 이 중에서도 중국 업체의 상장사 수가 절대적인데 수년 전 시총이 3조 달러가 넘던 업체가 회계부정으로 인해 상장폐지로 이곳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손실을 입힌 이후로, 중국계 기업의 상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져 아시아권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다. 그러면 한국 업체는 어떨까? 한국 업체들의 상장과 상장 시도는 드물게 산발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성과는 좋지 못하다. 그 원인과 대응 방안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캐나다를 포함한 해외자본 시장에 대한 정보 부재다.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않은가? 미국 증시에 가린 캐나다의 증권 시장의 낮은 존재감 때문에 캐나다 자본시장 특히 증권 시장에 대한 소개가 거의 전무해왔고 그에 따른 이해가 부재해 시도 자체가 매우 제한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정부나 지방지자체가 기존의 해외자본의 직접 자본유치 방식뿐만이아니라 해외증시를 통한 방식까지 유연하게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며, 이와 연계한 국내 유망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열린 정보 제공의 장이 마련되면 이런 이슈는 대응이 가능하다고 본다.


둘째, 경영진의 언어 장벽도 주요한 제약 요인이 된다. 북미 증권거래소의 상장사로 제대로 자리매김을 위해선 사업의 잠재성과 성장성을 영어로 이곳의 증권사와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언어적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 게 반드시 요구된다. 최근 스타트업이나 벤처업체들에 마케팅과 해외 영업에 훌륭한 언어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보이는 것은 고무적이다.


셋째, 내수 위주보다는 수출지향성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투자자들이 주로 보는 관점은 자금조달 지원으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 여부와 그에 따른 성공 가능성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해외자본 시장 특히 캐나다 자본시장을 통해 기업 성장과 해외 진출에 관심을 가지는 벤처들이 있다면 유념할 부분이다. 위의 언급한 요인들 이외에도 여러가지 돌발 변수가 생길 수 있음은 물론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을 상기하며


벤처업체의 창업 자체가 도전이고 모험인 것처럼 전혀 생각지도 못하던 해외자본 시장 진출을 통한 기업 성장의 시도는 창업, 아니 그 보다 더 큰 도전이고 모험일 수 있다. 한국과 캐나다 자본시장 내에서 20년이 넘는 경험을 통해 특히 캐나다의 early stage 기업들 중 한국같은 기업 환경이 었다면 이미 문을 닫았어야 할 많은 업체들이 증권시장에서 자금의 직접 조달을 통해 우량중소기업으로 성장하는 적지 않은 경우를 지켜보면서 이런 정보에 대한 공유의 필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

 

물론 위의 언급한 사례들이 일반적인 사례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오해가 없길 바란다. 그러나 해외자본 시장 특히 증권 시장을 통한 기업 성장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음을 상기하고 또 바람직한 성공 사례들이 만들어져 해외자본 시장에서 한국의 유망벤처나 스타트업 업체가 우물안의 개구리가 아닌 진정한 글로벌 시장에서 보석과 같이 빛나는 존재로 부각될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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