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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덴마크, 음식물 쓰레기에도 다이어트 열풍
  • 직원기고
  • 덴마크
  • 코펜하겐무역관 Jesper Kroyer
  • 2017-05-17
  • 출처 : KOTRA


Jesper Kroyer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덴마크는 개인당 연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668kg에 달해 유럽 내 2번째로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Politiken, 2015).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개인의 작은 행동이 덴마크 기업문화와 소비자의식을 통째로 바꿔놓았고 이러한 움직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 개인이 내디뎠던 한 걸음에서 시작된 엄청난 사회적 각성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13살에 덴마크로 이민 온 셀리나 율(Selina Juul)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음식이 귀했던 러시아와 달리, 학교나 상점에서 멀쩡한 음식들이 아무렇지 않게 버려지는 모습이 그녀에게는 신선하다 못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음식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도 있는데, 왜 멀쩡한 음식을 버리냐고 사람들에게 묻자 사람들은 그녀를 비웃었다고 한다. 전 세계 음식의 30%가 쓰레기로 버려지는 상황에서(이는 연간 30억 명을 먹일 수 있는 양에 달한다), 지구촌 70억 인구 중 9억2500만 명 이상이 굶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에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상 음식물 쓰레기가 낭비되는 것을 가만히 없던 셀리나는 2008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막기 위해 '행동'하기로 결정했다. 페이스북에 'Stop Spild Af Mad: Stop Wasting Food'라는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놀랍게도 캠페인 2주 만에 전국구 미디어에 이러한 활동이 보도됐고, 3개월 만에 유명한 슈퍼마켓 체인인 Rema 1000이 연락을 해왔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200 이상의 매장에서는 이상 식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해 할인해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Rema 1000과 같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기업 수가 날로 늘어났고, 덴마크와 유럽 전역의 정치인 후원자도 90명으로 늘어나 해당 캠페인의 버팀목이 돼주었다. 그녀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매주 2번 이상 각종 미디어(TED 포함)에 등장해 사람들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한편 소위 냉장고 파먹는레시피 책(Leftovers Cookbook)도 출간함으로써 캠페인의 인지도를 더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그녀는 식당에서 음식이 남을 경우에는 싸가도록 독려하는 활동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잔반을 애완견한테 준다는 이미지의 'Doggie Bag' 아니라, 그럴싸한 음식이 담긴 'Goodie Bag'으 인식을 전환시켜 나가고 있.

 

셀리나 율이 출간한 책을 들고 있는 모습과 Goodie Bag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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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www.selinajuul.com


또한 기업들로부터 기부를 받은 음식이나 식자재를 노숙자에게 나눠주기 시작했고, 덴마크 전교조(Danish Union of Teachers)의 협력 하에 학교를 돌아다니며, 덴마크의 미래인 학생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시행했다.


개인의 작은 각성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결실을 맺어, 최근 설문 조사결과 덴마크인 2 1 꼴로 음식물 쓰레기를 전에 비해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NS Gallup Survey for Stop Wasting Food Movement and Danish Agrculture & Food Council). 


이제 그녀는 덴마크만 아니라 유럽 차원에서 음식물 쓰레기 절감을 있는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녀가 대표로 있는 Stop Wasting Food에서는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음식물 쓰레기 절감 연대 FUSIONS(Food Use for Social Innovation by Optimising Waste Prevention Strategies, 13 EU 국가에서 21 파트너가 동참) 활동에 동참해, 음식물 쓰레기 측정방법을 표준화하고 나아가 2020년까지 정부·NGO·기업 차원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50%가량 절감할 있는 유럽식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지나고 있는 제품만 파는 전용 매장도 등장


셀리나 율로부터 시작된 음식물 쓰레기 다이어트 열풍의 영향으로, 2016 2 새롭게 등장한 슈퍼마켓이 있다. 덴마크 복음주의 루터교회에서 연합해 설립한 빈자(貧者) 구호 단체 'DanChurchAid'에서 시작한 WeFood 바로 그것. 덴마크 최초의 과잉식품 전문 슈퍼마켓인데(실제로는 샴푸나 바디워시 같은 생필품도 기증받아 판매), 현재는 코펜하겐 시내에 매장 2곳이 있으며 조만간 오후스시에도 매장 1곳 개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슈퍼마켓의 목표는 과잉식품 즉, 남아돌아 폐직전의 상태에 있는 식품을 팔아 남수단,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등과 같은 저소득 국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다른 유럽 과잉식품 슈퍼마켓과 다른 점이 있다면, 누구나가 와서 쇼핑을 함으로써 수익금 마련에 동참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WeFood 전경

주: 유리창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전 세계 가난한 자에게 더 많은 수익금이 돌아간다'는 문구가 기재됨

자료원: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직접 촬영


다음은 KOTRA 코펜하겐 무역관에서 코펜하겐시 Amagerbrodgade에 소재한 WeFood를 직접 방문해 매장직원과 일문일답한 결과이다.


  Q1) 무슨 제품을 주로 파는지?


신선하지는 않지만 먹을 만한 과일, 채소, 빵 등의 신선류 제품과 유통기한이 몇 개월 지났지만 먹어도 이상이 없는 가공식품(말린 과일이나 냉동식품, 음료수, 과자류 등)이 주를 이룬다. 제품 가격은 개당 1덴마크 크로네(약 170원)에서 5덴마크 크로네(약 850원) 내외로 일반 슈퍼마켓에 비해 매우 파격적인 가격이다. 식자재의 경우 보통 30~50% 정도 싸다.


판매 제품 예시





자료원: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직접 촬영


  Q2) 누가 기증을 주로 하는가?


Føtex, Netto 대형슈퍼마켓 체인을 비롯해, 유명베이커리 Meyers Madhus 다양한 기업에서 기증을 한다. 재미있는 점은 Fotex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빵과 야채를 가지고 오는데, 스케줄을 꿰고 있는 손님들은 재고가 동나기 전에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여는 오후 3 전부터 입구에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점이다.


WeFood 제품 기증업체들

자료원: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직접 촬영


  Q3) 하루 평균 매상은 어느 정도이며 수익금은 어떻게 사용되는지?


일일 평균 매상은 약 4000덴마크 크로네(약 70만 원 수준)으로, 수익금 전액은 창립단체인 'DanChurchAid'로 전달돼 가난한 사람들을 구호하는데 사용된다.


  Q4) 무상으로 일을 하는 것인가?


물건을 기증받는 일에서부터 운반을 비롯해 매장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원봉사자이다. 돈은 받지 않는다. 매장당 약 20~30명의 직원이 요일 및 시간대별로 스케줄을 조직해 일하고 있다. 


필요한 만큼만 용기에 직접 담아 있는 유기농 식품 매장도 등장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구매할 때부터 적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착안해서 고안한 것이 30 달러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작된 슈퍼마켓 Løs Market(낱개로 판매하는 마켓이라는 의미)이다. 슈퍼마켓의 특징은 벌크로 제품을 팔되 원하는 만큼만 용기에 담아 있다는 것이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는 구매할 제품을 담을 있는 용기를 모두 가져와야 한다(매장에서는 미처 용기를 준비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기증받은 용기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유리병이나 가방을 팔기도 한다).


300개에 달하는 유기농 건식품, 와인, 오일, 비누, 야채, 과일, 커피, 향신료 등이 판매되고 모든 것이단위로 가격이 매겨져 판매된다매주 수요일에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팔리지 않아 폐기처분되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신선해보이지 않는 제품에 대해 과감하게 50% 할인을 적용한 WASTE-FREE 세일을 진행한다. 여기에 더해 건제품을 구매 시 고객이 직접 용기를 가져왔을 경우 5% 추가 할인이 제공된다.


 Løs Market에서 판매되는 제품 사진


자료원: www.loes-market.dk


시사점


한국에서도 '냉장고 파먹기'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잔반을 줄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나가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다이어트는 우리나라, 덴마크 뿐만 아니라 많은 선진국이 해결해나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글로벌 과제인 듯하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구상해 전에 없던 독특한 유형의 슈퍼마켓까지 등장하는 것을 볼 때, 관련 우리 기업들도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자료원: www.selinajuul.com, https://donate.danchurchaid.org/wefood, www.loes-market.dk 및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매장 실사 결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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