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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캐나다 자전거 시장은 매진 열풍
  • 트렌드
  • 캐나다
  • 밴쿠버무역관 김훈수
  • 2020-06-15
  • 출처 : KOTRA

- 6월 전국 매장에서 인기제품 매진. 코로나19가 한 몫 -

- 무난함이 매력, 중저가 다목적 하이브리드 제품 인기 -

- 국산제품 진출, 총판 활용한 마케팅, 판로확보가 관건 -

 

 

 

캐나다 경제가 침체기에 빠지면서 지난 5월 실업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6월 캐나다 자전거 시장에서는 ‘코로나 덕에 살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떻게 된 일일까?

 

성수기 9월 무색, 6월 초 전국서 매진사례 속출

 

여름은 캐나다 자전거 시장의 최고 성수기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는 6월부터 비가 오지 않아 쾌적한 9월까지가 시즌으로 연간 매출의 60% 이상이 이 기간에 집중된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아주 다르다. 4월부터 손님이 몰리기 시작해 6월 초 이미 전국적으로 매진사례가 줄을 잇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이동과 레저목적으로 자전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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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BC News


(캐나다 최대 자전거 전문 매장 TREK) 63일 광역 밴쿠버 서부지역 매장 3곳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본 결과 현재 모든 매장에 남아있는 재고는 대형(XXL) 제품과 전기 자전거 정도이며, 아무리 빨라도 6월 말 이전에는 신상품 입고가 힘들다고 한다. 웬만한 제품은 지금 예약을 해도 인도받기까지 최소 1달 이상을 기다려야만 한다.

 

(BC 인기 자전거 판매점 Kinetik Cycles) 최근 두 달간 판매가 몰리며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아 아예 모든 전화 수신을 자동응답기로 돌렸다. 자세한 구매 관련 문의는 메일로만 가능하며, 고객이 제품의 재고상황을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한 후 매장을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한다. 홈페이지 확인 결과 주요 인기제품 중 상당수가 이미 재고 비상이다.

 

(모바일 자전거 수리 전문점 Velofix) 코로나19 이후 화장지만큼 불티나게 팔리는 제품이 자전거다. Velofix5월 현지 신문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최근 자전거 판매는 물론 수리 주문까지 급증해 출장 수리 서비스도 예약 후 2주 후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50년 전통 가족기업 Sampson's Sporting Life) 매니토바주 펨비나하이웨이 525번가에 있는 이 매장은 1964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1200달러 이하 자전거가 매진됐다. 마치 태풍이 휩쓸고 간 것 같다. 지금까지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1시간에 1대도 팔기 힘들던 것이 최근 3대 이상씩 팔린다. 이런 속도면 나머지 제고도 곧 매진이다.

 

(온라인 중고 자전거 전문점 Cycling Avenue) 2019년 사이트 개장 이후 지난 몇 개월 사이 사이트 방문자 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에는 2000대 이상 판매가 예상된다. 5월에는 자전거 부품 및 파트(바퀴, 타이어, 튜브, 핸들 등) 판매도 개시할 예정이다. 고객 만족을 위해 코로나19 이후 모든 제품의 무상보증기간을 30일에서 60일로 연장했다.

 

무난함이 매력, 다목적 하이브리드 제품 최고 인기

 

지금 캐나다에선 600달러 내외의 입문용(entry level)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가장 인기다. 근거리 출퇴근용, 레저용으로 모두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대중교통을 피해 자전거로 통근하는 직장인과 가족단위 레저활동으로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무난한 가격의 하이브리드 자전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중고제품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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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달러 정도의 입문용 로드바이크 수요 또한 전례 없이 수요가 급증했다. 무엇보다 사이클 자전거인 만큼 장거리를 적은 힘으로 빠르게 주행하기에 적합해 중장거리 출퇴근용으로 손색이 없어 대중교통 탑승을 꺼리는 직장인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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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자전거 대리점(Bicycle Sports) 관계자에 따르면 3000달러 이상의 고급 기종도 수요가 폭발적이다. 예전 같으면 여름 시즌 내내 2~3개 판매가 고작이었지만 시즌 초반인 지금 벌써 10대 이상을 판매했다. 예상치 못한 중저가 제품 파동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고급사양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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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전거도 인기다. 페달을 밟을 힘을 줄여주므로 중장년 또는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전기 자전거가 인기를 끌자 캐나다 전기 자전거 업체인 Quantum은 최근 푸조(Peugeot) 브랜드 전기 자전거를 프랑스에서 수입해 판매하기로 했다. 자체 전기 자전거 브랜드를 보유한 Quantum2021년에는 퀘벡과 브리티시컬럼비아 2곳에 대형 전기 자전거 물류센터와 대리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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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개학연기와 재택근무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시간이 늘면서 어린이용 자전거 판매도 급증했다. 캐나다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MEC의 캘거리 남부 매장은 어린이용 자전거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배 이상 늘었다. 작년 이맘때 90개 남짓했던 실적이 올해는 이미 900대 이상이나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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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Bike Exchange

 

캐나다 자전거 붐, 코로나19가 한 몫

 

코로나19 이후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에 밴쿠버, 캘거리, 오타와, 토론토, 몬트리올 등 주요 지자체에서는 시민들의 안전한 생활 속 거리 두기 실천을 돕기 위해 도시 리모델링 사업이 한창이다. 자전거 도로 확충 프로젝트가 그중 하나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자동차도로는 줄이고 대신 행인과 자전거를 위한 통행 공간을 넓히는 이른바 ‘상생의 생태도로’가 조성되고 있다. 덕분에 자전거 타기가 붐을 이루며 레저·스포츠를 넘어 생활 속 트렌드로 더욱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캐나다 주요 도시 자전거도로 확충 현황(6월 현재)

자료: CBC News(6 7)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 인구 300만 명의 이 도시는 지난 5 6일부터 ‘ActiveTo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프로젝트는 조용한 거리 만들기, 주요도로 차량통행 금지, 자전거도로 확대 등 3개 방안으로 나뉘어 추진되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토론토 ActiveTo 프로젝트

구분

주요 내용

개념도

조용한 거리 만들기

 -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를 위한 공간 제공

 - 이를 위해 도로 진입지점에 임시 차단구조물을 설치해 진입차량을 통제

 - 해당 도로 거주민 차량만 진입이 가능하며 서행운전 필수

 - 토론토 시내 57km 구간을 조용한 거리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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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통행

금지

 - 주말 또는 휴일 동안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서 차량 통행금지

 - 주말의 경우 토요일 오전 6~일요일 오후 11시까지 규제

 - 차량 통제 기간 중에는 지역 내 주차시설도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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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거리 확대

 - 자전거 이용자가 보다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전용 도로 확대

 - 주요 도로 및 대중교통 운행 구간에 맞춰 조성

 - 2020년 내 총 40km 구간 건설 예정(525km 구간 조성 완료)

 - 앞으로 3년에 걸쳐 총 120km의 새로운 자전거 도로 조성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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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토론토 시정부 사이트

 

자전거 품귀현상, 수요급증보다는 제조설비 부족이 원인

 

캐나다에는 자전거와 부품 제조업체가 많지 않다. 자국산 브랜드도 대부분 해외에서 제작하고 이를 수입해 판매한다. 현지 제조업체는 완성제품을 고객 요구에 맞춰 사양을 변경해주는 일종의 맞춤제작이 주업인 경우가 많다. 2013년 영국 대표 자전거 제조기업 롤리(Raleigh)가 독일 악셀(Accell) 그룹에 매각돼 캐나다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캐나다에는 더는 대량생산 업체가 없다. 결국 자체 생산설비가 취약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해외 공급망에 급제동이 걸리자 국내시장 제품 수급이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캐나다산 주요 자전거 브랜드

자료: Canadian Cycling Magazine

 

캐나다는 자전거와 부품을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주로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한다. 국내보다 인건비가 저렴해 저비용으로 고품질의 제품 제작과 부품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54.0%)과 대만(33.3%)이 전체 수입시장의 90%를 차지할 만큼 두 국가에 대한 교역 의존도가 매우 높다. 코로나19 충격에서 캐나다 자전거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캐나다 2019년 주요 자전거 수입국

(단위: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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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rade Data Online

 

캐나다에서도 잘 팔리는 지역은 따로 있다.

 

1996년과 2016년 사이에 자전거 출퇴근 비중이 가장 높게 증가한 곳은 몬트리올이다. 몬트리올 직장인의 자전거 출퇴근율은 1996 1.3%에서 2016 3.6%로 증가해 지난 20년간 자전거 이용 직장인 수가 거의 3배로 늘었다. 다음으로 높은 성장을 보인 지역은 토론토로 같은 기간 147%의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BC주는 밴쿠버를 포함해 전국 출퇴근 자전거 이용률에서 최고 성장을 보인 6개 지자체가 포함돼 있어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캐나다 자전거 통근자 증가율 상위 지역(199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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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Increasing Cycling in Canada(2019)

 

외곽 지역은 자전거 이용률이 낮지만 여전히 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광역 토론토와 해밀턴 지역에서는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한 5km 이하 거리의 통근 사례가 460만 개나 된다. BC주 밴쿠버섬에 있는 사니치(Saanich)시는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 정책과 지원으로 1996~2016년 자전거 통근족이 65%나 증가해 미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앨버타주 캔모어와 레블스토크에서는 현지 레크리에이션 산악자전거(MTB) 문화가 자연스럽게 직장인 자전거 출퇴근 문화로 이어져 앞으로 잠재 시민들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가 크다.

 

현지 소매 유통채널 현황 및 시장 진출방안

 

캐나다 자전거 소매 유통시장은 크게 둘로 나뉜다. 첫째는 대형 스포츠용품점이나 대형할인점처럼 대량구매와 대량판매로 소비자에게 싼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는 대형소매유통점이다.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동시 판매가 이뤄지며 스포첵(Sportchek), 아마존(Amazon), 월마트(Walmart)가 대표적이다. 100~300달러대의 저렴한 가격에 품질까지 양호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쇼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최근 자전거 인기가 치솟자 대형 오프라인 매장 제품은 대부분 매진이 된 상황이며, 온라인 주문만 가능하다.

 

밴쿠버 월마트 매장방문 현장(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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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현장 취재

 

참고로 캐나다 현지 브랜드 제품(Norco, Devinci, Altruiste )의 경우 대량생산이 힘들고 고가인 경우가 많아 대형 유통시장에 진출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캐나다 자전거 시장 주요 저가 브랜드

자료: 제조사 홈페이지

 

나머지 다른 소매시장은 자전거 전문판매점(바이크샵)이다. 전체 시장 매출의 35%를 차지하며, 현지 소매유통 채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매출도 꾸준히 상승했다. 대부분 개인 사업자 형태로 운영되며, 일반적으로 한 매장에서 5개 내외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제품은 브랜드별 총판을 통해 납품받는다. 따라서 판매점들은 여러 브랜드 총판(또는 본사)과 동시에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중가 이상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인용 자전거 600달러 이상, 어린이 자전거 200달러 이상만 취급한다.

 

캐나다 인기 자전거 브랜드

종류

주요 제품

하이브리드

Norco, Kona, Trek, Specialized, Giant

로드

Trek, Specialized, Cervelo, Giant

MTB

Santa Cruz, Norco, Rock Mountain, Trek, Specialized, Transition, Giant

자료: 현장 취재


Kinetik Cycles CEO, 한국 기업, 현지 총판 활용한 판로확보가 관건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경우 현지 총판과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총판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면 해당 총판이 보유한 판매ㆍ마케팅 망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초기 시장진출에는 총판을 통한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고 효과적이다. 현지에서 자체 매장을 운영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초기 투자비용과 위험부담이 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제품에는 적합하지 않다.

 

또 하나는 갑작스러운 수요증가나 시장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 물류창고 확보는 필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급 대란이 좋은 예다. 많은 업체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일부 업체는 안정적인 제품 공급으로 영향을 최소화하며, 최고의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매출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자전거 시장의 주류는 캐나다, 미국, 유럽산 브랜드로, 오랜 역사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시장에서 확고한 신뢰를 얻고 있다. Kinetik Cycles CEO는 인터뷰에서 한국 제품은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가격, 품질, 보증기간, 고객 서비스, 마케팅 등 모든 것에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그만큼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국내 자전거 업계가 북미 시장진출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자료: Canadian Cycling Magazine, CBC News, Increasing Cycling in Canada, Trade Data Online, IBIS 보고서, 현장방문 및 인터뷰, 주정부 사이트, 제조사 홈페이지,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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