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정부의 지역사회 격리조치로 기업들의 재택근무 도입 증가 -

- 인터넷 통신제품, 노트북, 화상회의 플랫폼의 수요 증가 -

필리핀 보건부(DOH)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6.7.(일) 기준 필리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 1895명, 사망자 1003명, 완치자 4530명이다.

필리핀 코로나19 확진자 누적통계

자료: The Asean Post(’20.5.25.기준)

필리핀 정부는 3월 15일을 시작으로 메트로 마닐라와 외곽지역에 차례로 지역봉쇄령(록다운)을 발표했으며, 3월 17일에는 루손섬 전체에 강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ECQ)를 실시했다. 이후 6월 1일부터는 메트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지역봉쇄령이 완화되고 있다.

    주: 용어 참고: Enhanced Community Quarantine(강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 Modified Enhanced Community Quarantine(수정된 강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 General Community Quarantine(일반 지역사회 격리조치)

필리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조치 타임라인

자료: 필리핀 정부 행정명령 및 무역관 자체정리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는 육상, 해운, 항공 항로를 전면 통제하고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시켰다. 또한, 통행금지령을 발표하고 지역 간 진입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군병력을 배치해 통행증을 검사하고 지역 간 이동을 제한했다. 그 외에도 정부는 학교 수업 전면 중단, 외국인 입국 금지 등을 선포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필리핀 내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필리핀 재택근무 현황과 그에 따른 유망상품에 대해 알아보자.

필리핀 재택근무 동향

2019년 필리핀 의회는 공화국법 제11165조(재택근무법)를 제정했다. 이 법은 대체 근무지에서 통신 또는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와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재택근무법이 적용되는 업종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이하 BPO) 산업*에 포함되는 데이터 입력, 온라인 영어 교육, 온라인 마케팅 및 판매, IT 고객 서비스, 웹 기반 가상지원, 웹 개발 및 프로그래밍, 온라인 기사 작성 및 편집, 온라인 금융 거래 및 주식, 온라인 게임 등이 있다.

    주: 참고: 필리핀 BPO 산업은 GDP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에는 엑센츄어, 콘센트릭스, 텔레테크, 사이텔, 사이크스 등 세계적인 BPO 기업들이 있으며 BPO 산업 종사자 수는 약 120만 명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사태는 필리핀 근로자의 업무수행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3월 4일, 노동고용부(DOLE)는 근로권고 제9-20호를 발표해 민간기업이 코로나19 대응조치로써 재택근무를 포함한 대체 근로 방안을 활용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강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ECQ)로 인해 운영이 금지된 비필수산업 및 BPO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또한 3월 17일 정부는 대다수의 필리핀 공무원에게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노동고용부(DOLE)는 4월 24일 기준 7만 649명의 근로자가 종사하는 총 2662개 업소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Lenovo의 글로벌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의 87%가 재택근무에 찬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의 일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회사가 재택근무를 권장(46%)하거나 시행(26%)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7%는 포스트 코로나에도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재택근무의 주요 장점은 기업이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진행 상황 및 업무량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콜센터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할 경우 생산성이 약 13% 정도 증가한다. 또한 임대료, 장비구입비, 전기세, 수도세 등 간접비용 절감효과가 있다. 그러나 필리핀 재택근무 근로자가 개인 컴퓨터 또는 노트북을 구매할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거나 기본적인 인터넷 환경을 갖추지 못한 경우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재택근무의 필수요소 : 인터넷 통신제품, 노트북, 화상회의 플랫폼

정부의 지역봉쇄령 시행 이후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재택근무에 필요한 인터넷 통신제품, 노트북, 화상회의 플랫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 인터넷 통신제품

Statista에 따르면 필리핀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17년 이래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됨에 따라 필리핀 사람에게 인터넷은 사치품이 아닌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iPrice Group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3월에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Wifi 어댑터’와 ‘LAN 케이블’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월부터 지역봉쇄령이 시행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마스크 및 비타민’보다 높은 검색률을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필리핀의 인터넷 사용률 및 전망(2017~2023)

자료: Statista

필리핀 주요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는 Globe Telecom, PLDT, SKY Cable이다. 통신사별 서비스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 노트북

아래 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필리핀 내 노트북(HS Code : 847130) 수입 규모를 보여준다. 노트북 수입 규모는 2017년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중국과 싱가포르가 대부분의 수입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노트북 및 데스크톱 수요 증가가 수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내 노트북 수입 규모(2017~2019)

자료: Global Trade Atlas

필리핀 주요 노트북 제품 브랜드는 Macbook(Apple), Dell, ASUS, HP, Acer 등이 있으며 가격대 및 사양에 따라 기본형부터 고사양 제품까지 다양하게 판매 중이다.

번호	제품명	특징	가격(페소)	제품 사진
1	Apple - 12-inch MacBook 256GB	∙ 긴 배터리 및 전원 ∙ 고속 프로세서	약 7만 6990
2	Dell – Inspiron 7472	∙ 쿼드코어 프로세서 및 세련된 디자인	약 4만 9990
3	ASUS – Notebook X Series	∙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1TB 하드 드라이브,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 카드 탑재	약 4만 4995
4	HP Notebook 14S CF0127TU	∙ 14인치 모니터 ∙ Intel Core i3-7020U ∙ 메모리 4GB ∙ 하드용량 1TB HDD + 128 GB SSD	약 2만 5999
5	Acer – Aspire 3 A314 32 C4HO Black	∙ 14인치 모니터 ∙ Intel Celeron N4000 ∙ 메모리 4GB ∙ 하드용량 500GB HDD + 128 GB SSD	약 1만 5999

3. 화상회의 플랫폼

시장분석 전문기관인 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용 비디오 시장에서 필리핀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의 연평균성장률(CAGR)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비디오 플랫폼 업체들이 IT기술 제공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고객의 요구사항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의 지역사회 격리조치에 따라 정부와 기업, 교육기관의 화상회의 플랫폼 활용이 급증했다. 또한 학교 수업 중단으로 인해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원격교육과 e러닝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 세계 기업용 비디오 시장

자료: Markets and Markets

필리핀에서 주로 사용되는 화상회의 플랫폼에는 Zoom, Skype, Microsoft Teams가 있다.

이외에도 재택근무에 따른 사무용품 및 프린터 보급이 필요해짐에 따라 필리핀 서점인 National Bookstore는 문자 및 홈페이지를 통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시사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의 지역사회 격리조치가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있어 재택근무자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지 기업 A사의 인사 채용담당자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가 점차 지역사회 격리조치를 완화하고 다양한 업종의 운영 재개를 허용하는 등 일상적인 삶으로 되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재택근무의 수요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초기의 우려와 달리 재택근무 도입에 빠르게 적응하는 등 업무 효율성을 확인한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도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당분간 인터넷 통신제품, 노트북, 화상회의 플랫폼의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록다운으로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노트북 구입 수요가 증가하다보니 Acer Philippines사는 5월에 온라인 스토어를 공식 오픈했다.   

이에 따라 현지 IT 인프라 개발, 노트북과 같은 재택근무 제반 제품 수입, 온라인 판매 그리고 기업과 개인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화상회의 플랫폼 제작 등이 새로운 현지 진출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여 중장기적인 진출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자료: PNA, The Asean Post, Inquirer, Businessmirror, Statista, 구글 등 KOTRA 마닐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