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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금연정책 강화, 울고 웃는 기업은 누구?
2020-03-03 김지혜 일본 나고야무역관

- 2020년 4월부터 新 금연정책 실시, 실내에서 금연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 골자
- 술집을 포함한 외식 업계는 금연 매장 확대에 따라 새로운 고객층 유치에 고심 –
- 물담배, 무연담배, 가열식 전자담배 등 대체품이 속속 등장하며 담배 시장의 승패 갈릴 듯 -




□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강화되는 금연 정책


  ㅇ 현재 일본에서는 음식점, 카페, 술집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으며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흡연하는 편임.

    - 이는 일본에 방문한 한국인들이 가장 놀라워하는 모습 중에 하나이기도 함.


카페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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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hutterstock.com


  ㅇ 이처럼 한국에 비해서 흡연에 대해서 관대했던 일본이 2020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대비해 금연 정책을 정비하고 있음.

    - 실내에서의 간접흡연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개정 건강증진법은 2020년 4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며, 개정 법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음.

    1. 학교, 병원, 행정기관 등은 부지 내에서 흡연(연초 및 전자담배 모두)이 불가능하다. 단, 실외에 흡연 구역이 정해져 있다면 해당 구역 내에서만 필 수 있다.
    2. 음식점이나 사무실 등 실내 공간에서는 금연이 원칙이다.
    3. 기존의 음식점의 경우에 흡연실에서 흡연이 가능하다. 그러나 흡연실에서 식사를 할 수는 없다. 만일 가열식 전자담배 전용의 흡연실을 설치할 경우 식사도 가능하다.
    4. 기존의 음식점의 경우 연면적이 100㎡ 이하이고 자본금이 5000만 엔 이하인 점포에 한해서 현행대로 흡연이 가능하다.
    5. 흡연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바 등은 현행대로 실내 흡연이 가능하다.
    6. 사무실의 경우에도 흡연실에서 흡연이 가능하나 흡연실에서 식사나 회의 등 흡연 이외의 행위는 불가능하다. 한편, 가열식 전자담배 전용 흡연실이 있다면 식사 등도 가능하다.
    7. 숙박시설의 객실의 경우에 개정 건강증진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현행대로 흡연실 및 금연실을 운영하며, 숙박객이 선택하게 할 수 있다.


건물 내부에 설치된 흡연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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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apporo Kenkoh


□ 금연 바람이 불고 있는 외식업계


  ㅇ 일본 정부의 강력한 금연 정책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업종은 요식업으로 2019년부터 많은 기업들이 흡연실을 새로 설치하거나 금연 매장을 운영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음.

    - 예를 들어 패밀리레스토랑인 코코스의 경우에 한정된 좌석 혹은 시간대에만 흡연을 허용하는 유예기간을 거친 뒤 2019년 9월 말부터는 전체 583개소 매장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바뀌었음.

    - 코코스 관계자는 ‘손님들이 이전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됐으며, 직원들의 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노동 환경의 개선으로도 연결됐다’라고 밝힘.


  ㅇ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어린이, 임산부 등도 음식점에서 외식을 할 수 있게 돼서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존재하지만 흡연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음.

    - 프랜차이즈 선술집인 ‘쿠시카츠 타나카’는 술집으로서는 이례적으로 2018년 6월부터 대부분의 점포를 금연 점포로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술집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니 말도 안 된다. 앞으로 오지 않겠다’라는 의견도 많았음.

    - 실제로 담배를 피우면서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기존 고객들이 일부 이탈하면서 쿠시카츠 타나카의 2018년 6월 기준 매출액(직영 86개 점포)은 전년대비 2.9% 감소하기도 했음.


쿠시카츠 타나카의 금연을 알리는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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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ITmedia


  ㅇ 하지만 쿠시카츠 타나카는 가족 동반 손님을 위해 어린이 메뉴, 아이스크림, 다코야키 등의 메뉴를 새로 개발하면서 2019년 1월부로 매출액을 회복했음.

    - 또한 집에서는 먹기 힘든 감자튀김, 치킨 너겟 등을 중고등학생들이 방과 후에 간식으로 먹으러 오는 등 새로운 고객층도 확보할 수 있었음.

    - 쿠시카츠 타나카는 술집을 포함한 음식점에서 흡연을 전면 금지하더라도 영업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됐음.


쿠시카츠 타나카의 어린이용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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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쿠시카츠 타나카


  ㅇ 2020년 3월까지 전 매장에서 흡연이 금지할 예정인 햄버거 프랜차이즈 모스버거의 경우도 가족 동반 손님을 타깃으로 해 3~4인용 ‘패밀리팩’(단품으로 구입했을 때보다 428엔 저렴)을 기간 한정 메뉴로 출시함.


□ 흡연 난민을 위한 매력적인 피난처, 시샤 바(shisha bar)


  ㅇ 금연 조례가 특히 엄격한 도쿄를 중심으로 해 최근 물담배(시샤 혹은 후카라고도 불림.)를 즐길 수 있는 이국적인 매력의 바가 유행하고 있음.

    - 시샤는 본래 중동에서 유래한 담배(니코틴은 포함돼 있지 않음.)의 일종으로 담뱃잎에 불을 붙여서 나는 연기를 기다란 유리병 속의 물에 넣어서 피우는 방식임.

    - 담뱃잎의 향기는 과일향, 꽃향 등 다양하게 고를 수 있으며 모두 연소되는데 약 1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면서 느긋하게 술이나 가벼운 음식을 즐길 수 있음.


물담배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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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IGER & RABBIT


  ㅇ 도쿄에서 시샤 카페 ‘하치그람’을 운영하고 있는 세토구치 류노스케 점장은 “도쿄에만 시샤 전문점이 50개 이상 있으며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국적인 분위기나 취미에 관심 있는 비흡연자들도 많이 찾으며, 저녁 7시쯤에는 만석(총 40석)이 된다”라고 말함.


  ㅇ 일본경제신문에 의하면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담배에 대한 규제가 이러한 유행에 영향을 줬으며, 규제가 시행되면서 담배를 피우기 어려워진 ‘흡연 난민’들이 더욱 더 많이 물담배를 찾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함.


□ 스웨덴에서 온 연기가 나지 않는 담배, 스누스


  ㅇ 영국의 담배 회사 BAT는 개정 건강증진법 시행 이후 흡연에 대한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2020년 2월에 입에 머금는 방식의 무연담배 제품을 일본에서 처음으로 출시함.

    - 무연담배는 연기가 나지 않기 때문에 개정 건강증진법의 대상에서 제외돼 음식점 등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임.

    - 또한 무연담배도 니코틴은 함유돼 있지만 일반적인 담배와 비교했을 때 폐활량에 주는 영향이 덜하기 때문에 운동선수들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무연담배 제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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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Japan Tobacco(JT)


  ㅇ 이러한 담배는 ‘스누스’라고도 불리는데 발상지인 스웨덴에서는 일반적인 담배보다 많이 팔릴 정도로 보급률이 높음.

    - BAT 재팬의 야마나카 제임스 사장은 “스누스는 전철이든 집이든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라고 설명함.


  ㅇ 무연담배 제품은 보통 20개 묶음에 500~580엔 정도 수준이며 민트, 바닐라, 멘톨, 베리 등 다양한 맛의 제품이 있음.

    - 특히 JT(일본 타바코산업)는 2020년 2월부터 녹차라테, 매실 등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품을 라인업에 새로 추가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판매하고자 함.


□ 성큼 다가온 가열식 전자담배의 시대


  ㅇ 한편 iQOS로 대표되는 가열식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규제 기준이 낮기 때문에 가열식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세도 기대됨.

    - 일반 담배의 경우 흡연실에서는 흡연 행위만 가능하지만 전자담배는 예외 규정이 마련돼 있어서 흡연실에서도 음식을 먹는 등 다른 행위를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임.


  ㅇ 전 세계 시장에서는 니코틴이 포함돼 있는 액체 형태의 전자담배가 더 일반적이지만 일본은 약사법상 액상 전자담배의 제조 및 판매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는 전자담배는 가열식임.
    - 가열식 담배는 불이 아니라 전용 기기로 잎담배를 가열하고 이때 발생하는 니코틴이 포함된 수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이며, 담뱃재가 발생하지 않고 타르 등 유해 성분이 적은 점이 장점임.


  ㅇ 2016년에 필립모리스에서 출시한 iQOS는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품귀 현상을 일으켰으며, 일본의 경제지 닛케이트렌디에서 선정한 2016년의 히트 상품 3위를 차지하기도 함.

    - 한 때는 일본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JT(제품명 Ploom Tech)의 공격적인 영업 등으로 인해 현재는 약 80% 정도로 줄어들음.


iQOS 신모델을 사기 위해서 개점 전에 줄을 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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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Walker +


  ㅇ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일반 궐련 담배의 판매는 축소되고 있는 한편 가열식 담배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

    - 특히 iQOS가 출시된 이듬해인 2017년도에 가열식 담배의 판매액은 전년대비 2.8배 성장한 53억 달러 규모에 도달했음.


담배의 종류별 판매액 추이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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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018년 이후는 모두 예측치
자료: Euromonitor


□ 시사점


  ㅇ 일찍이 필립모리스는 ‘궐련 담배는 이제 없어도 괜찮다’라고 선언했을 정도로 일반 담배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마저 강화됐기 때문에 관련 업계의 대안 마련이 시급함.

    - KOTRA 나고야 무역관의 인터뷰에서 이자카야 점장 K씨는 “50대 이상의 손님들 중에는 아직 일반 담배를 피우는 분들이 많다”라며, “하지만 담배 냄새에 대한 클레임이 점점 많아져서 이번 달부터 매장 내에서는 가열식 담배만 허용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라고 설명함.


  ㅇ 인구 감소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일본 소비 시장에서 가열식 전자담배는 시장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흔치 않은 아이템임.

    - 한국 담배 시장의 구조상 한국 기업이 가열식 전자담배 시장에 직접 진입하는 것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KT&G 주도의 공동 개발, 동반 진출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음.

    - 한편 가열식 전자담배 전용 케이스, 스티커 등 액세서리 시장이나 충전기, 케이블 등 소모품 시장 등에서는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임.


다양한 디자인의 전자담배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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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야후쇼핑



자료: 후생노동성, 닛케이비즈니스, 일본경제신문, Euromonitor 및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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