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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지르는 日물류업계, ‘피지컬인터넷’에서 해답 찾는다
2019-11-18 김현희 일본 나고야무역관

- 일본 물류업계, 기존 물류 시스템으로 효율화 달성 어려워  -
- ‘오픈 쉐어링’, ‘IT기술’이 피지컬인터넷의 키워드 -
 - 생존 위해 경쟁사와 손잡고 피지컬인터넷 확대 중 -




□ 삼중고 시달리는 일본 물류 현장


  ㅇ 택배기사 인력난
    - 2017년, 일본 물류업계에서는 택배기사의 장시간 노동과 잔업수당 미지급 문제 등 가혹한 업무환경이 수면위로 떠올랐음.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대형트럭 운전수의 노동시간은 2580시간으로 전체 산업평균보다 20%를 웃돈 반면, 연간 소득은 457만엔으로 평균 대비 10%가량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음. 
    - 동시에 최근 몇 년간 일본 고용시장은 유래 없던 호황기를 맞이하며 근무환경에 불만을 품은 택배기사들이 물류 업계를 떠나 매년 택배기사의 평균연령은 높아지고있는 실정임.


  ㅇ 불어난 경쟁업체, 가격 경쟁 맞추기 어려워
    - 물류회사가 섣불리 택배기사 임금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화물자동차운송사업법’이 시행된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감. 동 법이 시행되면서 운송 물류 시장 진입이 용이해졌고 결과적으로 1990년에 약 4만개사였던 운송업체 수는 2007년 피크를 맞이해 6만 3000개사로 늘어났음.
    - 경쟁자 수가 늘어난 만큼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배송료 인하는 물론이고 화주 물품을 검품하고 대형트럭 리프트로 창고로 운반하는 등 업무영역을 무리하게 넓혀왔음.
    - 일본 대형 택배회사 3사의 최근 10년간 평균 배송료 추이를 보면 2014년과 2019년 소비세 인상분

 총 5%를 제외하면 크게 오르지 않았음. 업계 1위 야마토운수가 큰 폭으로 배송료를 올린 2017년도 아마존재팬과 같은 법인 고객에 대한 가격인상이 큰 영향을 미쳤음. 
 


자료 : 통판신문 ‘다이제스트’


□ 구시대 유물이 된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물류시스템


  ㅇ 허브 앤 스포크 물류시스템이란
    -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 운송업계가 ‘허브 앤 스포크’ 물류인프라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 발송하는 곳과 수령지의 물리적 거리에 관계없이 대형 트럭을 통해 대도시 중심에 있는 대형 물류창고(Hub)에 화물을 집하한 뒤, 각 거점에 있는 소형 창고(Spoke)로 운반하여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임. 


허브 앤 스포크 모델
 
자료 : 닛케이비즈니스


    -  한 번에 화물을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아무리 가까운 지역에 배달을 하더라도 최소 한 번은 허브를 통해 집하하기 때문에 전체 이동거리가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음. 
    - 지금까지는 대량 운송의 장점이 커 가장 효율적인 물류 방식으로 여겨졌으나 전자상거래(E-Commerce) 이용자의 확대, 원하는 시간대에 배달 받기를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트럭의 적재율이 떨어지고 있음.


  ㅇ 전자상거래 확대로 트럭 운송 적재율
    - 일본 국토교통성 조사에 따르면 트럭 1대 당 운송 적재율(운송량을 트럭 최대 적재량으로 나눈 수치)은 지속적으로 떨어져 2019년 9월 기준, 역대 최저인 41%를 기록하였음. 트럭의 적재율이 감소하게 된 배경으로는 전자상거래 확대를 들 수 있음.


감소하는 (운송용) 트럭의 운송 적재율
 
자료 : 일본 국토교통성


    -  아마존재팬, 라쿠텐 등 전자상거래가 취급하는 물건이 늘어나고 이용자들이 확대되면서 조그마한 일용품부터 대형가전제품까지 크기가 천차만별인 제품을 당일∙익일배송, 혹은 정해진 시간대에 배송하는 지정배송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생겨났음.
    - 보다 정확한 시간대에 배달하기 위해서는 이동거리는 짧을수록 유리한데 기존 허브 앤 스포크 방식만으로는 100% 효율을 달성할 수 없게 된 것임.  이렇게 해서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 오픈 쉐어링을 골자로 하는 ‘피지컬 인터넷(Physical Internet)’임. 


□ 피지컬 인터넷으로 활로 모색


  ㅇ 피지컬 인터넷이란
    - 피지컬 인터넷은 인터넷의 ‘오픈 쉐어링’ 특징을 물류업계라고 하는 ‘물리적 (피지컬) 영역’에 적용시키는 개념임. 기존에는 기업이 보유한 창고와 설비를 단독 혹은 소수로 이용하였으나 운송업자 외에도 다른 기업, 개인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모두 개방하여 공유하는 모델임.
     - 즉, 필요한 이용자와 시설을 공유함으로써 인터넷과 같이 촘촘한 네트워크 망을 물리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되는 것임. 이러한 방식은 결과적으로 운송거리를 줄이고 시설 설비의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트럭의 재적율을 높여 불필요한 운송을 줄일 수 있음.


피지컬 인터넷 모델
 
자료 : 닛케이비즈니스


  ㅇ 피지컬 인터넷 도입을 선언한 업계 1위 야마토 운수
    - ‘쿠로네코 야마토’는 늘어나는 물동량을 감당할 수 없어 2017년 법인 고객을 상대로 배송료를 큰 폭으로 올려 위탁 택배량을 억제할 정도로 한계에 도달했음.
    - 이에 야마토 홀딩스(야마토 운수 지주사)는 피지컬 인터넷분야를 연구하는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과 협업하여 이 모델을 자사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겠다고 선언하였음.
    - 이와 같은 새로운 운송 시스템의 적용과 관련하여, 유통업계 종사자 K 팀장은 나고야무역관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형 경쟁업체끼리 창고를 공유하는 것은 의사결정이 빠르지 않은 일본 기업 특성 상 실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불발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음. 
    - 그러나 대형 경쟁업체끼리의 협업은 식품 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추진되고 있음.


□ 핵심 키워드는 ‘오픈 쉐어링’과 ‘IT기술’


  ㅇ 식품업계의 ‘오픈 쉐어링’ 사례
    - 냉장∙냉동 보관이 필요한 신선식품, 가공식품은 유통기한으로 인해 관리와 검품 과정이 일반 택배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운송회사로부터 환영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음.
    - 2019년 초 일본 대형 식품회사 ‘아지노모토(AJINOMOTO)’는 위탁 운송회사로부터 더 이상 배송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이처럼 일본에서 소위 ‘쿨 택배’라 불리는 신선식품은 별도로 추가 배송료를 받아도 마진률이 낮고 전용 차량 보수유지 비용이 높음.


야마토 운수의 ‘쿨택배’
 
자료원 : 다이아몬드 온라인


    - 식품 회사의 위탁 운송을 받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자 2019년 4월, 아지노모토(AJINOMOTO), 카고메(KAGOME), 닛신푸드(NISSIN FOODS), 닛신오이리오(NISSIN OILLIO), 하우스식품그룹(House Foods Group) 5개사가 공동출자하여 물류회사 ‘F-LINE’을 설립하였음.
    - 5개사는 서로 경쟁관계로 기존에는 창고나 소매점으로 식품을 개별 운송업체 혹은 자사 운송업체를 통해 따로 배달했으나 F-LINE을 통하여 공동으로 배송하기로 결정했음. 공동배송을 통해 5개 회사는 창고, 트럭 등을 공유함으로써 오픈 쉐어링의 첫 발을 떼게 되었음.
    - 결과는 트럭 운송 적재율 개선으로 즉시 나타났음. 하루 평균 74대 운행됐던 트럭 수가 60대로 줄면서 77%였던 트럭 적재율은 88%로 향상되었음. 이렇게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인 식품회사 5개사는 도소매 판매업체와의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음. 


경쟁사 간 공동물류 이용 사례

도입시기

내용

2017년 9월

아사히 맥주 등 대형 맥주 제조사 4개사가 일부 지역에서 공동물류 개시

2018년 9월

World와 TSI홀딩스가 점포로 공동 배송을 개시

2019년 3월

라쿠텐과 토큐전철이 제휴하여 배송 센터 공동이용 개시

2019년 4월

아지노모토 등 식품 5개사 공동물류회사 F-LINE 설립

2019년 8월

SG홀딩스와 세이나홀딩스가 제휴하여 트럭 공동 운행 검토

자료 : 닛케이비즈니스


  ㅇ 단계적 ‘IT’기술 수혈이 필요
    - 아직 일본에서는 대다수의 운송업체가 전화나 팩스와 같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업무를 하고 있음. 이로 인해 몇 개의 화물이 몇 시에 도착할지 당일이 되어서도 정확히 파악하는게 불가능한 것이 일본 물류업계의 현실임.
    - 집하 화물을 어떤 배달원에게 어느정도 나눌지도 대부분의 운송업체는 개인의 노하우에 의존하고 있어 섣불리 IT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임.
    - 따라서 배달 전표를 카메라로 찍어 디지털로 전환하고 수주∙발주를 관리하는 시스템인 AI-OCR(광학적 문자인식) 기술을 도입하는 등 수작업과 IT툴을 병행하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단계적으로 물류업계에 IT기술을 수혈하는 방식을 전문가들은 고민하고 있음.
    - 사가와택배 등을 자회사로 두고있는 SG홀딩스는 2019년 6월부터 일부 배송 센터부터 동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배달원이 전표에 수기로 작성한 글자의 99.8%를 정확히 디지털화 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밝혔음.


SG홀딩스의 AI-OCR 시스템
 
자료 : SG홀딩스 홈페이지


□ 시사점


  ㅇ 국내 물류업계도 피지컬인터넷 도입 필요
    -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쿠팡과 마켓컬리가 자사 물류 창고 및 차량을 운영하며 ‘로켓배송’, ‘샛별배송’ 등 독자적인 물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만 비용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임.
    - 실제로 지난해까지 3년간 총 1조 7450억원 적자를 기록한 쿠팡 또한 로켓배송이 적자를 낸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음.
    - 운송업계의 인력난, 장시간 노동 등 국내 물류업계가 겪고있는 애로가 일본 물류업계와 유사해 피지컬인터넷 도입을 통한 효율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임.


자료 : 닛케이비즈니스, BOWGL, 국토교통성, 다이제스트,  다이아몬드, 각사 홈페이지, KOTRA 나고야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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