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 급격히 성장 -

- 중국산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소비재 선호, 호주 테스트 마케팅 기회 -

언택트로 불리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호주 쇼핑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호주 백화점을 비롯해서 대형 리테일 유통사에서도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 온라인 비즈니스에 높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Finder의 리서치에 의하면, 소비자들의 온라인 주문이 증가하면서 전년도 3월대비 온라인 플랫폼 방문자 수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25%까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Amazon과 Kogan의 성장이 눈에 띄며 운동용품(Athlete's Foot, rebel, Nimble), 전자제품(Bing Lee, Harvey Norman, The Good Guys), 사무용품(Officeworks), 할인 백화점(Big W, Target,), 주류(Dan Murphy's), 전자상거래(Kogan), DIY용품 및 하드웨어(Bunnings), 드럭스토어(Chemist Warehouse), 식료품(Woolworths)의 경우도 50% 이상 상승했다.

호주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 방문자수 증가율

주: 2019년 3월 vs 2020년 3월 비교

자료: Finder

호주에서 온라인 쇼핑은 선택이 아닌 필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되던 올해 3월 비타민, 손세정제, 마스크 소비가 급증했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식품, 화장지 사재기가 시작되었다. 호주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외출 제한과 함께 대부분의 기업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학교, 쇼핑센터, 백화점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이제 온라인 쇼핑은 일상이 되었다. 호주 1위 온라인 플랫폼 eBay Australia에 따르면, 호주 소비자들이 뉴노말 시대에 살게 되면서 모든 카테고리에 걸쳐 온라인 구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펍(pub)에 방문할 수 없게되면서 가정용 양조 키트(brewing kits)를 찾는 소비자는 3배 이상 증가했고 피아노 판매량도 전년대비 226%나 늘었다.

KOTRA 멜버른 무역관에서는 eBay, Amazon을 비롯한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한 온라인 파워셀러 Princess Trade의 본사를 방문했다. Princess Trade 사의 대표는 한국제품에 큰 관심을 가지고 KOTRA 멜버른 무역관에서 개최한 무역사절단과 2019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소비재대전에 참가했다. 올해 멜버른 무역관과 협업으로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인터뷰를 통해 현지 호주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Princess Trade 본사 및 물류창고

자료: Princess Trade

Q1) Princess Trade는 어떤 기업인가?

A1) 저희 회사는 2004년에 설립되어 호주에서 운영한지 15년 된 온라인 셀러입니다. 특히 Princess Trade는 eBay Australia에 등록된 가장 큰 규모의 파워셀러 중 하나로 10만 건 이상의 Positive Feedback을 기록했구요. 고객 만족도가 99.6%에 이릅니다. Nextmart라는 저희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멜버른에 위치한 사무실과 3500sqm 규모의 물류 창고에서 3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취급품목은 공구, 정원관리용품부터 식탁, 의자와 같은 가구, 가습기, 로봇청소기를 포함한 소형가전, 어항, 스마트 자동급식기 등의 애견용품까지 다양합니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115만 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했구요. 소비자들을 위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판매하고 신속한 배달, 우수한 고객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Princess Trade 사의 eBay 스토어

자료: eBay Australia

Q2) 호주 온라인 시장 동향과 현재 입점한 온라인 플랫폼은?

A2) 아시다시피 호주는 현재 이커머스 붐이 일고 있는데요.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한 것이 eBay, Amazon과 같이 바이어와 셀러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Australia Post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 호주 이커머스 시장의 경우 2019년에만 전년대비 20%가 상승했더라구요. 현지 소비자들도 온라인 쇼핑을 통해 저렴한 가격의 제품, 빠른 서비스와 배송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eBay Australia를 찾는 쇼퍼들이 많다 보니 Myer백화점, Coles 슈퍼마켓, House와 같이 자체 온라인 쇼핑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대형 리테일러 등도 입점해 판매를 하고 있구요. 현재 저희 스토어는 eBay를 비롯해 Amazon, Kogan, Catch, Mydeal, Crazysales, The Myer Market 등 주요 10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셀러로 등록되어 있고 각 플랫폼을 통해 들어오는 하루 주문량은 최대 총 1500건 정도 됩니다.

Princess Trade 에서 입점한 주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자료: 각 기업 웹사이트

Q3) 코로나19가 호주 온라인 쇼핑에 미친 영향은?

A3) 호주 정부의 락다운으로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던 사람들도 온라인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쇼핑이 인기는 폭발적입니다. 저희 온라인 스토어의 인기상품의 경우는 판매량이 전년대비 4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한달에 걸쳐 팔리던 제품이 일주일 만에 다 솔드아웃이 되었습니다. 여러 마켓플레이스 중에서도 eBay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구요. 상대적으로 Amazon에서 판매되는 비율은 낮은 상황입니다.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최근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배송 지연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선 항공기도 스케줄도 축소되어서 Express Post와 같이 다음날 배송 서비스도 영향을 받았구요. 기존에는 배달 시 수령인의 사인이 필요했는데 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사인 없이도 배달원이 문 앞에 두고 갈 수 있도록 변경이 되었습니다.

Q4) 현재 한국에서 수입 중인 제품은?

A4) KOTRA 멜버른 무역관의 초청으로 2014년부터 무역사절단과 한국에서 열리는 수출상담회에 참가를 하고 있습니다. 2016년 무역사절단을 통해 한국 사무용 의자 제조사 C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주로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하고 있지만 성능도 좋고 가격경쟁령이 있어 몇 달 후 첫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소비자가격은 145~ 220 호주 달러이구요. 최근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사무용 의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재고가 부족할 정도입니다. 의자의 경우 인증도 필요하지 않아 수입하기 좋고 예를 들어 모바일 필름이나 케이스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마진율이 좋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된 의자로 품질이 우수해 고장 난 케이스도 거의 없어 5년 간 꾸준히 거래하고 있습니다.

Princess Trade가 Kogan 에서 판매중인 한국산 사무용 의자

자료: Kogan

Q5) Princess Trade 사의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할 수 있는 방법은?

A5) 저희는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들을 위해 3PL (3^rd Party Logistics) 위탁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외 기업의 입장에서 3PL 서비스를 이용하면 크로스보더(cross-border)로 해외 배송을 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합니다. 호주 국내에서 발송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빠른 배달을 보장 받을 수 있구요. 3PL 서비스에 해당되는 것은 크게 창고 보관, 스캔, 픽업, 포장, 배송인데요. 모든 제품은 트레킹 넘버를 등록해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습니다.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과 OMS(Order Management Syste)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고와 주문 관리가 가능합니다. 매달 3PL 보고서를 통해 플랫폼별 총 판매수, 수수료, 수익, 배송지 등 상세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매일 2시 이후에 Australia Post, TOLL, Fastway, Hunter Express, Direct Freight Express등 물류회사에서 제품을 픽업하러 오는데요. 당일 출고가 될 수 있도록 각 배송 업체별로 제품을 분류해서 준비해 놓습니다. 배송되는 지역과 제품 사이즈에 따라 가장 저렴한 업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해외 직접배송과 3PL 서비스 비교

자료: Princess Trade 제공

Q6) 입점한 제품을 선정하는 기준은?

A6) 저희는 식품, 화장품, 대형가전제품을 제외한 가정에서 필요한 모든 생활용품을 취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격적인 이유로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차별화된 제품이 있으면 소개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사무용 의자와 같이 한국에서 제조되어 Made in Korea를 부각시켜 홍보할 수 있는 프리미엄 소비재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가격의 경우 제 경험 상 75~200호주달러 내외가 적합하구요. 너무 가격대가 낮으면 판매를 대량으로 해야하는데 중국산에 밀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Princess Trade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자료: www.nextmart.com.au

Q7) 3PL 서비스의 구체적인 프로세스와 비용은?

A7) 한국에서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저희 물류창고로 먼저 발송을 해주셔야 하구요. 제품을 수령해 박스를 정리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픽업을 할 수 있도록 창고에 보관을 합니다. 저희가 입점한 모든 플랫폼에 제품 이미지와 소재 자료, 매뉴얼 등을 업로드 하고 오후 2시 전에 주문을 취합해 계약된 물류업체에서 가져갈 수 있도록 작업을 하구요. 마지막으로 고객에게 배송이 완료되는 프로세스입니다.

3PL 프로세스

자료: Princess Trade 제공

비용의 경우, 우선 물류창고에 도착하면 작업 비용으로 팔렛 당 20호주달러가 발생합니다. 제품 한 개 당 픽업해서 포장하는 비용이 0.80호주달러이구요 소비자가 여러 제품을 동일 주소로 주문했을 때에는 포장비가 1.50호주달러가 듭니다. 만약 팔렛 사이즈로 패킹이 필요할 경우에는 30호주달러이구요. 해당 비용은 인건비로 보시면 됩니다. 창고 보관료의 경우 처음 30일은 무료이고 이후에는 하루에 1.50호주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제품별 배송비가 있구요. 위에 말씀드린 비용은 GST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으로 청구 시에는 총 비용의 10%가 추가됩니다.

물류창고에서 픽업을 기다리는 제품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촬영

Q8)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판매수수료와 Princess Trade 사의 3PL 서비스 수수료는?

A8) eBay, Amazon과 같은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수수료를 아주 높게 받고 있습니다. Amazon은 상품 카테고리별로 6~15%의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데요. eBay의 경우도 13%나 됩니다. 저희는 3PL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개인이나 업체에 품목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에 제품을 등록하기 위한 디자이너 비용 250호주달러는 한번만 지불하시는 거구요. 첫번째로 위탁 판매를 의뢰한 업체에서 예를 들어 제품당 50호주달러를 받는 것으로 계약을 하면 적합한 리테일 가격을 협의해 50달러를 제외한 판매액은 저희가 갖게 되구요. 마켓플레이스에 지불하는 판매수수료와 배송료는 따로 받지 않습니다. 다만 제품당 포장비만 지불해 주시면 됩니다. 두번째 방법은 판매수수료13%에 저희 서비스 수수료 4%, 포장비, 배송비를 제외한 수익금을 정산하는 것입니다. 만약 150 호주달러의 청소기가 판매되면 19.5호주달러의 판매수수료, 6호주달러의 서비스 수수료와 포장비 0.80호주달러, 배송비를 제외하고 입금이 됩니다.

3PL 서비스를 이용한 업체 중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직접 사입을 해서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직원이 호주 시장동향 또는 제품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세일즈 관련 월간 보고서도 전달을 합니다. 제품의 시장성 평가, 프로모션 이벤트, 반품처리, 고객서비스도 지원을 하구요. 만약 위탁판매 미판매 물품이 남게 되는 경우 한국으로 반송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할인율 확대를 통해 현지에서 소진할 것을 권장합니다. 반품, 환불처리, 재고 처리와 같은 부분은 협의를 통해 진행합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한국산 제품의 테스트 마케팅 기회

온라인 플랫폼은 높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시장성을 테스트하기에 좋은 기회이다. 이에 따라 KOTRA 멜버른 무역관에서는 우리기업의 호주 시장 개척을 위해 Princess Trade 사와 온라인 플랫폼 입점지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호주에서 eBay, Amazon 등의 전자상거래 기업과 Kogan, Catch, MyDeal과 같은 현지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 방식과 더불어 온라인을 이용한 수출 확대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호주도 구매 전 온라인 가격비교 트렌드가 형성되어 있어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한다. 또한 국내기업에서는 내수시장에서 키운 온라인 베이스의 제품 이미지 및 홍보 노하우도 적극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원: IBIS World, Inside Retail, KPMG, Australia Post, Finder, KOTRA 멜버른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