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의류기업 장점은 소량발주도 가능한 융통성 및 참신한 디자인 능력 –

- 일본 소비자 니즈 파악, 가격 경쟁력 제고로 일본 의류시장 진출해야 -

 

 

 

□ 일본 의류 수입 시장 동향

 

  ㅇ 2016년 일본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약 36억 벌의 의류를 수입, 일본 전체 의류 수요의 97.3%를 수입품이 차지함.

    - 수량으로 파악한 일본의 의류 수입은 35억 벌에서 39억 벌 사이로 추이하나, 전체 의류 수요 중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율인 수입 침투율은 2006년 93.9%에서 2016년 97.3%로 지속 상승세

    - 수입 침투율 상승의 이유는 일본에서의 생산량이 지속 감소하기 때문임. 일본 국내 생산량은 2006년 2억5145만 벌에서 2016년 1억702만 벌로 10년간 약 57% 감소

 

일본 의류 수입량 및 수입 침투율 추이

                                                                                               (단위: 천 벌)

주: 1) 수입 침투율은 수입량/(생산량+수입량-수출량)*100, 2) 의류는 겉옷 및 속옷 총칭

 자료원: 일본 섬유수입 조합

 

  ㅇ 일본의 대한 여성의류 수입 동향

    - 일본의 대한 주요 여성의류 수입은 2012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6년 이후 조금씩 회복함. 2017년 1~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4.28% 증가  

 

일본의 대한 주요 여성의류(HS Code 6202, 6204, 6206) 수입 추이

                                                                                                                                                                  (단위: US$ 백만, %)

구분	2014	2015	2016	2017.1~7.	증감률('17/'16)
여성용 코트	1.8	1.9	1.4	0.7	34.75
여성용 정장	14.5	9.3	8.9	6.1	11.26
여성용 블라우스	5.7	4.1	6.1	4.7	13.59
계	22.0	15.3	16.4	11.5	14.28

자료원: World Trade Atlas,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ㅇ 한편 최근 일본 10대를 중심으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

    - 일본 경제신문이 벼룩시장 앱인 '프릴'과 함께 169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대의 48%가 한국을 패션 참고국가로 꼽아 1위에 오름.

 

패션 참고 국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좌) 및 오사카 패션전문 몰 루쿠아에 진출한 한국 패션기업(우)

자료원: 일본 경제신문, KOTRA 오사카 무역관 촬영

 

□ 수입 의류 유통구조 및 주요 유통 경로별 점유율

 

  ㅇ 해외 제조기업과는 상사, 도매 및 소매업체 모두 거래를 하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경우도 있음.

    - 그러나 가장 일반적인 유통구조는 해외 제조기업에서 상사, 일본 의류기업이나 도매상을 거쳐 소매 기업에 판매되는 경우임.

수입 의류의 유통구조

자료원: 일본 섬유수입조합, '일본 의류 시장 및 수입품 개황(2017)'

 

  ㅇ 한편, 시장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일본 의류 및 신발류의 82.5%는 오프라인 소매 매장에서 판매됨.

    -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도 비식품 전문매장, 특히 의류 및 신발 전문 매장의 비중이 60.9%로 높음.

    - 한편 비매장 기반 소매기업의 점유율은 17.5%이며, 특히 인터넷 판매가 빠르게 성장 중임. 인터넷 판매의 비중은 2011년 8.2%에서 2016년 12.1%로 3.9%포인트 확대됨.

 

주요 의류 및 신발류 유통 경로별 점유율 추이

구분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매장기반 소매기업(Store-Based Retailing)	85.3	84.8	83.9	83.2	82.5	82.5
- 식품 소매기업(Grocery Retailers)	1.3	1.2	1.2	1.1	1.0	1.0
- 비식품 전문소매기업(Non-Grocery Specialists)	62.4	62.3	62.3	61.6	60.9	60.9
- 기타 백화점 등	21.6	21.2	20.4	20.5	20.6	20.6
비매장기반 소매기업(Non-Store Retailing)	14.7	15.2	16.1	16.8	17.5	17.5
합계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자료원: 유로모니터

 

□ 바이어에게 듣는 일본 의류시장 특징 및 진출을 위한 조언

 

* KOTRA 오사카 무역관에서는 한국 의류의 일본 시장 진출 확대방안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한국에서 의류를 수입하고 있는 상사 A사 및 P사 및 의류 컨설팅 회사 ㈜오피스 이치키의 대표인 이치키 태루오씨와 인터뷰를 실시

 

  Q 1. 이치키 태루오 대표) 일본 의류시장 특징 및 최근 트렌드는?

  ㅇ 일본 의류시장은 소비 행태의 다양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이 소량으로 공급돼 경쟁이 치열한 시장임. 또한 제품별 사이클도 단기화되고 있음.

    - 제품별 사이클의 단기화로 제품 공급에 있어서 스피드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음. 그러는 한편 소비자의 품질에 대한 요구수준은 아주 높기 때문에 바이어의 요구에 빠르게 응답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제품 제품을 공급할 필요가 있음.

    - 최근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여성복 분야에서 인기가 있는 하의 디자인은 글렌 체크(glen check) 무늬의 와이드 팬츠임. 상의는 페미닌(feminine) 스타일의 블라우스가 유행 중

    - 특히 최근 소비자가 많이 찾는 스타일은 와이드 팬츠로, 입기 편하기 때문에 중장년층까지 점차 유행이 퍼져나가고 있음.

    - 일본 소비자의 특징 중 하나가 20~30대에서 유행한 제품이 조금 변형돼 40~50세대에 약간의 시차를 두고 유행한다는 것인데, 이 점을 활용하면 성공적인 일본 진출을 위한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됨.

 

최근 일본 여성복 트렌드

  자료원: 이치키 태루오 대표 제공

  

  Q 2. 일본 특유의 상관습이 있다면? 

 

  ① P사

    - 일본 대형 소매기업의 경우, 납품하는 상사를 대상으로 경쟁적으로 제안을 하게 유도해 그 중 마음에 드는 회사에서 납품받음. 대형 소매기업은 '지금 이런 옷이 잘 팔립니다' 혹은 '앞으로 이런 콘셉트가 유행할 것입니다' 등의 정보를 요구함.

    - 사실 대형 소매기업으로부터 제안 요구를 받는 것 조차 매우 힘든 일이긴 하지만, 제안 후에도 소매기업 상품회의에서 제품 심사를 위해 수차례 방문해야 하고, 샘플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돈과 시간이 듦.

    - 이러한 점 때문에 일본 기업(바이어)으로서는 한국 기업에 일본 기업과의 거래 실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음.

    - 초기 주문은 디자인당 20~30매가 기본으로, 소량이기 때문에 난색을 표하는 한국 기업도 있지만, 소비자의 반응이 좋으면 추가 발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짊어질 가치는 충분히 있음.

    - 제안에서 상품화까지 걸리는 시간은 디자인 제안에서 샘플 제작까지 1개월 반 정도, 샘플을 상품 회의에 가져가 허락을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1개월에서 1개월 반 정도, 이후 발주를 하고 발주 후 일본에 상품이 도착하기까지 1개월 정도가 걸림.

 

  Q 3. 한국 제품을 수입하는 입장에서 한국 기업의 장점과 단점을 들자면?

 

  ① A사

    -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은 동대문이라는 거대한 패션 및 원단 도매 시장이 있다는 점임. 중국 광저우에도 큰 시장이 생겼지만,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인지 견본(스와치)를 잘 주지 않아서 거래하기 어려움. 반면, 동대문 기업은 견본을 무료로 선뜻 주기 때문에 거래하기 편함. 견본을 수천 장 가지고 일본으로 돌아온 적도 있는데, 회의를 통해 원단을 선정하고 구매 요청하고 있음.

    - 또한 대부분의 한국 의류회사에는 일본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어서 회사에서 요청하는 디자인이나 색의 감각, 애매한 표현까지 바로 알아차리기 때문에 거래가 편함.

    - 우리 회사는 원단을 선정한 후 한국 기업의 중국 협력공장에 보내 제품(의류)를 만들고 있음. 한국 기업을 한 번 거치기 때문에 단가는 높아지지만, 사후관리도 제대로 해주기 때문에 좋음. 

    - 또한 중국 기업과 달리 한국 기업과 거래 시에는 소량발주도 가능한 것이 큰 장점임.

    - 단점을 들자면 역시 가격이며, 종종 가격 협상이 어려운 경우도 있음. 이럴 때에는 중국에서 원단을 찾을 수 있는지 한국 거래처 기업에 문의해 중국에서 찾기도 함.

 

  ② P사

    - 한국 기업의 장점으로는 참신한 디자인 제안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음.

    - 한국의 디자이너, 특히 30대 디자이너는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업무를 한 경험이 있어서 새로운 디자인 제안이 가능함. 한국과 일본 패션 시장은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닮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점이 독특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됨.

    - 중국 기업은 제안 능력이 없을뿐더러 제안을 하더라도 일본시장에 먹힐 만한 디자인 및 소재 제안은 하기 어렵다고 생각함.

    - 단, 소비자는 디자인의 참신성보다 가격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 점에서 디자이너의 욕심과 현실 간 합의점을 모색해야 하는 경우가 있음. 일례로 가죽 소재를 쓰면 멋있긴 하지만 관세가 높게 붙어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다른 소재로 바꿔야 할 때도 있음.

    - 또한 중국 협력공장을 잘 관리하는 것도 한국 기업의 강점이라고 생각됨. 소량 주문이 가능한 점, 납기가 빠른 점 및 일본어 가능 인력이 있다는 점도 장점

 

  Q 4. 일본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에 조언을 한다면?

 

  ① P사

    - 일본에 의류를 수출할 때는 역시 가격이 가장 중요함. 소매로 5000~1만 엔 사이의 상품이 잘 팔리기 때문에 도매 가격이 저렴해짐. 한국 기업에서는 일본은 품질은 까다로우면서 이익도 크게 나지 않기 때문에 재미없는 시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음.

    - 그러나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면 계속해서 주문을 하기 때문에 일본 기업에 '일본 기준을 잘 아는 기업이니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이 중요함.

    - 실제 소규모 일본 기업도 한국에서 수입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꾸준하게 거래하는 것이 중요

 

  ② 이치키 태루오 대표

    - 우선 제품의 품질이 가장 중요함. 일본인은 품질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임. 검침 과정만 보더라도 중국산 제품은 중국에서 검침을 완료했더라도 일본 수입 후 다시 전 제품에 대해 검침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음.

    - 둘째, 소비자의 수요를 꼼꼼하게 분석한 후 진출해야 함. 제품을 사겠다는 바이어가 있더라도 역으로 그 바이어에게 '왜 우리 제품이 팔릴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야 함. 그래야 실패하더라도 원인을 찾을 수 있고, 성공한다면 다음 기회의 성공도 기약할 수 있음. 단순히 일본 바이어가 사주니까 판다라는 방식은 실패의 지름길임.

    - 또한 최근 일본 기업도 대량 발주 후 발주량을 축소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리스크 계산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음. 유니클로의 사례를 들자면, 중국 공장에 10만여 개의 물량을 발주했지만 갑자기 1만 개로 줄인 사례가 있음. 품질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팔리지 않아서 주문을 취소한 것임. 최종 소비자의 니즈가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함.

 

□ 시사점

 

  ㅇ 일본, 한국의 주요 의류 수출시장 중 하나

    - 2012년 이후 엔화 약세로 수출 금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관세청에 따르면 2014년까지 일본은 한국의 최대 의류 수출국

    - 한편, 최근 트와이스 등 걸그룹 성공적 진출을 계기로 일본 10대를 중심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진출 확대 가능성 주목. 특히 2016년 이후 여성의류 중심으로 일본의 대한 수입 증가 추세임.

 

  ㅇ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소비자 수요 파악 및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 노력은 기본

    - 일본 소비자의 가치관 변화, 생활 스타일 변화 등에 따른 패션 수요 변화를 제 때에 포착해 공급하는 것이 필요

    - KOTRA 오사카 무역관에서 인터뷰한 일본 바이어 기업이 지적한 바와 같이, 중국 기업과 달리 한국 기업은 신제품 제안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므로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 노력 등 장점을 더욱 살려나갈 필요가 있음.

 

  ㅇ 유통 경로별로는 인터넷 시장 공략과 함께 점유율이 높은 의류 전문매장 공략 필요

    - 특히 10대나 20대를 중심으로 조조타운 등 인터넷 매장에서 의류를 구입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한국 패션에 관심이 많은 10대 공략을 위해서는 인터넷 시장을 통한 진출이 유효

    - 한편 의류 전문 매장의 점유율은 60.9%로 아직 높고, 이러한 매장은 소비자와의 접점으로서 소비자 니즈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음.

    - 따라서 성공적 진출을 위해서는 소매업체 및 상사와 장기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소량 주문 및 납기 등을 일본 기준에 맞추고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바이어 등 인터뷰, 일본 섬유수입조합, World Trade Atals, 유로모니터,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