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품 바람과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중국기업

- 파산까지 경험한 후이리 운동화, 복고열풍으로 최근 2년간 매출 두 배 이상 늘어 -

- 궈훠(國貨),중국판얼(中國範兒), 중국풍(中國風) 유행…불경기도 국산품 애용에 일조 -

자료원: 中國新聞網

□ 파산까지 경험한 후이리 운동화, 복고열풍으로 최근 2년간 매출 두 배 이상 늘어

 ○ 최근 중국 내 토종 브랜드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음.

  - 복고풍, 국산 열기와 불경기 때문에 실속있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그동안 소비자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힌 전통 있는 토종 브랜드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음.

 ○ 1927년 설립된 오래된 토종 운동화 브랜드인 후이리(回力)는 2010~2012년간 매출이 두 배가 늘어나는 등 인기가 급상승함.

  - 중국 내수시장 침체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의 매출이 떨어진 가운데 선전해 더 주목받음.

  - 후이리 운동화의 매출은 2010년 2억 위안, 2011년 3억 위안, 2012년 5억 위안으로 급증함.

 ○ 후이리는 1970년, 1980년대 중국 전역을 휩쓸며 당시 연 매출 8억 위안을 기록하는 유명기업이었으나 1990년대부터 나이키, 아디다스 등이 진출하면서 소비자 관심 밖으로 밀려남.

  - 2000년 결국 파산했지만 같은 해 5월 화이(華誼)그룹이 기존의 후이리를 구조조정했으며 현재 상표권은 화이그룹이 갖고 있음.

  - 후이리가 공중분해되지 않고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후이리의 브랜드 가치 때문임.

  - 안타깝게도 구조조정 이후에도 후이리는 2004~2006년 연속 3년간 매출이 줄고, 2009년에는 연 매출이 1억5000만 위안 밑으로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함.

 ○ 최근 몇 년간 중국 내 복고바람이 불면서 후이리가 이 기회를 잘 활용해 국면을 180도 전환함.

  - 복고풍이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지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후이리의 고무창 운동화 가격이 유럽에서는 2유로에서 50유로로 올라감.

  - 엘르잡지가 후이리를 소개하면서 후이리 제품이 미국, 유럽 패션계에 알려짐.

  -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후이리는 기존의 순수 '스포츠 브랜드'에서 ‘유행스포츠’, ‘건강스포츠’ 및 ‘프로스포츠’ 등으로 제품별 콘셉트를 분화해 제품을 설계함.

미국 배우 올랜드 블룸이 후이리 운동화 착용

 ○ 후이리는 상하이공업디자인협회, 상하이디자인창의센터 등과 함께 상하이 소재 4개 대학에서 디자인 콘테스트를 열어 후이리 운동화의 진부하고 단조로운 컬러를 바꾸고, 참신한 후이리 이미지를 갖는 계기를 만듦.

  - 이후 200여 개 시리즈와 5000여 모델을 개발함.

  - 2012년 9월 후이리는 첫 번째 플러그십 매장을 설립했으며, 오픈 첫 달 167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함.

  - 후이리는 복고풍 디자인의 원형에 참신한 요소를 적절히 배합해 주목을 받으면서 재기에 성공함. 이에 매체의 주목을 받으면서 광고보다 더 큰 홍보효과를 누림.

□ 퍼스트레이디 선물로 지정, 최근 인기 폭발

 ○ 중국 로컬 화장품기업인 바이췌링(百雀羚)은 1931년 설립해 2000년 사기업으로 전환함.

  - 사기업으로 전환 후 제품라인을 확대했지만, 단골들이 나이를 먹고 젊은 소비층은 참신한 제품을 원하면서 바이췌링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함.

  - 2006년 SKII에서 크롬, 네오디뮴이 검출되면서 외국계 화장품이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생겨남. 이것이 토종 화장품 브랜드에는 국면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됨.

  - 바이췌링은 젊은 층의 기호에 맞게 브랜드를 재편성함.

 ○ 바이췌링은 ‘식물성 약초 화장품을 콘셉트로 내세움. 또한, 일반 제품가격을 10~80위안으로, 고가제품을 200위안대로 설정해 대중이 쉽게 수용할 수 있는 가격대로 포지셔닝함.

  - 중국 내 식물성 약초 화장품으로는 샹이번차오(相宜本草)가 대표적이지만, 가격이 바이췌링보다 비싼 편임.

  - 바이췌링은 천연성분의 무자극성 화장품이라는 특징을 내세움.

  - 오리지널 제품 포장인 파란색 통 제품은 5위안, 8위안 등 저가전략을 유지함.

  - 고가와 중가제품을 다수 개발하면서 2008년부터 바이췌링의 매출이 연간 70% 이상 늘었으며, 2012년에는 매출액이 18억 위안에 달함.

 ○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웬(彭麗媛)이 지난 3월 25일 탄자니아 방문 시 전달한 선물에 바이췌링 선물세트가 있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급상승함.

  - 바이췌링이 국가를 대표하는 선물이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할인마트·인터넷쇼핑몰 할 것 없이 제품 품절현상이 나타남.

  -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베이징 하이덴(海淀) 구 소재 청샹창추(城鄉倉儲)슈퍼마켓의 3층 국산화장품 코너에서 바이췌링 시리즈 제품 진열매대가 크게 늘어났고, 3·4명의 판촉원이 배치됨.

  - 바이췌링 제품이 유통매장에서 차지하는 공간면적이 매우 커졌으며 제품이 불티나게 팔림.

  - 외국 유명 브랜드를 주로 써오던 20~30대 소비자들도 호기심에 바이췌링을 구매하면서 일부 제품이 품절됨.

바이췌링 선물세트

자료원: 網易女人

인기 있는 토종 브랜드 제품

자료원: KOTRA 상하이 무역관 자체 정리

□ 시사점

 ○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고급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수입품 안전·품질문제가 종종 발생하면서 전통 있고 믿을 만한 토종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음.

  - 과거에는 저소득층이 토종 브랜드를 주로 구입했으나 최근에는 전통 있는 토종 브랜드들이 중고가 제품라인을 선보이면서 중산층 고객을 폭넓게 흡수하고 있음.

  - 최근 중국 내 불고 있는 국산품 열풍과 맞물리면서 전통 있는 토종 브랜드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음.

  - 중국어로 궈훠(國貨, 국산품), 중국판얼(中國範兒, 중국풍), 중국풍(中國風)이라는 말이 유행함.

 ○ 전통 토종 브랜드가 유행하는 것은 최근 불경기와도 관련이 있음.

  - 소비자들이 고가의 제품보다는 실속있는 가격대의 품질 좋은 제품을 원하기 때문임. 중국 소비자 공략 시 이를 감안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음.

자료원: 人民網, 中國新聞網, 中國化妝品網, 網易女性, 北京青年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