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카라치, 유혈 소요사태로 인한 경제활동 차질 우려

- 대법원장 가택연금 계기로 친정부, 야당세력간 충돌로 약 200명의 사상자 발생 -

- 신규거래 및 투자계획 시 현지 정치사회 움직임 세심한 주의 요망 -

보고일자 : 2007.5.16.

이성녕 카라치무역관

ktckhi@cyber.net.pk

□ 카라치 유혈사태 발생개요

 Ο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지난 3월 9일, 그동안 반정부적 판결경향을 보인 이프티카르 쵸드리 연방 대법원장의 직무정지를 명령하고 가택연금 조치함.

 Ο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법원장 가택연급에 반발해 법조인 및 일반시민의 항의 시위가 계속되자 정부는 5월 5일, 가택연급을 해제조치

 Ο 쵸드리 대법원장은 신드주 변호사 협회 연설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5월 12일(토) 항공편을 통해 아슬라마바드를 출발 12시에 카라치에 도착

 Ο 신드주 변호사 협회 및 MMA, ANP, PPP 등 야당그룹은 12일, 대법원장 카라치 방문환영, 사법권 수호 등의 구호를 외치며 1만명 규모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개최

 Ο 한편, 신드주 및 카라치 시 집권당인 MQM은 같은 시간 쵸드리 대법원장의 카라치 방문 반대 시위를 역시 1만명 규모로 개최

 Ο 정부는 군경 1만 여명을 투입해 공항 및 시내 주요 구간 도로로의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진입을 차단했으나 적극적인 개입은 하지 않았음.

 Ο 양 진영간의 충돌로 인해 12일 하루 동안에만 18명이 사망하는 등 현재까지 사망자 43명, 부상자 150여 명 발생

 Ο 쵸드리 대법원장은 공항 밖으로의 이동이 MQM 주도의 반대세력에 의해 봉쇄되자 계획된 신드주 변호사 협회 연설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20시간가량 대기 후 이슬라마바드로 귀환

 Ο 폭도로 변한 시위대들은 AAZ TV 건물을 공격하는 한편, 2개 주유소 및 차량 30여 대를 전소시켰으며 시내 곳곳에서 타이어, 쓰레기 등을 방화해 극도의 혼란 초래

 Ο 무샤라프 대통령은 12일 이슬라마바드 국회 앞에서 개최된 친정부 시위에 참석해 대법원장의 카라치 방문을 만류했음에도 변호사들 및 일부정당이 대법원장 정직이라는 법적 문제를 정치문제화 해 국가 혼란을 초래한다고 비난

 Ο 한편 야당은 이번 카라치 사태의 책임을 들어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며 이번 사태는 계엄령 선포를 위해 정권이 철저히 계획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친, 반정부 세력간의 책임공방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음.

□ 카라치 경제 피해 현황

 Ο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한 지난 12일(토)부터 14일(월)까지 카라치 시내의 모든 은행과상점이 문을 닫았음은 물론 카라치항, 카심항에서의 선적 및 하역작업, 약 1만4000개에 이르는 제조업체의 생산 활동이 모두 중단

 Ο 카라치는 파키스탄 전체 경제활동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도시로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손실은 약 3억5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됨.

 Ο 파키스탄은 지난 3년 동안 6~8%대의 고도성장을 유지하는 한편, 매년 2배 이상의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의 경제호조를 지속했으나 이번 사태가 국가위험도 상승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됨.

□ 향후 전망 및 시사점

 Ο 최근 파키스탄에는 이번 사법파동 및 NWFP(Northwest Frontier Province) 지역에서의 친정부 부족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넘어온 외국인 무장 세력간의 충돌로 인한 수백명의 사상자 발생, 전력난으로 인한 시위지속, 페샤와르에서의 폭탄테러로 25명의 사망자발생 등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음.

 Ο 또한 이번 카라치 유혈사태 직후인 지난 14일, 이프티카르 쵸드리 대법원장의 최측근인 Syed Aammad Amjad Raza(Additional Registrar Supreme Court of Pakistan)가 암살되면서 긴장 상태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올해 총선을 앞두고 정국이 더욱 혼란해질 것으로 우려됨.

 Ο 따라서 파키스탄에 신규투자 또는 무역거래 계획이 있는 경우 투자 파트너(바이어)의신용도와 더불어 현지의 정치, 사회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노력이 요구되며 특히 카라치 지역의 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현지 대사관 및 무역관을 통해 현지 상황을 반드시 사전 점검 요망

정보원 : Dawn 등 파키스탄 주요 일간지, 주파키스탄 대사관 카라치 분관, 바이어 인터뷰 등 무역관 자체조사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