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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팬데믹 이후의 파라과이 국경무역
2020-07-06 전수연 파라과이 아순시온무역관

 명세봉, 테라노바 대표

 



전 세계가 코로나로 뒤숭숭하다. 더욱이 중남미가 코로나의 새로운 진원지로 떠오르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유발 하라리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인간의 최악의 수는 서로 분열하는 것이라 했는데 그의 우려처럼 사태는 진실에서 멀어지고 있다. 남미에서 브라질같은 강대국은 넓은 땅덩어리와 많은 인구 탓에 위정자들의 정치적, 경제적 이권으로 인해 국론이 분열돼 과학적 논리로 접근해야 할 방역 정책이 우왕좌왕하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경제보다 생명이 우선이라며, 경제적 대책 없는 방역 정책만 내놓았지만 결국 경제와 방역 모두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파라과이는 그 와중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남미 국가에서 가장 최저치를 보이며, 큰 동요없이 방역에 성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방역을 위해 3월 이후 국경이 폐쇄돼 경제적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필자가 사는 3개 국경 지역인 무역 도시 시우닷델에스테는 팬데믹으로 모든 국경과 우정의 다리가 폐쇄되고 3개월간의 폐점으로 최악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정부의 봉쇄 정책이 현재 방역 3단계로 완화됐다고는 하나 국경이 닫힌 상태에서 대다수 매장은 영업은 하나 개점폐업 상태다. 매상의 7~80% 이상을 차지하던 브라질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자구책으로 내수시장을 두드려 보지만 그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팬데믹 이후에도 해외 여행이 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국경지역 특수가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준비된 소수의 업체는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결의까지도 느껴진다. 온라인 시장과 배달을 통해 매상을 올리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외면했던 e-market이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된 것이다. 코로나 사태에 고객은 필요한 구매를 목적으로 매장을 방문한다. 고객 수가 줄긴 했지만 역으로 업체에서는 선별된 고객과 구매층을 위해 개인화되고 특화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판매량은 과거에 훨씬 못 미치지만 방문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가 높아져 일인당 구매 액수가 증가하는 현상도 목격되고 있다. 이와 같이 코로나 사태 이후 영업을 서비스 질을 높이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이번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필자가 30년동안 생활하며 지켜본 파라과이 시우닷델에스테 시장은 수많은 불경기와 위기를 통해 밀수, 위조, 탈세, 돈세탁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버리고 점점 합법화, 대형화, 고급화, 전문화로 변모하고 있다. 모든 나라와 공항마다 비슷한 물건에 비슷한 가격의 제품을 파는 화려한 면세점이 늘어나니 더 이상 관광객과 보따리 장사꾼을 상대하는 국경지역이라는 이점도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 90년대까지 모든 상품의 대부분이 미국의 마이애미와 뉴욕 그리고 파나마와 홍콩을 통해 수입돼 온 반면 요즘에는 직접 생산지에서 들여오고 있고 과거 유행이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순차적으로 돌았다면 요즘은 동시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요즘도 질 좋고 가격만 맞는다면 소리 소문없이 내수는 물론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시장에 진출할 기회는 열려 있다. 그래서 그런지 파라과이 델에스테 국경에는 많은 생산공단(PARQUE INDUSTRIAL)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시우닷델에스테는 프랑코 지역에 제2의 다리를 건설 중이다. 최근 파라과이 대통령은 현재의 우정의 다리를 관광객과 소형 차량을 위한 다리로 남겨두고 새로운 다리를 “Puente de la Integración(통합의 다리)”이라 명명하고 이 다리가 대형 차량과 물류를 위한 다리가 될 것이라 말했다. 그만큼 파라과이도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비해 준비 중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시우닷델에스테는 그동안 대세였던 수입 유통을 위한 상가나 쇼핑보다는 대형 물류 창고와 수출 장려 정책인 마킬라를 통한 제조업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변화는 천천히 오고 위기는 빨리 온다. 그 변화에 대한 적응과 위기에서 살아 남음의 차이는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준비의 차이 때문이다. 사업은 모름지기 씨를 뿌리고 수고하며 노력해 풍년을 기대하는 농사와 같다. 사업가는 호경기 때 불경기를 대비하고 불경기 때 호경기를 위해 투자를 한다. 영원한 호경기도 끝없는 불경기도 없다. 사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수시로 방향을 점검하고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공부하고 편안하며, 안일한 안주를 조심하되 변화와 위기에 대비해 본질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변화에 과감히 투자를 늘려야 한다.


노자는 소국과민(小國寡民)이라는 이상향을 꿈꾸었다. 석기시대 씨족사회를 꿈꾸던 노자의 “소국과민”론을 팬데믹 사태 이후에 맞게 재해석한다면 파라과이도 더 이상 약소국이 아니라 대한민국같은 강소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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