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전문가 기고] 크레딧의 파괴력
  • 외부전문가 기고
  • 파나마
  • 파나마무역관 김현진
  • 2018-04-07
  • 출처 : KOTRA

이규형 무역보험공사(K-Sure) 파나마 지사장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크레딧(신용, credit)이라는 말을 무수히 사용하고 있다. “신용이 좋다 또는 나쁘다, 잃었다 또는 회복했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들 사용한다. 산업자본주의에서 금융자본주의로 이전되고 금융의 지배력이 확대될수록 크레딧 역시 비례관계에 놓이게 된다. 단적으로 금융자본주의가 발달한 미국사회는 신용은 일상적인 삶 자체가 크게 영향을 받고 있음은 이미 알려진 사례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용의 의미를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까?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에서 신용의 위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까? 이에 신용제공자(credit-provider)로서의 경험 및 지식을 바탕으로 크레딧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그 중요성을 각별히 중소기업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크레딧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에서의 크레딧'은 미래 일정 시점에 갚을 것을 약속하고 돈을 빌려 쓰거나,  '상품, 서비스를 미리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때로는 더 확장된 개념으로, 인간관계에서는 신뢰(credibility), 믿음(trust) 등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비즈니스 차원에서는 채무(debt) 또는 부채(liability), 금융적인 측면에서는 금융 제공의 전제조건, 외상(usance) 등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회계학적 측면에서 부채는 타인자본(borrowed capital)으로 인식되는 반면 실질적으로 지렛대 효과(leverage effect)를 갖으며 기업의 근본 목적 달성을 위한 유용한 툴(tool)이 되기도 한다. 이에 기업은 영업활동 이외 크레딧의 효과적인 활용(utilization)을 통해 재무 및 투자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다음으로 무역의 관점에서 크레딧의 개념에 접근해 보자. 일반적으로 무역활동을 전개하는 사유는 고전적 의미에서 상호간의 무역 이익(mutual interest)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판매자(exporter)는 상품을 팔아 이익을 챙기고, 구매자(importer)는 거래 가능한 상품을 구매하여 로컬 수요자들에게 재판매함으로써 마진을 붙여 이윤을 챙긴다. 이 때 중요한 관심사 중의 하나는 결제조건(terms of payment)이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할 때 더욱 그러하고, 자금력이 있다 하더라도 지렛대 효과를 노리기 위해 신용을 활용한다. 예컨대, 100만큼 구매하면 충분히 판매하여 이윤을 올릴 수 있는데, 당장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구매할 현금이 없다고 가정하자. 이 때 크레딧이 등장한다. 판매자는 물물교환 방식의 현금결제를 원하지만, 구매자가 돈이 없으니 외상거래가 불가피하게 된다. 이 때 판매자는 구매자를 신뢰할 수 없는 바, 신용거래를 위해서는 구매자가 대금을 결제하지 않을 경우 대신 은행이 지불하게끔 보증(guarantee)을 요구하게 된다. 구매자는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으며(특히 공급자시장(supplier’s market)의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은행(local bank)을 통해 L/C 또는 B/G(bank guarantee)를 발급받아 판매자에게 결제함으로써 외상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 판매자와 구매자간 은행이라는 매개체가 등장하게 되고 크레딧의 개념 확장이 발생하게 된다.

 

은행의 출현과 더불어 상품거래에서 새로이 등장하는 용어가 금융비용(financial cost)이다. 은행은 공짜로 L/CB/G를 발급하지 않는다. 당연히 비용이 발생하고, 비용의 수준은 차입자(borrower)의 신용도(degree of credit)에 의해 좌우된다. 금융비용 측면에서 개별기업의 신용도, 국가 간 금리 차이 등으로 인해 금융비용 상당히 차별적인데,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경우 통상 달러(U$)에 대한 차입비용은 연 5~8% 수준이다. (L/C 발행 또는 B/G의 비용도 유사) 미국은 1% , 한국은 2~3% 수준이니, 상당한 금리 차이에 따른 금융비용의 차별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최근 FRB의 금리인상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으로 수치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

 

당연히 비용의 증가는 기업의 목적에 위배되는 요소인 바, 이를 해소하고자 하는 행위가 작용한다. 이 대목에서 또 다시 크레딧이 등장한다. 신용도가 높으면 금융 조달비용이 낮아진다. 따라서 기업은 신용도를 높이려는 일련의 활동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금융비용을 최소화(minimization)하기 위한 신용제공기관 범위의 확장이다. 지역 내에서만 머무르지 말고 눈을 크게 뜨고 세계 각 국의 신용기관들로 확장시켜 보자. 세계 각국에는 ECA(export credit agent)가 있다. 대부분의 제조업 선진국들은 자국의 수출규모를 최대화하기 위해 WTO체제 하에서 유일하게 허용되는 국가가 제공하는 무역금융을 제공하고 있고 선진국의 경우에는 국가의 양호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경화(hard currency) 조달이 가능한 바, 상당히 낮은 수준의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신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툴의 활용을 통해 기업의 금융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상 최근 중미 국가의 바이어의 경우 최대 7%의 금융비용을 절약하고 있으니, 이러한 툴의 적극적인 활용은 기업의 손익과도 직결된다고 아니할 수 없다.

 

ECA는 물적 담보(colleteral)없이 기업의 신용도만을 담보로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다. 충분히 이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의외로 라틴아메리카의 구매자들은 크레딧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있고 크레딧을 제고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ECA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요건 제공을 거부하거나 불평하는 일이 허다한 현실에 근거한다. 기업 내용을 알기 위한 재무제표 제출과 15개 정도의 질문지 작성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지극히 부정적인 형편이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따라서 우리기업, 특히 라틴아메리카 바이어와 거래하는 기업은 바이어에게 크레딧 이해도 및 중요성을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필자는 한국과 무역업에 종사하는 파나마기업의 무역의 이익(trade interest)’뿐만 아니라, ‘크레딧의 이익(credit interest)’을 익혀 기업의 목적 달성을 극대화하기를 소망한다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전문가 기고] 크레딧의 파괴력)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