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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도미니카공화국 한인기업 도약을 위해 미래세대를 준비하자
  • 외부전문가 기고
  • 도미니카공화국
  • 산토도밍고무역관 배상범
  • 2017-12-12
  • 출처 : KOTRA




최상민 ESD(Engineering & Service, SRL) 대표


1492년 처음 콜럼버스에 의해 발견된 이스파뇰라 섬(도미니키공화국과 아이티 소재)은 중세시대 스페인과 유럽의 여러 나라에 부와 권력의 팽창을 가져다 준 기회의 땅이었다.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에 우리 한인들이 활발히 정착하기 시작한 때는 1986년 한인회가 발족되었을 쯤부터다.


필자는 1993년 만 17세의 나이로 부모님을 따라 태평양을 건너 카리브해 중앙에 위치한 도미니카공화국에 이민을 왔다. 이민 1.5세대로 학업도 마치고 가정도 꾸렸으며 사업을 하면서 24년째 이 곳에서 살고 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1993년도 도미니카공화국의 1인당 GDP는 미화 1,700달러였고 인구는 760만 명이었지만, 강산이 두 번 변한 지난 2016년 말 기준으로 1인당 GDP는 6,700달러로 4배 정도 증가했고 인구는 1060만 명으로 약 1.4배 늘어났다. 경제성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5% 이상의 실적을 냈고, 수출은 처음으로 10조 벽을 돌파했으며 국가 주요 수입원인 외국인 관광객 방문자수는 올해 8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추어 최근 대한민국 대기업들도 속속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해 들어오고 있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SK E&S 등 도미니카공화국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과 카리브해 연안국 진출 교두보 마련에 관심을 둔 우리 기업들이 현지 시장 개쳑 및 사업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정부도 카리브 지역 최초로 도미니카공화국에 대한민국 대사관 건물을 신축했다. 신축한 주도미니카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은 현지 외교 공관 중 미국 대사관 다음으로 큰 건물이며, 다닐로 메디나 현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이 직접 개관식에 참석할 정도로 많은 관심과 축하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현지 회사(ESD)에서 대사관 신축 공사에 기여하게 되어 더욱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함께 느끼고 있다.


주도미니카공화국 신축 대한민국 대사관 개관식 행사(2017.11.22.) 

(사진 왼쪽부터 도미니카공화국 한인회장, 외교부장관, 대통령, 김병연 대사, 외교단부단장, 필자)


이처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활동과 국가 위상이 더욱 활발해지고 높아진 상황에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다. 이제 막 발사대를 떠나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로켓처럼 급속 성장, 발전하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과연 우리 한인들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 우리 한인 2, 3세 뿐만 아니라 이후 세대까지 앞으로 이 땅에 500년 이상 뿌리 내리고 영향력을 발휘하며 안방 주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지난 주 우연히 읽은 도미니카공화국 경제잡지 MERCADO에 소개된 가장 영향력 있고 유망한 10대 경제인 순위에서 10명 중 6명이 외국인 또는 외국인 2, 3세였다.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가장 선망받는 기업 TOP 10 중 5개 업체가 외국인 투자기업이었다.


도미니키공화국에 첫 발을 디딜 때만 해도 교민수는 1천여 명이었다. 그러나 2017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은 약 500명 남짓하다. 30년 전 이민 초기에 우리 아버지 세대는 자식들이 도미니카공화국을 떠나 더 큰 세상, 더 넓은 세상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성공하라고 종용하셨다. 이 곳은 못 사는 나라이니 미래도 없고 비전도 없다고 하셨다. 선진국으로 가면 성공한 자로, 이 땅에 남으면 낙오자로 인식하셨다.


그 결과 이민 1세대 자녀 중에서 도미니카공화국 각계 각층에 자리 잡고 현지인들과 동화되어 사회를 함께 이끌어가는 사업가나 전문가들이 매우 드물다. 국가가 성장하면서 기회도 많아졌고 해야 할 일들도 많은데 현지에서 제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한인 2, 3세들을 쉽게 찾을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몇몇이나마 도미니카공화국에 자리를 잡은 한인 1.5세대들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확신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라는 것을, 특히 외국기업들이 사회에서 존경받고 외국인 2, 3세가 이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이 되고 나라의 발전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과 그 중심에 우리 한인들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청소년 시절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함께 보낸 형들과 친구들, 그리고 동생들이 계속 이 땅에 남아 공부하고 가정을 꾸리며 각자의 위치에서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나아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을 해본다. 그랬다면 지금 우리 한인들이 도미니카공화국 경제성장과 발전의 로켓을 쏘아 올리는 추진체 역할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도미니카공화국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자 하는 필자는 우리 한인 2, 3세들이 이 땅에서 꿈과 비전을 가지고 도미니카공화국 사람들과 함께 기업을 일구며 사회에서 존경받는 지도자와 리더들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싶다. 영어보다는 스페인어를 더 잘하게 하고,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염두에 둔 유학을 하며, 현지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에서 사회경험과 업무능력을 쌓을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제공하고 싶다. 우리 후세들이 이런 과정을 잘 참고 견뎌낸다면 앞으로 30년 뒤 저명한 현지 경제잡지에도 우리 한인 2, 3세들의 이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굳게 믿는다.


자료원 : 주도미니카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사진), KOTRA 산토도밍고 무역관 자료 종합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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