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기계 산업

 

가. 산업 개관

 

제조업은 원재료에 물리, 화학적 작용을 가해 투입된 원재료를 성질이 다른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일련의 산업 활동이며 인도네시아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은 국내 총생산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기계 산업은 인도네시아 제조업의 핵심 부분이다. 중장비, 건설장비, 에너지 장비, 제조 장비, 전기 장비, 의료 장비, 농업 및 공장 기계 등 대부분 산업에서 기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부분과 전자, 사무기기 등에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기계류 부분의 41~64%가 자동차 부분에 사용되며 전자 부분, 가정 및 사무기기 부분이 8~30%로 뒤를 잇고 있다.

 

1970~1980년대부터 많은 글로벌기업들이 저렴한 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에 해외 공장기지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현지 인력과 해외 기술이 결합된 해외 기업, 현지 기업들이 기계 장비 생산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Cikarang, Bekasi, Cilegon, Bogor, Tangerang 등을 중심으로 기계와 기타 장비 관련 공장들이 밀집돼 있고 대부분의 현지 생산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계 산업은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경기 활성화 여부에 따라 생산 계획 수립과 고정자산 추가 투자를 검토하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인도네시아 경제가 20여 년만에 공식적인 마이너스 성장(-2.1%)를 기록해 기계 산업도 동반 부진했다. 작년 인도네시아의 고정자본투자(Fixed Capital Investment) 연간 성장률은 -5.0%를 기록했다. 더해서 기계 산업의 전체 국내 총생산 성장률도 -10.2%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기계 산업 성장률 추이>

(단위: %)

[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도 인도네시아의 기계 산업이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부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인도네시아 경제도 점진적인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어 기계 시장은 작년 침체에서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계 품목 별 시장 규모 추이>

(단위: 백만 달러)

[자료: 유로모니터]

 

생산 활동에 대한 선행 지표로 활용되는 IHS Markit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Purchasing Management Index)를 보면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사회활동 제한이 강화된 7~8월을 제외하고 모두 긍정적 전망인 50p를 상회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인도네시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추이>

(단위: Point)

[자료: IHS Markit)

 

나. 산업 특성

 

수입 및 투자 동향

 

인도네시아 제조업 분야는 자체 생산으로 수요를 충족할 수 없어 많은 부분을 수입 기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경제금융개발연구소(INDEF, Institute for Edvelopment of Economics and Finance)의 Bhima Yudhistira 연구원은 KOTRA 자카르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기계 산업은 여전히 원자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산 완제품에 비해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고 중소기업들은 단순 기계 생산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 부분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계류 산업(HS Code 84, 85)의 무역수지 적자는 2015년 2,410만 달러에서 2020년 2,640만 달러로 증가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어 기계류 분야 수입도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대내외적 경기 회복 기조에 따른 수요 증가로 기계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인도네시아의 기계류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2% 증가한 382억5,000만 달러 규모다.

 

주 수입 국가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대한민국 등이며 그중 중국산 기계류 수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10월 누적 수입액 기준으로 중국산 제품은 190억 달러 규모 수입돼 전체의 절반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산 기계류는 17억6,000만 달러 규모 수입돼 5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기계 분야 주요 수입 국가 및 수입액 추이>

(단위: 억 달러)

주: 국가 순위는 2021.10. 수입액 기준

[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산업부 자료를 보면, 기계류 분야 투자는 2018년 최고액을 기록한 후 2019년 대폭 감소했다가 2020년 다시 반등했다.

 

<기계 분야 인도네시아 투자액 추이>

(단위: 외국인직접투자(백만 달러), 국내투자(십억 루피아))

[자료: 인도네시아 산업부]

 

위와 같이 부침을 거듭하는 이유로 인도네시아 경제금융개발연구소(INDEF, Institute for Edvelopment of Economics and Finance)의 Bhima Yudhistira 연구원은 자국산부품사용(TKDN) 확대 정책과 같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제조업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에도 현지 진출 애로사항이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계 산업 동향 및 주요 이슈

                                             

인도네시아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1.5%에서 2020년 17.3%까지 감소했다. 특히 제조 분야 무역수지 적자는 인도네시아 무역 적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6~2020년 주요 분야 무역적자 추이>

(단위: 십억 달러)

[자료: Trade Map]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핵심 육성 제조업 로드맵인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주요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제조 분야 국산부품사용(TKDN, Tingkat Komponen Dalam Negeri) 정책을 수립해 수입을 줄이고 내수 콘텐츠 활용을 증가시켜 2024년까지 제조업의 경제 기여도를 18.9%까지 상승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Gerakan Nasional Bangga Buatan Indonesia라는 국산제품 사용 독려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아구스 구미왕(Agus Gumiwang) 산업부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산제품 사용을 늘리는 것은 산업 자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국산부품사용(TKDN, Tingkat Komponen Dalam Negeri) 정책은 2018년 제29호 산업 역량 제고에 관한 행령부령을 통해 규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국산제품 사용 확대 정책 성공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2020년부터 성과 지표로 TKDN 비중을 활용하고 있다. 측정은 국산부품 사용 가중평균 수준, 정부 조달 시 국산 상품 및 서비스 비중, TKDN 25% 확인 제품 수 등이다.

 

지난해 산업부는 세 가지 지표에 대해 각각의 목표를 설정했고 지표별 목표 달성 결과는 아래와 같다.

 

<2020년 인도네시아 산업부 국산제품 사용 확대 목표 대비 달성 현황>

(단위: %, 개)

지표 구분	2020년 목표	2020년 실제 달성
가중평균 수준	49	43.7
정부조달 국산 제품 수준	46.6	30
TKDN 25% 확인 제품 수	6,200	9,845

[자료: 인도네시아 산업부]

 

2017년 7월 기준, 국산 콘텐츠 평균 비중은 43.6%다. TKDN 비중이 가장 높은 제품군은 건축 기자재로 63.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정부 입찰 프로젝트에서 높은 수준의 TKDN 비중 요구와 일부 건설자재 수입을 금지하는 공공주택부의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실험실 장비와 같이 기술력이 필요한 부분은 25%로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상품 유형에 따른 TKDN 비중(2021년 7월 기준)>

(단위: %)

[자료: 인도네시아 산업부]

 

국내 콘텐츠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TKDN 인증서 발급 건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9월 기준, 산업부는 10,371개 제품에 대해 8,707개의 TKDN 인증서를 발급했는데 이는 전년의 5,886개 제품 2,459개의 인증서를 이미 초과한 수치다.

 

<인도네시아 TKDN 발급 건수 추이>

(단위: 건)

[자료: 인도네시아 산업부]

 

정부는 국산제품 수입 대체를 증가시키기 위해 중소기업의 TKDN 인증서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재무부는 최대 9,000개 국산 제품에 대한 TKDN 인증서 취득을 위해 1,120억 루피아 규모를 지출했다. 정부 조달 품목인 이카탈로그(e-catalog)에 TKDN인증을 받은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들의 비중을 상승시키는 것이 목표다.

 

2022년 수입대체율 목표 35%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TKDN 비중을 최소 4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법령에 명시된 TKDN 비중을 만족하지 못해 인증을 받지 못하면 판매 자체가 어려워 우리 기업 현지 진출 시 주요 애로사항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주요 기업

 

기계류 산업이 광범위한 관계로 분야별로 주요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어 일반 기계를 취급하는 주요 기업으로 한정했다.

 

<인도네시아 기계 분야 주요 기업>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유로모니터]

 

다. 진출 전략

<인도네시아 기계 산업 SWOT 분석>

[자료 :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라. 맺음말

 

인도네시아에서 제조업은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하지만 제조업이 인도네시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1.5%에서 2020년 17.3%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5대 중점 제조업 육성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 10대 산업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계획을 수립했다.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며 의료기기와 제약 분야가 추가돼 7개 중점분야로 확대되었다. 이와 같이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제조업 분야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제조업과 관련된 기계류 산업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해서, 의료기기와 광학장비와 같은 고급 기계들은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아 우리 기업들의 진출도 유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자국 제조업 역량 강화와 동시에 수입 대체를 추진하고 있다.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에서 9월 개최한 한-인니 메디컬 웨비나에 연사로 참가한 인도네시아 보건부 아리안티(Arianti) 차관보는 발표에서 TKDN이 지정되지 않은 의료기기 분야 TKDN 정책이 올해 중으로 마련될 것을 시사했다. 제약 분야에서는 초기 원가 기반 방식을 사용해 TKDN을 계산하는 방식을 가공 기반 방식으로 변경해서 TKDN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 수입 대체 35%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입 대체 움직임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기업들이 주로 관심을 가지는 보건의료나, 전기차와 같은 첨단 산업에서도 TKDN 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급속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TKDN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지 진출을 추진하는 우리 기업들은 TKDN에 대해 면밀한 동향 파악이 필요해 보인다.

현지 TKDN 인증 제품별 TKDN 비중 확인이나 관련 규정, 프로세스 등 동향 정보는 산업부 TKDN 사이트(클릭 시 이동)에서 확인 가능하며,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에서는 초기 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니 참고 바란다.

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 인도네시아 산업부, 유로모니터, Trademap, IHS Markit, KOTRA 자카르타무역관 보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