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산업 특성

□ 정책 및 규제 

ㅇ 전기차 기반 산업 재형성

크로아티아는 양차 세계대전 이후 구 유고슬라비아 시기까지 TMZ(Tvornica Motora Zagreb), TAZ(Tvornica Autobusa Zagreb)사 등 4개의 양산차 기업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1991년 독립 전후로 모두 폐업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 도킹(DOK-ING), 크로버스(CROBUS) 및 리마츠(Rimac Automobili) 등 친환경 완성차 업체가 등장해 시장을 재형성하고 있는 중이며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 및 산업장려정책은 서유럽 대비 미흡한 수준이긴 하나 전기차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

ㅇ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 보조금 지원 정책

크로아티아 정부는 환경보호 및 에너지 효율화를 목표로 2014년부터 전기차 구입 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2019년까지 지급된 총 기금은 약 1500만 유로로 이에 따라 2012년 13대였던 전기차가 2019년 730대까지 확대됐다.

 정부 보조금 지원 규모

자료: 크로아티아 에너지 펀드

규제는 대부분 EU차원의 규제를 따르고 있다. 2018년 12월 공표된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 강화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2017년 9월 신규 자동차 연비 통합 테스트 시스템(WLTP) 방식을 도입(2018년 9월부터 모든 신차에 적용)했다. 이에 2017년 9월 신규 차량 모델에 적용된 실주행테스트(RDE: Real-Driving-Emission)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EU는 자동차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절감을 위해 각국에 탄소절감 목표를 주고 있어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 최신 기술 동향

고압 800V 배터리 시스템

테슬라 등 현재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전기차량은 400V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제로백(0→100km/h) 3초 이내를 목표로 한 ‘고성능’ 스포츠카 분야에서는 고압 800V 배터리 적용이 기술 과제이며 800V 배터리 장착이 전기차의 불편함인 짧은 주행거리를 효율적으로 극복하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800V의 또 다른 장점은 짧은 충전시간이며, 25분 내외로 80%까지 충전이 가능해 업계의 관련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다만 800V 시스템은 충전이 빠른 반면에 배터리 발열과 내구성 등 여러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 결국 효율적인 800V 시스템 장착을 위해서는 배터리제어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과 드라이브 트레인의 최적의 조합 기술이 요구되는 한편, 최고급 스포츠카 시장에 친환경 전기차로 도전장을 낸 크로아티아 스타트업회사인 리마츠(Rimac Automobili)가 안정적인 800V 시스템을 선두적으로 개발, 자사 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마츠사는 2021년 과거 모델 씨투(C Two)를 '리베라'라는 이름의 양산차로 발표 150대 한정 판매할 예정에 있다.

자율주행

율주행 부문에서는 4세대 자율주행 기술 확보가 업계의 최대 화두이다. 4세대 기술은 자동차가 스스로 운행하고 주변 도로상황과 환경을 인식, 차량상태까지 제어하는 인공지능이 도입된 시스템이며, 5세대는 운전대가 없는 차량의 시스템을 의미하며, 현재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기술이 4세대로 보고 있다. 리마츠 역시 4세대 기술을 확보했으나 4세대 구현을 위한 통신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 여부가 각국 판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마츠는 2021년 정부 및 EU기금을 받아 조만간 자율주행 택시 및 충전소를 설치와 운영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주요 이슈

중고차 수입 증가에 따른 환경 문제

2013년 EU 가입 이후 중고차 수입규제가 완화되면서 독일 등 서유럽 디젤 중고차의 유입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중고차 수입은 약 5만9000대로 EU가입 전 2012년의 1만 대보다 무려 6배가 급증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2019년 8만4000대 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러한 중고차 증가 배경에는 서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크로아티아가 독일 등 서유럽에서 유입된 차량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서유럽에서 운행이 어려운 결함 차량의 유입에 있어 이에 따라 현지 환경 당국은 운행 부적합 차량에 대한 전수 조사 및 위조 여부를 전면 조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지에서는 디젤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연비가 높은 디젤차량 선호도가 매우 높은 크로아티아에서 단속 효과를 기대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 앞으로도 문제의 서유럽 중고차량이 소득이 비교적 낮은 동유럽 국가로 유입될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어 정부 차원의 수입규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크로아티아 중고차 및 신차 수입 현황

주: (붉은색) 중고차, (파란색) 신차

자료: Center for Vehicle Croatia, 2021

□ 주요 기업 현황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자동차 메이커는 리마츠(Rimac Automobili), 도킹(DOK-ING), 크로버스(AZ CROBUS) 등이 있다. 군용차량 생산기업으로는 쥬로쟈코비치(Đuro Đaković) 가 있으며, 나토(NATO)에 주문형 제품을 수출 중이다. 주요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는 복스마크(Boxmark leather), 에이디 플라스틱(AD Plastk), 엘티에이치 메탈니 리예브(LTH Metalni lijv) 등이 있다.

(Rimac Automobili) 전기차 클러스터 주도

2009년 천재 엔지니어 마테 리마츠(Mate Rimac)에 의해 설립된 Rimac Automobili는 전기하이퍼카 콘셉 원(Concept One)을 시작으로 2018년 제네바 국제모토쇼에서 C Two를 소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리마츠의 C Two는 프로토타입입은 '리베라(Nevera)'라는 차량으로 공식 론칭해 조만간 주문 고객들에게 인도할 예정에 있다. 리마츠는 리베라 제작 이외에도 자체 보유 고성능 800V 배터리 제어 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 및 드라이브 트레인을 개발해 세계 유수의 슈퍼카 회사들과 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자율주행 부문에서도 이미 4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 상황으로 향후 차량 개발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총 2억2000만 유로의 투자를 받은 리마츠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사업부(VC)를 통해 페라리, 포르쉐 등 슈퍼카 제조사에 공급될 부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편 2019년 현대기아차그룹은 동사에 8000만 유로를 투자해 전체 지분의 11%를 확보, 전기차 및 수소차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며 2021년에는 포르쉐 그룹이 추가 7000만 유로를 추가 투자해 지분을 15.5%에서 24%까지 끌어 올렸다. 이후 리마츠는 부가티 브랜드를 인수해 슈퍼전기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리마츠(Rimac Automobili) 리베라 차량 모델

자료: Rimac Automobili

Rimac Automobili 주요 투자자 및 지분 비율

자료: 리마츠

(DOK-ING) 전기차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1000대 한정 생산을 목표로 2010년 모델명 DOK-ING XD 소형 전기차를 시장에 출시했으나 생산에 필요한 자금 조성에 실패해 주문 생산방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EU 역내 자금을 활용해 생산기지 확대를 통한 대량 생산체제 구축 및 원가 절감을 노렸으나 이 또한 실패하고 2017년 발표된 모델명 YD를 현재 개발 중에 있다. 소형전기차 개발에 다소 차질을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확보한 전기차 기술력을 활용하고 전기스쿠터 코어(Core)를 생산해 스페인, 멕시코, 프랑스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사실상 주력 품목에 해당되는 지뢰 제거 및 소방 특수차량의 수출은 활발한 상황이다. Dok-Ing 사는 우리나라에도 지뢰 제거 전차를 수출한 경험이 있다.

(기타 회사)  

2007년 설립된 크로버스(AZ CROBUS)는 2011년 모델명 ZORA를 시작으로 본격 판매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연간 300대 생산 가능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크로버스는 2013년 이라크에 약 2000대 버스를 수출한 바 있으며,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자동차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크로아티아 대표 군수장비 제조사인 쥬로쟈코비치(Đuro Đaković)는 탱크, 장갑차 및 지뢰제거특수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NATO에 관련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플라스틱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AD Plastik사는 현재 BMW, 폴크스바겐, 닛산, 푸조 등 대부분의 유럽 소재 완성차 기업에 관련 제품을 남품하고 있다. 이 밖에도 차량용 가죽 시트, 철강, 비철강 자동차 부품 등을 제조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10대 자동차 산업 회사 개요

(단위: 백만 유로)

 자료: Poslovna

나. 산업의 수급 현황

크로아티아의 자동차산업은 완성차(OEM) 시장의 확대 및 이를 뒷받침하는 부품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으로 그 배경에는 최근 등장한 전기차 등 친환경 부문 사업의 발전에 있다. 전기차 부문은 리마츠를 선두로 현재 외국 자본 유입 및 기술/설비 투자가 정점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리마츠의 신차 및 주요 전기 부품 수출이 예상되는 2021년부터 전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통계청에 따르면 자동차 및 수송산업에 463개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1만20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전체 GDP의 0.5%, 전체 수출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내무부 산하기관인 크로아티아 자동차센터(CENTAR ZA VOZILA HRVATSKE)가 현지 ‘자동차협회’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자료 축적이 미진해 회사별 매출, 설비투자, 생산 지수 등의 데이터 제공은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 수출입 동향을 보면 2020년 크로아티아의 자동차 수출 규모는 3억400만 달러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수출 상위국가는 독일, 프랑스, 벨기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있으며 크로아티아 버스, 특장차 기업들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 확보로 인해 2017년 이후 이 부문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크로아티아의 주요 10대 자동차 수출국(HS CODE 8703)

(단위: 달러)

자료: GTA

자동차부품 수출은  2020년 기준 2억9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다소 감소했으며 수출 상위국가는 슬로베니아, 독일, 프랑스, 루마니아, 이탈리아 순이다. 

지난 3년간 크로아티아의 주요 10대 자동차부품 수출국(HS CODE 8708)

 (단위: 달러)

자료: GTA

크로아티아의 자동차 수입은 2020년 기준 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4%가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입 상위국가는 독일이 앞도적으로 높으며 자동차 수입 경유국가인 슬로베니아가 2위, 프랑스, 헝가리, 체코 순이다. 우리나라는 10위로 나타아 있는데 인근국가에서 생산 및 수입되는 차량을 합치면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차 수입은 전년대비 45%가 줄어 코로나 타격을 심하게 받은 한 해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3년간 크로아티아의 주요 10대 자동차 수입국(HS CODE 8703)

(단위: 달러)

자료: GTA

크로아티아의 2020년 자동차부품 수입은 2억2400만 달러로 전년대비 약간 줄어들었다. 수입 상위국가는 독일,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폴란드 순이며, 우리나라 부품의 경우 현지에서 많이 차량이 팔리고 있음에도 부품 수출 통계는 잡히고 있지 않는데 이는 대부분의 부품이 슬로베니아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국가의 부품 수입은 비슷하거나 줄었지만 슬로바키아(11위)로부터

수입은 전년대비 165%가 증가한 300만 달러로 눈길을 끌고 있다. 크로아티아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전체 부품 수입규모 중 애프터마켓(A/S) 시장이 약 8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년간 크로아티아의 주요 10대 자동차부품 수입국(HS CODE 8708)

(단위: 달러)

자료: GTA

다. 진출 전략

 □ SWOT 분석

과거 유럽 중심의 자동차 판매에서 최근 한국과 일본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장기적 안목에서 현지 자동차 산업의

장·단점을 파악,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 향후 기술 협력까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 유망 분야

유럽의 환경 규제가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보여 친환경 자동차 기술력 확보가 업계의 생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800V 배터리기술, 소재경량화, 차세대 자율주행 등 기술 확보를 위한 기업 생태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위해 경쟁업체 간 협업이 진행 중이며, 공동 R&D를 통해 부품과 기술을 공유하는 시대로 변모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기반 무인운전 개발을 위한 해외인재 영입 및 투자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이다. 참고로 현지에서는 리막츠가 유럽의 배터리 역내 생산 계획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크로아티아도 전기차 중심의 자동차 산업으로 구조가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자동차인 전기자동차, 하이퍼카,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확대될 것이며 관련 부품인 배터리, 충전인프라, 전기차용 공조부품, 케이블 등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외에도 리막츠와 정부가 공동 추진하는 자율주행의 경우 4세대 자율주행에 대비한 정보교환시스템, 차세대 지능형 카메라 시스템, 안전모니터링 시스템, 센서 등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리마츠(Rimac Automobili), 크로아티아 자동차협회(CZV), GTA, 현지 언론 종합 등 KOTRA 자그레브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