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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해가고 있는 영국 자동차 산업

  • 2021-10-26
  • 영국
  • 런던무역관
  • 정윤서

-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축소, 전기차 수요 확대, 공유경제 확산 등 환경 변화-

- 친환경 및 기술혁신을 전략으로 변화에 적극 대응 중 -

 



영국이 겪고 있는 자동차 시장의 주요 구조적 변화는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 축소, 전기자동차 수요 확대, 공유경제의 확산,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EU 간 공급사슬의 변화이다.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축소

 

우선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 축소는 2030년부터 영국에서 신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금지되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2020 11월 발표된 녹색산업혁명(Green Industrial Revolution) 10대 중점계획을 통해 2030년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를 공표하였다. 당초 영국은 2035년까지 신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5년 앞당긴 것이다. 10대 중점계획에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발전용량인 40GW까지 확대하는 계획과 저탄소 수소 생산능력을 5GW까지 확보하는 내용 등 온실가스 배출을 위한 영국 정부의 종합적인 계획이 담겨 있다

 

영국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신규 등록 차량 기준 디젤 차량은 전년대비 51%, 휘발유 차량은 전년대비 35% 감소하였다. 특히 디젤 차량의 감소세가 뚜렷하여 2016년 이후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신차 등록 댓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비해 극초저배출차량(Ultra Low Emissions Vehicle)의 신규 등록 댓수는 전년대비 125%, 2018년 대비 183% 증가하였다. 특히 전기자동차의 성장세가 뚜렷하여 전년대비 신규 등록차량댓수가 184% 증가하였으며 2020년 신규 등록된 극초저배출차량의 64%를 차지하였다. 극초저배출차량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km 75g 미만인 차량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전기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이 해당된다. 이 같은 추세는 영국의 탄소중립(Net Zero) 정책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자동차 수요 확대

 

두 번째 변화는 전기자동차 수요의 확대이다. 앞선 통계에서 살펴보았듯이 영국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는 전기자동차가 선도하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유럽의 추세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유럽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친환경 자동차로 전기자동차를 선택하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기차, 상용차 등 고정된 네트워크와 운행경로에 따라 운행하는 차량의 경우에는 수소 기술 적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6월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도 미래 자동차 산업은 전기 자동차 산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과거 대형 모델에 대해 수소차로 개발하는 것을 검토하였으나 현재로서는 수소차를 개발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24년에 첫 전기차 랜드로버 모델을 출시하고 2030년 이후에는 전차량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전기차 사업을 위해 캐슬 브롬위치(Castle Bromwich) 공장에서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게 되며 솔리헐(Solihull) 공장을 전기차 사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게 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현재까지 디젤 자동차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전기화 진행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재규어랜드로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PSA FCA가 합병해 생긴 스텔란티스는 영국 정부가 2030년부터 신규 내연차 판매 중단을 발표함에 따라 영국 내 자회사인 복스홀의 운영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스탤란티스의 유럽 전기차 사업은 이미 PSA가 주력계열사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복스홀의 엘즈미어 포트 공장은 연 6만 대 내외를 생산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만큼은 생산량이 많지는 않았다. 여러 가지 논의 끝에 스텔란티스는 엘즈미어 포트 공장에서 현재 생산하는 아스트라(Astra) 모델 대신 전기 밴(Van)을 생산하는 것으로 지난 7월 결정을 하였다. 아스트라 모델은 폴란드에서 생산하게 된다.

 

이 같은 전기자동차의 수요 확대는 전기자동차 충전소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2021 1월 다국적 석유기업인 로열더치쉘(Royal Dutch Shell)은 영국의 주요 전기차 충전소 기업인 유브리시티(Ubitricity)를 인수한다고 발표하였다. 유브리시티는 전기차용 도로 충전기(On-street Charging Network)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해당 사는 가로등(lamp post)에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충전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영국에 약 2,700개의 충전기를 운영 중이며 전체 시장점유율은 13%이다. 쉘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에 운영 중이던 주유소에 설치된 충전 네트워크에 더해 도로 충전 네트워크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같은 대기업이외도 그리드서브(Gridserve)와 같은 신규기업도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영국 최초로 전기차 전용 충전소를 에섹스(Essex)의 브레인트리(Braintree) 인근에 2020 12월부터 운영 중이다

 

영국 전기차 거리 충전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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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촬영

 

공유경제의 확산

 

세 번째 변화는 공유경제의 확산이다. 2016년 이후 영국 자동치 시장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2018, 2019년에는 중국을 포함한 전반적인 자동차 수요 축소,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극복 되더라도 IT 기술의 발달로 인해 ZIP Car와 같은 공유 경제의 확신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자동차를 소유하는 방식에서 빌려쓰는 방식으로 자동차 사용 패턴이 변화하고 있어 자동차 수요 회복이 더뎌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자동차 신규등록 및 신규생산 현황

(단위: 만 대)

 

2016

2017

2018

2019

2020

신규 등록

269

254

237

231

163

신규 생산

172

167

152

130

92

  자료: 영국 자동차 산업 협회(SMMT)

 

영국-EU 간 공급사슬 변화

 

네 번째 변화는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EU 간 공급사슬의 변화이다. 영국은 2020년 기준 92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이 중 75만 대를 수출하여 생산량의 81%를 수출하였다. EU 대상 수출이 가장 많아 전체 수출의 53.5% EU로 수출되었다. EU에 수출이 많은 만큼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도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 또한 유럽지역에서 주로 공급받고 있다. 예를 들어, 복스홀 엘즈미어 포트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80%를 수출하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의 75%를 유럽지역에서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전반적인 자동차 수요가 축소되는 분위기에서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EU 간 공급사슬 운영에 장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일부 자동차 기업은 영국에서 자동차 사업을 철수하는 결정을 하기도 하였다. 2019 2월 혼다는 영국의 스윈던(Swindon)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에서 계속 자동차 사업을 유지하기로 한 기업들은 완성차를 EU에 수출할 때 관세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2021년 브렉시트가 실질적으로 발효되면서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한 산지 조건, 소위 로컬 콘텐츠(Local Contents) 조건을 영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고려해야 한다. 로컬 콘텐츠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영국에서 EU로 수출되는 자동차는 무관세 혜택을 누릴 수 없고 이는 바로 비용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영국과 EU가 합의한 로컬 콘텐츠 조건은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의 경우 로컬 콘텐츠가 55% 이상, 전기 및 하이브리드차는 40%를 충족시켜야 무관세 요건을 만족시킬 수 있다.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는 무관세 혜택을 위한 로컬 콘텐츠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여 2023년까지는 40%, 2024년부터 2026년까지는 45%, 2027년부터는 내연자동차와 마찬가지로 55%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런 산업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으로는 닛산을 들 수 있다. 닛산은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전기자동차 리프(Leaf)를 생산하고 있으며, 리프에 장착되는 전기차 배터리 중 일부는 현지에서 생산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닛산은 선덜랜드 공장에서 생산한 리프의 70%를 수출하고 있어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핵심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기자동차에서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부품은 배터리이기 때문에 배터리 현지 조달은 로컬 콘텐츠 조건을 맞추는 데 중요하다. 이에 닛산은 엔비전(Envison)과 협력해 영국에 연 생산 20만 개 규모의 배터리 공장 신규 건설을 검토 중이다.

 

닛산에 있어 선덜랜드 공장은 유럽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선덜랜드 공장의 경쟁력 강화는 닛산의 유럽 사업 역량 강화와 직결되므로 이 같은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영국에 소재한 자동차 기업들이 로컬 콘텐츠 요건 충족을 위한 부품 및 소재의 현지 생산을 확대를 단시간 내 추진하기는 쉽지 않는 상황이다. 2030년 이후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영국 정부 정책으로 인해 내연 자동차 및 부품 생산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쉽지 않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이 전기 자동차 산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각국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어려움이 확대될 수 있어 이들 기업의 해외투자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 기업 Arrival의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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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촬영

 

시사점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맞서 영국 자동차 업계는 전기자동차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신규투자, 혁신, 기술 전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여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고 녹색산업으로의 전환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 중이다. 또한 자동차 산업이 수출 위주의 산업인 만큼 EU를 포함한 주요 교역국과의 안정적인 통상 관계 구축을 위해서도 애를 쓰고 있다. 특히 영국 자동차 수출의 50% 이상이 EU로 이루어지고 있어 영국-EU 간 안정적 통상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신흥시장인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도 안정적인 교역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영국 자동차 산업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종사 기업에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영국 수출 증가세만 보더라도 이를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 극복, 산업구조 변화, EU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통상관계 구축 등 향후 영국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바 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지속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료: 현지 언론 보도, 현지실사, KOTRA 런던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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