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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패션산업, 모피 No! 비건패션 Yes!

  • 2021-09-24
  • 이스라엘
  • 텔아비브무역관
  • 김지은

- 이스라엘, 동물가죽이나 모피로 제작된 패션제품 아웃! -

- 동물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 비건 패션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 -

 


 

2021년 12월부터 이스라엘 내 패션용 모피제품 판매 전면 금지


이스라엘 환경보호부는 2021년 6월 9일, 모피나 동물가죽을 사용하는 패션 제품의 생산·판매·수출을 금지하는 야생동물보호법 개정안을 공표했다. 개정안은 공표일로부터 6개월(180일) 뒤 발효될 예정이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모피 의류 제품의 판매를 전면 금지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나 웨스트 헐리우드(West Hollywood)처럼 판매 금지 조치를 이미 시행하는 도시들은 있지만 국가 단위로 판매를 전면 금지시킨 것은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환경보호부 장관은 동물가죽이나 모피를 사용하는 것이 '비도덕적'일 뿐만 아니라 '불필요'하다고 표현하며 모피 판매 금지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또한, 이번 법률 개정을 통해 이스라엘 패션산업이 보다 친환경적이고 동물 친화적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종교전통 유지를 위한 모피 제품 등 제한된 용도의 예외적 판매 허용


다만, 이번 모피 판매 금지가 국내 패션의류 시장에 실제 변화를 일으킬지는 의문이다. 판매금지 조치 이전에도, 모피 제품은 이스라엘의 의류 산업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진 않았다. 지중해성 기후대에 속하는 이스라엘은 일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이런 날씨로 인해 가죽이나 모피로 제작된 의류 소비가 활발하지 않다.


실효성에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는 이번 개정안에서도 예외적 판매를 허용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스라엘 내 가장 큰 모피제품 소비층은 ‘하시딤(Hasidic Judasim)’이라 불리는 유대종교 전통주의자들이다. 하시딤 남성들은 성년이 되거나 결혼을 하면 ‘슈트레이멜(Shtreimel)’이라고 불리는 모피 모자를 착용한다.


슈트레이멜(Shtreimel) 모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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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현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yad2.co.il) 

 

인조모피로 제작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여우나 토끼, 담비의 모피로 만들어진다. 2020년 기준, 이스라엘 내 하시딤 인구는 4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하시딤을 포함한 초정통파 유대인 인구의 출산율은 4.2%에 달한다. 하시딤 남성 한 명당 한 개, 많게는 두 개 정도의 슈트레이멜을 구입하기 때문에 하시딤 인구가 성장할수록 슈트레이멜 소비도 지속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이스라엘의 모피 판매 금지 개정안은 종교적 전통을 포함한 종교 목적의 모피 제품 판매를 허용한다. 그 외에도 교육, 행정명령집행, 연구 목적, 개인의 의지에 다른 수입(개인용)은 허용한다. 이번 개정안에 명시된 예외적 목적을 위해 수입이나 판매를 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환경보호부에서 발급하는 특별 허가를 반드시 사전에 취득해야 한다.

 

동물윤리를 인식한 패션제품 생산, 소비 추세 확산 전망


이스라엘의 모피 패션제품 판매 금지 조치가 국내 모피 시장에 즉각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진 않지만, 이번 법률개정을 계기로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패션 산업 내 동물제품 사용에 대한 윤리 의식 제고 움직임은 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동물윤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매우 높은 편이다. 현지 언론사가 실시한 2015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채식주의자는 전체 인구의 8%, 채식주의 식단을 고려하는 인구는 전체의 13%에 달했다. 이스라엘은 채식 친화적 환경으로도 유명하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제품 코너를 마련해 놓은 식료품점이나 채식 피자, 채식 커피숍 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채식 문화는 음식을 넘어 패션 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동물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고, 버섯가죽이나 파인애플, 아보카도 등의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가방, 신발, 벨트, 의류를 제작하는 비건 브랜드가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이스라엘 비건패션 브랜드로는 가방 브랜드 Lee Coren과 드레스 슈즈 브랜드 Roni Kantor를 꼽을 수 있다.

 

이스라엘의 대표적 비건패션(vegan-fashion) 브랜드

브랜드명

로고

주요 취급 품목

웹사이트

Lee Co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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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https://www.leecoren.com/

Roni Kan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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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슈즈

https://www.ronikantor.co.il/

자료: Vegan-friendly, 2021년

 

시사점


동물가죽이나 모피를 사용한 제품의 판매를 전면 금지한 이번 법률 개정은 비건 패션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의 대표적 비건 라이프스타일 진흥기관인 비건프랜들리(Vegan-Friendly)의 마케팅 매니저 다니엘라 야민(Daniella Yamin)은 이 법률 개정이 비건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동물 농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각성이 고조된 가운데 이번 모피 판매 금지 규정 발표가 비건 패션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니엘라는 이스라엘 패션 시장의 70~80% 제품이 비건 패션제품이며, 특히 인조가죽 제품 트렌드가 뚜렷하게 관찰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비건 패션 시장 진출을 위해 사용소재와 제조공정의 투명성도 중요하지만, 제품의 디자인적 요소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이스라엘 소비자들은 합리적 소비를 중요시하고 일상 패션 소품에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지나치게 높은 가격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 대비 채식주의 인구의 비율이 높고, 채식에 관심을 가지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이스라엘의 비건 패션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구매력도 충분히 높아 이스라엘의 비건 패션시장 성장 추세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료: 이스라엘 환경보호부, Furfreealliance, 통계청, 현지언론, Vegan-Friendly, KOTRA 텔아비브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