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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장에서 느끼는 미국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2021-06-16 미국 디트로이트무역관 황주영

제임스  디트로이트 GP센터 자동차산업 컨설턴트

(gpconsultant@kotra.or.kr)

 



장기화 되는 반도체 부족 사태와 GM의 대응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자동차 BIG 3(GM, Ford, Stellantis)와 자동차 부품 업계에도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며 대대적인 계획 수립에 들어갔지만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수많은 반도체 수를 감안하면 현 상황으로는 쉽지 않아보인다.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최근 GM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여파로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SUV를 자동(Automatic) 스톱/스타트 기능 없이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운전자가 교차로나 신호에서 멈춰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때면 자동으로 스타트가 되는 기능을 말한다. 차량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계속되자 GM은 결국 반도체 수급을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6월 14일부터 스톱/스타트 기능 없이 최종 조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간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Fort Wayne)의 풀사이즈 픽업 트럭 조립 공장과 미시간주 플린트(Flint)의 조립공장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들의 최종 조립 마무리를 위해 임시 직원 투입 등의 계획도 발표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우려해 스톱/스타트 기능 없이 출시되는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출시가격(MSRP)에서 일부 금액을 크레딧으로 주겠다는 혜택을 내놓기도 했다.


자동 스톱/스타트 기능 없이 출시될 모델들은 5.3리터와 6.2리터 V8엔진(8기통)을 탑재한 2021년형 모델들이며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 Chevrolet Tahoe and Suburban full-size SUVs

 - GMC Yukon and Yukon XL full-size SUVs

 - Cadillac Escalade and Escalade ESV full-size SUVs

 - Chevrolet Silverado 1500 full-size light-duty pickup

 - GMC Sierra 1500 full-size light-duty pickup

 

필자가 GM 엔지니어 B씨에게 전해들은 바로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이 픽업트럭과 SUV 뿐만 아니라 다른 모델로도 이어질 있다는 내용이었으며, 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 반도체 부족사태가 연말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부족의 이유는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으로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전례없이 개인용 컴퓨터의 사용은 급증했다. 팬데믹 초기에는 일부 노트북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노트북 구매를 위해서 몇 달을 기다리는 상황도 발생하다보니 컴퓨터용 반도체 생산이 급선무였다. 재택근무가 1년 이상 장기화되면서 개인용 컴퓨터 업그레이드의 필요성 또한 대두된 것도 한 몫하였다. 반면, 인류의 차량 이용이 급감하고 중국 등 자동차 OEM 공장들이 위치한 국가들이 팬데믹으로 국경이 막히고 공장들은 셧다운을 수개월간 지속하며 많은 자동차 OEM들은 생산과 판매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다. 셧다운이 장기화된 일부 OEM 공장들은 반도체 칩 오더 자체를 취소하는 일도 늘어났다. 2021년이 시작되어 다시 공장 가동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자 문제는 수면 위로 드러났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대란이 시작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중국과 대만의 다양한 반도체 칩 메이커들은 그간 응하지 못한 밀린 주문들을 처리하느라 고객들로부터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자동차 산업뿐만이 아닌 모든 산업군으로부터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차량용 반도체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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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SML KOREA


반도체 부족이 미치는 여파


반도체 관련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차량 가격은 오르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OEM들의 부품과 반도체 부족에 대비해 신차 론칭도 늦어지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자동차 딜러십에서 원하는 차량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대기도 길어지고 있다. 중고차 시장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미국 노동부 소비자 지수에 따르면 중고차 가격 인상폭은 역대 최고로 2020년 대비 올해 29.7%나 상승했고 신차는 3.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미시간주의 자동차 딜러들에 따르면, 요즘은 웃돈을 5,000달러씩 얹어서라도 원하는 차를 사려는 고객들이 늘고있다고 한다. 카바나(CARVANA) 등 온라인을 통한 중고차 거래로 이득을 남기는 지인들도 많이 본다. 현 상황에서는 언제쯤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질지 예측 불가능하기에 소비자들은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족 현상이 2021년 말까지는 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런 모든 상황들은 BIG 3(GM, Ford, Stellantis) 같은 OEM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공급 체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많은 Tier 1 공급업체들은 1분기에 15%의 판매 감소에 직면했으며, 올해 하반기는 더욱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 중에서 높은 마진을 남기는 OEM에 납품하고있지 않은 업체들은 심각한 적자에 대비해 자금 유동성을 준비해야할 것이다. 

 

2020 대비 2021 중고차, 신차 가격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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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Bureau of Labor Statistics, Consumer Price Index

 

전망은 


현재는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 현상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석해보면 다가올 기회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전기차(EV), 자율주행(ADAS), 인공지능(AI) 키워드로 요약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차량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0년 450억 달러였으며 가파르게 성장해 2040년까지 175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Statista ’21.1.)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HS Markit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지만 올해부터 전기차 열풍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망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따라 BIG 3(GM, Ford, Stellantis) 모두 친환경차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 선점 노력에 주력하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한국 기업은 이러한 기회를 노려야 한다.


미래 모빌리티의 주도권을 누가 가지게 될지의 여부는 반도체 기술과 공급 역량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도체 칩이 없어 최종 조립을 못한 채 공장에 세워져 있는 수만 대의 차량을 보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은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절감한다. 전장 기술과 반도체, AI 관련 원천기술을 가진 회사들만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 트렌드를 파악하고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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