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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도네시아 조림사업 수기
2020-01-06 김희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무역관

PT. Plasma Nutfah Marind Papua (무림제지 현지법인) / 안국찬 前 법인장 


무림의 현지법인 PT. PLASMA는 2011년 사업권을 취득,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 조림지(약 40,000 ha)에 펄프 생산용 조림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재 수라바야와 머라우케(조림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조림지에서 생산한 우드칩을 조달할 계획으로 한국인 포함 약 170여명이 근무 중.

인구 2억6000만의 세계 4위 인구대국, 세계 3위 열대 우림 및 석탄, 천연가스 등 풍부한 부존자원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향후 성장잠재력이 기대되는 가능성의 나라이다. 필자도 한국 무림제지에서 조림사업을 위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PT. Plasma Nutfah Marind Papua)에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법인장으로 근무했다.

인도네시아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하고있으나, 열악한 인프라, 복잡한 정책, 문화차이 등의 이유로 현지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PT. Plasma도 현재 64,000헥타르의 조림지를 운영중인 파푸아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기까지 수많은 일을 겪었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최근인 2017년의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파푸아는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살고있는 자바섬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3,700킬로미터 떨어져있으며 직항 비행편이 없어 총 여행 시간만 9시간이 넘게 걸린다. 파푸아인들은 종족도 자바섬과는 달라서 외모부터 확연히 차이가 난다. 파푸아는 산업화에서도 많이 벗어나 있어서 보수를 받고 일을 하는 근로의 개념이 약하다. 2014년 현지법인을 인수하고 조림 대상지를 방문했을 당시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낚시, 사냥, 과일 채집 등 최소의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파푸아인을 고용하면 보수를 줘도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그만둬 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조림 사업은 나무를 심고 베어내는 작업 특성상 많은 인력이 필요하므로 수송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보다 근로에 익숙한 자바나 다른 섬의 노동자를 고용해야 했다.

2017년에는 중부 자바 출신의 노동자 36명을 편도 항공권과 숙식, 초기 정착비를 선금으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채용했다. 그런데 이들이 현장에 도착한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요구했다. 당사에서 숙식을 제공하여 생활비가 전혀 들지 않는 환경 덕에 몫 돈을 마련해서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를 왜 굳이 저버리는 것인지 이유를 묻자, 이들이 이구동성 입을 모아 귀신이 무서워서 더 이상 이곳에서 살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 황당한 생각에 진심인가 싶어 이들의 표정과 태도를 살펴보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귀신을 이유로 돌아가겠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아 근무조건과 보수를 들어 수차례 설득하려 했으나 도무지 돌아가겠다는 뜻을 굽힐 수가 없었다. 노동청에까지 연락이 닿아 문제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 되어 울며 겨자 먹기로 이들을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채용해온 인력들을 제대로 활용 하지도 못한 채 돌려보내어 당사에 손실이 컸던 뼈아픈 경험이었다. 이후에는 이 경험을 토대로 보수와 근무환경 외에도 근무자들의 종교나 신념을 파악하고 종교, 문화활동 지원 등의 노력을 통해 현장적응도를 높여갈 수 있었으며 현재는 파푸아인과 자바 이주민의 적절한 구성과 조화 속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현지의 비즈니스환경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문화와 신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대표 민족인 자바, 순다, 바딱 외 300여 이상의 종족이 Pancasila (다섯가지 원리: 1 신앙존중, 2 존엄성, 3 통일성, 4 민주주의, 5 사회정의)라는 건국이념하에 다양성을 존중하며 공존하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문화 지능(Cultural Intelligence)을 높여나갈 때 성공적이고 장기적인 사업이 가능할 것이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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