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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트디부아르와의 농업 비즈니스 협력 전망
2019-12-11 이연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무역관

황희영 펠릭스우푸에부아니대학교 경제경영대학

  



코트디부아르는 서부 아프리카에서 토양이 매우 비옥한 국가 중 하나로서 농업 생산에 적합한 기후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한국과 코트디부아르와의 농업 비즈니스 차원의 협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본 기고문에서는 이러한 협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방법의 모색에 있어 고려하거나 혹은 주의해야 하는 몇 가지 사항들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코트디부아르의 농업은 크게 수출용 작물과 식용 작물을 위한 재배로 구분된다. 수출용 작물은 코코아, 커피, 천연고무, 캐슈넛, , 면화 등이며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제일의 코코아 수출 국가이다. 그러나 커피 코코아와 같은 국가의 전략적 농산물은 국가가 전적으로 개입돼 있어 우리가 접근하기에는 무형의 진입 장벽이 너무 높고 불확실성 또한 크다.

 

둘째, 수출 작물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반면 식용작물에 대해 농업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는 것이 보다 쉽다. 코트디부아르의 주요 식용 작물은 쌀, 카사바, 옥수수, , 플랜틴 바나나 등 다섯 가지인데 농업 생산의 가치사슬을 분석해보면 쌀과 카사바가 유망한 것으로 나타난다. 쌀농사는 관개답이 적고 대부분 천수답에 의존해 생산성이 낮고 자급자족이 안돼 2015년부터 수입량이 연간 백만 톤을 초과했으며,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9/20년에는 약 150만 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쌀에 대한 수요가 큰 반면 국내 생산이 따라가지 못해 쌀 생산성 향상의 필요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 반면 카사바는 국내 수요가 빨리 늘고 있고 원료로부터 가공식품을 만드는 과정에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

 

셋째, 쌀은 투입 단계에서의 친환경 비료 및 농지 정리를 위한 경운기와 같은 소규모 동력기와 수확 가공 단계에서의 탈곡기 등 기계화 수요가 높다. 역사적으로 보면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1970년대에 트랙터를 도입해 농지 개간 등 기계화를 추진한 적이 있었는데 지속적이지는 못했다. 이로 인해 농민들은 기계화라고 할 때 트랙터를 연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유지비가 많이 들어 현장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소규모 동력기가 필요하다고 보인다. 또한 코트디부아르 현지의 쌀 탈곡은 대부분 무동력 수작업으로 이뤄지므로 손실이 많고 더구나 석발 도정 등의 과정도 일반 농가 수준에서는 전혀 기계화돼 있지 않다. 보관 역시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행돼 빠른 시간 내에 건조화가 돼 상품 가치가 떨어지므로 농민들은 수확기에 일시에 출하함으로써 제 값을 받지 못해 불만이 높다. 카사바는 껍질을 벗긴 후 압착 후 건조한 다음 가공을 하는데 어떤 다른 식용 작물보다도 가공 식품의 유형이 다양하고 그중 아티케라고 부르는 식품은 현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분쇄기 및 압착기에 대한 수요가 크다. 쌀과 카사바의 경우 공통적인 점은 여성 노동력이 많이 개입된다는 것인데 기계화는 특히 고령의 여성 노동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넷째, 친환경 비료의 적용이나 기계화는 농민의 훈련 과정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코트디부아르 농민은 문맹률이 높고 전통을 매우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서 처음부터 합리적 접근법으로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면 코트디부아르는 화학 비료나 농약에 대해 다소 극단적 경향을 보이는데 땅을 보호하기 위해 아무 것도 쓰지 않거나 혹은 정반대로 잔류 농약의 위험에 대해 무지해 남용하는 경우가 동시에 나타난다. 그리고 손으로 직접 땅을 경작하는 육체노동을 중시해서 다바라고 부르는 도구를 이용해서 흙을 돋우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따라서 농민과의 관계는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사후 단계에까지 협력을 하면서 완전히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까지 감안해야 한다.

 

다섯째, 코트디부아르와 농업 비즈니스에서 가장 어려운 장애물은 재정 조달이다. 코트디부아르에서 기업 영농이 아닌 자영 농민들은 생산 규모가 작아 소득 수준이 매우 낮아서 일반 농가 소득으로는 일시불로 장비나 기계류를 구입할 능력이 거의 없다. 따라서 농민들은 신용 구입을 하고 추후 환불 방식을 선호하지만 지불 불능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원조 프로그램을 통해 수혜 받으려는 경향도 있지만 개인이 아닌 마을 공동 소유가 되면 사후 관리가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재정에 관해서는 해결책을 반드시 사전에 강구해두어야 한다.

 

한 가지 알려진 경험적 방법을 소개하자면 예를 들어 5년 정도 기간을 두고 농민들이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합리적 결정을 내리기까지 수익성 경험을 지속하도록 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이에 따르면 첫 해에는 무상으로 샘플을 공급해 상품 적용 시 생산량이 늘어나 농가 수입이 늘어나는 것을 경험하게 한 다음 둘째 해에도 무상 경험을 하도록 한다. 그 후 3년차에는 소액으로 유상 구입을 하게 한 후 4년차에는 가격을 조금 더 올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년차에는 정상 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것이다. 농민들은 비료나 기계화가 생산량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를 하지만 일시불로 첫 해에 구매할 수 있는 농가는 거의 없다. 한국인 공급처 역시 한국 정부의 원조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계류나 장비 혹은 원료가 현지에 지원되기를 기대하지만 이것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인 공급 기업이 현지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농민들과 체험을 공유하면서 그들이 스스로 재정 공급을 하더라도 미래 수입이 더 크다는 것을 확신하는 경험을 갖도록 도와주어야만 한다.

 

여섯째, 위의 내용에 따르면 농업 비즈니스는 현지 농가와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데 코트디부아르는 부족사회이므로 마을의 대표인 셰프(chef)를 비롯한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잘 유지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국의 농촌은 마을 대표가 권위만 가지거나 혹은 상징적인 경우가 많지만 아프리카의 농촌은 경우가 다르다. 모든 결정은 셰프가 최종 결정권자이며 마을의 구성원들은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따라서 비즈니스에 대해 셰프가 누군가에게 전적으로 위임하기 전까지는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뢰를 쌓기까지 셰프를 통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트디부아르와의 농업 비즈니스에서 식용 작물 이외에 또 다른 가능한 작물에 모링가나 시어버터와 같은 품목들이 있다. 그런데 현지 투자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 품목이 비록 유망한 농산물이긴 하나 현지의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개발하기에는 시장이 좁다. 따라서 수출품으로서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진행해야만 하는데 그 경우 수출 물량을 소비시킬 수 있는 해외 시장 유통망이 우선 확보돼 있어야만 한다. 출구 시장은 반드시 한국이 돼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지리적으로 가까운 프랑스나 미국 등 서구로 진출할 수도 있다. 현지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1차 농산물의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농가들을 조직화해야 하는데 이것은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간 투자를 해야만 하는 일이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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