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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헝가리, 어떻게 다를까
2019-09-09 이세연 헝가리 부다페스트무역관

코바취 연꺼 티메어(Kovacs Janka Timea) 심리상담가



 

문화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대부분의 헝가리인은 한국에 대해 지구 반대편 끝자락에 위치한 나라라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을 것이며, 한국이 특별한 문화를 지닌 나라라는 관점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한국인이 헝가리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비슷할 것이라고 추측된다. 이러한 사안에 대한 나의 관심은 인간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일반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때부터 시작됐다. 특히, 헝가리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발견한 한국인-헝가리인 사이에 발생하는 차이점에 대해 글로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이 헝가리 진출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헝가리인이 일터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근간으로 보다 나은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한국인-헝가리인 간 차이점은 근본적으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관점이 다른 것에서 출발한다. 이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로 설명되는데, 헝가리인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반면 한국인은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다. 특히, 이것은 기업이라는 조직 안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게 된다.

 

우리가 가장 흔히 경험하게 되는 대인 관계 측면부터 언급하고자 한다. 개인주의 문화에서 자란 구성원은 수평적 대인 관계를 선호하는 반면, 집단주의 문화에서 자란 구성원은 수직적 대인 관계에 익숙하다. 따라서 후자의 문화는 지위의 차이(연령, 가족 배경, 출생지, 거주지, 교육 등)에 훨씬 더 민감하며, 상대적으로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인 차별을 허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헝가리 사회에서도 권위 있는 인물이나 상사를 대할 때 집단주의 사회의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일부 있지만 매우 공식적인 상황에 한해 나타나며, 한국 사회와 비교한다면 매우 약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독립성은 개인주의의 주된 특징이기 때문에 개인주의 사회에 익숙한 구성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자신의 표현을 통해 창의력, 재능 및 능력을 개발하려고 한다. 이러한 유형의 사회는 대부분 서구의 철학적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는 자아 실현을 통해 인간의 삶의 의미를 탐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에서 다양한 개인의 행동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며 확고한 자기 주장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편, 집단주의 사회는우리라는 개념을 근간으로 형성되며 개인의 행동은 모두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사회가 개성, 성격, 본질적 동기 등을 인정하긴 하지만 개인 행동의 주요 동인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집단주의 문화에서 주요 목표는 관계의 조화를 유지하는 것이므로 구성원은 사회에 대한 충성도, 개인의 관심 억제 및 무조건적 존중을 통해 더 큰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지게 된다. 기업 내에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헝가리인의 행동은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인들에게 용납하기 어려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들이 간혹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자기 중심적인 행동이 미성숙하며 결함이 있는 행동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차이임을 이해하고 서로가 어떠한 생각을 근거로 행동하고 느꼈는지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덧붙여 개인주의 사회는 죄책감에 근거한 문화이며 집단주의 사회는 수치심에 근거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 관점을 통해서 조직 내에서 헝가리인, 한국인에게 업무 결과 등에 대해 피드백을 할 때 어떤 요인을 활용해야 효과적일지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구성원들이 올바른 방식으로 행동할 의무를 강하게 인지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기본적으로 선과 악의 존재를 강하게 믿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죄로 표시하고 가해자의 회개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구성원은 악한 행동을 했다는 죄책감이 두려워 어떠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는 동기가 생긴다.


한편, 수치심에 근거한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선과 악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죄냐 아니냐의 여부는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구성원들은 수치심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규정이나 법규를 준수하게 된다. , 어떠한 규정이나 법규를 어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보다는 타인에게 받을 비난과 자신 스스로와 가족들 앞에서 당당하지 못한 부끄러움에 대한 두려움이 동기가 되는 것이다. 헝가리인이 잘못을 했을 때 인정하지 않고 부인하는 태도를 간혹 한국인들은 책임 회피로 이해하는데 헝가리인은 아마도 죄를 지었다는 것에 대한 느낌과 강박으로 그러한 행동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의 연구인 문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의사소통 유형을 의미하는 문화적 맥락 개념을 가지고 이야기하고자 한다. 집단주의는 고맥락 문화로 구성원은 많은 정보를 취하려 하며, 광범위한 정보 네트워크를 유지한다. 상대방을 인지하고 상호 존중을 통해 관계에서 조화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절차가 매우 중요하다. 집단주의 사회에서 침묵은 미덕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상호 이해는 말없이 잘 작동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침묵은 미덕, 심지어는 친밀감의 표시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형식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특징이 있다. 한편, 개인주의는 저맥락 문화로 의사소통이 주로 정보 교환으로 해석된다. 상호 작용에 참여하는 구성원은 개방적이며 의미있는 내용들을 주고받는다. 의사소통 상황에서 양 당사자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상호 작용이 진행됨을 발견할 수 있고 침묵은 무례한 것이며, 지루함과 관심의 부족으로 여겨진다. 한국 조직문화 연구자인 그레이터 패트리샤(Greater Patricia)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측면에서 두 문화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특히 한국인과 헝가리인 사이에서 어떠한 형식의 중요성 때문에 갈등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오늘날의 세계화는 점점 더 우리가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의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와 같은 문제를 마주하게 만든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을 몹시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경우에 공격성을 보이거나 또는 특정 행동을 강요하거나 문제를 직면하는 것을 회피하는 등의 반조직적인 성향 보이게 된다. 이와 반대로 상호 개방적인 태도와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크고 작은 단계에서 더 유익한 협동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럼으로써 모든 사람이 그들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헝가리의 교류는 2019년 수교 30주년을 기점으로 더욱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물자의 교류가 아닌 인적 자원의 교류로 확대되고 있다. , 서로의 차이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이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의 협력 시너지가 극대화되길 기대해본다.


 

  기고자

  이름: 코바취 연꺼 티메어(Kovacs Janka Timea)

  학력: 한국학 및 심리학

  이력:
    (2016년~ 현재) Aurum Életműhely 심리상담가, 운영 및 마케팅 매니저

    (2014~2016년) 주헝가리 한국 문화원 근무

    (2015~2016년) 한국문학번역원 초청 연수 참가

    (2013년) 제2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1등


자료: 썸네일(Baltyra), 본문 사진(기고인 제공)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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