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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전설의 게임 ‘World of Tanks’를 개발한 나라, 벨라루스
2016-11-18 주한일 벨라루스 민스크무역관

- 벨라루스 스타트업의 요람 Hi-Tech Park, 참신한 기술을 가진 신생 기업들 넘쳐 -

- 프로그램 개발 용역을 넘어 한국기업의 비즈니스 스킬을 배우려는 의지 강해 -


 


2011년 1월 5일, ‘World of Tanks’ 온라인 게임 서버에 7만 4,536명이 동시 접속해서 게임을 즐겼다. 이 수치는 하나의 MMO서버에 최대 플레이어가 동시 접속한 세계기록이었고, 게임이 정식 발매된 지 6개월 만에 이룬 쾌거였다(*MMO: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다중 접속 게임.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온라인에 접속해서 함께 게임을 즐기는 방식). 온라인 게임을 즐겨하는 유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World of Tanks’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앞서 말한 기네스 기록 등재 이후에도, ‘World of Tanks’는 게임과 관련된 온갖 상을 독차지하면서 전설의 게임이라 불리고 있다.


그런데 이 게임을 개발한 워게이밍넷(Wargaming.net)이 벨라루스 회사인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통 한국에서 벨라루스에 대해 물어보면, ‘벨라루스가 어디에 있는 나라지’라고 되묻는 경우가 태반이다. 혹여 벨라루스를 들어봤다고 하더라도 ‘아! 그 미녀의 나라’ 정도로만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기에 벨라루스의 IT 관련 소식을 들으면 운 좋게 터진 대박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Viber(바이버)’를 개발한 나라도 벨라루스인 것을 알게 된다면 이곳이 심상치 않은 곳임을 알게 될 것이다(*Viber: 카카오톡과 비슷한 모바일 메신저. 2013년 5월 기준 약 193개 국가에서 2억 명 이상이 사용중).



□ 자원이 없어 슬픈 나라


지리적으로 보면, 벨라루스는 동쪽으로 폴란드, 서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에 우크라이나, 북쪽에는 발트 3국이 둘러싸고 있는 전형적인 내륙 국가이다. 동유럽, 북유럽에 인근에 위치하고 있지만 정치·경제적으로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교역에 있어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고, 러시아로부터의 차관 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러시아와는 마치 형제국가와 같은 나라이다. 실제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관세동맹을 맺었고, 양국 간에 운행하는 항공편은 국내선과 같아 여권 심사도 없다. 하지만 벨라루스의 경제구조는 러시아와 완전히 다르다. 러시아가 자원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반해, 벨라루스에는 자원이 거의 없다. 쉽게 말해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형은 물려받은 재산이 많아서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떵떵거리고 사는데, 동생은 물려받은 게 없어서 어떻게든 머리를 쓰고 노력해서 잘 살아야 하는 처지라고나 할까.



□ 얼핏 보면 러시아, 자세히 보면 대한민국을 닮은


벨라루스 사람들을 보면 러시아 사람들과 생김새가 거의 똑같고 언어도 러시아어를 공용으로 쓰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친 시스템도 러시아와 거의 유사하다.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이었고, 정치·경제적으로 러시아와 동반자 관계에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벨라루스 정부의 정책, 경제 여건, 일반 사람들의 성향 등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자면, 어딘가 모르게 우리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정책, 국내 제조업 지원, 수출기업 육성, 기술인력 양성 등…. 마치 1970~1980년대 우리나라를 보는 듯해서 어딘지 모르게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여러 산업 중에서도 특히 IT산업 육성에 대한 벨라루스 정부의 의지와 자부심은 대단하다. 벨라루스에서 IT 관계자들을 만나면 ‘World of Tanks’, ‘Viber’ 외에도 ‘우리가 이러이러한 것을 개발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자주 듣게 된다.



□ 벨라루스 스타트업의 요람, Hi-Tech Park


벨라루스는 어떻게 해서 IT 분야에서 ‘재야의 고수’가 될 수 있었을까? 물론, 과거 소련 시절부터 벨라루스는 기초과학, 컴퓨터 공학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추었다. 다른 CIS권 국가와는 달리, 소련이 해체된 이후에도 자국 내 제조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이다. 가전제품(ATLANT社), 상용차(MAZ社) 분야 등에서 제조기업이 건재함에 따라, 기술인력도 끊임없이 양성이 돼왔고, 대학 내 R&D도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설립된 Hi-Tech Park(www.park.by)는 벨라루스 IT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좌장이라고 부를 수 있다.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 소재하고 있는 Hi-Tech Park(이하 HTP)는 2006년에 첫 입주기업이 활동을 시작한 이후, 현재 160여 개 IT 관련 기업이 입주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Hi-Tech Park 사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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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www.park.by


입주기업의 60%에 해당하는 기업이 외국기업이 100% 투자했거나, 외국기업과 합작한 기업인데, 입주기업이 만드는 제품의 90% 이상은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들이다. 현재 입주기업들은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 고객사들을 두고 있다고 한다. 제2의 ‘World of Tanks’를 만들고 싶어하는 벨라루스의 젊은 엔지니어들을 위해, HTP는 Business Incubator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글, MS, 페이스북 등 유수의 IT 기업이 포럼을 열기도 하고, 세계적인 기업들 앞에서 벨라루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제품을 시연해 보이기도 한다.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의 ‘비즈니스 스킬’


HTP에서 Business-Incubator 팀장을 맡고 있는 유리 수다레프(Yury Sudrev)는, 벨라루스 스타트업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포럼을 열어 신생 기업들의 가능성을 체크하고,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피칭(Pitching)도 열고 있다고 한다(*피칭: 제작사, 투자사, 바이어 앞에서 기획·개발 단계의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설명하는 일종의 투자 설명회). 한국기업과 벨라루스 스타트업이 어떤 방식으로 협력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 엔지니어들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기술에 있어서는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다만,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비즈니스 스킬이다”라고 하면서, “한국을 잘 알고 있다. 한국기업이 얼마나 마케팅을 잘 하는지, 한국의 게임 시장이 테스트베드로서 얼마나 유명한지도 잘 알고 있다.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하는 것은 비즈니스를 잘 하는 방법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리 수다레프에 따르면, 과거에는 수준급의 엔지니어들이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해외로부터 프로그램 개발을 수주 받아 제작하는 형태의 비즈니스가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벨라루스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임금 또한 월 1,000~3,000달러 수준으로 높아졌고, 단순 임가공 형태의 제품 납품보다는 외국기업과 합작 등을 통해 직접 비즈니스에 참여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IT 업계에서는 중국이나 인도의 개발자들을 낮은 비용으로 고용해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과거, 벨라루스도 중국, 인도와 마찬가지로 하청을 받아 일해온 나라이다. 하지만 지금 벨라루스 IT 산업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은 단순히 기술을 제공하는데 머물고 싶어하지 않는다. 진짜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 한다. 벨라루스는 제2, 제3의 워게이밍넷을 만들어내서 국가수출에서 IT가 한 몫 단단히 잡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그들에게 부족한 한 가지는 비즈니스 경험이다. 그들은 우리를 잘 알고 있다. 치열한 IT 비즈니스 세계에서 한국이 이룬 성과를 보고 배우려는 열정도 강하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험과 벨라루스의 기술이 만나, 또 다른 ‘World of Tanks’가 탄생해서 대박을 터트리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자료원: KOTRA 민스크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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