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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불링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2021-08-19 이스라엘 텔아비브무역관 김지은

- 사이버학교폭력 실태 수시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 및 대응전략 제시 -  

- 전문강사들이 제작하는 모듈형 교육콘텐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적절한 생활지도 설계 가능 -  




교내 집단 괴롭힘이나 미성년자 불법 영상 배포, 사이버머니 갈취 사건과 같은 사이버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어린 시절 경험하는 물리적, 정신적 폭력은 오랜 기간 개인과 사회에 고통을 주며 그 피해에 대한 회복도 쉽지 않다. 현대 사회가 더 개인화되고 디지털화되면서 범죄 양상이 기존의 방법으로 대처하기 어렵게 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이버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나선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SafeSchool Analytics)이다.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SafeSchool Analytics)의 설립 배경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SafeSchool Analytics)는 2020년 설립된 사이버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사이버불링*, 불법 영상 배포 등은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주요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익명 활동이 가능하다는 특성상, 사이버 공간에서 가해자들은 공격성이 오프라인보다 더 과감해지는 경향이 있고 도덕성도 비교적 쉽게 잃게 된다. 또한 콘텐츠 전파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피해 범위가 짧은 시간 내에 겉잡을 수 없이 확장될 수 있다. 언론인으로서 오랜 기간 범죄 사건을 취재하고 보도해 온 도론 헐만(Doron Herman)은 사이버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위해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를 설립했다.

    주*: ‘사이버불링(cyberbulling)은 사이버 공간 상에서 가해지는 괴롭힘을 뜻하는 신조어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의 사이버불링 대응 방안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는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의 사이버 생활을 모니터링하고 모듈형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에게 적시에 적절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학생들 간의 사이버 분위기 모니터링은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가 개발한 설문조사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익명 설문을 실시해 교내 생활 분위기를 분석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이버불링은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의 개인기기를 통해, 상시 감시가 어려운 사이버공간에서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해 또는 피해 현장을 포착하는 것이 쉽지 않고 피해 징후를 가시적으로 알아차리기도 힘들다. 이는 교사나 부모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개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피해를 키우게 된다.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의 온라인 설문과 같이 익명성이 보장된 응답 환경에서 수시로 교내 사이버 분위기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사이버 학교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 외 제3자에게 노출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피해자가 타인의 개입이나 지지를 요청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버불링에 대한 개인의 대응 역량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는 모니터링을 통해 발견된 문제에 대해 가해자와 피해자, 부모와 교사가 각각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알려주는 영상자료 라이브러리를 학교에 제공한다. 모듈형 학습에 적합하게 각 영상의 길이는 8~15분가량으로 제작되며 영상마다 교사용 지도 계획이 함께 제공된다.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는 익명성 속에 고립된 개인을 향해 공격을 가하는 사이버불링에 대한 대응책으로 공개적이며 포괄적으로 구성원 전체를 교육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사이버 학교폭력 문제 해결 솔루션의 사업성은?


사이버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교육 콘텐츠 라이브러리 제작 사업이 과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사이버 학교폭력 근절이라는 문구는 공익사업에서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의 수익모델과 투자유치 기록은 사이버 학교폭력 문제가 도덕캠페인을 넘어 비용을 들여 해결해야 하는 스타트업의 도전과제가 됐음을 보여준다.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는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 구독형으로 서비스를 제공, 이용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한다. 초등학교는 5,500셰켈(1,700달러 상당), 고등학교는 7,500셰켈(2,300달러 상당)이 연간 이용료로 책정되어 있다. 강사 1회 초청 비용이 3,000셰켈(930달러 상당)인 것에 비하면 학교측 입장에서는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 솔루션의 연 이용료는 저렴한 편이다. 또한,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는 2020년, 총 100만 달러가량의 씨드투자(seed investment, 극초기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유치 금액도 놀랍지만 투자자 구성은 더 놀랍다. 웹사이트 제작 솔루션 업체 Wix의 회장 겸 최고 운영 책임자(COO)인 니르 조하르(Nir Zohar)를 포함하여 9명의 이스라엘 IT 업계 거장들이 개인 투자를 한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사이버공간에서의 활동을 시작한 디지털 원어민 세대에게 사이버공간에서 지켜야 할 규범과 사이버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IT 산업계가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향후 사업의 확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인 히브리어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지만 아랍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를 확장해 인근 아랍어권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해외 교육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사이버 학교폭력 대응에 주는 시사점


개인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 보급률이 높은 한국에서도 사이버 학교폭력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학교폭력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반복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사이버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태조사 빈도를 높이고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등 개별 학교 차원에서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민간 영역에서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 솔루션은 사이버 학교폭력 문제 해결이라는 공익을 실현시키면서도 사업 기회를 포착하여 민간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보여준 좋은 사례이다. 이와 같이 사이버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힘을 합하여 다각화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글로벌 추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세이프스쿨 애널리틱스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성큼 다가온 사이버시대를 살아갈 인재를 키워내는데 기여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역할을 보여주며 한국 스타트업들에게도 좋은 모델이 되어 주고 있다.



자료: 현지언론, IVC, SafeSchool Analytics 홈페이지, KOTRA 텔아비브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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