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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 퍼지는 ‘젠더리스’ 트렌드
2021-08-03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우은정

- “남성 vs 여성” 이분법적 성별을 따르지 않는 ‘젠더리스’ 트렌드, Z세대 필두로 확산 -

- 미국 내 패션·뷰티 및 다양한 시장에서 빠르게 반응 중 -

 

 

 

지난 6월은 미국의 ‘성 소수자 인권의 달’, 즉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였다. 프라이드 먼스는 지난 1969년 뉴욕 맨해튼에서 일어난 성 소수자 해방운동(Stonewall Uprising)을 기념하는 의미를 지니며, 근래에는 다양한 성 소수자들(LGBTQIA+*)의 자유와 인권 등에 대해 인식하며 이를 널리 알리고 축하하는 기간으로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매년 이 프라이드 먼스가 찾아오면, 소매업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이에 동참하기 위한 마케팅과 캠페인 등을 진행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미국에서 가장 핵심적인 소비층으로 떠오른 Z세대 성인 6명 중 1명이 LGBTQIA+ 커뮤니티에 포함된다고 알려진 가운데 최근 이 Z세대 소비자들을 필두로 기존의 이분법적인 성별을 따르지 않으려는 ‘젠더리스(Genderless)’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이러한 젠더리스 트렌드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주*: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Transsexual), 퀘스쳐닝 혹은 퀴어(Questioning/Queer), 중성(Intersex), 무성(Asexual), 그 밖의 모든 성 소수자(+)를 합쳐 이르는 용어

 

패션업계, ‘젠더리스’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 중

 

우리가 평소에 옷이나 액세서리를 구매하기 위해 브랜드의 매장이나 백화점 또는 온라인 쇼핑몰을 구경할 때를 떠올려보자.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 Womens Mens, Girls Boys와 같은 남녀 성별 분류를 선택해 그에 따라 구분된 제품들을 둘러보았을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이러한 성별 구분이 당연시되어온 듯하다. 예를 들어, 출산용품이나 신생아용 선물을 고를 때에도 여자아이용 제품 분류에서는 프릴이 달린 분홍색 계열의 제품들, 남자아이용 분류에서는 심플한 디자인의 푸른 계열 제품들 위주로 진열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 내 가장 핵심적인 소비자층인 Z세대를 필두로 이러한 ‘이분법적 성별에 따른 쇼핑’을 원치 않는 소비자들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에서는 실제로 본인이 성 소수자이거나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에 속하길 원치 않기 때문인 경우도 많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너무 남성적이거나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패션보다는 중성적인 패션을 추구하는 소비자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젠더리스(Genderless), ‘젠더 뉴트럴(Gender-neutral), ‘젠더 플루이드(Gender-fluid), ‘젠더 인클루시브(Gender-inclusive), ‘젠더 프리(Gender-free)’ 등으로 표현되는, 특별히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패션을 원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최근 많은 패션 브랜드는 이에 발 빠르게 반응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기존에도 유니섹스(Unisex)로 표현되는 남녀공용의 패션 분류가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의 젠더리스 트렌드는 기존의 유니섹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 어떤 종류의 체형에도 모두 어울리는 기본적인 티셔츠나 바지에서부터 드레스나 치마까지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젠더 프리 패션 브랜드인 The Phluid Project의 설립자 Rob Smith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성별로 구분 짓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드레스는 드레스고 스커트는 스커트이고 립스틱은 립스틱일 뿐이다.”라고 전하며 패션 아이템을 성별에 따라서가 아닌 제품 자체로 보는 시각을 젠더리스 트렌드의 핵심으로 강조했다. The Phluid Project는 의류뿐 아니라 향수, 메이크업,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젠더리스 아이템을 선보이며 주목받는 브랜드 중 하나다. 해당 브랜드는 지난 6, 미국의 대표적인 할인 소매점 Saks Off Fifth와 파트너십을 맺고 젠더리스 어패럴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의류, 메이크업, 향수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젠더 프리 패션 브랜드 ‘The Phluid Project

 

자료: The Phluid Project 웹사이트(https://thephluidproject.com/)

 

태생부터 젠더리스를 표방하는 The Phluid Project와 같은 브랜드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패션업계의 브랜드들 역시 하나둘씩 성 중립적인 제품 라인을 선보이는 등 빠르게 대응 중이다. 대표적인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Abercrombie & Fitch에서는 지난 6월 프라이드 먼스를 타깃으로 LGBTQIA+ 커뮤니티 관련 기관인 The Trevor Project와 합작해 ‘The 2021 Pride Collection’을 선보인 바 있으며, 해당 콜렉션은 성별과 상관없이 착용할 수 있는 상·하의, 언더웨어, 반다나와 모자 등의 액세서리, 슬리퍼 등을 포함하고 있다. 틴에이저 소비자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패션 브랜드 Pacsun에서는 이미 유니섹스 제품 분류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지난 6월 말에는 완전한 젠더리스를 추구하는 아동의류 라인인 ‘Pacsun Kids’ 또한 새롭게 출시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해당 브랜드는 웹사이트를 통해 “성별이 뚜렷하게 정해진 의류는 어린이들의 마음, 관심, 상상력 등을 제한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성별 구분 없는 아동의류를 선보인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젠더리스 제품 라인을 선보이는 전통적 패션 브랜드 Abercrombie & Fitch Pacsun


자료: 각 사 웹사이트 (https://www.abercrombie.com/shop/us/anf-dual-gender-feature-1, https://www.pacsun.com/kids/#Product)

 

한편, 명품 패션 브랜드 Marc Jacobs에서도 작년 9월 폴리섹슈얼(Polysexual, 다성애자) 캡슐 콜렉션인 ‘Heaven’을 선보였으며 이를 ‘소년이면서도 소녀인, 소녀이면서도 소년인, 혹은 그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제품 라인’이라 소개하고 있다. 그 밖에도 Tommy Hilfiger, J.Crew 등을 포함한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도 적극적으로 젠더리스 제품 라인을 출시하고 있으며 여성 주얼리 브랜드 Kendra Scott에서도 얼마 전 남성 주얼리 콜렉션인 ‘Scott Bros. by Kendra Scott’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들의 니즈에 빠르게 발맞추고 있다.

 

꾸준히 젠더리스 제품 선보이는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업계

 

기업시장 분석 전문 기관 CB Insights에 따르면, 현재 미국 Z세대 인구의 절반 이상이 ‘성별은 이분법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한 영역을 아우르는 것’이라 믿고 있다. 패션업계뿐 아니라 뷰티업계에서도 특정한 성별만을 타깃으로 삼지 않는 ‘젠더 인클루시브’ 트렌드는 이미 자리 잡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위와 같이 Z세대 소비자들을 필두로 더 광범위하게 확대되는 젠더리스 트렌드와 니즈에 힘입어 더 많은 젠더리스 뷰티 브랜드가 등장하는 양상이다.

 

예를 들어 스킨케어 뷰티 브랜드 AesopUrsa Major 등은 특정 성별을 타깃으로 한 ‘젠더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들 브랜드는 성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특정 피부 고민이나 피부 컨디션에만 초점을 맞춘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나 제품 패키징 역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스타일을 차용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대표적인 젠더리스 스킨케어 브랜드 Aesop Ursa Major의 제품 이미지

  

자료: 각 사 웹사이트(https://www.aesop.com/us/, https://www.ursamajorvt.com/)

 

메이크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젠더리스 브랜드의 성장이 눈에 띈다. 셀러브리티 Rihanna의 브랜드로도 유명한 Fenty Beauty는 ‘모두를 위한 뷰티(Beauty For All)’를 표명하며, 다양한 피부 톤과 피부 타입에 맞는 다채로운 메이크업 뷰티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그밖에 인디 뷰티 브랜드들 또한 젠더리스 영역에서 떠오르고 있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에서 투자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인디 클린 뷰티 브랜드 Milk Makeup이나 퀴어 뷰티를 적극적으로 표방하는 젠더리스 메이크업 뷰티 브랜드 Fluide 등이 그 예이다. 한편, MAC Cosmetics, Tom Ford, Gucci, Marc Jacobs 등의 대표적인 주류 메이크업 브랜드 역시 메이크업과 향수 분야에서 최근 점점 더 많은 성 중립적 제품 라인을 선보이며 새로운 소비자층의 젠더리스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젠더리스 메이크업 뷰티 브랜드 Milk Makeup Fluide의 제품 이미지

  

자료: 각 사 웹사이트(https://www.milkmakeup.com/, https://www.fluide.us/)

 

시사점

 

밀레니얼 세대를 넘어 가장 중요한 소비자층으로 급부상한 Z세대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이 ‘젠더리스 트렌드’는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 현지 비즈니스 컨설팅 업계에 종사하는 C 전문가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자유분방함과 각자 고유의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는 특히 다양성과 윤리·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고 틀에 얽매이기를 원치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가장 대표적인 기존의 사회 통념인 ‘성별’에 국한되지 않으려는 이들의 인식과 니즈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변하고 있으니 공급자, 즉 기업들 역시 변해야 할 때가 왔다. 향후 시장의 소비 주역이 될 Z세대가 존재하는 한 젠더리스 트렌드는 패션 및 뷰티업계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욱 더 다양한 시장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미국 소매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소비자 트렌드를 반드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 미국 시장에 진출을 계획하는 우리 소비재 기업들 역시, 타깃 시장 분석 시 앞서 살펴본 젠더리스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주목해보기를 바란다.

 

 

자료: GLOSSY, CNN, The New York TImes, CNBC, The Drum, Retail Dive, CB Insights, The Phluid Project, Abercrombie & Fitch, Pacsun, Aesop, Ursa Major, Milk Makeup, Fluide, Pixabay,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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