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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특명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찾아라!"
2021-08-31 이스라엘 텔아비브무역관 김지은

- 배양육, 배양우유 개발로 환경친화적인 동물성 단백질 상용화 기대 -

- 꿀벌 없이 생산하는 완전 비동물성 꿀 개발 -

 

 

 

코로나19 이후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먹거리 산업에도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친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개선) 실천을 위한 푸드테크(foodtech)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의 생산부터 가공·유통·소비·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첨단기술을 적용해 공정을 효율화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배양육*과 같이 생산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생태계 파괴나 동물착취에 대한 염려도 없는 대체식료품이 ESG 푸드테크의 대표적인 예이다.

    주*: 배양육: 동물의 세포를 배양하여 만들어낸 고기, 인공고기 혹은 lab-grown meat, lab meat, cultured meat, cell-cultured meat, clean meat, artificial meat, in-vitro meat 등으로 불림.


독일의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2200억 달러에 달한다. 이스라엘은 거대한 미래 먹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푸드테크 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92억 달러 수준이던 이스라엘의 푸드테크 투자 규모는 2020 38400만 달러로, 75%나 성장했다. 2021년 상반기 투자 총액은 이미 2020년 연간 투자 규모 수준에 근접했다.


이스라엘의 푸드테크 투자 추이

구분

단위

2019년

2020년

2021년 상반기

투자건수

25

40

27

투자액

백만 달러

219

384

346

동기대비 투자액 증가율

%

34

75

89

자료: IVC, 2021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스라엘의 대체식료품 개발 스타트업은 알렙 팜스(Aleph Farms), 바이오밀크(BioMilk), 비-아이오(Bee-io) 등이다.

 

3D프린터로 출력하는 꽃등심


알렙 팜스(Aleph Farms)는 배양육 전문 스타트업으로, 동물 세포를 이용해 실험실에서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인공육류를 생산한다. 동물에서 채취한 근섬유를 동물의 체외에서 배양하고 이를 3D 프린터를 사용해 실제 스테이크와 흡사한 질감과 모양으로 출력해낸다. 2018년 배양 쇠고기 스테이크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2019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배양 스테이크를 만들어냈고 2021년에는 세계 최초로 배양 꽃등심 생산에 성공했다. 우주나 사막, 남북극 지방 등 다양한 육류의 수급이 쉽지 않은 지역에서도 취향별로 스테이크를 선택해서 출력하는 것은 더 이상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알렙 팜스는 ‘도축 없는 스테이크(slaughter free steak)’를 표어로 축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동물권리에 대해 인지도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소의 근섬유 일부만을 채취해 근육 조직으로 배양 생산하기 때문에 도축용 소를 키울 때 필요한 물, 사료, 축사 및 설비 건축 등의 자원을 아낄 수 있다. 또한 축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전 세계 탄소 배출의 37%가 축산업에서 나온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배양육의 환경적 파급력이 얼마나 클지 알 수 있다.


알렙 팜스는 그 기술력과 영향력을 인정받아 CJ 제일제당을 비롯한 전 세계의 대형 식품업체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2022년에 배양육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으로, 제품 다변화와 대량생산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 7월에는 1억 달러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제 우리 밥상에 실험실 배양육이 오를 날도 머지 않았다.

 

체외에서 생산하는 우유


바이오밀크(BioMilk)는 식물성 첨가제나 합성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소의 유선 세포를 채취한 후, 실험실 배양을 통해 길러진 세포로부터 우유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사람이나 동물 등에서 채취한 유선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한 뒤 체외 배양세포에서 우유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모유는 물론 다양한 포유류의 젖을 실험실에서 생산할 수 있다. 생산 공정 전반을 실험실에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맞춤형으로 우유의 성분을 가공할 수 있다. 필요한 영양성분을 첨가할 수도 있고, 의약적 효능을 가지도록 설계할 수도 있다.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되는 우유와 달리 항생제나 호르몬이 첨가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바이오밀크에 따르면, 오늘날 전 세계에 2억7000만 마리의 젖소가 있고 우유 1L를 생산하는데 900L의 물이 사용된다고 한다. 바이오 밀크의 우유 생산 기술은 식생활의 기초가 되는 우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도, 기존의 생산 방식에서 소모되던 막대한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것이다.


대량의 인공 우유 생산이 가능해지면 치즈, 요거트와 같은 유제품의 생산과 소비에도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식음료회사들은 벌써부터 인공 우유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스라엘 최대 음료회사인 이스라엘-코카콜라는 바이오 밀크에 2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우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우유는 광범위한 식품 제조에 사용되는 기초식료품이기 때문에 생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인공 우유의 시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꿀벌없이 만드는 ‘비동물성’ 벌꿀


비-아이오(Bee-io)는 꿀벌이 꿀을 만들어내는 공정을 실험실에서 그대로 재현해 꿀벌 없이도 꿀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전 세계적으로 벌꿀의 수요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지만 꿀벌은 사실상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리기 위해 꿀벌의 개체수를 무한정 늘릴 수도 없다. 꿀벌 개체만 지나치게 많아지면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아이오는 이러한 문제에 기술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꿀벌은 채집한 꽃꿀을 소화시켜 꿀을 만들어낸다. 비-아이오는 꿀벌의 소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공정을 그대로 복제한 인공 소화기관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마치 꿀벌이 꿀을 생산하는 것과 같은 공정을 거쳐 꿀을 만들어낸다. 벌이 생산한 꿀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완벽한 ‘비동물성’ 꿀인 것이다. 또한 자연에서 채집 생산된 꿀처럼 농약 등의 인체유해성분이 꿀에 포함될 염려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사점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식품업계의 ESG 추세는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층은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인공 식자재에 대한 거부감이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 대체 인공식료품이 상용화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최근 ESG 추세를 인식한 식품산업계의 푸드테크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푸드테크 스타트업은 식품 유통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다양한 푸드테크 분야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 중심축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양새다. 머지않아 대체식료품 개발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도할 국산 기술 스타트업의 출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앞서 소개한 배양육, 인공 우유, 인공 벌꿀 스타트업은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더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며,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과 매우 흡사한 결과물을 공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으로도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은 인간과 자연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제시하고, 더 많은 분야에 적용돼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료: Statista, IVC, 현지언론, KOTRA 텔아비브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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