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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변화하는 일본 택배문화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2021-06-08 일본 오사카무역관 안재현

-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물류산업의 폭발적인 증가세 관측 -

- 택배량의 증가로 '문 앞 배송' 활성화 -

- 업무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디지털 배송 환경 마련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일본에서는 스고모리 소비(재택에서 즐기는 소비 형태)가 증가하며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 시장도 급격히 발달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산업은 물류산업으로 야마토 운수 등 대기업 3개 사는 2020년도 취급 화물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각 물류 회사는 물류 운송 과정을 효율화하기 위해 디지털 배송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물류시장의 폭발적인 증가

 

일본 국토교통성이 20209월에 발표한 일본 택배 취급량을 보면 2019년도에 432300만 건으로 5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대형 물류회사는 2020년 연간 이를 더 초과해 야마토 운수가 전년대비 16% 증가, 사가와 익스프레스를 보유한 SG홀딩스는 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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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079pixel, 세로 953pixel

자료: 국토교통성, 닛케이

 

특징적인 부분은 가정의 편지함을 통해 수령할 수 있는 소형 택배가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야마토 운수의 네코보스'는 20204월 이후 각 월의 전년 동월비 40~80%의 증가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우편의 유 패킷20~40%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형 택배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생수 및 식료품의 구매가 증가했고 재택근무 확대로 인해 가정용 책상이나 의자 등 대형 가구를 인터넷으로 주문한 소비자가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물류 증가에 따라 각 기업들은 업무 효율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보안에서부터 로봇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택배 우송의 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의 택배 문화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 보안으로 변화하는 택배 수령 문화

 

기존의 일본의 택배 문화를 살펴보면 수령인이 직접 택배를 수령해야 하고 수령증에 인감을 날인함으로써 택배를 수령했다는 확인을 반드시 받아야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택배 수령인은 수령일자와 시간에 맞춰 항상 자택에서 대기를 해야 했고 만일 택배를 수령하지 못했다면 다음 택배 수령일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택배원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자 하는 경향이 증가함과 동시에 폭발적인 물류량의 증가는 기존의 택배를 확인하고 수령하는 방식의 택배 운송 절차가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한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문 앞 배송>의 택배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맨션의 경우 보안 상의 문제로 출입 시 허가가 필요한 자동 잠금식 출입문이 설치된 경우가 많아 실제로 <문 앞 배송>의 사업화를 추진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스마트 보안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스마트 보안시스템의 사례는 일본 비트 키가 개발하는 비트 키 시스템이다. 비트 키 시스템은 스마트폰이나 얼굴로 맨션의 오토록을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내용은 비트 록 게이트로 맨션에 설치해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디지털 키를 발행하거나 얼굴 인식을 사전에 등록해 등록된 맨션 입주자 및 건물 관계자만 건물에 출입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과 관련해서 물류 사업자들로부터 해당 시스템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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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60pixel, 세로 1031pixel

자료: 닛케이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 재팬의 경우 직접 맨션에 전용 자동 도어 제어 장치를 설치하여 배달 직원이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보안 해제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문 앞 배송>의 수요를 높여 택배 미수령으로 인한 재배달의 위험도를 줄이며 운송 효율을 높이고자 한다. 해당 전용 시스템은 아마존으로부터 직접 상품 배송을 진행하는 개인 사업자 및 지정된 위탁 사업자만이 사용할 수 있고 다른 운송 사업자는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사전에 <문 앞 배송>이 지정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어 해당 배송이 없거나 배송이 완료된 이후에는 사용할 수 없다.

 

아마존 재팬의 자동제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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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38pixel, 세로 425pixel

자료: 아마존, 닛케이

 

아마존 전용 자동 도어 제어 장치는 맨션이나 아파트 관리 회사와 주민 측의 동의를 얻은 경우에만 해제용 통신장비를 설치할 수 있다. 현재 아마존은 총 200채의 맨션에서의 도입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기기의 설치 관리 및 영업과 관련해서는 ALSOK 등 보안업체와 제휴한다.

 

야마토 홀딩스의 경우 스마트 보안회사와 연계해 배달 시에만 자동 잠금 시스템을 해제할 수 있는 암호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아파트와 맨션에 설치된 자동잠금 출입 시스템과 관련해 이를 담당하는 여러 스마트 보안회사와 협력해 해당 시스템과 자사 시스템을 연동시켜 인터넷 주문 시 해당 택배에 배달원이 1회 한정 보안을 해제할 수 있는 전용 비밀번호를 발송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현재는 스마트 보안 회사 4곳과 21년 전국 1만 채의 아파트 및 맨션에서 실용화할 계획이다. 향후 이를 10개의 회사와 제휴해 수십만 채의 건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야마토 운송의 도어록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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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38pixel, 세로 399pixel

자료: 야마토운송, 닛케이

 

로봇을 활용한 물류 효율화

 

택배산업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기술은 로봇을 활용한 배송이다. 일본 택배업체인 일본 우편은 디지털 배송망의 정비에 착수하면서 맨션의 출입 보안 시스템에 걸리는 것과 관련하여 배달 직원과 수령자를 연결하는 배송로봇의 도입 연구를 진행하고 실증 실험을 진행했다. 아래 그림은 일본 우편이 계획하고 있는 배송 로봇의 예상 흐름도이다.

 

일본 우편의 배송 로봇 활용 절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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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90pixel, 세로 1655pixel

자료: 닛케이

 

맨션이나 아파트의 출입문에서 배달원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조작하기 시작하면 입구에 놓인 소형 로봇이 작동해 로봇 기체의 상부 수납 부분에 택배를 집어 넣고 해당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탑승해 문 앞까지 배달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문 앞에서는 수령인이 사전에 스마트폰으로 받은 수령 비밀번호를 입력해 해당 택배를 수령하는 것으로 물류 과정이 마무리된다.

 

해당 실증 연구를 가능하게 한 것은 로봇과 맨션의 디지털 기술 간의 연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해당 시스템에 사용된 로봇 <라이스>는 로봇 개발벤처 <라이스 로보틱스>가 개발하고 소프트뱅크 그룹의 아스라테크가 판매하는 모델로 홍콩의 호텔 등에 도입한 실적이 있는 로봇이다. 운행 관리 시스템의 경우에는 히타치 빌딩 시스템이 담당해 로봇 카메라로 의심 물건 확인 및 조작의 원격 개입 여부 확인 등을 실시해 안전 대책도 같이 점검했다.

 

일본 우편은 이번 실증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고 비대면, 비접촉으로 시간을 신경쓰지 않고 짐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편리하다는 의견을 확인했다. 해당 로봇이 도입된다고 하면 택배 배송시간이 최대 30%까지 절감될 수 있다고 예상하며 향후 3년 내 로봇의 현장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로봇 라이스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는 다른 기업에서도 실험하고 있다. 세븐 일레븐 재팬은 소프트뱅크가 입주하는 도 내 빌딩의 직영점에서 같은 빌딩의 사무실 공간에 편의점 제품을 로봇으로 배송하는 실험을 421일부터 6월까지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세븐 일레븐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신용카드로 결제를 완료하면 약 10분 후 로봇 라이스가 상품을 배송해준다. 로봇 라이스는 엘리베이터와 연동해 위치 정보를 파악해 점포가 있는 층 외에도 물품 배송이 가능하다.

 

세븐일레븐 로봇 활용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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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84pixel, 세로 646pixel

자료: 닛케이, 세븐일레븐

 

맨션 등 대형 건물 내에서의 로봇 활용뿐만 아니라 실제 점포에서 주택까지 상품을 배송하는 무인 배달 로봇에 대한 실증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일본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쿠텐>이 진행하는 자율 주행 로봇 배송이다. 라쿠텐은 카나가와 현 소재 요코스카시에서 매장 점포에서 주택까지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2021323일부터 422일 한 달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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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Response

 

해당 로봇은 파나소닉의 제품으로 높이가 115, 폭은 65㎝로 최고 시속 4㎞/h로 저속으로 운행되며 실험 운행 장소로부터 약 5㎞ 떨어진 요코스카 리서치 파크에서 무선으로 연결된다. 로봇에 탑재된 4개의 카메라 영상 및 센서를 통해 주변 정보를 전송하고 실시간으로 원격 감시한다. 주변에 사람이나 자동차 등의 장애물을 감지한 경우 자동으로 주행을 중지하며 필요할 경우 원격으로 조작을 전환한다. 목적지 부근에 접근하면 배송 로봇은 사전에 입력된 수령자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자동으로 걸어 도착을 통지하고 수령자는 문 앞에서 로봇의 조작 패널에 비밀번호를 입력해 상품을 수령할 수 있었다.

 

실제 해당 로봇을 경험한 80대 여성 이용자는 '고령이 되면 물이나 쌀 등 무거운 물건을 가지고 귀가하는 것이 힘들다. 이렇게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되어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라쿠텐 상거래기업 물류 사업 부사장인 코모리 노리아키 씨는 '기술을 사용하여 더 나은 서비스를 최종 사용자에게 제공하고자 라스트 원 마일 수송에 자동 배송 로봇 및 드론을 활용해 차세대 로지스틱스 기술의 중심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로봇을 활용하는 물류 시스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택배 물류에 대한 대비책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무인 배달 서비스 환경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과 관련한 실증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코로나19의 충격은 일본 사회의 전역에서 삶의 방식을 철저하게 바꿔놓고 있다. 택배와 물류의 증가 역시도 변화하는 일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일본은 독자적인 방식으로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일본이 기존에 구성해두었던 고도화된 체계 속에 변화를 수용하려는 일본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갈라파고스화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모든 사업이 진행되는 특징은 사회적인 수용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면도 작용하기 때문에 일본의 상황에 맞게 도입된 후에는 독자적인 발전을 통한 독특한 문화를 탄생시키기도 한다.

 

변화하는 물류 환경 속에서 편리성과 함께 보안 문제가 굉장히 민감한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 속에서 향후 물류산업은 인력 부족에 대한 대응과 함께 고객들이 불안해 하는 보안문제를 해결하는 두 가지의 과제가 가장 시급한 핵심과제로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과는 다르게 아직까지도 집의 오토록이 보급이 잘 되지 않고 기존의 열쇠를 사용하는 상황 속에서 택배회사의 보안에 대한 해결 시도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의 다양한 보안업체들도 일본에서의 새로운 시장 기회를 주시해볼 만하다.

 

또한, 물류 업계의 만성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로봇이나 기타 자동화 기계 등을 활용한 물류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트럭의 요코이 나오키 사장은 중소사업자의 운행계획 등도 디지털화가 진행돼 대기업과의 정보 공유가 용이해지고 있다. 업계 전체적으로 업무 효율화가 올라가고 있다고 전달하며 물류산업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이와 관련한 부품이나 기계, 시스템 등도 일본 내에서 수요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자료: 닛케이, Response, 아마존, 야마토 등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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