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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식서비스 산업 업종별 현황 및 이슈 - ① VOD 시장
2021-05-28 프랑스 파리무역관 곽미성

- 코로나 팬데믹 속 급격히 성장한 프랑스 VOD 시장 -

- 글로벌 기업에 맞서는 프랑스 플랫폼의 등장 및 EU & 정부의 규제 주시할 필요 -

 

 

 

프랑스에서도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여기에 5G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온라인 지식서비스 시장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내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제공 플랫폼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각 유형별로 어떤 이슈들이 있는지 점검해본다.


첫번째로 살펴볼 분야는 바로 VOD 시장이다. 프랑스는 이미 2019년에 글로벌 SVOD(구독형 VOD) 기업의 전체 수입 중 차지하는 비중이 6번째 높은 국가로 기록된 바 있을 정도로 VOD 시장에서 주목받는 국가 중 하나이다. 2014년부터 프랑스에 진출한 Netflix를 비롯, 2019년 Amazon Prime Video, 2020년 Disney+ 등 주요 글로벌 SVOD 기업들이 대거 진출했으며, 현재 이들에 대항하는 자국 플랫폼 역시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프랑스 VOD 시장 현황 및 전망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CNC)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프랑스 VOD 시장은 전년 대비 35.1% 증가한 14억747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입자 수 역시 37%가량 증가할 만큼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유료 VOD 시장에서 SVOD가 차지하는 비중은 82.5%로 집계됐다.


현재 프랑스에는 주요 글로벌 VOD 플랫폼이 대부분 진출한 상태이며, 지난 해 4월 Disney+의 서비스 개시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보인다. CNC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합산해보면, 전체 VOD 이용자에서 Netflix 이용자가 가장 많았으며, Amazon Prime Video, Disney+가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4~9위에는 프랑스 통신사 Orange와 SFR의 VOD 서비스, 케이블 방송 Canal+ 등의 프랑스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VOD 플랫폼 전체 신규 가입자 중 약 절반이 ‘Disney+’의 신규 가입자였으며, 20%가 Netflix, 11%가 Amazon Prime Video의 신규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특히 Amazon Prime Video의 경우, VOD 서비스 뿐만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빠른 배송 서비스가 큰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상반기 프랑스 VOD 플랫폼 이용률 순위

(빨강: 외국 기업 / 파랑: 프랑스 기업, 단위: %) 

external_image

자료: zdnet

 

프랑스 내 VOD 시장은 양적 및 질적 측면 모두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르몽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상반기에 실시된 첫 봉쇄령(Lockdown) 기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영화 및 드라마 시리즈를 시청한다고 응답한 인구의 79%가 SVOD 플랫폼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VOD를 이용한다는 응답자의 1/3은 오로지 VOD 서비스만 시청한다고 응답할 정도로, 프랑스 내 VOD 서비스 이용자는 가입자 수뿐만 아니라 그 충성도 역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구독자 수 증가는 상업 영화 및 드라마 스트리밍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이 프랑스 VOD 시장에서 특기할 만한 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를 전문으로 스트리밍하는 프랑스 SVOD 플랫폼 Tënk 역시 지난해 하루 평균 60명의 신규 가입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 수(20명)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그동안 주로 해당 플랫폼을 구독하던 예술 및 영화학교나 도서관 등 기관 가입 외에도 개인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에 힘입은 결과이다.   


또한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그동안 VOD 서비스에서 영화를 시청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편견 또는 거부감을 갖고 있었던 프랑스인들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 역시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최초의 VOD 플랫폼이자 현재 7300 여 편의 영화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UniversCIné의 최고경영자 로슈타인(Rostein) 씨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가입형 VOD 서비스에 대해 잘 모르거나 오해하고 있던 이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VOD 시청 인구에 유입된 점을 프랑스 VOD 시장 성장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프랑스 VOD 시장은 향후 몇 년 간은 순조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CNC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프랑스의 SVOD 보급율(18~64세 기준)은 62%로 미국(83%), 영국(78%), 스페인(76%) 등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으로, 프랑스 내 SVOD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alto의 최고경영자 폴랭(Follin) 씨 역시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와의 인터뷰에서 '영미권 시장에서는 가구당 2.6개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한 반면 프랑스는 아직 가구당 평균 1.4개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돼 있지 않다'며 프랑스 내 SVOD 시장은 몇 년 안에 훨씬 더 큰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에 대응하는 프랑스 VOD 플랫폼 및 콘텐츠 제작 사례

 

 Salto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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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Le Figaro

 

이처럼 프랑스 내 VOD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점쳐지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에 대항하기 위한 프랑스 국적의 VOD 서비스 플랫폼 역시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주목을 받은 곳은 바로 지난해 10월 개시된 SVOD 플랫폼 Salto이다.


프랑스 국영방송사 France Tél’evisions(France 2~5, Culturebox, France Info 채널 운영)과 사방송사 TF1, M6가 합작해 만든 이 플랫폼은 '프랑스의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목표 하에 20여 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 및 다시보기 외에 VOD, TV 방영 전 독점 공개, 독점 해외 드라마 등을 제공한다. 글로벌 플랫폼보다 훨씬 더 프랑스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엄선할 뿐만 아니라, 프랑스 창작 영상을 적극 소개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만큼 전체 제공 프로그램 중 50% 이상이 프랑스에서 제작된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일단 출발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일간지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Salto는 서비스 개시 3개월동안 20만 명의 가입자를 기록했다. 특히 가입자들의 연령분포를 보면, 젊은 층에 집중돼 있던 다른 글로벌 SVOD 플랫폼과는 달리, 1/4 가량이 50세 이상, 60%가 25~49세로 비교적 다양한 연령층에 걸쳐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는 기존의 전통적 TV 채널과 VOD 서비스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점에서 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가 유입될 수 있는 Salto만의 강점이 이와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Salto의 전망은 쉽게 알 수 없어 보인다. 먼저 넷플릭스 등 다른 글로벌 SVOD 플랫폼의 연간 투자액에 비해 현격히 낮은 예산을 가지고 새로운 구독자들을 유혹하기란 쉽지 않은 목표이다. 레제코는 Salto의 3년 예산은 2억 5000만 유로, 넷플릭스가 연간 콘텐츠 투자에 쓰는 170억달러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Salto가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연간 30억 유로를 콘텐츠에 투자하는 Salto의 모회사들에 더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레제코는 IPTV 서비스를 장악하고 있는 통신사 Orange, SFR, Bouygues 등의 TV 시스템과 독자노선을 걷는 것 역시 Salto의 향방을 쉽게 점칠 수 없는 요소로 꼽았다.


하지만 올해 5월, 프랑스 거대 방송사인 TF1과 M6의 합병 소식이 전해진만큼, 프랑스식 플랫폼의 발전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합병은 Netflix, Youtube, Facebook 등 글로벌 지식서비스 기업에 본격적으로 대응해 재도약하려는 전통 방송사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Salto와 같은 SVOD 서비스 외에도 AVOD(광고수익형 VOD)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영상제작자 조합(UPSA)의 바르(Bars) 씨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병이 픽션, 에니메이션, 다큐멘터리, 게임 등 모든 장르의 영상산업에 폭발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TF1과 M6 계열의 채널들을 이용하는 시청자가 전체 프랑스 TV 시청자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프랑스 TV 광고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여부가 프랑스 VOD 시장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프랑스 영화계 역시 역행할 수 없는 VOD 플랫폼 성장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이다. 그 중 1895년 창업해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프랑스 영화사 Gaumont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공을 예상하고 발빠르게 이에 맞춰 사업을 확장한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Gaumont의 공동 경영자인 시도니 뒤마(Sidonie Dumas)와 니콜라 세이두(Nicolas Seydoux)는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영화를 제작하면서 헐리우드에서 회자되던 '넷플릭스 혁명'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를 접한 뒤 이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수 십 년 동안 드라마 제작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던 회사의 방침을 깨고 미국 방송국과 손을 잡고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면서 '한니발, 헴록 그로브' 등을 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나섰고, 이를 눈 여겨 본 넷플릭스의 제안으로 '나르코스'의 제작까지 맡게 되면서 성공 궤도에 올랐다.


Gaumont에서 제작하는 드라마들의 특징은 영어 외의 언어가 드라마의 기본이 된다는 점이다. '나르코스'는 스페인어를 기본으로 촬영됐으며, 'Barbarians'은 독일어와 라틴어, 'Lupin'은 프랑스어로 제작됐다. 이에 대해 두 대표는 영미권 외의 지역에서 제작하면서도 미국에서 제작되는 드라마의 퀄리티를 실현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드라마 제작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바로 이 점이 전 세계 시청자를 유혹할 수 있는 로컬 드라마 제작에 관심을 갖고 있던 Netflix의 니즈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제작한 드라마 'Lupin'은 아르센 뤼팽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로, 프랑스에서 프랑스 배우들과 촬영을 했다. '언터쳐블: 1%의 우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얼굴을 알린 오마르 시(Omar Sy)가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지난해 Netflix에서 '종이의 집'을 제치고 누적 시청자 수 3위에 오를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오늘날 VOD 시장에서 Gaumont은 미국에서의 제작 비용의 절반인 유럽 제작 비용으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제작사로 불리우며 여러 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엄격해지는 프랑스 정부 규제와 시사점

 

한편으로 각종 글로벌 VOD 플랫폼의 프랑스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상당하다. 영화의 발상지라는 역사적 의미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답게 프랑스는 자국 영화 산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편으로, 오래전부터 할리우드 상업 영화의 무분별한 유입을 규제하고 자국 영화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왔다. 그 연장선 상에서 미국 VOD 플랫폼 진출에 대한 우려 역시 만만치 않으며, 그 속도를 늦추기 위한 여러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는 투자 규모에 따라 작품을 상영할 수 있는 독점적 지위를 인정해주는 ‘미디어 타임라인’ 법을 통해 영화가 TV 등 다른 매체에 방영되는 시간을 늦춤으로써 자국의 영화 산업을 보호해왔다. 나아가 이 법을 글로벌 SVOD 서비스에도 적용해 해당 영화에 투자하지 않았을 경우 영화 개봉일로부터 36개월이 지나야만 스트리밍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7일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디즈니+’ 역시 기대했던 것보다는 낮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디즈니, 픽사, 마블 등에서 제작한 500 여 편의 영화와 300 여 개의 드라마 시리즈를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극장에 개봉한지 3년 이상이 된 영화만 OTT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다는 프랑스 내 규제 때문에 인기가 많은 최신 콘텐츠를 미국 ‘디즈니+’에 비해 적게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프랑스 ‘디즈니+’ 가입자들은 2019년에 개봉한 ‘프로즌 2’, ‘어벤저스: 엔드게임’, ‘캡틴 마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등 많은 인기 대작들을 아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만나볼 수 없다. 이러한 규제를 받지 않기 위해 디즈니는 지난 해 실사판 ‘뮬란’을 프랑스에서는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바로 ‘Disney+’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이밖에 유럽연합은 ‘시청각미디어 서비스 지침’을 VOD 산업에도 확대, 지난해에는 EU 국가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30% 이상을 유럽 제작 콘텐츠로 채우는 쿼터제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지침은 특히 Netflix, Amazon Prime Video, Disney+를 겨냥한 것으로, 이들 글로벌 기업의 자본력을 역으로 이용해 유럽 내 미디어 제작 산업이 고사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프랑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들로 해금 수익의 25%를 다시 프랑스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 역시 추진 중이다. 주간지 렉스프레스(L’Express)는 지난해 프랑스 문화부 장관 프랑크 리슈터(Riester)의 말을 전하면서 '미디어 타임라인' 법을 완화해주는 대신 프랑스 정부가 이와 같은 규제를 검토 중임을 전했다.


Netflix를 비롯해 최근에는 M6 등 프랑스 VOD 플랫폼 측에서 적극적으로 ‘미디어 타임라인’ 법에 따른 규제의 완화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프랑스 미디어 제작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또 다른 규제를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프랑스 정부의 계획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올 4월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서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들의 프랑스 콘텐츠 제작 투자를 의무화하는 방안에 대해 '25%'라는 수치가 지나치게 높다며 이를 완화시킬 것을 권고한 상황에서 앞으로 프랑스 정부가 어떤 카드를 꺼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따라서 프랑스 내 지식콘텐츠 및 미디어 제작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들 역시 이와 같은 프랑스 시장 상황 및 정부의 규제 방침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자료: CNC, 일간지 르몽드(Le Monde), 레제코(Les Echos), 르 피가로(Le Figaro), 디지털 전문 미디어 Zdnet, Kotra 파리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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