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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동향
2021-01-07 프랑스 파리무역관 곽미성

- "유럽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량 자급 가능" -

- 2024년부터 배터리 친환경 규제 강화로 우리기업과 협업 기대 -

 

 

 

유럽연합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2025년까지 자급 가능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11월 24~27일에 열린 EU의 배터리 관련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의 셰프초비치 부집행위원장은 유럽이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셀을 수입에 의존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생산할 수 있을 것이며 전기차 600만 대에 공급하기 충분한 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3년 전, 한국과 중국·일본에 대한 배터리 생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결성한 유럽 배터리 연합(Battery Alliance)에 대한 성공적인 평가이며, 향후 계속 이어질 전폭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기도 하다.  


2050년까지 CO2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유럽연합의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으로 유럽 내 전기차 시장은 현재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국가 중점산업이 되고 있는 추세다. 배터리산업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따라잡기 위한 유럽의 배터리 개발 전략과 프랑스의 배터리 산업동향을 알아본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전쟁

 

2017년 Boston Consulting Group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5%가 배터리를 동력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카 혹은 100% 전기차에 속했다. 보고서는 이 수치가 2025년에 25%, 2030년에는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2025년까지 배터리 셀 수요가 유럽에서만 한 해 400GW에 달할 것이라는 의미로, 이는 기가 팩토리 10개 이상의 생산량에 맞먹는 수치다.

 

전기차의 전 세계 자동차 시장점유율 전망(좌), 전 세계 배터리 수요량 전망(우, G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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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일간지 르 몽드(Le monde)

 

일간지 르 몽드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셀 생산의 89%는 한국·중국·일본의 아시아 기업에 집중돼 있다. 또한, 아시아의 주요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에서 중국을 제외하고는 유럽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정작 배터리산업에서는 매우 뒤처진 상황이다.  

 

유럽의 배터리연합

 

2016년부터 한국의 Samsung SDI, LG Chem, SK Innovation 등 아시아 국가들은 헝가리와 폴란드 등에 배터리 제조 공장을 건설하며 적극적으로 유럽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산업에서 역외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커지자 위기감을 가진 유럽연합은 2017년 10월 ‘EU 배터리 연합(EBA)’을 출범시켰다. 배터리 생산에서 유통, 재활용까지의 밸류체인을 유럽 내에 구성해 종국에는 독자적인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목적이다.


배터리 연합을 구축함으로써 유럽 국가들은 배터리 관련 원자재가 풍부한 EU 외 국가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유럽 내 원자재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EU의 환경규제를 충족시키는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배터리 셀 제조기업을 육성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배터리 화학·시스템·제조·재활용 부분에서 산업계의 참여를 유도해 연구역량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도 있다.


EU는 2019년 12월 전기차 배터리 연합 7개국이 주도하는 IPCEI(Important Projects of Common European Interest) 전기차 배터리 연구 프로젝트에 32억 유로 투자를 승인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프랑스, 독일, 스웨덴, 폴란드, 핀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내 중소기업들을 포함한 17개의 산업주체들이 참여하고 2031년까지 약 70개의 유럽 내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전체 투자규모 중 독일의 투자액이 12억5000만 유로로 가장 크고 프랑스가 9억6000만 유로로 두 번째 규모다. 그 뒤로 이탈리아가 5억7000만 유로, 폴란드가 2억4000만 유로 등을 투자했다. 투자금의 가장 큰 부분은 프랑스 북부 Haut de France 와 독일의 Rhénanie-Palatinat 지역, 이 두 곳의 ACC 배터리셀 제조공장 건설에 사용된다.

 

유럽 배터리 연합 프로젝트 종류별 국가 및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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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U집행위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 IFRI는 2020년 10월 발표한 유럽의 친환경교통수단에 관한 보고서에서 현재 유럽연합의 배터리 셀 생산량은 전 세계의 3%에 해당하는 작은 규모지만 2024년 이 수치가 1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유럽연합 전역에서 발표되고 있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로 2025년부터는 한 해 350GWh에 해당하는 규모의 리튬 이온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은 2위 규모다. 연관 일자리 또한 35,000~50,000개(GWh당 일자리 100~150개 창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유럽 전역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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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배터리 제조 밸류체인 내 프랑스 및 유럽의 주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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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nergystream

 

 

배터리 원자재 동향

 

치열해지는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배터리 기술 수준의 발전이지만 또한 중요한 것이 원자재 조달이다. 배터리 생산에서 중요한 원자재로는 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 등이 꼽힌다. 배터리 수요와 함께 원자재에 대한 수요도 높아져 가격 경쟁을 위해서는 공급이 불안정한 원자재의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과 가격동향 전망(2005~20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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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Bloomberg New Energy Finance

 

현재 전 세계 리튬의 절반은 남미에 매장돼 있으나, 가장 많은 양을 소유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유럽기업들은 원자재 생산국에서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프랑스의 철강기업 Eramet의 경우 아르헨티나에 약 900톤 규모의 리튬 광산을 개척, 2025년까지 유럽 전체의 필요량 절반인 연간 2만4000톤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유럽 내 원자재 개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유럽에는 전 세계 리튬의 약 1%가 매장돼 있고, 세르비아에 3%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Labex Voltaire 연구소는 15개의 기업과 함께 유럽 내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광산채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 제1의 리튬 생산국인 포르투갈(2017년 400톤 생산)도 그중 하나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원자재 대표적인 생산국 및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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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iapartners

 

EU 배터리연합의 향후 계획과 친환경 배터리 규제방안

 

EU 배터리연합 담당인 EU 집행위의 셰프초비치 부집행위원장은 2020년 11월 말 열린 EU 배터리 콘퍼런스 행사에서 배터리 연합이 결성 이후 3년 만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밝히며, 향후 EU의 배터리 관련 정책을 설명했다. 그는 2025년이 되면 EU가 유럽자동차 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수출까지 할 수 있는 충분한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이를 위해서 ① IPCEI(Important Projects of Common European Interest)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② 친환경 배터리 규제체제를 도입하며, ③ 안정적인 원자재를 수급하고 ④ 연구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0년 12월 12일, 친환경 배터리 규제안을 발표했다. 2023년 발효를 목표로 하는 이 제안서에는 더 투명하고 윤리적인 원자재 수급, 배터리의 탄소발자국, 재활용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규제안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충전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및 모든 산업용 배터리는 탄소발자국을 공개해야만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다. 또한, 2026년부터는 지켜야 하는 탄소발자국의 상한선을 정할 방침이다. 배터리의 재활용에 관한 기준도 담겼다. 2027년부터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자재들의 성분 비율을 공개해야 하며, 2030년 1월부터는 원자재 일부(코발트의 12%, 리튬의 4%, 니켈의 4%)를 재활용 원료로 사용해야 한다. 이 비율은 2035년부터 코발트 20%, 리튬 10%, 니켈 12%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유럽 내 배터리 산업에 대해서도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교차한다. 프랑스 완성차 기업 PSA의 관계자 Vincent 씨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향후 몇 년간 필요한 배터리 재고량은 가지고 있는 상태지만, 배터리 공급이 아시아 몇 개 기업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은 매우 불안한 일이다. 고성능 배터리셀의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면 유럽의 전기차 산업은 시장에서 크게 패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업의 Olivier. B 씨는 “사람들이 유럽이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뒤처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이제서야 본격화됐으므로 배터리 산업도 지금이 적기다”라고 밝혔다.


유럽이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새로운 기술을 충분히 개발하고 전기차 산업에 적용하기까지는 약 15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유럽이 뒤처진 기술력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기업들과의 협업수요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에 진출하려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유럽연합이 발표하는 규제안과 다양한 프로젝트들에 관심을 가지고 시장진입 기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자료: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Bloomberg New Energy Finance, SIA Partners, Le Monde, Le Figaro, Vipress, Usine nouvelle, Energy Daily, KOTRA 파리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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