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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태풍 없는 여름 보내고 물 부족에 '갈증’
2020-11-26 대만 타이베이무역관 유기자

- 2020년 태풍 피해 면했지만 물 부족 문제 부각 -

- 기후변화 대응, 치수 역량 강화 관련 물 절약·관리·활용 시장개척 기회를 모색 필요 -

 

 

 

태풍과 가뭄의 연관성

 

대만은 보통 7~9월에 태풍이 지나간다. 대만 기상국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3~4개의 태풍이 대만에 상륙하거나 영향권에 들어간다.

2020년에는 태풍이 대만을 비껴갔다. 2020년 11월 10일 기준 대만을 지나간 태풍은 0건이다. 이런 적은 1964년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이로써 태풍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면했지만 다른 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강우량 감소로 물이 부족해진 것이다.  


실제로 타이베이의 경우 2020년 1~10월 1536㎜의 비가 내렸는데 전년 동기 대비 683가 줄어든 수준이다. 장마·태풍철인 6~9월에 강우량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0년 태풍 노선

 

: 빨간색 화살표가 대만. 시스템 조회시간 기준 총 22개 태풍이 대만을 비껴갔다.

자료: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국 '태풍 데이터베이스'(2020년 11월 10일 조회)

 

타이베이의 월 강우량 비교(2019/2020년)

 

: 타이베이 기상관측소 측정값 기준

자료: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국

 

대만 경제부 수리서(수자원관리서)에 따르면 대만의 연평균 강우량은 2500 수준으로 많은 편이나 세계 146개 국가 가운데 18번째로 물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우량이 풍부한 시기가 따로 있고 지형이 험준해 수자원 저장·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2020년에는 강우량이 풍부한 7~9월에 태풍이 없어 물 부족이 더 심각해졌다. 같은 기관(대만 경제부 수리서) 자료 기준, 대만 내 주요 댐 21개 가운데 저수율이 50% 미만인 곳이 9군데에 달한다.(2010.11.10. 조회 기준) 대만 남부 지역 타이난 소재 댐 한 곳은 저수율이 7%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물 관리 강화를 위한 대만 정부의 조치

 

절수는 기본적인 물 부족 개선 대책으로 꼽힌다대만은 생활용수를 절약하기 위해 1998년부터 물 절약제품 인증제도를 실시 중이다. 임의 인증으로 시작했으나 2018년 4월부터 세탁기, 변기를 강제 인증 품목으로 지정했다. 2021년 5월부터는 소변기도 강제 인증 대상에 포함된다. 강제 인증 품목은 인증 마크를 취득해야 판매할 수 있고 위반할 경우 최고 20만 대만 달러(약 8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소변기에 이어 수도꼭지, 샤워헤드에 대한 강제 인증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대만 공업기술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대만 내 수도꼭지, 샤워헤드 판매량은 각각 54만5000개, 30만6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만의 물 절약 인증마크

 

: 임의 인증의 경우 블루마크 발급, 강제 인증 품목의 경우 절수 효과에 따라 블루 또는 골드마크 발급

자료: 경제부 수리서

 

만성적인 물 부족 원인 중 하나로 누수율도 지적되고 있어 대만은 2013년부터 누수율 저감 10개년 계획을 집행 중이다. 2012년 19.55%에 달했던 누수율을 2022년까지 13.45% 수준으로 줄이고 장기적으로 2031년에는 10%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누수 개선을 위한 노후 수도관 교체 작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누수율 개선 목표와 현황

 

자료: 대만상수도공사

 

댐에 쌓인 퇴적물 문제도 해결 과제로 꼽힌다. 대만 정부는 댐 퇴적물 제거와 시설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2017~2019년) 5억 대만 달러(원화 194억 원)를 투입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효과는 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제부 수리서에 따르면 2020년 8월 기준 대만 전역에 건설된 댐의 퇴적률이 29.6%에 달하며 2015년 말(29.2%) 대비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댐 퇴적물 문제 개선 노력은 대만 정부가 2017년부터 추진 중인 '미래기초건설 계획'과 연결돼 있다. 이 계획은 중장기 경제발전을 위한 인프라 개선 정책이며 수리(水利) 개선 사업이 일환을 이루고 있다. 수리 개선 사업의 한 축을 안정적인 물 공급이 차지하고 있으며 대만은 다음과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용수 공급원 다변화, 댐 퇴적물 문제 개선, 스마트 물 관리를 도모하고 있다.

  - 재생수(reclaimed water) 활용 활성화 해양 심층수 취수 복류수(underflow water) 개발 스마트 물 관리 시스템 및 물 절약 기술 보급 도서(島嶼) 지역 물 공급 개선 재해 대책용 우물 개발 상수도 미공급 지역 물 공급 개선 바이허(白河)댐, 스먼(石門)댐 퇴적물 퇴적 방지 공사 냐오주이(鳥嘴)못 인공호수화 타오위앤(桃園)-신주(新竹) 간 급수 배관 추가 설치 등

 

2020년 들어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대만 정부는 물 낭비 요금을 징수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물 사용량이 월 1000㎥(약 1000톤) 이상인 공업용수 사용자를 대상으로 물 낭비 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월 1000~3000㎥ 사용자는 ㎥당 수도요금의 10%를, 6,000㎥ 초과 시 30%를 추가 징수하는 방식이다. 석유화학, 금속, 제지, 방직, 전자 업종에서 총 5000개가 넘는 사용자가 징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 각계각층의 공통된 인식이 형성되지 않아서 시행 시점이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

 

물 부족에 착안한 혁신제품

 

사용자 차원의 절수(節水), 공급자 자원의 치수(治水) 외에 다른 방법은 없을까? 2020년 9월, 대만에서 물을 만들어 마시는 제품이 출시돼 화제를 모았다. 바로 현지 유명 산업디자이너가 개발한 Arkvo 정수기다. 일반적인 정수기가 상수도나 생수를 사용하는 반면 이 제품은 수원(水源)이 따로 필요 없다. 공기 중의 수분을 마시는 물로 전환해주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나노급 에어필터, 공기순환 시스템, 한외여과(UF, ultrafiltration) 기술, 자외선 살균을 이용해 공기가 있고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깨끗한 물을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제습기, 공기청정기, 정수기 기능을 합친 올인원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기능을 통해 사용현황, 습도, 공기품질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스마트 가전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디자인이 심플하고 모던해 인테리어 가전으로도 제격이다. 사전예약 특가판매에도 가격대가 상당한 수준*이지만 7600만 대만 달러(원화 29억 원)를 판매했다.(2020.11.10. 조회 기준) 사회적 가치와 혁신성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 정가 13만8000대만 달러(원화 540만 원), 특가 5만9800대만 달러(원화 233만 원)

 

공기 중 수분으로 음용수를 생성하는 스마트 정수기

 

: 제품 상단 패널로 습도 조절, 물 끓이기, 공기청정 파워 모드, 수면 모드, 냉/온수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자료: 업체 홈페이지(https://arkvo.com.tw)

 

기업 차원의 수자원 활용 강화

 

안정적인 물 공급은 기업의 생산 활동에도 중요하다대만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폐수를 재이용해 물 부족 우려 대응,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책임 실천을 도모하고 있다.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2016년부터 재생수(reclaimed water) 기술 개발을 추진했고 2020년에는 남부 거점에서 재생수 공장 설립 사업을 시작했다. 대만 첫 민영 재생수 공장이라고 한다. TSMC는 2021년부터 반도체 웨이퍼 제조 공정에 이 공장에서 생산한 재생수를 사용할 예정이다. 일평균 재생수 공급량은 5000톤에서 시작해 2022년 1만 톤, 2023년 2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철강업체인 CSC는 2018년부터 인근 폐수처리시설에서 생산한 재생수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재생수가 상수도보다 비싸지만 순환경제 추세에 부응하고 생산력과 직결된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비용 부담을 감수했다고 설명했다. 자사 내부에도 폐수정화시설을 설치해 재이용하고 있다.

 

CSC 재생수 배관

 

자료: CSC

 

시사점

 

한국은 최장기간 장마와 폭우, 연이은 태풍을 겪은 반면 대만은 태풍이 비껴간 탓에 물 부족 문제가 불거져 기후변화 심각성이 체감되고 있다. 현지 학계 일각에서 기후변화에 따라 가뭄이 일상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대만 수자원 및 농업연구원 위궈싱 원장은 공업용수 재이용을 강화하고 댐 개발, 저수지 축조 확대로 물 보존 취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목환경공학 전문가로 내정부 장관을 역임했던 리홍위앤 교수는 BOT(build operation transfer),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방식으로 폐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충분히 설치하면 물 부족 문제 해소와 절수산업 육성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은 폐수처리 후 버려지는 물이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폐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적극적으로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농업용 관개용수 사용량이 많은 만큼 농업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만의 물 사용량 현황(2018년 기준)

(단위: 백만 m3, %)

연간 사용량: 16,713

대분류

생활용수

농업용수

공업용수

비율

18.9

71.1

10.0

소분류

상수도

자체 취수

양식용수

관개용수

목축용수

상수도

자체 취수

사용량

3,022

134

815

10,983

92

830

837

자료: 경제부 수리서 물 사용 통계 데이터베이스

 

대만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 공급 안정성 확보 방안으로 스마트 물 관리·절약 기술 보급 물 절약 제품 개발 폐수 재이용 농업의 고도화 댐 퇴적물 제거 효율 제거 노후 수도관 교체 폐수처리장 재이용시설 설치 확대 등이 실시 또는 제안되고 있다. 수자원 관리·활용 시장 개척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매년 10월경 순환경제 전시회(https://www.cetaiwan.com.tw) 동시에 워터 위크(https://www.taiwanintlwaterweek.com)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수자원 관련 현지 시장조사, 마케팅 시 참고할 수 있다. 2021년에는 10월 14~16일 개최 예정이다.

 

 

자료: 대만 행정원, 교통부 중앙기상국, 경제부 수리서, 대만상수도공사, 현지 언론보도(경제일보, 자유시보, 애플데일리, 인사이드, 비즈니스넥스트, 천하잡지 등) 등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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