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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1) 주요 동향
2020-09-24 최연수 일본 도쿄무역관

- 코로나19 장기화로 일본 제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 대한 논의 활발 -
- IoT 플랫폼 및 솔루션, 소프트웨어, 컨트롤러, 센서 등 유망분야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의 관심 필요 -




일본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시리즈는 현황편과 인터뷰편, 2편으로 구성된다. 현황편에서는 제조업DX의 주요 내용과 정부 정책동향, 진출 유망분야를 다룬다. 인터뷰편에서는 일본 대기업에 공급망 관리 솔루션(SCM)을 납품하고 있는 진출기업 자이오넥스(Zionex) 일본법인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시장 진출경험을 들어본다.


코로나19 이후 일본 제조업의 변화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일본 제조업은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 비대면(Untact) 업무환경 구축과 같은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IoT와 AI 등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공급망 체인을 연계하고 생산공정을 효율화하는 등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X)*을 위한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닛케이신문의 2020년도 제조업 설비투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체 설비투자액이 전년대비 1.4% 감소한 가운데 IT 관련 설비 투자액은 오히려 20.3% 증가했다.

    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히고 고객과 사회의 요구에 대응해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기업문화 풍토를 혁신해 경쟁우위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을 총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일본 주요 기업 동향

기업명

발표시기

주요 내용

후지쯔

2020년 1월

고객사 DX 지원 자회사 ‘Ridgelinez’ 설립

토판인쇄

2020년 4월

기술자 등 1000여 명 규모의 고객사 DX 지원 사업부 신설

에바라제작소

2020년 4월

DX 담당부서 신설(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부, 글로벌 조달·SCM 혁신부), DX 총괄 임원직 신설

엡손

2020년 8월

20년 만에 처음으로 정보시스템 전면 쇄신방침 발표

자료: KOTRA 도쿄 무역관 종합


제조업 DX의 주요 내용

 

일본 정부는 Society 5.0을 실현하기 위한 산업분야의 비전으로 Connected Industries를 상정하고 있다.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Connected Industries를 실현하기 위해 산업현장에 IoT와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가리킨다.

주: Connected Industries란 데이터를 통해 기계, 기술, 사람을 연결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산업계의 노력을 총칭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져올 변화를 엔지니어링 체인, 공급망 체인의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엔지니어링 체인은 연구개발, 제품 설계, 공정설계, 생산의 연쇄를 의미하며 주요 솔루션으로는 AI 기술을 연구개발에 활용하는 ‘R&D 지원’, 고객의 요구사양을 분석해 제품 기획 및 설계를 지원하는 ‘설계지원’ 등이 있다. 공급망 체인은 수발주, 생산관리, 생산, 유통, 판매, 애프터서비스의 연쇄작용을 의미하며 주요 솔루션으로는 모노즈쿠리 장인의 기술 계승을 위한 ‘기능 상속’, 공급망 연계를 통한 ‘물류 최적화’,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한 ‘판매 예측’, 설비·기기의 ‘유지보수 주기 예측’ 및 ‘원격보수’ 등이 있다.


제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주요 솔루션 예시

자료: 경제산업성


일본의 제조업 DX 관련 과거 추세

 

과거 일본기업은 생산공정의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가시화·기계화·자동화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털화 노력을 전개해왔으나실질적인 변화로 연결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일본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막아 온 요소로 첫째, ‘레거시 시스템’을 들 수 있다. 경제산업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제조기업의 약 80%가 아직 ‘레거시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일부 생산 프로세스의 데이터 연계를 추진하더라도 레거시 시스템이 잔존하는 한 나머지 프로세스와 연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에 제약이 있는 것이다. 2019년 12월 미츠비시 UFJ 리서치&컨설팅의 조사에 따르면, ‘생산 프로세스 내 설비 가동상황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은 전년대비 7% 감소한 51.0%에 그쳤다.

주: 레거시 시스템이란 복잡하고 노후하고 데이터 연계가 돼 있지 않은 기간계 시스템을 의미


둘째, 디지털 역량을 보유한 인재 확보가 곤란하다는 문제를 들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력의 디지털 활용역량 강화 및 신규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신규 인력 확보와 관련해 일본 내 IT 인재의 수요 대비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일본 노동정책연구기구(JILPT)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54.3%가 디지털 기술 활용이 어려운 이유로 인재 부족을 꼽았다. 경제산업성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030년에는 IT 인재의 수요 대비 공급이 최대 78만 명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DX 관련 일본정부 정책 동향

 

경제산업성은 2018년 9월 「DX 보고서」를 통해 레거시 시스템과 IT 인재 부족이 일본 기업의 DX 추진을 저해해 2025년 이후 연간 12조 엔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킬 것이라는 ‘2025년의 절벽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 가시화 지표 및 기업의 자가진단 제도 구축 △ DX 추진 시스템 가이드라인 책정 △ DX 실현을 위한 IT 시스템 구축에 따른 비용 및 리스크 삭감을 위한 대응책 △ 사용자와 벤더 간 관계 재구축 △ DX 인재 육성 및 확보 등 다섯 가지 정책방향을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IT 시스템 구축에 따른 비용 삭감을 위한 커넥티드 인더스트리 세제, DX 추진지침 및 자가진단 지표 제정, 경제산업성과 도쿄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DX 우수종목’ 35개사를 선정해 공표 등 다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원 시책을 추진해왔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를 반영해 일본 정부 내 DX 가속을 위한 정책적 변화도 감지된다. 경제산업성은 8월 말 경제산업성 내 ‘DX 가속을 위한 연구회’를 설치하고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의 사업환경 변화 분석, 사용자와 벤더 간 관계 재정립, 향후 DX 추진과제와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주요 경제단체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은 지난 9월 3일 정책제안서를 발표해 기업의 연구개발 지원 세제 확충,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홍보, 정보보안 관련 감세, 재택·원격근무 관련 설비투자 금액의 일정비율에 대한 세액 공제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향후 일본 정부가 학계, 산업계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한 정책방향을 어떻게 설정해 나갈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 DX 추진을 위한 주요 정책방향

정책방향

주요 내용

가시화 지표 및 기업의 자가진단제도 구축

기업의 자가진단을 위한 DX 추진지표 제정(2019년 7월), 경제산업성·도쿄증권거래소 ‘DX 우수종목’ 35개사 선정(2020년 8월)

DX 추진 시스템 가이드라인 책정

DX 추진지침 제정 (2018년 12월)

DX 실현을 위한 IT 시스템 구축에 따른 비용 및 리스크 삭감을 위한 대응책

협력영역에 대한 공동플랫폼 구축, 커넥티드 인더스트리 세제 운영(2018년 6월~2020년 3월)

사용자와 벤더 간 관계 재구축

정보시스템 모델계약서 제정 및 배포, 기술연구조합 활용검토

DX 인재 육성 및 확보

정보처리기술자 시험 시행, 4차산업혁명 스킬 습득강좌 인증제도(2018년 4월)

주: 정책이 기시행된 경우 괄호안에 시행시기를 기재

자료: 경제산업성


경제산업성·도쿄증권거래소가 선정한 ‘DX 우수종목’

카시마건설(건설업), ダイダン(건설업), 아사히그룹홀딩스(식료품), 닛신식품홀딩스(식료품), 도레이(섬유제품), 후지필름홀딩스(화학), 유니참(화학), 중외제약(의약품), ENEOS홀딩스(석유제품), 브리지스톤(고무제품), AGC(유리제품), JFE홀딩스(철강), 코마츠제작소(기계), 다이킨공업(기계), 코니카미놀타(전기기기), 후지쯔(전기기기), 야마하발동기(운송장비), 탑콘(정밀기기), 다이니혼인쇄(기타), 도쿄가스(전기가스), 동일본여객철도(운송업), Z홀딩스(정보통신업), NTT데이터(정보통신업), 스미토모상사(도매), 트러스코나카야마(도매), HAMEE(소매업), 니치가스(소매업), 리소나홀딩스(은행), 다이와증권그룹(증권), 손뽀홀딩스(보험), 도쿄센츄리(금융업), GA테크놀로지(부동산업), 미쯔비시지쇼(부동산업), DNA(서비스업), 세콤(서비스업)

자료: 경제산업성


제조업 DX 진출 유망분야

 

제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따른 유망 분야로는 IoT(Internet of Things) 플랫폼 및 IoH(Internet of Human) 관련 솔루션, 소프트웨어, 컨트롤러, 센서 등을 들 수 있다. 후지경제연구소는 이들 분야의 시장 규모가 2018년 5398억 엔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5년간 32.8% 증가해 7168억 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 IoH(Internet of Human)이란 제조업의 생산현장에서 IoT(생산설비 간 연결)을 넘어 생산설비와 사람을 연결하려는 시도. 사람의 움직임 등을 데이터화해 디지털로 변환하고 나아가 디지털 정보를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솔루션을 통칭

 

제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유망분야의 예

분류

주요 품목

IoT(Internet of Things) 플랫폼 및 IoH(Internet of Human) 관련 솔루션

제조업에 사용되는 IoT 플랫폼, IoH 관련 솔루션(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교육 및 유지보수 비용, 초기비용 등)

소프트웨어

ERP, EAM, PLM(PDM/SLM 포함), 기계계 CAD, MES, CRM

컨트롤러

PLC, 프로그래머블 표시기, 산업용 컴퓨터

센서

진동센서, 온도센서, 전류센서, 압력센서, 위치정보를 얻을 수 있는 리니어 엔코더, 근접센서, 광전센서, 광센서, 레이저 변위 센서, 산업용 RFID 시스템, 고정식 코드리더

자료: 후지경제연구소


한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에 따라 정보 보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조직의 다양한 프로세스를 디지털 기술로 상호 연계시키는 과정에서 정보 유출 및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신문이 주요 기업 CEO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사이버공격이 증가했는가”에 대해 33.8%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정보보안 관련 투자를 늘리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대상의 68.4%가 “늘리겠다”고 답했다.

 

혼다자동차의 사례

지난 6월 사이버공격을 받아 일본을 포함한 세계 11개 공장에서 생산 및 출하를 일시정지했음. 수 일간 이메일과 파일서버 등 사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됨. 사이버공격의 자세한 내용과 대응에 대해서는 보안문제 상 공개하지 않았으나 랜섬웨어의 일종인 “SNAKE”를 활용해 혼다의 사내 네트워크를 겨냥한 ‘타깃’ 공격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짐.


일본 주요 기업 CEO 100명 대상 사이버공격 및 정보보안 동향 조사결과

 

자료: 닛케이 신문


시사점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3월 닛케이 크로스테크에 따르면 일본 주요 제조기업의 10.7%가 중국발 부품 수급 곤란의 여파로 생산 중단 및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과거에는 보안 우려로 3D 도면을 디지털 데이터로 업로드 하는 대신 종이 도면을 그려 대면미팅 후 견적 교환 및 주문을 주고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제조업에도 재택근무 및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되면서 일본 기업들도 새롭게 디지털 데이터 활용을 시도하고 있다.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일본 기업의 밸류체인 전 단계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이다. 이미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센서, RFID 등 IoT 관련 기술은 물론 사이버공격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보안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협력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토판인쇄, 에바라제작소 등 일본 주요 기업들이 DX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고 관련분야의 투자를 늘리는 등 앞으로도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현지 진출기업 A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업무가 많아지면서 기존에 엑셀 등으로 관리하던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연계하려는 수요가 늘고있다”며 “화상회의를 진행할 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보수적인 일본 제조업 현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일본 제조업은 대기업과 기존 벤더 간 인력파견, 상호출자 등으로 밀접하게 얽혀 있어 신규벤더의 진입이 쉽지 않았다. 특히 해외 기업은 일본 기업에 비해 갑작스러운 대면 커뮤니케이션 요청을 적시 대응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 우리 기업의 진출에 장애물이 돼 왔다. 그러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분야는 일본 내에서도 새롭게 투자가 이뤄지는 분야이기 때문에 대기업과 기존벤더 간 관계가 형성되는 단계에 있다. 제조업의 각 분야에 나타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우리 기업의 디지털 기술과 역량을 어필한다면 우리 기업에도 충분히 진출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KOTRA 도쿄 무역관에서는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우리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 소재부품 분야 온라인 전시 및 상담회인 GP Japan 2020(10.12.~16.), 일본을 포함한 해외 바이어들이 참가하는 자동차부품 분야 온라인 전시 및 상담회인 국제수송기계부품전시회(11.18.~20.) 등의 지원사업이 예정돼 있다. 일본 제조업의 대전환기를 활용해 일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의 많은 관심과 활용을 기대해본다.


 

자료: 일본 경제산업성, 후지경제연구소, 닛케이신문 등 자료 참조,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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