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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재택근무 활성화로 인한 변화
2020-08-24 멕시코 멕시코시티무역관 공소연

- 2019년 기준, 멕시코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다음으로 재택근무 근로자 수 높아 -

- 팬데믹으로 인한 근로의 디지털화, 선택이 아닌 필수적 대안 -

- 보수적이었던 멕시코 노동시장도 재택근무를 경쟁력 제고의 방법으로 인식하기 시작 -




멕시코시티만 하더라도 도심 및 외곽지역에서 매일 2,000만 명의 사람들이 출퇴근을 위해 통행한다고 한다. 멕시코에 있는 다른 주요 도시들도 마찬가지다. 날마다 출퇴근 전쟁은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교통수단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도시들을 매일 도시를 점점 더 오염시키고 있다. 근로자들의 삶을 개선하고 오염도 피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 중 하나는 재택근무, 즉 홈 오피스(Home Office)를 실현하는 것이다. 또한 멕시코 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근로자들에게 재택근무, 혹은 다른 가정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식의 근무환경은 매력적이다. Citrix라는 멕시코 기술 솔루션 기업이 시행한 한 연구에 의하면 48%의 근로자가 원격 근무로 근로가 가능할 경우 직장을 변경할 의향이 있을 정도로 재택근무는 매력적인 근무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우에 따라 가정에서 근무하는 것은 근로자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기도 한다.

 

멕시코 내 홈 오피스(Home Office) 동향 및 관련법

 

국제노동기구(ILO; 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누리고 있는 장점으로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자율성,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는 데에서 오는 시간적인 이점, 생산성 향상, 업무와 관련된 개인적 비용(외식비, 교통비 등), 워라밸 향상 등을 꼽았다.


멕시코는 이미 2019년 6월 19일에 재택근무(멕시코에서는 홈 오피스라고 부른다.)의 활성화를 위한 개혁을 지지한 적이 있다. 법률적 근거 마련을 통해 물리적으로 사무실에 있지 않아도 기술을 이용해 원격으로 근무하는 자를 인정하고, 그들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며, 재택근무를 하는 근로자에게도 동일한 임금, 교육, 노동조건을 보장 및 건강, 안전, 리스크 대비를 약속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장려하고 촉진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주 골자이다.


이로부터 일 년 뒤 2020년 7월 20일, 멕시코 하원에서는 노동법 내에 홈 오피스 관련 규정 도입을 통해 원격근로자의 권리와 의무를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원격 근무에 대한 책임 및 조건 등을 법률적으로 제도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법률은 원격근무(홈 오피스)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원격근무란 근로자로 하여금 특정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정보기술 및 기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하여 행하는 노동의 형태를 말한다.


또한, 입법자들은 재택근무를 시행할 때 적절한 기술 수단 및 시공간적 필요한 환경들을 제공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용자가 적절한 프로그램 및 장비, 정보의 처리에 대한 지침들을 제공해주어야 하며, 재택근무자가 준수해야 하는 정보 보안 및 업무에 대해 감독 및 관리, 또한 근로자의 의무, 권리 및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재택근무에 관한 법은 별도로 제정되지는 않고, 연방노동법에 추가되는 형태로 추진되며, 다음과 같은 조항들이 추가된다.

ㅇ 330-A : 재택근무 및 재택근무 노동자의 정의

ㅇ 330-B : 고용주 및 재택근무자가 준수해야 할 서비스 조건

ㅇ 330-C : 원활한 근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근로자들의 노동적 균형

ㅇ 330-D : 고용주와 재택근무자의 의무와 책임

 - 안전, 건강, 직업적 리스크 예방을 위한 근로자의 사생활 보호과 같은 멕시코표준규격(NOM) 준수

ㅇ 330-E : 재택근무를 장려, 촉진하고 컨설팅할 수 있는 사회적 기구, 민간, 공공 노동관련 기구를 설립

 

멕시코 법조인 협회(Unión de Juristas de México)의 파블로 프란코(Pablo Franco) 회장은 본 법률적 근거 마련을 통해 재택근무자가 지나친 업무량을 부과 받지 않도록 하며, 사생활을 보호하고, 만일의 경우 단체 교섭이 가능하도록 조건을 보장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노동감독관리소 소속인 알폰소 보우사스(Alfonso Bouzas)씨는 근로 시간 및 급여 조건 등이 명확하게 지켜질 필요가 있다고 하며, 노동자들의 직업적 안정성과 단체교섭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점은 하원에서 제안한 법률에는 명확히 나타나 있지 않지만, 입법자들 사이에서 추후 심도있게 논의돼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멕시코 재택근무의 현실 및 제약

 

멕시코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때문에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의 도입을 가속화해야 했다. 정부가 제안한 방역 조치 중에 하나였던 재택근무는 관련 제반 사항이 마련되어있지 않았던 기업의 경우 아예 처음 시도되기도 하였다. 멕시코 기업의 근무 디지털화를 돕고 있는 기술 컨설팅회사인 세르티카(Xertica) 社의 안토니오 쿠오토렌즈(Antonio Couttolenc) 대표는 팬데믹으로 인해 멕시코 기업의 약 40% 정도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재택근무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은 아니다. 멕시코국립자치대(UNAM) 인적자원 및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원인 에리카 비야비센시오 아이웁(Erika Villavicencio Ayub) 씨에 따르면 멕시코 내 코로나19 초기였던 3월에는 10개 중 단 2개만이 재택근무로 업무를 수행했는데 대부분이 다국적 기업들로, 약 70%의 효율성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10개의 기업 중 8.5개 사 정도는 잘못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하며, 근로자가 제시간에 퇴근하는 것을 안 좋게 여기므로 24시간 내내 업무에 관여해야 하거나 일부 상급자들의 경우 올바른 리더십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재택근무 시행 상 교정이 필요한 기업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나, 재택근무가 일반적으로 모든 기업에게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워낙 산업이 다양하기도 하고, 모든 기업이 가정에서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제반이나 도구, 접근성을 갖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멕시코 연방노동부(Secretaría del Trabajo y Previsión Social)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 내 경제활동의 70%가 IT가 받쳐준다는 가정하에 원격으로 근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보안소프트웨어 기업인 아바스트(Avast)사의 연구에 따르면 기업체 10개사 중 단 2개사 만이 재택근무를 시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의 81% 정도는 재택근무 관련 회사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멕시코 내 관련 지원 기구, 단체 또는 인터넷 인프라 및 교육도 부재할 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것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통계청(INEGI)이 2019년 시행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에 있는 475만 개 민간 기업체 중 20.4%만이 업무를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수가 10명 이하인 소기업의 경우 재택근무 시 인터넷 사용이 어려워 고객 응대에 어려움을 겼었다고 하며, 단 17.1%만이 인터넷을 활용하여 업무를 지속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기업규모별 커넥티드 추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업체 비중, %)

external_image

자료: 멕시코통계청(INEGI), 2019년 경제인구조사 정보(2019.12)

 

재택근무 관련 전문가 및 근로자들의 의견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에서는 한 기업의 조직개발부에서 근무하는 담당자와 함께 멕시코 내 홈 오피스 시행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었다.


그는 멕시코에서 재택근무 도입은 근로 형태의 한 가지 방법으로 인식될 때까지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국가들에서는 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반면, 멕시코에서는 보수적인 인식으로 인해 유럽이나, 미국 등과 비교해 도입이 늦고, 아직 사무실에서 물리적으로 근로자가 매일 8시간 있으면서 근무를 해야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멕시코 많은 기업에서 아직 출퇴근 체크를 엄격하게 진행한다는 점으로 봤을 때도 멕시코에서 근로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멕시코에서도 점점 노동시장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늘고, 인적자원의 효율성을 위한 세계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점에서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도 변해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지칭하는 Y세대는 이전 세대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하는 업무의 목적 달성을 위해 저마다의 기준을 가지고 자유롭게 근무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에서 활약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이런 젊은 인재를 유치하고 지속시키기 위해서 기업들이 재택근무 방식을 도입, 근무 환경을 수정 해나가는 움직임은 더 이상 생소한 일이 아니다. 이 전문가는 요즘 세대 사이에서는 이직률도 증가하고 있다며, 현 회사에서 목적성을 찾지 못하면 다른 회사로 옮겨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볼 때 기업들의 재택근무 시행은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중요한 필수 조건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홈 오피스의 장점은 근로자들의 번 아웃(burnout)을 줄임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증가시키고 정신적인 고갈 및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점이다. 또한 출퇴근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직원들 간의 갈등도 줄일 수 있다. 멕시코에서는 홈 오피스가 코로나19를 계기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재택근무의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꾸준히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는 멕시코에서도 최근 몇 년 간 유연근무제가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었으나, 재택근무의 경우 멕시코에서 비교적 새로운 방식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3~7월 동안 다수의 기업체에서 이 방식을 도입했고, 재택근무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었기 때문에 이 성과에 따라서 앞으로도 기업에서 계속 재택근무를 시행할 지 안할 지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많은 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젊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홈 오피스를 필수 복지 조건 중 하나로 인지하고 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멕시코시티무역관은 몇몇 근로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홈 오피스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ㅇ 직원 A : 멕시코에서의 홈 오피스는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점점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글로벌 기술 기업, 소비재 기업에서는 거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경험하면서 얻은 장점으로는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간 낭비를 피할 수 있었고, 근로 공간을 내 선호에 맞게 편안하게 조성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이 향상되고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ㅇ 직원 B : 최근 몇 달간 재택근무를 했는데, 나의 생각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재택근무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단점도 있긴 하지만, 전염 위험을 최소화 하고, 출퇴근에 투자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개인적인 삶과 일의 균형을 개선할 수 있었다.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는 집-사무실 왕복에 하루에 2~3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단점으로는 가정에 자녀가 있을 경우, 자녀를 동시에 챙겨야 하는 점이 어려웠지만, 현재와 같은 급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는 홈 오피스가 개인 생활과 업무적인 면 둘 모두에게 최선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ㅇ 직원 C : 재택근무를 계기로 회사가 업무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안전을 중요시하게 여긴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기업들은 홈 오피스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업무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업무를 디지털화해야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이전보다 회사가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 사용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게 되었다.

 

시사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홈 오피스를 도입했고, 지난 몇 달간 새로운 업무 방식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며 장단점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과거에 재택근무 시행을 꺼려했던 회사들도 홈 오피스가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유익한 점이 많은지 관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그리고 현재까지도 시행되고 있는 홈 오피스를 통해 새로운 근로 시대가 열렸다. 재택근무를 해도 원활히 운영되는 기업들과 심지어 원격 근무에 더 적합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재택근무의 지속적인 시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멕시코에서 성공적인 홈 오피스의 시행을 위해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Citrix의 부사장인 후안 파블루 히메네즈(Juan Pablo Jiménez)씨에 따르면, 홈 오피스의 이점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직원들이 사무실에 직접 출근할 때와는 다르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해야 하며, 업무 방식이 완전히 새롭다는 점에서 오는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협업을 이루고, 원활한 정보교환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신뢰에서 오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하며, 좋은 의사소통 채널은 직원들 간의 친밀감을 제고시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언급했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멕시코 노동시장도 지난 몇 달간의 재택근무 경험으로 인해 긍정적인 인식이 증가하고 있으며,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 방식으로 업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 El Economista, Expansión, Milenio, El Universal, Excelsior, W Radio, IMT, Sin Embargo, The Competitive Intelligence Unit with data from Secretaría del Trabajo y Previsión Social y Avast, 멕시코 통계청(INEGI),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 자체 인터뷰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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