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KOTRA 해외시장뉴스

통합검색

트렌드

트렌드
[유럽지역] 유럽 시장을 열어줄 3개의 키워드를 찾아라
2020-05-21 강환국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

- 코로나19로 인한 유럽시장의 기회는 '위생방역', '디지털화', '공급망 다각화' -

- 공공조달·대형유통망 사업으로 위기 돌파구 모색 -

 

 

 

유럽은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으며, 2020-7.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1930년대 경제공황 후 최악의 경제 충격이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소비 및 공급망에 미치는 대변화를 이해하고 EU 및 회원국의 경기부양책의 혜택을 받는 산업을 공략하면 우리 기업이 유럽에 진출할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떠오르는 시장은?

 

유럽은 코로나19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본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7일 현재 유럽은 155만4700명의 확진자와 14만8000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 대부분 국가는 외출금지, 상점 폐쇄 등을 포함한 록다운(Lockdown)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EU 내 생산 및 소비 활동이 크게 축소돼 EU 집행위원회는 56‘2020년 봄 유럽 경제 전망보고서를 통해 EU 각국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충격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집행위는 EU2020GDP 7.4%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돔브로프스키스(Valdis Dombrovskis) EU 집행위 경제부문 부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경제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할 것이며, 충격의 깊이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경제활동을 안전하게 재개할 수 있는 여력 등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U 3대 경제국인 독일(-6.5%), 프랑스(-8.2%), 이탈리아(-9.5%)를 포함한 27개 전 회원국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EU2021GDP6.1% 증가해 코로나 사태의 충격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2022년이 돼야 경제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0EU 실업률은 현재 6.5%에서 9.0%로 급증할 전망이며, 실업 및 단축근무 돌입에 따른 가계 소득 감소 영향으로 EU 민간소비는 큰 폭으로 위축돼 2020년 -8.5% 하락이 전망되고 이는 EU 내수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다.

 

EU 집행위, 2020년 경제 전망 발표(2020.5.6.)

 external_image

 자료: EU 집행위원회

 

우리 기업은 이번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까? EU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것은 사실이나 이 중에도 수혜를 받는 산업은 분명히 있다.

 

1) 의료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의료산업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유럽 대부분 국가에 마스크, 보호복, 손세정제, 진단 및 검체 채취 키트 등 전염병 대처 용품이 크게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럽 국가들은 의료 산업에 대대적인 금액을 투자할 것을 약속했는데 독일의 경우 35억 유로를 의료용 보호장비, 백신 개발 및 기타 의료 서비스에 투자할 의지를 밝혔으며 이번 코로나 피해를 가장 크게 본 스페인의 경우 38억을 유로를 바이러스 백신 개발 지원 및 응급의료물품 및 서비스에 투자할 것이다. 유럽 주요국 모두 유사한 정책을 발표한바 유럽 위생방역지원 강화를 위해 수백억 유로의 투자가 이뤄질 것은 기정사실이다. 진단키트, 열화상 카메라, 소독제, 자가격리앱 등 의료기기, 방역용 보호장비, 방역기술이 각광받을 것이다.


한국 기업 중 씨젠의 경우 2~4월에 자사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를 60개국에 수출했으며, 5월부터는 주당 500만 테스트 규모의 물량을 수출할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씨젠의 진단키트를 사용하고 있다.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씨젠의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

 external_image

자료: 씨젠 홈페이지

 

코로나 위기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개발한 사례도 있다. 27년 이상 금속 가공업을 해온 슬로바키아의 SVEC GROUP 400명의 직원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할 방법을 찾던 중 공항의 검문 게이트 및 방역 직원이 수동으로 승객의 옷과 가방 등을 소독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동화 소독 게이트를 개발했다. SVEC은 제품의 아이디어부터 기술 설계, 프로토타입 생산에 이르기까지 단 6일 만에 프로젝트를 완성했으며, 현재 하루 최대 100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수많은 다국적 기업이 이 소독 게이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은행, 공장, 호텔, 병원, 공항 등의 사업장에서 현재 총 20(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오만)의 주문이 확정됐다.

 

2) 가치사슬 전략: Just in Time에서 Just in Case로, 위험분산의 시대 도래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유럽 기업들의 가치사슬 전략이 대폭 수정될 계획이다. 유럽 제조업 기업의 경우 전통적으로 대중 의존도가 높았는데 2월 중국 생산이 상당 부분 중단되면서 부품 공급에 큰 차질이 생겼다. EU-중국 간 원자재 및 중간재 공급차질로 발생한 EU기업의 직간접적 피해액은 연간 총생산액의 3.5%를 차지하며 특히 전자, 자동차, 섬유 산업에서 피해가 컸다. 따라서 이제는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보는 ‘Just in Time’ 시대가 가고 안정성은 중요시하는 ‘Just in Case(위험 분산)’ 시대가 온 것이다. 따라서 유럽 기업들은 대중 의존도를 줄이고 핵심산업의 가치사슬을 유럽 또는 자국으로 돌리거나 아시아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공급처를 찾고 있다. 벤츠 브랜드로 유명한 다임러(Daimler)의 경우 DB를 구축해 모든 부품을 최소 2~3개 국가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안전망을 설치하는 중이다.

 

값싼 가격보다 안정성이 부각되는 경제 체제에서는 한국 기업이 탈 중국 트렌드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유럽 기업은 이번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전국적인 록다운 없이도 코로나 사태에 훌륭한 대응을 했으며 제조업 생산도 중단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의 중국 의존도가 높고 한국 기업의 품질과 가성비가 인정받고 있는 자동차, 전자, 의료기기 산업 등에서 우리 기업이 간접 혜택을 볼 수 있다.


3) 가속화되는 유럽의 디지털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완료되기 전에는 지속될 것이며, 올해 내로 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유럽 전역에 걸친 산업 전반에 대한 디지털화를 가속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 및 기업의 데이터 공유*를 위한 5G 도입, 관리시스템 마련과 스마트팩토리,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생산효율화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독일 야당인 자민당 린드너(Christian Lindner) 총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독일 디지털화 촉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교육 및 공공서비스 분야의 디지털화에 독일이 너무 뒤떨어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핀란드 포르테크(Fortech)사 야르비딸로(T. Jaervitalo) CEO “3D 프린팅은 생산효율화 혁신을 위한 핵심기술임을 강조하면서 산업 전반 3D 프린팅 기술을 통한 생산자동화를 촉구한 바 있다. 따라서 5G 3D 프린터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산업은 크게 성장할 것이다.

 

또한 재택근무와 집콕 문화를 반영하듯 유럽 내 웹캠, 빔프로젝터 헤드셋, 오락기기, 스마트스피커 등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독일, 네덜란드는 관광객이 줄자 호텔을 재택근무자를 위한 홈오피스로 개조하는 사례가 나오고 체코에서는 택시 기업이 태울 승객이 사라지자 택시들이 배달 서비스를 대신하는 등 창의력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기업들의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인터뷰: 프랑크푸르트 투자진흥공사 아시아 담당 임원 Mr.B

Q1. 코로나 사태의 경제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대대적인 경기부양 프로그램이 예상되는데 어떤 정책들이 예상되는가?

A1. 2009년 금융위기 후 독일 정부는 폐차프리미엄을 도입해 기존의 노후한 차를 폐차하고 신규 차량을 구입하는 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전략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산업은 독일 인구의 1/7이 종사하는 사업임으로 지원이 특히 시급하다. 루프트한자 등 항공사도 유럽 여행객이 급감해 파산을 면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하며, 정부에서 주택을 현대화하고 친환경 난방 등을 도입하는 경우 지원금을 지급해 내수시장 부흥을 노릴 수 있다.

 

Q2. 독일 정부가 디지털화 또는 친환경 산업에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은?  

A2. 5G의 경우 독일 정부는 5G를 통해 가장 큰 이득을 보는 통신사들이 투자의 대부분을 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따라서 정부 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친환경 산업의 경우에 넓게 보면 코로나 사태도 환경 문제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조만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 방향성에 대해서 정치적, 사회적 토론이 있을 것이며 아마 이윤 극대화에서 환경안전이 강조되는 사회로 점진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친환경 산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Q3. 코로나 사태를 통해 손해를 보는 기업이 대다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득을 보는 산업도 있을 것이다 

A3. 의료 산업과 IT 산업의 코로나 사태의 수혜자가 될 것이며, 온라인 소매 및 배달 등 사회적 격리와 연관된 사업이 성장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생산 체계는 축소되고 RVC(지역 밸류 체인: Regional Value Chain)가 확대될 것이며 글로벌보다는 로컬, EU보다는 국가가 강화될 것이다.


EU 주요 경기부양책과 기회 분야

 

EU와 각국 정부는 2의 경제공황을 막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다퉈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인프라 건설 등 외부 활동을 지양하고 파산 위협에 빠진 기업에 유동성 제공, 일자리를 잃거나 단축근무를 시행하게 된 근로자를 지원하는 정책을 우선하여 펼치고 있다.

 

EU는 유로그룹(유로존재무장관회의)에서 마련한 5400억 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승인해 61일부로 시행 예정이다. 이 중 2400억 유로는 회원국 GDP 2% 한도 내 저리대출지원, 2000억 유로는 유럽투자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보증, 1000억 유로는 실직자 지원 및 일자리 창출에 쓰일 예정이다.

 

또한 유럽 정상들은 EU 예산을 활용한 대규모 경제회생기금(Recovery fund) 구축에 합의했다. 기금의 지급유형(보조금 또는 대출)과 규모(1~1조5000억 유로 예상)는 미정이며, 올해 하반기까지 논의가 지속될 전망이다. EU집행위는 산업별 피해 상황을 반영하고 EU 장기예산안 개편 및 회복기금의 세부 운영 계획을 수립해 5월 중순 발표할 예정이다.

 

EU 회원국 중 독일의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가장 크다. 독일은 2014년부터 6년 연속 재정 흑자를 기록하는 등 유럽 국가들 중 재정 상태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독일은 3월 말 추경 예산 1560억 유로를 포함한 총 12000억 유로에 도달하는 경기부양 패키지를 승인했다.

 

독일은 추경 예산을 소기업 및 자영업자 무상지원(500억 유로), 백신 등 보건분야 투자(550억 유로) 및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긴급 지출 용도로 사용할 전망이며 경제안정기금 6000억 유로를 동원해 대출, 보증, 지분투자 등으로 독일 중소 및 대기업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실업자의 급증을 방지하기 위해 단축근무를 실행하는 근로자의 급여 60~80% 및 사회보장 고용주 부담금 100%를 국가에서 지불하기로 했다.

 

독일의 경기부양 패키지 프로그램

자료: 독일 연방 경제부


프랑스의 경우 기업지원 및 방역 예산으로 4100억 유로를 배정했다. 70억 유로 규모의 소기업 지원 펀드, 스타트업 기업 대상 40억 유로 지원, 실업급여 지원, 에어프랑스 등 핵심기업 지원금 200억 유로, 피해 기업 은행 대출 보증 등이 포함돼 있으며 최근에는 취약계층지원에 9억 유로를 배정했다.

 

영국은 금리를 기존 0.75%에서 역사상 최저 수준인 0.1%로 인하해 유동성 공급을 시도하고 있으며, 영국 기업은행(British Business Bank)을 통해 중소기업에 최대 500만 파운드, 대기업에 최대 5000만 파운드 대출을 하고 모기지 대출 상환이 불가한 시민들의 상환을 3개월 연기해 주는 등 코로나 사태에 대처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의 경우 금융위기 및 재정위기 후 개시한 양적완화 프로그램 규모를 축소 중이었으나 3 18일 결정한 팬데믹 긴급 구매프로그램(Pandemic Emergency Purchase Programme, PEPP)이라고 명명한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7500억 유로를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유로존 은행들의 담보 기준을 완화하는 등 금융 시장의 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

 

인터뷰: 유럽중앙은행 Senior Analyst Mr. A

Q1. ECB는 코로나19로 위기를 맞고 있는 유럽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도입했나?

A1.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강화: 유럽중앙은행(ECB)은 금융위기 및 재정위기 후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한 후 최근 규모를 축소하고 있었으나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다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담보완화(Collateral Easing) 또한 각 유럽 은행은 ECB에 담보를 제출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국채의 경우 BBB 이상의 채권만을 담보로 인정했으나 47일부터 BB 이상 신용등급을 보유한 채권도 담보로 인정한다.

 

Q2. 그런데 현재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실행 중이라 중앙은행의 가장 큰 무기인 금리 인하 정책을 실행할 수 없는데 이와 같은 정책이 도움이 되는가?

A2. 그건 맞는 말이나 위 정책은 유럽 시중은행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3월 초 코로나 사태 발발 후 시장 유동성이 급감해 인터뱅크 시장(Interbank Market)에서 은행들이 1~3개월 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ECB 양적완화 강화 및 담보 완화 정책 도입 후 은행 유동성 문제가 완화됐으며 은행 간 대출이 훨씬 더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물론 은행의 유동성이 확보된다 해도 기업, 경제 부흥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은행이 일단 돈이 있어야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출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Q3. 포스트 코로나 유럽에서 어떤 산업이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을 것 같은가?

A3. 지금까지는 EU 및 유럽 각 정부의 지원책이 기업들이 파산하지 않도록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제는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와야 할 시기다.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동차 산업의 지원인데 특히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최근 급감한 신규 차량 판매량이 다시 회복돼야 한다. 당연히 의료기업, 특히 코로나 백신을 다루는 기업과 우리의 사회적 격리 및 언택트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및 기업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 특히 독일의 경우 디지털 인프라가 너무 약하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재정 흑자 유지는 불가능하므로 이번 추경예산을 미래에 도움이 되는 디지털 인프라에 투자하기를 바라는데 정계에서 아직 관련 방침을 내지 않았다.  

지금까지 환경또는 기후문제는 대부분 사람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였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자연이 인간을 공격하면 대책을 만들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 많은 사람의 피부에 와닿았을 것이다. 따라서 수년 후에 올 수 있는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한 운동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 경우 EU그린 딜등 친환경 프로그램이 EU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크게 확대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받는 곳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이다. 남유럽 국가들은 국가 부채비율이 높고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용도가 높지 않아 자체적으로 경기부양 자금을 조달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EU가 보증하는 유로본드발행을 요구했으나 독일 등 북유럽 국가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EU 차원에서 남유럽 국가를 어떻게 지원할지는 지속적으로 논의 대상이 될 것이다.

 

현재 EU 및 회원국들은 기업들이 파산하지 않게 유동성을 지원하는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위협이 강도가 높은 록다운 조치로 완화되면서 이제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통해 경기를 살리는 과제가 남아있다. EU가 어떤 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지 알면 우리 기업에도 기회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정확히 어떤 산업이 EU 및 회원국의 지원을 받을지는 알 수 없으나 몇 가지 전망은 가능하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 불가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럽 대부분 자동차 기업이 3월 중순부터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생산을 중단했으며, EU 20203월 신규 차량 판매량은 전년대비 55.1% 하락했다. 독일의 경우 3월 판매량은 38% 감소해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나 4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61% 하락하는 등 2분기 전망이 매우 암울해 보인다. 자동차 산업이 유럽 경제 및 고용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할 경우 자동차 산업의 전폭적인 지원은 급선무이다. 독일은 2009년 금융위기 후 폐차보조금’, 즉 폐차를 하고 신규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지원금을 지불해 차량 판매량을 크게 확대한 바 있다. 당시 독일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진 것과 맞물려 소형차·초소형차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을 볼 수도 있다. 현재 독일은 폐차보조금 재도입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 경우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구매 시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지속 중이다. 또한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유럽 자동차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소 비싸더라도 안정적인공급처를 찾고 있으며, 이는 우리 부품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유럽은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CO2 배출량을 50~55% 감소하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유럽 그린 딜정책을 발표하고 회원국들은 친환경 산업 육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EU 집행위는 작년 12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32억 유로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승인했으며, 독일 정부는 작년 11월 전기차 보조금을 도입하고 2038년까지 석탄발전소 폐쇄를 결정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수차례 발표한 바 있다. 이제 경기부양책 자금 중 어느 정도가 지속 가능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입될지, EU가 경제와 환경을 동시에 살리는데 성공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친환경차 부품, 전기차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이 우리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품목들이 될 것이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통한 파급 효과

 

5G를 포함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도 EU의 미래를 위해 시급한 안건이다. EU는 디지털인프라 및 IT 기술·소프트웨어 분야 육성에 60억 유로 규모의 투자기금(High Impact Project, 2020.2.19.)을 조성했으며, 독일도 학교 디지털 전략(Digitalpakt Schule)을 수립하고 2024년까지 50억 유로 투자를 결정했으나 아직 유의미한 수준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U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도입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맞물려 독일 및 EU에서 신속한 디지털 인프라의 현대화 요청이 최근 더 강해지고 있고 EU와 회원국들은 이 분야의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수혜품목에는 단순히 디지털 인프라 장비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보안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및 원격 교육용 기자재도 포함될 것이다.

 

시사점 : 포스트코로나 시대 우리 기업의 유럽 진출 방안


1) 단기적으로는 수요 급증품목에 대한 타깃 마케팅 강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기업이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활용해야 할까? 우선 단기적으로는 수요급증 품목에 대한 타깃 마케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진단, 방역 분야에서는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활동 강화를 위한 방역∙의료기기의 정부 조달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 각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자금을 투입하고 진단기기 및 의료용품 확보에 총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이 전 세계적으로 부각되면서 한국산 방역 및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소규모 오더보다는 대규모 오더인 정부나 공공기관 조달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추진하고 유럽 각국 국립병원, 대학병원 및 벤더 타깃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KOTRA 유럽지역본부는 ‘K-메디컬 유럽을 개회하고 화상상담을 통해 국내 20개사와 유럽 병원 및 의료기기 수입상 50개사를 매칭하는 사업을 5~6월에 진행할 계획이다.

 

2) 유럽의 디지털화 흐름에 따른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현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차원에서 유럽 내 강제 디지털화추세가 강해지고 있고 사회 전체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진행 중이다. B2C 부분에서는 사회적거리 유지,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홈코노미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B2B 부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 AI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대전환) 등 정부차원의 '4차 산업' 지원정책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G 서비스 본격 추진과 함께 VR, AR 관련 제품 및 콘텐츠, 홈코노미 산업, 스마트팩토리 등 AI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는 연내 국내 홈코노미 관련 기업 98개사의 유럽 온·오프라인 시장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 판매 비중이 확대됨을 감안해 아마존, 이베이, Otto 카르푸, DM 등의 대형 유통망을 타깃으로 해 국내 상품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코로나 위기로 인해 업무와 엔터테인먼트가 가정으로 이전되는 비중이 늘면서 디지털 학습 미디어나 온라인 학습 툴(Tool)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홈오피스 관련 용품 및 소프트웨어, (Zoom)이나 팀뷰어(Teamviewer)와 같은 솔루션 및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관련 용품도 틈새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다. 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로드쇼' 개최를 통해 홈오피스 및 VR를 포함한 언택트 분야, 방역로봇 및 원격진료 등 시스템 분야 관련 기업의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 및 지원할 예정이다.

 

3) 중장기적 관점에서 EU 역내 생산체계 진입과 공급처 다변화에 대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유럽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을 다각화할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EU의 역내 생산체계 진입과 공급처 다변화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GVC 재편을 계기로 친환경차 부품, 소재, 장비 중심으로 신규 협력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KOTRA는 구매 정책 및 기술협력 웨비나 개최를 통해 신규 협력 수요를 발굴하고 성과창출 및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핀포인트 글로벌파트너링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4) 현지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크로스보더 M&A도 검토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럽기업의 파산이 19%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리 기업의 현지 생산기지 투자진출 및 M&A를 통한 역내밸류체인 진입도 적극 고려해 봐야 할 시점이다. 단, 자국기업 보호정책으로 강화된 EU의 심사제도에 대비한 M&A 전략 수립 및 전염병 등 위기에 대비한 현지 실사(Due Dilligence)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KOTRA는 M&A 센터와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매물 발굴, 전략 수립 및 현지 실사 지원을 하고 있다.

 

유럽 경제가 2020년 매우 어려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여전히 남아있다.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을 대비해 유럽 국가들은 의료 산업 투자를 대폭 강화할 것이고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각화를 시도할 것이다. 또한 유럽 디지털화의 가속화는 디지털 경제에 익숙한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자료: 유럽중앙은행, 유럽집행위, 독일 연방경제부, ACEA, Die Zeit, Die Welt, Financial Times, Handelsblatt 및 KOTRA 유럽지역본부 자료 종합

공공누리 4유형

KOTRA의 저작물인 ([유럽지역] 유럽 시장을 열어줄 3개의 키워드를 찾아라 )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목록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