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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유보다 치즈!
2020-03-17 김종민 일본 도쿄무역관

- 인구구조 변화로 우유 소비 적신호, 반면 치즈의 성장세에 주목 -

- 치즈 시장의 과제와 가능성, 한국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

 

 

 

우유와 치즈, 엇갈리고 있는 소비 추이

 

  ㅇ 일본에서 유제품 소비는 지속되나 우유 소비는 감소 중

    - 일본에서는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해 최근 우유의 소비량도 점차 줄어들고 있음.

    - 총무성 가계조사보고에 따르면 2000년 이래로 전체 유제품 지출액 추이는 2008년까지 감소세였으나 점차 회복해 최근 5년 사이에는 20년 전의 규모를 넘어선 채 유지되고 있음.

    - 2018년 전국 1인당 유제품 지출액은 12167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던 전년도의 지출을 근소하게 밑돌았음. 전체에서 약 4할을 넘는 품목인 우유가 5017엔으로 2.3% 감소했고 요구르트가 4431엔으로 1.4% 감소함. 반면에 버터는 358엔으로 3.5% 증가했고 치즈의 경우 1976엔으로 7.2% 증가했음.

    - 2000년 당시만 해도 우유의 비중은 유제품 전체의 6할 이상을 차지했음. 하지만 근래에는 일본의 인구구조 변화, 음료시장의 다양화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점차 비중이 줄어듦. 그 대신 치즈, 버터, 요구르트에 대한 지출 금액이 증가하는 추세임.

 

우유·유제품에 대한 지출액 추이

 

자료: 총무성 '가계조사보고'

 

  ㅇ 성장을 거듭하는 치즈 시장

    - 치즈 소비량은 2015년에 역대 최고치였던 321096톤을 기록한 이래 2018년까지 4년 연속으로 최고치를 갱신했음. 2018년도 일본 국내 치즈 소비량은 전년대비 4% 증가한 352930톤을 기록함.

    - 소비자의 건강 추구와 집에서 마시는 술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치즈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왔음. 자연 치즈와 가공 치즈 중에서는 특히 전자의 성장세가 두드러짐.

    - 자연 치즈의 소비량은 2008년의 1325000톤에서 20182104000톤으로 10년 만에 58.8% 가량이 증가함. 가공 치즈의 소비량은 20081053000톤에서 2018년에는 1426000톤으로 약 35.4% 증가했음.

    - 일본 내 생유생산량 감소로 인해 2018년 봄에 대형 유업체들이 치즈 가격을 대폭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인기는 계속됨. 관세가 인하된 유럽 치즈의 확산과 더불어 향후 치즈 시장은 활황을 이어갈 전망임.

 

일본 내 치즈 총소비량 추이

 

자료: 농림수산성 자료를 토대로 농축산업진흥기구(ALIC) 작성, KOTRA 번역

 

꾸준히 사랑받는 치즈의 인기 요인

 

  ㅇ 미디어를 통해 인정된 건강 효능

    - 치즈는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도 권장되는 고단백, 고칼슘 식품으로 널리 알려짐. 일찍부터 서구 문물을 접해온 일본에서도 지금은 국민식품 중의 하나로 자리 잡은 상태임.

    - 일본에서는 특히 미디어를 통해서 각종 치즈의 건강 증진 효과가 널리 알려짐. 블루 치즈의 경우 20183월 미디어를 통해 혈관 나이를 젊어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증한바 있음.

    - 2015년에 까망베르 치즈의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효과가 TV로 방영됨. 그 뒤로 까망베르 치즈의 생산을 위해 공장이 신규 가동돼 일본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는 중임. 2012~2018년 사이에 까망베르 치즈 시장 규모는 50억 엔을 넘도록 상승해 166억 엔에 달하고 있음.

    - 일본 유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종합식품회사 '메이지'에서는 까망베르 치즈의 의학적 효과를 홍보하기 위해 별도의 페이지를 직접 운영 중임.

 

메이지의 까망베르 치즈에 관한 효능 홍보 사이트 화면

 

자료: 메이지의 해당 홈페이지

 

  ㅇ SNS를 타고 다방면에서 인기

    - 알리고(치즈 등을 이용해 만드는 프랑스의 감자 요리), 치즈닭갈비, 치즈핫도그 등 한국 요리와 치즈의 결합 또한 일본의 치즈 붐에 기여함. 최근에는 커피, 전통차, 크림치즈티, 주먹밥과 같은 전통 일식과 음료 등에도 치즈 열풍이 불어옴. 치즈로 만든 음식의 상당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스타바에(インスタ.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을 때 멋지고 볼품이 좋다는 의미)용으로도 호평임.

    - 일본 외식 문화에서 치즈 퐁듀, 라끌레뜨, 바스크 치즈케이크 등은 이미 대중적으로 입지를 굳히는 중임.

  

: 프랑스 대사관에서도 직접 만든 Calbee의 쟈가리코 알리고/

: 메이지의 cocottecamem 레시피 사이트 화면

   

자료: Twitter, 메이지의 해당 홈페이지

 

  ㅇ 집에서 술과 함께! 1등 안주 치즈

    - 201910월의 소비증세에서 외식, 주류에 대해서는 경감세율이 적용되지 않아 외식업계의 매출이 감소하는 요인이 됨. 일본 경제신문에서는 201910월의 소비지출이 전년대비 5.1% 감소해 11개월 만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음.

    - 소비증세에 따라 소비자들의 절약 경향이 강해지면서 경감세율이 적용되는 품목인 식재료, 반찬, 도시락을 포장해오거나 직접 조리해서 먹는 추세임. 음주에 대해서도 안주를 구매해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경향이 더욱 굳어질 것으로 예측됨.

    - 2016년에 일본의 대형 유제품업체 '유키지루시메구밀크'는 집에서 즐기는 술의 안주 순위에 대해 조사한바 있음. 이에 따르면 치즈는 와인과 하이볼의 안주로서 1, 위스키에서 2, 맥주와 츄하이에 대해서는 5위를 차지함. 주류 전반을 대상으로 그 비중은 48.2%로서 안주 가운데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됨.

    - 총무성의 가계조사에 의하면 가정의 와인 구매량은 2018년에 전년대비 8% 증가했으며, 일본 농림수산성은 와인 소비 증가에 따라  한입 크기로 포장된 치즈의 수요도 증가했다고 분석함.

    - 특히 베이비 치즈는 적절한 가격, 풍부한 다양성, 단카이 세대(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1949년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후 절약을 위해 집에서 술을 마시려는 수요 증가 덕분에 인기가 높음. 6P 치즈의 경우에도 어릴 적부터 그 소비에 익숙한 단카이 세대가 수요를 지탱하고 있다고 함.

 

술안주에 맞춤형으로 출시된 일본의 치즈 제품들

  

자료: KOTRA 도쿄 무역관 직접 촬영

 

□ 과제는 수입 치즈의 시장 잠식, 일본 민관의 대응은?

 

  ㅇ 해외로부터의 치즈 수입 현황

    - 재무부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2018년 치즈 수입량은 285701톤으로 4년 연속 최대치를 갱신했음. 이는 전년대비 4.7% 증가한 수치임. 세부 내역으로는 자연 치즈가 278387(가공 치즈 원료용 포함)으로 4.9% 증가했고 가공 치즈가 7314톤으로 0.1% 증가함. 2019년에도 1~11월의 치즈 수입량이 전년대비 5.8% 증가한 279264톤으로 또다시 최고치 기록이 예상됨.

    - 일본의 해외 치즈 수입처를 보면 EU(덴마크, 독일, 프랑스 등)101532톤으로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았음. 이어서 호주가 83043, 뉴질랜드가 62214, 미국이 33256톤 순임.

 

  ㅇ 일본산 치즈 생산 및 소비량 비율 현황

    - 일본 중앙낙농회의에서 조사한바에 따르면 대기업 소유를 제외한 일본의 치즈 공방 숫자는 2006년의 106개소에서 2018년에는 319개소까지 늘어남. 2018년 일본의 자연 치즈 생산량은 전년대비 0.3% 증가한 45384(가공 치즈 원료용 포함)이며, 가공 치즈 생산량은 132918톤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음.

    - 일본의 치즈 생산은 호조이지만 수입품의 물량 공세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임. 치즈 총 소비량에서 일본 국내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대비 0.6% 감소한 13.6%에 그쳤음. 국산 소비량 비율이 20%에 달했던 2008년 이래 꾸준히 하락곡선을 그리는 중임.

 

자연 치즈의 일본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 추이(가공 치즈 원료용 제외)

 

자료: 농림수산성 '치즈의 수급표'를 토대로 농축산업진흥기구(ALIC) 작성

 

  ㅇ 자국산 치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 EU, 호주와의 EPA 발효로 일본 시장에서 수입산 치즈의 비중이 점차 증가세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일본 정부에서는 국내 낙농산업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 대표적으로 무역협정 상대국에서 치즈를 수입할 때 일정 비율의 일본산 원료유 사용을 의무화하거나 무관세 혜택을 통해 낙농산업을 보호 중임.

    - 그밖에 가공원료유 생산자들에 대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음. 치즈 원료유가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충족하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방식임. 이 같은 낙농가 지원 정책으로 일본은 원유자급률 60%대를 사수하는 데 성공함. 낙농가 및 원유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지원 조치가 최종적으로는 국산 치즈의 경쟁력으로 이어졌음.

    - 한편 일본산 치즈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일반사단법인 일본치즈협회가 201911월 설립돼 20201월부터 활동을 개시함. 품질 인증사업 진행, 특색 있는 일본 치즈의 생산, 치즈를 통한 지역 진흥 등에 힘쓸 계획임.

 

  ㅇ 민간 차원에서도 노력, 일본에서 세계를 무대로

    - 물량이 해마다 증가하는 수입 제품에 비해 일본산 치즈의 큰 결점은 가격경쟁력에 있음. 질적 차별화가 어려운 슬라이스, 슈레드 외의 분야에서도 저가 제품이 선호되는 추세임. 이에 따라 수입산 치즈 앞에 일본 대형 유업체 상품들의 고전이 계속됨.

    -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자국산 치즈 제품이 맛, 신선도와 식감으로 해외 수입 치즈와 승부하는 사례도 있음. 유키지루시메구밀크에서 홋카이도 생유만을 사용해 만든 '찢어지는 치즈(さけるチーズ)'가 독특한 식감으로 호평이며 좋은 성공 사례로 꼽힘.

    - 이탈리아의 베르가모에서 열린 '월드 치즈 어워드 2019'에 출전한 일본의 18공방 30제품 중 11공방 14제품이 입상했음. 특히 도치기현의 치즈 공방 나스노모리(那須)에서 선보인 모리노치즈(のチーズ)가 베스트16에 선정돼 슈퍼 골드를 획득함. 입상품 가운데 절반이 천혜의 낙농 환경을 자랑하는 홋카이도산 제품으로서 호실적을 거둠.

    - 일본의 가공 치즈는 이미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인기가 높으며 수출이 활발함. 거대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전반에서 음식의 서구화가 한창이며, 시운을 활용해 내수의 한계를 수출로 극복하는 기업들의 자세가 엿보임.

 

홋카이도 토카치(十勝)산 치즈 상품을 선보이는 메이지의 수출상담회 부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20191127_123805.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608pixel, 세로 3456pixel 사진 찍은 날짜: 2019년 11월 27일 오후 12:38 카메라 제조 업체 : samsung 카메라 모델 : SM-G885S 프로그램 이름 : G885SKSU3BSH1 F-스톱 : 1.7 노출 시간 : 1/151초 IOS 감도 : 40 색 대표 : sRGB 노출 모드 : 자동 35mm 초점 거리 : 26

자료: KOTRA 도쿄 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ㅇ 우유 소비의 침체에도 성장세인 치즈 시장에 주목

    - 한국, 일본 양국 모두 인구의 감소로 인해 조제분유 및 우유 소비량이 감소 추세임. 그 대신 우유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치즈, 버터, 요구르트 등의 비중이 점차 확대됨.

    - 1인 가구 및 집에서 술을 즐기는 수요가 대폭 증가하면서 소포장 안주용 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음. 그 가운데 유제품군에서는 치즈가 크게 활약 중임. 특히 일본에서 와인, 위스키와 하이볼 등의 안주로서 치즈의 선호도가 두드러짐.

    - 경제성장, 해외 관광객 수 증가 등에 힘입어 한국 소비자의 입맛이 점차 서구화됨에 따라 치즈의 소비량도 증가함. 특히 미식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가공 치즈보다 자연 치즈의 비중이 높아짐. 다만, 아직 기술적인 한계로 자연 치즈를 국내에서 생산하기보다 낙농 선진국으로부터의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

    - 소비량 감소의 수렁에 빠진 우유를 넘어 새로운 먹거리로써 성장세인 치즈 시장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함.

 

  ㅇ 한국산 치즈도 해외수출 등 판로를 모색해야

    - 현재 일본의 치즈는 동남아시아 등지로의 수출이 현지 수요 증가의 순풍을 타고 활발함. 반면에 2017년 기준으로 한국산 가공 치즈의 수출량은 일본에 비해 1/5 정도에 그침. 향후 국산 치즈를 앞세운 해외 유제품 시장 개척에도 시선을 돌릴 수 있음.

    - 도치기 및 홋카이도 치즈의 국제 대회 수상 사례에서처럼 한국산 치즈의 생산도 장기적으로는 품질 그 자체의 향상이 중요함. 해외의 여러 행사에 출전해 이름을 알리면서 국산 브랜드 강화에도 힘쓴다면 바람직할 것임.

 

  ㅇ 일본 시장을 벤치마킹, 한국 유업계에도 기회가

    - 저출산과 고령화에 의한 인구구조의 변화, 개인주의 확산 및 회식 문화의 쇠퇴 등에서 한일 양국은 사회적으로 유사한 측면이 매우 많음. 게다가 불안정한 경제상황하의 소비심리 위축이 가정 내 음주문화 확산에 일조했다는 점에서도 유사함.

    - 국내 유업계에서도 급변하는 소비의 추이에 기민하게 대응해 성인 영양식과 같은 실버식품에 주력하고 있음. 이러한 방향성과 별개로 최근의 1인 가구 증가와 집에서 술을 마시는 소비자의 수요에도 주목해 관련 사업을 강화해도 좋을 것임. 그 경우 6P, 베이비 치즈를 위시한 안주용 치즈제품 시장 개척이 그 활로가 될 수 있음.

    - 원래 내수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한국에서는 특히 최근의 불경기 앞에 마트, 슈퍼마켓 등의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임. 주거지 인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술안주용 치즈 등의 마케팅·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이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한다면 적잖은 수요를 확보할 수 있으리라 기대됨. 특히 일본에서처럼 소포장 염가제품을 강화해 치즈 시장을 공략해야 함.

    - 치즈의 판매량 증대를 위해 지금은 국내에서도 다수가 된 '홈술족(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는 것이 필수적임. 주말이나 퇴근길의 예약주문, 온라인 배송 등의 경로를 통해 치즈의 추가적인 판로 개척을 달성할 수 있음. 치즈닭갈비와 같은 가정간편식의 재료에도 치즈가 자주 이용되는 만큼 유업계에서 공략 가능한 틈새시장도 다양함.

 

 

자료: 총무성, 농림수산성, 농축산업진흥기구, 일본농업신문, 일본식량신문, 식품산업신문사, 산케이비즈니스, 일본경제신문, 아사히신문, 후지경제, 축산신문, 메이지, Twitter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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