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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크루팅 전문가가 전하는 미국 취업전략
2017-11-09 이지연 미국 시카고무역관




미국 포브스(Forbes)가 뽑은 '2017년 미국 Top 10 헤드헌팅 기업' 중 한 곳인 시카고 소재 리크루팅 기업의 담당자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 일하기 원하는 우리나라 취업준비생들이 궁금할 사항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현실적인 조언도 들어 보았다.

 

Q: 지금 외국인들이 취업하기에 가장 좋은 분야는 무엇인가요?

A: 사실 외국인들, 특히 아시아인들로 특정해서 취업하기 좋은 분야로 알려진 산업은 IT 외에 없다고 볼 수 있는데, '글로벌화'를 꾀하는 산업 및 기업들에 고급 외국인 인재들은 매력적입니다. 소셜, 모바일, 클라우드, 데이터분석,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들도 모두 취업 유망 분야로 볼 수 있겠습니다.

 

Q: 외국인이 미국에서 일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A: 이것은 '외국인'이면 모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미국에서 일하고 싶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미국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지요. 해외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돈을 받고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돼야 합니다.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아무리 경력이 많고 회사에 어울리는 인력이어도 체류 자체가 불가능해지니까요. 미국의 경우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니면 Employment Authorization Document(EAD)라는 고용허가증을 받아야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꼭 저희 회사를 거치지 않는 분들이더라도 미국 취업을 꿈꾸며 야심차게 지원서를 넣는 분들 중 결국 신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최종 채용 및 근무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들이 아주 많습니다. 적절한 인재라는 판단이 서도, 기업별 사정이나 당시 정부 기조 등에 따라서 외국인을 채용하고 비자를 지원(스폰서)해줄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 기업들이 외국인 채용을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이 문제때문입니다.

 

Q: 일반적인 채용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A: 미국 기업의 채용과정은 한국에 비해 긴 편입니다. 이력서 접수부터 학력 및 성적 확인, 추천서 수령, 기본적인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은 물론, 범죄 이력 조회서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류 심사 통과 시 진행되는 면접도 단계 별로 한 명 이상씩 만나는 경우가 많고, 한 단계가 끝날 때마다 팀이나 부서 회의를 거쳐 다음 단계로 진행시키기 때문에 이 기간은 더욱 길어집니다. 경력이 많은 높은 레벨(시니어 급)일수록, 이 기간은 더 길어집니다.

해외에 있는 구직자들에게 특히나 이 과정이 어려운 것은 중간 중간에 텀(term), 즉 비거나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여러 번의 면접을 위해 바다를 건너는 것도 쉽지 않고, 서류 구비 등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단 서류전형을 통과해 면접 단계까지 간다면, 절박해 보이지 않도록 자제하되 최대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한국에서 화상 면접 또는 한국에 이미 진출한 기업이라면 한국 담당자를 통한 면접이 성사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이메일을 통한 소통이 일반적이기 떄문에, 이메일 대응은 언제나 즉각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류 과정에서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사실만을 기재하고, 그대신 강점을 최대한 어필할 수 있도록 관련 업무 능력과 경력, 과거 행적들을 풀어나간 이력서 및 커버레터(cover letter)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미국 채용 시장 트렌드가 궁금합니다.

A: 요즘은 뭐든지 웹에서 이루어 집니다. 페이스북(Facebook)과 링크드인(LinkedIn)*처럼, 개인적인 것은 물론 비즈니스 관계의 인적 네트워크도 이제 온라인, SNS 형식으로 이루어지죠. 이런 온라인 및 SNS 기반의 취업 정보 및 채용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링크드인(LinkedIn) 2002년 생긴 세계 최대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크로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취업준비생, 직장인, 기업을 포함해 2017년 기준 53000명 이상의 회원들이 이용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 및 네트워크로, 글로벌하게 인맥을 넓히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미국에서는 채용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온 기업이다.

 

Q: 미국에서 취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뽑으신다면?

A: 미국 잡 마켓(Job Market)에서는 사실 인맥이 제일 중요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능력과 어느 정도의 경력은 갖추고 있다고 간주하고요. 아무리 유능한 인재가 한국에 있다고 해도, 사실 이 넓은 미국 땅에 비슷한 능력의 인재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한국으로의 사업 진출이나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어서 한국말을 잘 하는 직원을 뽑으려는 것이 아니면, 한국에 있는 사람을 미국으로 면접보러 오라고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에서는 'referral'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그 기업에서 이미 일하고 있는 직원이(employee referral) 자기가 잘 아는 사람을 소개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미 검증이 된 우리 회사 직원을 통해 소개를 받는 사람은 당연히 우선적으로 검토해 보고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 사람이라면 다른 비슷한 후보들에 비해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이들과의 네트워킹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한국 등 외국에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특히 이 referral 제도가 중요한 이유는, 채용 절차의 시작이 항상 미국에 있는, 더 나아가 같은 주(state),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위주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근처에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굳이 한국 땅에서 인재를 찾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채용이 된다면 바로 미국으로 건너 올 계획이 있는 친구가 있다'고 회사 직원이 귀띔해 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죠.

 

Q: 당장 비자를 취득할 수 없는 구직자라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A: 기업 입장에서 비용을 들여 비자 스폰서를 당장 해줄 수 있는 사정이 안 된다면 사실 정답은 없는데, 최종적으로 미국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있다면,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거나 미국에서 추가로 공부를 더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특히 특정 전공자일 경우, 취업비자 발급이 더 원활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단 미국계 또는 다른 외국계 기업에서 어느 정도 일을 한 후에 relocation(다른 지역 근무 배치)을 노리는 방법이나, 미국 기업들과 활발한 사업을 펼치는 한국 기업에 입사한 후 일을 하면서 만나는 미국 기업들 인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내세울 만한 '성과'가 있어야 시도가 가능하겠지요.

 

Q: 어떤 능력이 있어야 채용 가능성이 높아질까요?

A: 글로벌화되고 있는 리테일 산업을 예로 들자면, 미국 내 비즈니스로 그치지 않고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글로벌한 인재들이 필요합니다. 이력서에서 보고 싶은 내용이라면 주요 기업의 글로벌 본부(HQ)나 지역본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했거나 그 쪽 사람들과 협업한 경험, 아니면 적어도 해외 어느 곳에서든 근무했거나 살아본 경험이 있는지를 보겠지요. 해외에서 미국으로 데려오는 인력들에게는 기본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은 기본이고, 더욱 글로벌한 아이디어나 현장감 등, 회사에 '다양함'을 더해주기를 요구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꼭 같은 산업 내 경력자가 아니더라도, 다른 산업에서 비슷한 업무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고 이 경험을 통해 얻은 능력을 앞으로 일하고 싶은 산업에서 어떻게 적용시켜 나갈지 설명할 수 있으면 됩니다.

 

Q: 리크루팅 회사를 통해 미국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이 있으시다면?

A: 원하는 특정 기업이나 지역이 있다면, 반드시 해당 기업 또는 지역의 리크루팅 회사들을 통해 채용 정보를 알아보세요. 특정 기업의 인력 채용을 독점적으로 맡고 있는 리크루팅 회사나, 지역 내 주요 리크루팅 회사들이 기업들의 일자리 오프닝 정보 등을 독점적으로(exclusive) 알고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Q: 또 다른 조언이 있으시다면?

미국 잡 마켓은 인적 네트워킹이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합니다. 본인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잘 생각해 보세요. 특정 직종이 아니어도 됩니다. 일을 하면서 사람을 많이 만나고 싶은지, 나는 큰 규모의 팀 안에서 팀워크를 잘 해낼 수 있는 성격인지, 미국에서도 통용되는 나의 전문적인 지식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키워드로 전환시키고, 링크드인(LinkedIn)에서 기업 리크루터들이 구직자들의 정보를 조회했을 때 상위 노출될 수 있도록 나 자신과 나의 장점(selling point)을 설명하는 키워드를 전략적으로 사용하세요. 현재로서 해외에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미국 취업을 위해 필수적이면서 가장 쉬운 도구(tool)는 링크드인(LinkedIn)입니다.

관심 있는 기업 등을 링크드인에서 팔로우(follow)해서 꾸준히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세요. 한국과 달리 공채제도가 없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항상 본인의 링크드인 프로필을 관리하고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업무를 통해 만나는 한국의 인맥들을 통해 다양한 업무 능력을 '인증'받는 링크드인의 '능력치 보증(endorsement)' 메뉴를 활용해 본인의 업무 능력을 프로필 상에서 어필하세요.

그리고 이 점은 한국 구직자들과 면접까지 진행해 본 기업들에서 자주 받는 피드백인데, 기업 쪽 담당자가 '회사에 궁금한 점이나 다른 질문있습니까?'하고 물었을 때, 반드시 질문을 던지세요. 담당자의 경험을 묻거나, 지원하는 포지션의 일반적인 진로 등의 질문을 미리 준비해뒀다가 꼭 물어보세요. 질문하지 않는 지원자는 회사에 관심이 없던 사람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자료원: 리크루팅 기업 담당자 인터뷰, KOTRA 시카고 무역관 자료 종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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